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공동묘지 문화

[참고자료] 배링공원(Währinger Park)

정준극 2010. 3. 15. 17:09

[참고자료] 공원이 된 공동묘지

 

 

배링공원(Währinger Park)

에마누엘 쉬카네더, 슈베르트의 부모와 형제들의 묘지가 있던 곳

 

배링공원의 넓은 풀밭. 시원한 바람이 솔솔부는데 낮잠이라도...개미는 없을까?

 

배링공원은 18구 배링일반공동묘지(Allgemeine Währinger Friedhof)가 있던 곳으로 1923년에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배링공원은 몰가쎄(Mollgasse), 젬퍼슈트라쎄(Semperstrasse), 필립포비흐가쎄(Philippovichgasse), 김나지움슈트라쎄(Gymnasiumstrasse)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배링일반공동묘지는 다른 공동묘지와 마찬가지로 요셉2세 황제의 개혁정책에 따라 조성되었으며 그후 시간이 지남과 함께 더 이상 새로운 묘지를 받아들일수 없어서 고민하던 중에 중앙공동묘지가 생겨 일부는 그곳으로 이장하고 폐쇄하였던 것이다. 1783년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에는 주로 쇼텐교구, 리히텐탈 교구, 일반병원(AKH), 가르니손스슈피탈(요양원) 등에서 나오는 시신들을 매장하였다. 배링일반공동묘지는 1784년 짐머링에 중앙공동묘지가 조성되자 문을 닿았다. 그러나 예전에 공동묘지였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58개의 중요인사들의 묘비를 한군데에 간직하고 있다.

 

1848년 혁명 추모비

 

배링일반공동묘지에는 음악가들이 많이 매장되었었다. 작곡가인 아달베르트 기로베츠(Adalbert Gyrowetz), 교회음악작곡가인 요셉 폰 아이블러(Joseph von Eybler), 교회음악감독인 요셉 봐이글(Josef Weigl) 등이다. 다른 문화예술인으로서는 작가 카롤리네 피흘러(Karoline Pichler), 화가 레오폴드 쿠펠뷔저(Leopold Kupelwieser), 극장인이며 성악가이며 대본가인 에마누엘 쉬카네더(Emanuel Schikaneder), 역시 극장인인 요셉 슈라이포겔(Joseph S촉됴퍃디) 등이 이곳에서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었다. 또한 슈베르트의 부모님과 형인 페르디난트, 정치가인 프리드리히 폰 겐츠(Friedrich von Gentz), 공학자인 칼 리터 폰 게가(Carl Ritter von Ghega), 궁정배우 알로이지아 랑게(Aloisia Lange)가 이곳에 묘지가 있었다. 알로이지아 랑게는 모차르트의 처형으로 한때 모차르트가 결혼코자 했던 여성이다. 58명의 저명인사 묘비를 수집해 놓은 곳은 공원의 북쪽에 있다. 공원 오프닝에는 야콥 로이만 시장이 참석하여 기념식수를 하였다.

 

배링공원의 놀이터 

 

배링공원이 공동묘지였을 때에 베토벤을 이곳에 안장했다. 그후 베토벤을 지극히 존경했던 슈베르트도 세상을 떠나자 베토벤 묘지의 근처에 묻어 달라고 간청하여 그렇게 했다. 두 묘지는 1888년 비엔나시가 남쪽 짐머링에 중앙공동묘지를 조성하고 특히 음악가묘역을 만들자 그곳으로 이장되었다. 현재는 예전에 있었던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묘지의 비석만이 남아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이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최초로 안장되었던 곳이라는 중요성을 감안하여 순례를 멈추지 않고 있다.

 

배링공원의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원래 묘지가 있던 곳의 비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