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6구 마리아힐르프

4. Magdalenenstrasse - Rahlgasse

정준극 2010. 2. 18. 06:28

Magdalenenstrasse(마그달레넨슈트라쎄)로부터 Rahlgasse(랄가쎄)까지

 

1908년의 마리아힐르퍼 슈트라쎄. 영화의 한 장면과 같다. 그래도 참 번화했다. 전차도 땡땡땡...

 

- Magdalenenstrasse(마그달레넨슈트라쎄): 이 거리의 한 부분으로 옛날 지명인 마그달레넨그룬트를 잊지 못하여 붙인 이름이다. 막달라 마리아를 생각한 지명이라고 생각된다.

- Marchettigasse(마르헤티가쎄): 비단이장사 요한 밥티스트 마르헤티(1762-1846)를 생각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그는 이 거리에 처음으로 집을 짓고 살았다. 마리아힐르프는 성모 마리아께서 도와주시었다는 뜻이다. 무엇을 도왔다는 말인가? 누구를 도와 주었다는 말인가? 전설따라 3천리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아기 예수를 헤롯대왕의 박해로부터 무사히 피난갈수 있게 도왔다는 것이다. 어린 예수를 데리고 사막을 가로 질러서 애급까지 가야 했으니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그런데도 사막을 건너서 아기 예수를 무사히 애급으로 데려가서 숨어지냈으니 참으로 대단한 마리아가 아닐수 없다. 마르헤티가쎄 1a 번지는 배우 오스카 베르너(Oskar Werner: 1922-1984)가 태어난 집이다. 그의 생가라는 것을 기념하는 명판이 설치되어 있다.


마르헤티가쎄. 왼편에 붉은 원으로 표시된 곳이 1a 번지로서 유명한 배우인 오스카 베르너가 생가라는 기념명판이 붙어 있는 곳이다.


- Mariahilfer Gürtel(마리아힐르퍼 귀어텔): 옛 지명인 마리아힐르프의 거리가 확장되어 귀어텔(환상도로)로서 만들어진 것을 기억하여 1897년에 붙인 이름이다.

- Mariahilfer Strasse(마리아힐르퍼 슈트라쎄): 옛 지명인 마리아힐르프의 큰 길을 기억하여서 1897년에 붙인 이름이다. 그 전에는 Kremser Strasse(크렘저 슈트라쎄), Bayrishe Landstrasse(바이리세 란트슈트라쎄), Laimgrubner Hauptstrasse(라임그루브너 하우프트슈트라쎄), Mariahilfer Hauptstrasse(마리아힐르퍼 하우프트슈트라쎄), Fünfhauser Hauptstrasse(휜프하우저 하우프트슈트라쎄), Schönbrunner Strasse(쇤브룬너 슈트라쎄), Penzinger Strasse(펜징거 슈트라쎄)등 여러 이름으로 불렀었다.

 

마리아힐르퍼 슈트라쎄. 비엔나의 유명한 쇼핑 거리이다.

 

- Matrosengasse(마트로젠가쎄): 이곳에 있던 어떤 가게에 Zum Matrosen(춤 마트로젠: 뱃사람 집)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어서 이를 잊지 못하여 붙인 이름이다. 아니, 바다가 없는 오스트리아에 웬 뱃사람?

- Meravigliagasse(메라빌리아가쎄): 이곳에 저택을 짓고 살았던 메라빌리아 가족을 생각하여 1862년에 붙인 이름이다.

- Millergasse(밀러가쎄): 철재상인으로서 굼펜도르프 지방검사였던 프란츠 마티아스 밀러(1798-1876)를 생각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밀뢰커가쎄의 베토벤 호텔


- Millöckergasse(밀뢰커가쎄): 오페레타 작곡가인 칼 밀뢰커를 기념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테아터 안 데어 빈’(빈강변극장)의 옆 길이다. 그 전에는 Theatergasse(테아터가쎄)라고 불렀다. 밀뢰커는 빈강변극장에서 지휘자 생활을 오래 했으며 그의 대표적 오페레타인 ‘거지학생’등이 이곳에서 초연되었다. 밀뢰커가쎄 9번지는 베토벤 호텔이다. 베토벤이 살았던 집을 호텔로 만든 것이 아니라 옆에 있는 테아터 안 데어 빈에서 베토벤이 한동안 살았던 것을 기념하여 호텔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


밀뢰커가쎄의 테아터 안 데어 빈의 옛출입문인 파파게노문

 

- Mittelgasse(미텔가쎄): 굼펜도르퍼 슈트라쎄와 마리아힐르퍼 슈트라쎄 중간에 있는 길이라는 의미에서 그런 지명을 붙였다.

