세계의 오페라하우스/라 스칼라 집중탐구

전후 스칼라의 부활

정준극 2010. 2. 2. 19:01

스칼라의 부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1867-1957)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스칼라는 포격을 받아 크게 파손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우선적으로 복원공사에 들어가 드디어 1946년 5월 11일 재개관하였다. 이날의 기념연주회는 토스카니니가 지휘하는 연주로서 소프라노 레나타 테발디(Renata Tebaldi)가 출연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전후 스칼라의 부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서 총지배인인 안토니오 시린겔리(Antonio Ghiringhelli)를 얘기하지 않을수 없다. 그는 오페라의 예술성을 한층 높은 경지로 끌어올렸다. 성악가들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모두 세계의 정상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합창단의 수준이 향상된 것은 순전히 빗토레 베네지아니(Vittore Veneziani)의 공로이다. 그는 1943년 무솔리니에 의해 인종문제로 파면되었다가 전쟁이 끝난후 다시 합창단을 맡은 사연이 있다. 전후 스칼라에 데뷔한 지휘자 귀도 칸텔리(Guido Cantelli: 1920-1956)의 공로도 잊을수 없다. 그러나 무어라 해도 전후 스칼라의 명성을 드높혀준 기라성과 같은 인물들은 1950년에 바그너의 링사이클을 지휘한 빌헬름 푸르트뱅글러가 있으며 베르디의 레퍼토리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빅토르 데 사바타가 있다. 한편, 콘서트에 있어서는 허버트 폰 카라얀, 디미트리 미트로풀로스, 브루노 발터를 빼놓을수 없다. 전후의 성악가들로서는 마리아 칼라스, 레나타 테발디, 주세페 디 스테파노, 마리오 델 모나코 등이 눈부신 활동을 했고 발레로서는 마고트 폰테인, 세르게 리파르(Serge Lifar), 마야 플리세츠카야(Maya Plissetskaya), 루돌프 누레예프 등이 스칼라의 무대를 찬란하게 수놓았다.

 

현대작품의 소화에도 주력

 

스칼라는 1950년대에 프란체스코 시칠리아니(Francesco Siciliani)의 감독 아래 현대작품의 소화에도 주력하였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에브, 벤쟈민 브리튼, 알반 베르크(1952년 보체크), 조지 거슈인, 프란시스 풀랑(1957년 갈멜파 수녀의 대화), 페루치오 부소니의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이어 1960년대에는 아놀드 쇤베그크(1961년 모세와 아론),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64년 카테리나 아스마일로바), 루이지 달라피콜라(1963년 볼로 디 노테), 쿠르트 봐일(1964년 마하고니시의 흥망), 파울 힌데미트(1964년 캬디약)의 작품들이 공연되었다. 전통을 존중하는 스칼라로서 대단한 비약이 아닐수 없었다. 1963년에는 루치아노 베이로가 지휘자로서 그리고 작곡가로서(파싸지오) 스칼라에서 선을 보였다. 1965년에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자로서 등장하였고 1968년에는 작곡가 프란코 도나토니(Franco Donatoni)가 데뷔하였다. 1968년에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Maurizio Pollini)가 등단한 곳도 스칼라였다.

 

알반 베르크의 보체크의 한 장면

 

1960년대에는 또한 로시니를 재평가하자는 행사가 있었다. 이를 ‘로시니 르네상스’라고 부른다. 1962년에는 Semiramide(세미라미데)가, 1965년에는 Guglielmo Tell(윌리엄 텔)이 제작되어 놀라운 감동을 주었다. 리카르도 무티는 1970년에 교향곡 지휘자로서 스칼라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1972년에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스칼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임명되었다. 그는 1986년까지 10년이 넘도록 스칼라에 있으면서 로시니, 베르디, 드비시의 작품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특히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 ‘맥베스’ ‘돈 카를로’의 새로운 해석은 극찬을 받은 것이었다. 한편, 스칼라는 1970년대에 들어와서도 칼하인츠 슈토크하우젠(Samstag aus Licht), 프랑코 도나토니(Atem), 루치아노 베이로(La vera storia)와 같은 현대음악의 소화에 열정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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