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22구 도나우슈타트

2. Am Freihof - Anigasse

정준극 2010. 2. 26. 11:45

Am Freihof(암 프라이호프)로부터 Anigasse(아니가쎄)까지

 

- Am Freihof(암 프라이호프): 카그란에 있던 면세농지(프라이호프)와 관련하여 붙인 이름이다. 일찍이 1650년의 기록에 처음 소개되었다.

- Am Friedhof(암 프리드호프): 히르슈슈테텐 마을의 공동묘지(프리드호프)와 관련하여 붙인 이름이다. 글자그대로 ‘공동묘지 장소’라는 뜻이다. 이런 이름이 우리나라 길거리나 마을이름으로 붙여진다면 당국으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해 아마 머리에 붉은 띠 두르고 무조건 결사반대를 외치는 일이 다반사였을 것이다. 화장시설을 새로 건설하는 것도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네 배부른 복부인들의 반대 때문이다.

- Am Heidjöchl(암 하이드외흘): 이곳의 어떤 농장(농지)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 Am Kaisermühlendamm(암 카이저뮐렌담): 도나우의 일정 구간은 황제가 관장하고 있어서 이 구간을 지나는 배들은 황제에게 세금을 내야했다. 황제의 구간에 대한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양쪽에 물레방아를 설치하였다. 황제의 강물로 물레방아를 돌리기 때문에 카이저뮐렌(황제물레방아)라는 말이 생겨났다. 물레방아를 쉽게 사용할수 있도록 강변이 아닌 배에 설치하는 경우도 있었다.

 

 도나우 카이절뮐렌의 뗏목. 이 구간은 황제가 관리하는 구간으로서 운행세를 내야 했다.

 

- Am Kaiserwasser(암 카이저봐써): 황제가 관리하는 강물이라는 뜻이다.

- Am Krautgarten(암 크라우트가르텐): 이 지역의 어떤 농장의 이름을 가져온 것이다.

- Am langen Felde(암 랑겐 펠데): 도나우슈타트는 도나우 동편에 자리 잡고 있는 비엔나에서 가장 넓은 구이다. 당연히 농장과 목초지와 평야가 많다. 이 지역에 있던 농장의 이름이 Langen Felde(긴 들판)이었다.

- Am Mühlwasser(암 뮐봐써): 오래 전에 도나우의 작은 지류로서 물방앗간이 있었다. 물방앗간이 있는 강물이라는 뜻이다.

- Am Mühlnermais(암 뮐너마이스): 농장(농지)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 Am Rain(암 라인): 역시 농장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 Am Ries(암 리스): 마찬가지이다. 비옥한 땅이 많다보니 농지로 경작한 땅도 많다.

- Am Russwasser(암 루쓰봐써): 농장의 이름이다.

- Am Schierlinggrund(암 쉬어링그룬트): 역시 농장의 이름이다.

- Ambergergasse(암버거가쎄): 독일 화가인 크리스토프 암버거(1505-1562)를 기려서 붙인 이름이다. 그의 뒤를 이어 뒤러와 부르크마이르(Burgkmair)등이 등장하였다.

- Ambrosigasse(암브로지가쎄): 조각가이며 서정시인인 구스티누스 암브로지(1893-1975)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 Amongasse(아몬가쎄): 배우인 안톤 아몬(1862-1931)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유랑극단 배우로서 주로 헝가리의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하다가 1889년부터는 비엔나의 폭스테아터에 고정적으로 출연했다.

- An den altern Schanzen(안 덴 알텐 샨첸): 1809년 이후 나폴레옹이 이곳에 세운 보루를 기억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 An der Bien(안 데어 빈): 농장의 이름이다. 빈(또는 비에네)는 꿀벌, 즉 근면한 농부를 말한다.

- An der Neuriss(안 데어 노이리쓰): 농장의 이름이다. 하지만 노이리쓰는 농지로 경작해 놓지 않은 목초지를 말한다.

 

알테 도나우. 카그라너브뤼케(카그란 다리)를 U1전철이 통과하고있다.

 

- An der oberen Alten Donau(안 데어 오베렌 알텐 도나우): 알테 도나우(옛 도나우강)의 위쪽 길을 말한다. 그 전에는 단순히 Donaustrasse(도나우슈트라쎄)라고 불렀다.

- An der Pogrelzstrasse(안 데어 포그렐츠슈트라쎄): 카그란 지구의 산크트 게오르그성당의 교구신부인 요한 포그렐츠를 기념하여 붙인 거리이다.

- An der unteren Alten Donau(안 데어 운테렌 알텐 도나우): 옛 도나우강의 아래쪽에 있는 길이다. 그 전에는 Spornstrasse(슈포른슈트라쎄: 박차로)이라고 불렀다. 강뚝에 이어진 한적하고 긴 길이어서 말을 타고 갈 때에 박차를 가하였던 모양이다.

- Andorngasse(안도른가쎄): 이 지역에서 여러 가지 약초(안도른)를 캘수 있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 Andreas-Hugo-Gasse(안드레아스 휴고 가쎄): 카그란 교구신부인 안드레아스 휴고(1807-1892)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 전에는 Hugergasse(휴거가쎄)라고 불렀다. 휴거를 준비했었나?

- Andreas-Morth-Weg(안드레아스 모르트 베그): 도나우슈타트에 살면서 나치에 저항하는 운동을 주도한 안드레아스 모르트(1902-1942)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저항운동을 벌이다가 희생된 사람의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 모금운동을 하였다. 이로써 그는 1942년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 Andrea-Urteil-Weg(안드레아스 우어타일 베그): 합스부르크제국에 속한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조각가인 안드레아스 우어타일(1933-1963)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1950년대 오스트리아 아방갸르드(전위)미술을 주도한 인물이었다.

- Anemoneneweg(아네모넨베그): 도나우슈타트 거리이름의 또 하나 특징은 웬 식물이름을 그렇게도 가져다가 붙였냐는 것이다. 아네모넨베그는 아네모네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 Anfanggasse(안팡가쎄): 안팡은 시작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사람의 이름이다. 카스파르 안팡(-1575)은 히르슈슈테텐의 영주였다.

- Anglerweg(앙글러베그): 낚시꾼들이 몰려들었던 곳이라서 붙인 이름이다. 낚시터를 앙겔플라츠(Angelplatz)라고 한다. 천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 Angoraweg(앙고라베그): 앙고라토끼를 기념하여서 1984년부터 붙인 이름이다.

- Anigasse(아니가쎄): 아니스(미나리의 일종)를 기념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왜 미나리를 기념하였을까? 일설에는 미나리로 술을 담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