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22구 도나우슈타트

3. Annie-Rosar-Weg - Argonautenstrasse

정준극 2010. 2. 26. 11:46

Annie-Rosar-Weg(아니 로자르 베그)로부터 Argonautenstrasse(아르고나우텐슈트라쎄)까지

 

비엔나 출신의 위대한 배우인 아니 로저

 

- Annie-Rosar-Weg(아니 로자르 베그): 국민여배우인 아니 로자르(1888-1963)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비엔나 부르크테아터, 요셉슈타트극장, 폭스테아터를 거치며 공연했으며 2차 대전 이후에는 주로 라디오, 영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대중들과 친밀하게 지냈다.

- Anton-Sattler-Gasse(안톤 자틀러 가쎄): 우체국장을 지내다가 나중에 카그란 시장을 지낸 안톤 자틀러(1826-1881)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구(區) 아래에 동(洞)이지만 비엔나에서는 구 아래에 시(또는 마을)가 있어서 시장이라고 부른다. 비엔나 시장과 마을 시장은 똑 같이 Bürgermeister(뷔르거마이스터)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동장들도 시장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할 것 같아 걱정이다. 현재의 안톤 자틀러 가쎄는 카그란과 레오폴다우에 걸쳐서 있다.

- Arakawastrasse(아라카와슈트라쎄): 아라카와(荒川)는 토교에 있는 22번째 구이다. 비엔나의 22구인 도나우슈타트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 Arbeiterstrandbadstrasse(아르바이터슈트란트바드슈트라쎄): 상당히 긴 이름이지만 알고보면 단순하다. 아르바이터+슈트란트+바드+슈트라쎄의 합성어이다. 노동자-호반-일광욕장-거리이다. 노동운동이 한창이던 당시에 붙인 이름이어서 아르바이터라는 단어가 심심풀이로 포함되었던 것 같다.

- Argonautenstrasse(아르고나우텐슈트라쎄):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르고나우텐이 생각나서 1959년에 붙인 이름이다.

- Aribogasse(아리보가쎄): 중세의 변경백(Markgraf)인 아리보(ca. 850-909)라는 인물을 기억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 Aristides-de-Sousa-Mendes-Promenade(아리스티데스 데 수사 멘데스 프로메나데): 프로메나데는 산책길이라는 뜻이지만 weg(베그)보다 짧은 길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거리의 길이에 따라 슈트라쎄-가쎄-베그-프로메나데-두르흐강의 순서가 매겨진다. 포르투갈 총영사인 아리스티데스 데 수자 멘데스(1885-1954)를 기념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그는 2차 대전 중에 나치를 피하여 포르투갈로 가고자 하는 사람 3만명에게 비자를 주어 자유를 찾고 목숨을 건지게 했다. 그중에서 1만명은 유태인이었다. 노벨평화상은 진정으로 이런 사람에게 주어야 한다. 공연히 북한 공산당에게 국민의 혈세를 막대하게 퍼주고 평화를 위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찬하며 노벨상을 받는 사람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 Arminenstrasse(아르미넨슈트라쎄): 19세기에 자신들을 아르미니아(Arminia 또는 Arminen)라고 부르는 독일의 학생조합과 관련하여 붙인 이름이다.

- Arnikaweg(아르니카베그): 약초로 사용하는 아르니카로부터 가져온 이름이다.

- Arztgasse(아르츠트가쎄): 피부과 전문의로서 나중에 국회위원을 지낸 레오폴드 아르츠트(1883-1955)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아르츠트가쎄라고 하니까 ‘의사길’이라고 생각하여 ‘별 이름이 다 있다’라고 생각할수 있으나 여기에서 아르츠트는 의사가 아니라 이름이다. 아르츠트는 1938년 나치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체포되었으며 1940년에는 모든 공직에서 강제로 퇴역당했다가 1945년에 복권되었다.

- Asparagusweg(아스파라구스베그): 이제는 아스파라가스까지 길 이름에 등장한다. 아스파라가스는 독일어로 Spargel(슈파르겔)이라고 부른다.

- Asperner Friedhofweg(아슈페르너 프리드호프베그): 아슈페른 공동묘지로 가는 길이다. 전에는 Friedhofweg(공동묘지길)이라고 불렀다.  

아슈페른 공동묘지의 1차, 2차 대전 전몰용사비

 

- Ateliergasse(아텔리어가쎄): 미술아카데미(Akademie der bildenden Künste)의 작업실(아텔리어)가 있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 Atemsgasse(아템스가쎄): 육군대령으로 군마사령관인 요한 프리드리히 아템스(1593-1663)백작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 Auernheimergasse(아우에른하이머가쎄): 작가인 라울 아우에른하이머(1876-1948)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1906년까지 Neuen Freien Presse(신자유신보)의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1923-1927년에는 오스트리아 펜클럽 회장을 지냈다.

- Auf der Haide(아우프 데어 하이데): 하이데는 들판이라는 뜻이다. 슈베르트의 가곡 하이덴뢰슬라인은 들장미이다. 이 지역에 있었던 농장의 이름을 가져온 거리이다.

- Augentrostgasse(아우겐트로스트가쎄): 약초로 쓰는 좁쌀풀(아우겐트로스트)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 Augrundweg(아우그룬트베그): 농장의 이름이었다. 아우는 넓은 초원을 말한다. 그룬트도 운동장처럼 넓은 땅을 말한다.

- Auhirshenweg(아우히르센베그): 야생 사슴(Hirsch)과 연관하여 붙인 이름이다. 야생 사슴이 많이 뛰어다녔던 모양이다.

- Auparkweg(아우파르크베그): 사슴사냥을 하던 넓은 공원(아우파르크)과 관련하여 붙인 이름이다.

- Aurikelweg(아우리켁베그): 알프스 식물인 아우리켈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우리 말로는 앵초라고 부르는 것이다.

- Auspitzgasse(아우슈피츠가쎄): 의사인 하인리히 아우슈피츠(1835-1886)를 기념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비엔나의대 피부과 및 성병과 교수였다. 그는 당시 유행하던 매독에 대한 연구의 권위자였다.

- Austerlitzgasse(아우슈털리츠가쎄): 오스털리츠 전투를 생각할지 모르지만실은 저널리스트이며 정치인인 프리드리히 아우슈털리츠(1862-1931)을 기억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사회민주주의 신문인 Arbeiter-Zeitung(노동일보)의 편집장이었다.

- Azaleengasse(아찰렌가쎄): 진달래(아찰렌) 길이다. 소월 선생님이 오셨다 가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