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레드 라이몬트(Fred Raymond)

정준극 2010. 2. 27. 12:17

프레드 라이몬트(Fred Raymond)

오페레타와 영화음악의 대가

 

프레드 라이몬트

 

프레드 라이몬트는 오스트리아와 독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로맨틱한 노래를 작곡하여 기억에 남는 인물이다. 그는 1900년 비엔나에서 태어나 1954년 비교적 한창 나이로 위버링겐(Überlingen)에서 세상을 떠났다. 프레드 라이몬트는 예명이며 원래 이름은 라이문트 프리드리히 베젤리(Raimund Friedrich Vesely)이다. 라이몬트의 아버지인 빈첸츠 베셀리는 오스트리아 국철의 직원이었다. 라이몬트의 아버지와 어머니 헨리에트는 모두 체코 출신이었다. 이들은 아들 라이몬트가 고등학교를 마친후 광산회사에 들어가서 일하기를 바랐다. 그렇지 않으면 철밥통의 공무원이 되어 수시로 뇌물이나 받아먹으면서 편하게 지내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일찍이 세상을 떠나자 라이몬트는 상업대학에 들어가 은행원이 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음악적인 열성은 잠재우기가 어려웠다.

 

프레드 라이몬트의 베스트 히트곡 음반

 

라이몬트는 오페레타와 영화음악과 익살극(슐라거)의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그의 음악은 1920-30년대를 거치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로맨틱한 멜로디에 부르기가 쉬웠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라이몬트의 노래를 길거리에서 휘파람으로 불면 좋아했다. 라이몬트가 세계적인 작곡가로 알려진 것은 1925년에 만든 Ich hab mein Herz in Heidelberg verloren(내 마음 하이델버그에서 잃었네)로였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노오란 샤츠 입은’이라든지 ‘인생은 나그네 길’과 같은 노래가 전국민의 가슴속에 남게 된것과 마찬가지이다. 라이몬트가 이어 내놓은 Ich hab' das Fräulein Helen baden seh'n(헬렌 아가씨가 목욕하는 것을 보았네), Ich reiss' mir eine Wimper aus(내 속 눈섭을 잃었다네)도 대히트였다. 심지어 아이들까지 흥얼거릴 정도였다.

 

보덴제

 

라이몬트는 심장이 약하였다. 때문에 입대하여서도 정훈부대에 배속되어 벨그라이드에서 복무했다. 1차 대전이 끝난후 함부르크에서 직장을 가지기 전에 잠시 잘츠부르크 라디오바옹국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는 잘츠부르크에 있을 때 두편의 오페레타, 즉 Geliebte Manuela(사랑스런 마누엘라)와 Flieder aus Wien(비엔나의 라일락)을 완성했다. 1951년 그는 위벌링겐에 새로 집을 마련하여 젊은 아내인 에바-마리아와 함께 살았다. 라이몬트는 첫 아들인 토마스의 첫돌을 며칠 남겨두지 않고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다. 프레드 라이몬트는 보덴제가 바라보이는 위벌링겐에 안장되었다. 비엔나의 도나우슈타트는 그의 80회 생일을 기념하여 거리 중의 하나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프레드 라이몬트의 오페레타는 다음과 같다.

● Lauf ins Glück(행복으로의 질주: 1934)

● Ball der Nationen(열국의 무도회: 1935)

● Fahrt ins Abenteuer(모험 여행: 1935)

● Auf grosser Fahrt(대항해: 1936)

● Marielu(마리엘루: 1936)

● Maske im Blau(푸른 가면: 1937)

● Saison in Salzburg(잘츠부르크 덤플링: 1938)

● Die Perle von Tokaj(토카이의 진주: 1941)

● Konfetti(콘페티: 1948) - 결혼식 등에서 뿌리는 색종이 조각

● Flieder aus Wien(비엔나의 라일락: 1949)

● Geliebte Manuela(사랑스런 마누엘라: 1951)

 

프레드 라이몬트의 음악을 주제로 삼아 제작된 영화는 다음과 같다.

● Ich hab' mein Herz in Heidelberg verloren(내 마음 하이델버그에서 잃었네: 1952)

● Saison in Salzburg(잘츠부르크 시즌 또는 덤플링: 1961, 1952)

● Ball der Nationen(열국의 무도회: 1954)

● Una Notte con te(우나 노테 콘 테: 1932)

● Staatsanwaltin Corda(국선여변호사 코르다: 1954)

● Die Perle von Tokaj(토카이의 진주: 1954)

● Nur am Rhein(내 사랑 라인: 1930)

● Mein Heidelberg, Ich kann dich nicht vergessen(잊지 못할 하이델버그: 1927)

● Maske in Blau(푸른 마스크: 1942, 1953)

● Das Glück wohnt nebenan(행복은 가까운 곳에: 1939)

 

프레드 라이몬트가 말년을 보내다가 세상을 떠난 위벌링 마을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