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배링 슈베르트공원(Währinger Schubertpark)

[참고자료] 공원이 된 공동묘지

배링 슈베르트공원(Währinger Schubertpark)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처음 매장되었던 곳

 

배링지역공동묘지의 옛 정문. Deine Auferstehung  Die staerke unserer Hoffnung 이라고 적혀 있다. '당신의 부활은 우리의 크나큰 소망이다'라는 뜻이다.

 

베토벤과 슈베르트를 존경하는 사람이라면 18구 배링에 있는 슈베르트공원도 반드시 찾아가야 할 것이다. 슈베르크공원은 원래 배링지역공동묘지(Währinger Ortsfriedhof)였다. 이곳에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묘지가 있었던 것은 이들의 주민등록이 이 지역, 즉 오늘날의 9구 알저그룬트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묘지는 1888년 모두 중앙공동묘지로 옮겨졌다. 하지만 원래의 묘비들은 남아 있기 때문에 감회가 무량하다. 그것만으로도 슈베르트공원을 방문할 이유가 충분하다.

 

배링 슈베르트공원 지하주차장. 슈베르트가 자가용이 있어서 차고로 사용했다는 것은 아니다.

 

원래 배링 지역에는 관례에 따라 성게르트루트(St Gertrud) 교구교회에 교회묘지가 있었다. 인근의 봐인하우스(Weinhaus), 게르스트호프(Gersthof), 푀츨라인스도르프(Pötzleinsdorf)의 주민들도 성게르트루트 교회의 묘지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구가 증가하여 도저히 성게르트루트 교회묘지만으로는 죽은 사람들의 매장을 감당할수 없었다. 그리하여 1753년에 별도로 부지를 마련하여 공동묘지를 조성하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얼마후부터는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일반인들은 5명을 합장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10여년이 지난 1769년에 마침내 배링지역공동묘지를 마련하여 봉헌할수 있었다. 배링지역공동묘지는 비더마이어와 고전주의 양식을 혼합한 스타일로 건축되었다.

 

슈베르트공원의 옛 배링지역공동묘지 담장 아래에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묘비가 나란히 간직되어 있다. 평소 베토벤을 지극히 존경했던 슈베르트는 죽어서라도 베토벤의 옆에 묻히기를 간절히 소원하였다.

 

오늘날 슈베르트공원의 담장 쪽에는 1827년에 처음 매장되었던 베토벤과 1년후인 1829년에 매장되었던 슈베르트의 묘비들이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밖에도 슈베르트공원에는 괴테의 조카딸인 알마 폰 괴테(Alma von Goethe)의 묘지가 남아 있다. 또한 비엔나를 대표하는 극작가인 요한 네스트로이(Johann Nestroy)와 프란츠 그릴파르처(Franz Grillparzer)의 묘지가 있었다. 네스트로이는 중앙공동묘지로 이장되었으며 그릴파르처는 히칭공동묘지로 이장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묘지가 있던 자리에는 기념비가 있어서 이곳이 이들의 첫 영원한 안식처였음을 알게 해준다. 화가인 요한 밥티스트 람피(Johann Baptist Lampi), 조각가인 요한 마르틴 피셔(Johann Martin Fischer), 작곡가인 이그나즈 폰 자이프리트(Ignaz von Seyfried), 성악가인 테레제 로젠바움(Therese Rosenbaum), 궁정배우인 안토니 아담버거(Antonie Adamberger) 등의 발자취가 슈베르트공원에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중세로부터 오스트리아의 귀족이었던 콜로레도(Colloredo), 차르토리스키(Czartoryski), 가터부르크(Gatterburg), 호엔로에(Hohenlohe), 오도넬(O'Donnell), 비켄부르크(Wickenburg) 등의 가족묘도 이곳에 있었다.

 

배링공동묘지의 베토벤 묘지 기념물. 베토벤의 유해는 1888년 짐머링의 중앙공동묘지로 이장되었다. 슈베르트의 유해도 중앙공동묘지로 함께 이장되었다.

슈베르트공원은 1925년에 완성되었다. 대부분 예전부터 있었던 묘지들의 정리하고 일부만 유지토록 하였으며 공원시설드을 설치하였다. 분수가 들어섰고 놀이터와 운동장도 들어섰다. 2003년에는 지하주차장도 만들었다. 2005년 7월에는 공원을 새로 단장하여 재개장하였다.

 

배링 슈베르트공원의 어린이 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