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공동묘지 문화

[참고자료] 파리의 페레 라세즈 공동묘지

정준극 2010. 3. 15. 17:11

[참고자료] 파리의 페레 라세즈(Pere Lachaise) 공동묘지

파리의 첸트랄프리드호프

비제, 로시니, 벨리니, 케루비니, 마리아 칼라스의 묘지가 있는 곳

 

페레 라세즈 공동묘지의 정문

 

비엔나에 첸트랄프리도호프(중앙공동묘지)와 마찬가지로 파리에는 페레 라세스 공동묘지가 있다. 역시 문화예술의 도시답게 파리의 페레 라세스에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잠들어 있다. 음악가, 화가, 조각가, 작가, 배우 등등...우리가 평소에 존경하는 인물들이 페레 라세스에서 영원한 안식처를 구하고 있다. 비엔나의 첸트랄프리드호프에는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 휴고 볼프 등 비엔나에서 활동하다가 비엔나에서 세상을 떠난 작곡가들이 명예의 묘역이라는 곳에 모여 있다. 파리의 페레 라세스에는 비엔나만큼 위대한 음악가들이 모여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파리에서 세상을 떠난 음악가들을 만나볼수 있다. 로시니, 쇼팽, 비제, 오버, 루마니아 출신의 게오르그 에네스크, 이탈리아의 루이지 케루비니, 그리고 금세기 최고의 성악가인 마리아 칼라스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의 마음을 멈추게 하는 인물들의 묘지가 있다. 이제 페레 라세스를 소개함과 함께 이곳에 잠들어 있는 수많은 문화예술인 중에서 일부만을 소개코자 한다.

 

전설적인 여배우 사라 베른하르트의 묘지

 

[찾아 가는 길]

파리에는 두세곳의 넓은 공동묘지가 있다. 몽마르트 언덕에 있는 몽마르트 공동묘지(Le Cimetiere de Montmartre), 남쪽에 있는 몽빠르나스 공동묘지, 그리고 페레 라세스 공동묘지이다. 공식적으로는 동부공동묘지(cimetiere de l'Est)라고 부르는 페레 라세스 공동묘지(Cimetiere du Pere-Lachaise)이다. 페레 라세스는 파리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동묘지이다. 아마 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가는 공동묘지일 것이다. 이곳에는 양대 세계대전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념비가 있어서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페레 라세스는 불르바드 드 메닐몽땅(Boulevard de Menilmontant)에 있다. 메트로(지하철) 2호선의 필립 오거스트(Philippe Auguste)역에서 내리면 금방이다. 지하철 3호선의 페레 라세스(Pere Lachaise)역에서 내려도 된다. 하지만 약 5백미터를 걸어가야 한다. 관광객들은 3호선의 감베타(Gambetta)역을 이용하기를 좋아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묘지가 있는 곳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묘지를 먼저 방문한 후에 언덕길을 내려오며 나머지 유명 인사들의 묘지들을 구경할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로 내려다본 페레 라세즈 공동묘지

 

[페레 라세스의 유래]

페레 라세스 공동묘지라는 명칭은 이곳에 있는 작은 예수회채플에 살았던 루이14세의 고해신부 페레 프랑수아 드 라 세스(Pere Francois de la Chaise: 1624-1709)를 기념하여서 붙인 것이다. 루이14세는 이 언덕에 와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와, 전망이 참 좋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일설에는 루이14세가 무슨 전투를 참관했다고 한다. 파리 시당국은 나폴레옹1세 시절인 1804년 이 지역을 공동묘지로 삼기 위해 매입했다고 한다. 당시 파리 시내에는 한두 군데의 공동묘지가 있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레잘레(Les Halle) 식품시장의 가장자리에 있던 성인노센트공동묘지(Cimetiere des Innoncents)였다. 루이14세는 1786년에 식품시장 옆에 공동묘지가 있는 것은 보건상 문제가 있을수 있다고 판단하여 교외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그때에 파리의 카타콤도 보건상의 이유로 함께 폐쇄되었다. 전염병이나 각종 질병으로 죽은 사람을 매장했을 때 세균이 번질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시내에 있는 공동묘지를 대신할 새로운 공동묘지가 파리의 교외에 설치되었다. 북쪽에는 몽마르트 공동묘지, 동쪽에는 페레 라세스 공동묘지, 남쪽에는 몽빠르나스 공동묘지가 마련된 것은 이때였다. 파리 도심에는 에펠탑 아래에 파씨(Passy) 공동묘지가 하나 남았을 뿐이었다. 페레 라세스 공동묘지는 좌파세력들의 시위결집 장소로서 유명하다. 연례행사인 시가행진 때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페레 라세스의 광장을 메꾼다. 1936년에는 최고로 60만명이 모여 시위를 시작했다.

 

페레 라세즈의 화장시설 

 

이탈리아 출신의 조아키노 로시니 

폴란드 출신의 프레데릭 쇼팽 

조르즈 비제 

다니엘 프랑수아 에스프리 오버 

루이지 케루비니

루마니아 출신이 에르네스트 에네스쿠 

그리스 출신의 마리아 칼라스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시인인 오스카 와일드의 묘지. 살로메를 창조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