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6구 마리아힐르프

3. Kaunitzgasse - Lutherplatz

정준극 2010. 2. 18. 06:18

Kaunitzgasse(카우니츠가쎄)로부터 Lutherplatz(루터플라츠)까지

 

- Kaunitzgasse(카우니츠가쎄): 정치가인 벤첼 안톤 그라프 카우니츠를 생각하여서 1862년에 붙인 명칭이다. 참으로 신통하게도 이 나라 사람들은 작위가 있거나 나중에 어쩌다가 생기면 그걸 광고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서 자기의 이름에 그라프(백작), 또는 프라이헤르(남작)와 같은 작위의 이름을 넣는다. 그것도 중간에! 못 말린다.

- Kollergerngasse(콜러게른가쎄): 이곳의 지형이 쐐기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 Königsegggasse(쾨니히제그가쎄): 지주로서 굼펜도르프 교회의 설립자 중의 하나였던 레오폴드 빌헬름 쾨니히제그(1630-1683)를 생각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 Königsklostergasse(쾨니히스클로스터가쎄): 한때 이곳에 있었던 쾨니히스클로스터(왕실수도원)을 생각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그 전에는 Bettlerstiege(베틀러슈티게)라고 불렀다. 거지(Bettler)들이 많이 모여 살던 길이기 때문인듯 싶다. 한쪽엔 거지, 다른 한쪽엔 가톨릭 신부! 세상이 다 그런것 아닌가!

- Kopernikusgasse(코페르니쿠스가쎄): 천문학자인 니콜라우스 코페리느쿠스를 기념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 Köstlergasse(쾨스틀러가쎄): 마리아힐르프 구의회 의원과 구청장을 지낸 아담 쾨스틀러(1817-1892)를 기억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 Kurt-Pint-Platz(쿠르트 핀트 플라츠): 구청장을 지낸 쿠르트 핀트(1984-1997)를 기념하는 명칭으로 주소는 없고 굼펜도르퍼 슈트라쎄와 브뤼켄가쎄의 모퉁이에 있다.

성애기디우스교회. 쿠르트 핀트 플라츠(굼펜도르퍼 슈트라쎄와 브뤼켄가쎄의 모퉁이)

 

- Kurzgasse(쿠르츠가쎄): 다른 길 보다도 짧은 길이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 Laimgrubengasse(라임그루벤가쎄): 옛 마을인 라임그루베를 기억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 Lehargasse(레하르가쎄):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를 기념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레하르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가 초연된 ‘테어타 안 데어 빈’의 부근에 있다. 그 전에는 Dreihufeisengasse(드리아후프아이젠가쎄)라고 불렀다. 세 개의 쇠로만든 말 편자의 길이라는 뜻이다. 아마 그곳에 있었던 여인숙의 이름이었던것 같다.

- Liniengasse(리니엔가쎄): 긴담장이 있던 길이여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 Linke Wienzeile(링케 빈차일레): 빈강의 왼쪽 뚝방을 말한다. 그 전에는 Am Wienufer(암 빈우퍼: 빈강 뚝방길), Wienstrasse(빈강로) 등으로 불렀다. 빈강이라는 말은 강에 물이 없어서 비어 있다는 뜻이 아니라 빈, 즉 비엔나의 강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무슨 무슨 강이라고 하여서 꼭 강이라는 단어를 붙인다. 예를 들어 한강, 낙동강, 섬진강...그냥 한, 낙동, 섬진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우리와 생각이 다르다. 도나우강이라고 친절하게 강이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는다. 그냥 도나우이다.

 

빈플루스의 현재의 모습 

빈플루스의 1900년대 모습

                          

- Loquaiplatz(로크바이플라츠): 구의회 의원과 구청장을 지낸 페르디난트 로크바이(1838-1899)를 빼놓을수 없어서 붙인 이름이다. 우리나라 구의회 의원들(시, 도 의회 의원들 포함)은 거의 모두 한심한 인간들, 수준 미달의 인간들, 양심불량의 인간들이어서 그런지 그런 위인들을 위한 거리 이름이 있을수 없다. 하지만 비엔나에서는 구의회 의원이 대단히 명망 높은 직위이듯 싶다.

- Luftbadgasse(루프트바드가쎄): 이곳에 있었던 비엔나 최초의 한증막과 비슷한 증기목욕탕인 에스터하지바드를 기념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루프트바드는 온천 물에 텀벙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더운 물에서 뿜어 나오는 수증기를 쐬는 목욕이다.

- Lutherplatz(루터플라츠): 종교개혁을 주도한 마르틴 루터를 기념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빈 링케차일레의 나슈맑. 토요일이면 대규모의 벼룩시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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