- Mollardgasse(몰라르드가쎄): 예전에 굼펜도르프 영주였던 몰라르드 백작을 생각하며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을 딴 길이라도 하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붙인 이름이다.

- Morizgasse(모리츠가쎄): 법원 서기로서 자선가인 고트프리트 모리츠(Gottfried Moriz: 1751-1823)을 생각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그는 이 거리에 처음으로 집을 짓고 정착했다. 법원 사람으로서는 자선가가 나오기가 힘든데...모리츠가쎄 13번지는 알아주는 중국식당인 '춤 글뤼크'이다.


모리츠가쎄와 굼펜도르퍼 슈트라쎄가 만나는 곳에 있는 중국요리 식당 '춤 글뤼크'(Zum Gluck). '행운의 집'이다. 한문으로는 일승반점(日升飯店)이라고 했는데 일승이라는 말의 뜻을 잘 모르겠다. 날마다 쌀을 담은 됫박에 넘쳐나라는 뜻이 아닌지 모르겠다.


- Münzwardeingasse(뮌츠봐르다인가쎄): 제국의 화폐검사관인 지그문트 함머슈미트(1628-1703)를 느닷없이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는 몰라르드가쎄와 굼펜도르퍼 슈트라쎄 사이의 어떤 집에서 살았다. 참 웃기지도 않는 도로명 작명이다. 아무튼 관직에 있었기 때문에 떵떵거리고 살았던 모양이다.

- Nelkengasse(넬켄가쎄): 이 거리에 있던 Zur Nelke(추르 넬케: 패랭이꽃 집)라는 여관을 기억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 Oskar-Werner-Platz(오스카 베르너 플라츠): 마르헤티가쎄에서 태어난 연극배우 오스카 베르너를 기념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오스카 베르너 플라츠


- Otto-Bauer-Gasse(오토 바우어 가쎄): 2번지 집에 살았던 오토 바우어라는 사람이 생각나서 붙인 이름이다. 어떤 사람인지는 모른다. 그 전에는 굼펜도르프 병영이 있었기 때문에 Kasernengasse(카제르넨가쎄: 병영길)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아마 돈좀 써서 자기 이름의 거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담당 공무원에게 청탁했던 모양이다.

- Papagenogasse(파파게노가쎄): 테아터 안 데어 빈 구정문이 있는 길이다. 극장으로 출입하는 문의 이름은 파파게노토르이다. 파파게노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새잡이이다. 구정문의 상단에는 새잡이 모습의 파파게노가 있고 양 옆으로 세명의 소년이 있다. 역시 '마술피리'에 나오는 세소년이다. 그런데 1891년 9월 테아터 아우프 데어 뷔덴에서의 초연에서 세 소년의 역할은 파파게노를 맡았던 에마누엘 쉬카네더의 세 아들이 맡았다고 한다.


파파게노가쎄. 왼쪽 깃발이 달린 건물이 테아터 안 데어 빈 구정문이며 길건너에 베토벤 호텔이 있다.


- Pfauengasse(파우엔가쎄): 이 거리에 Zum Pfauen(춤 파우엔: 공작의 집)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것을 누가 기억하고 거리이름으로 하자고 주장하여 만들어진 명칭이다. 공작은 작위가 아니라 새를 말한다.

- Pilwagasse(필봐가쎄): 이곳에 미술학원을 세운 에른스트 필봐(1857-1928)을 기억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정말 대단하다. 도대체 거리이름에 사람이름을 붙이는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다.

- Proschkogasse(프로슈코가쎄): 작가인 프란츠 이시도르 프로슈코(1816-1891)를 기념하여 붙인 거리 이름이다. 그의 딸인 Hermine Camilla(헤르미네 카밀라: 1851-1923)도 이름난 작가였다.

- Rahlgasse(랄가쎄): 화가인 칼 랄(Carl Rahl)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마리아힐르퍼 슈트라쎄와 연결된 랄슈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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