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공동묘지 문화

바움가르텐 공동묘지(Baumgartner Friedhof)

정준극 2010. 3. 12. 22:14

바움가르텐 공동묘지(Baumgartner Friedhof)

 

아름다운 공원과 같은 바움가르텐 공동묘지. 입구의 십자가상의 그리스도상이 눈길을 끈다.

 

바움가르텐 공동묘지는 14구 펜칭(Penzing)의 바움가르텐 마을의 봐이드하우젠슈트라쎄(Waidhausenstr.) 52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펜칭구의 동남쪽이다. 현재 바움가르트너 공동묘지에는 약 3만4천기의 묘지가 있다. 이곳에 공동묘지가 처음으로 들어서게 된 것은 요셉2세 황제의 도심내 묘지의 교외 이전에 대한 정책으로였다. 1786년에 봉헌되었다. 그후 몇 차례에 걸친 확장공사가 있었다. 인근 마을들인 휜프하우스, 젝스하우스, 루돌프스하임의 묘지들도 수용해야할 필요성이 있어서 확장을 서두르게 되었던 것이다. 한편, 슈멜츠(Schmelz) 공동묘지의 무연고자 묘지들도 정리하여 유골들을 바움가르트너 공동묘지로 가져와 일괄 매장하였다.

 

1903년 건추가인 요셉 뮌스터(Josef Münster)가 대형 예수 그리스도 상을 기증하였다. 묘역의 계속적인 확장과 함께 영결식장 등 부속건물들도 계속 확장되고 보수되었다. 1945년에는 묘역이 포화상태가 더 이상 새로운 묘지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에 납골당은 확장하였다. 새로운 영결식장은 1966년에 완성되었다. 2008년 7월 23일에는 뜻하지 아니한 사고가 일어났다. 200kg이나 되는 무거운 비석이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마침 지나가던 어떤 여인이 깔려서 목숨을 잃은 사건이었다. 펜칭에 살고 있는 여류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이 사건을 소재로 소설을 썼다. 옐리네크는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누구시더라? 예수님은 아닌 것 같고...진짜 예수님인가?

 

바움가르트너 공동묘지는 24기의 묘지를 명예묘지로 선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그중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Franz Binder(프란츠 빈더: 1911-1989) 축구선수

- Josef Gangl(요셉 강글: 1868-1916) 작가 겸 배우

- Willy Hesch(빌리 헤슈: 1860-1908) 오페라 성악가

- Kurt Horeischy(쿠르트 호라이쉬: 1913-1945) 화학자 겸 저항운동가

- Trude Mally(트루데 말리: 1928-2009) 가수

- Karl Terkal(칼 테르칼: 1919-1996) 오페라 성악가

- Maria Weith(마리아 봐이트: 1884-1950) 화가

- Heinrich Zita(하인리히 치타: 1882-1951) 조각가

 

이밖에 바움가르트너 공동묘지에 영원한 안식처를 구한 저명인사들은 다음과 같다.

- Edmund Daniek(에드문트 다니에크: 1892-1966) 작가

- Leopold German(레오폴드 게르만: 1853-1930) 연기자

- Luis Dite(루이스 디테: 1891-1969) 작곡가

- Alfred Eduard Forschneritsch(알프레드 에두아르트 포르슈너리츄: 1872-1917) 작가

- Franz Glaserer(프란츠 글라제러: 1904-1983) 정치가

- Götz Kauffmann(괴츠 카우프만: 1949-2010) 배우

- Ernst Klimt(에른스트 클림트: 1864-1892) 화가, 구스타브 클림트의 동생

- Hannes Lintl(한네스 린틀: 1924-2003) 건축가

- Anton Moser(안톤 모저: 1872-1909) 가수

- Bobby Pirron(보비 피론: 1918-2007) 음악인

- Rudolf Rösner(루돌프 뢰스너: 1900-1955) 배우

- Karl Schwerzek(칼 슈베르체크: 1848-1918) 조각가

- Mimi Stelzer(미미 슈텔처: 1900-1957) 여배우

 

단풍이 물들은 바움가르텐 공동묘지. 우리나라도 이렇게 촘촘하게 만들면 면적을 상당히 줄일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