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오스트리아 작곡가

Florian Leopold Gassmann(플로리안 레오폴드 가쓰만)

정준극 2010. 5. 19. 10:29

Florian Leopold Gassmann(플로리안 레오폴드 가쓰만)

살리에리의 후원자

 

 

플로리안 레오폴드 가쓰만(1729-1774)은 바로크에서 고전주의 음악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활동했던 보헤미아 출신의 오페라 작곡가이다. 당시 보헤미아는 오스트리아에 속하였다. 가쓰만은 모차르트 직전에 드라마 지오코소(Drama giocoso)의 길을 닦아 놓은 인물이다. 가쓰만은 보헤미아의 브룩스(Brux)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금세공사로서 아들 가쓰만이 음악가가 되겠다고 하자 무조건 반대했었다. 가쓰만은 마을 합창지휘자인 요한 보보쉴(Johann Woboschil)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음악의 기본을 배웠다. 가쓰만은 1757년부터 베니스 여자음악원의 합창지휘자로서 활동하면서 1762년까지 베니스 사육제를 위해 매년 한편 이상의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가쓰만은 대부분 자기 오페라의 대본을 베니스 출신의 대극작가인 카를로 골도니(Carlo Goldoni)의 작품을 기반으로 하였다.

 

1763년 가쓰만은 비엔나 궁정으로부터 발레음악 작곡가가 되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비엔나에서 요셉2세 황제의 각별한 총애를 받았다. 그리하여 그는 1764년 황제의 전속 작곡가가 되었으며 1772년에는 궁정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었다. 1766년 가쓰만은 베니스에서 젊은 살리에리를 만났다. 살리에리를 비엔나에 초청한 것은 바로 가쓰만이었다. 비엔나에 올라온 살리에리에게 작곡 레슨을 해 준 사람도 가쓰만이었다. 살리에리는 1774년 가쓰만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뒤를 이어 궁정작곡가가 되었다. 가쓰만은 베니스 여행 때에 마차사고로 부상을 입은 것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다.

 

가쓰만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음악예술가협회(Tonkünstlersozietät)를 창립하였다. 이 협회는 비엔나에서 최초로 대중들을 위한 음악회를 주선하였다. 음악가예술협회는 이 협회의 멤버로 있다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미망인이 되었거나 또는 부모가 없는 고아가 된 가족들을 돌보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쓰만은 이 협회의 창설을 기념하여 오라토리오 La Betulia liberata를 작곡했다. 가쓰만의 두 딸인 안나 푹스(Anna Fux)와 테레제 로젠바움(Therese Rosenbaum)은 모두 유명한 성악가였다. 살리에리로부터 레슨을 받았다. 테레제는 나중에 모차르트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가쓰만은 생전에 오페라, 칸타타, 오라토리오, 미사곡, 기악곡(32편의 교향곡, 26편의 조곡 포함)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