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성물들/황금장미 이야기

황금장미(The Golden Rose)가 뭐 길래?

정준극 2010. 6. 7. 04:54

황금장미(The Golden Rose)가 뭐 길래?

천국 문을 여는 열쇠 역할

 

바티칸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황금장미. 금으로 만들었지만 장미처럼 보이기 위해 꽃에는 빨간색, 잎에는 초록 색을 칠했다. 그런데도 정금의 색깔이 은은하다.

 

황금장미라는 것이 있다. 금으로 만든 장미이다. 로마 가톨릭의 교황이 전통적으로 해마다 가톨릭 교회를 위해 훌륭한 업적을 쌓은 신도, 또는 교회에게 하사하는 가톨릭 영광의 최고상징이다. 지금까지 황금장미를 받은 인물들은 기톨릭 교회와 신앙을 옹호하기 위해 헌신한 군주 또는 왕비, 위대한 장군, 정부, 교회, 기도원, 성소 등이었다. 황금장미는 사순절 네 번째 주일에 강복과 함께 하사된다. 이날을 ‘장미주일’(Rose Sunday)이라고 부른다. 이날에는 강단과 예복의 색깔이 자색으로부터 장미색으로 바뀐다. 장미색은 사순절의 엄숙함에서 기쁨과 희망으로 변하였음을 상징한다. 대부분의 교회는 사순절 기간동안 기도에 힘쓰며 금식을 하고 지은 죄에 대하여 참회를 한다. 그리고 그 후에는 예수부활의 기쁨과 소망을 생각한다. ‘장미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갈보리 고난을 상고하며 구세주(메시아)인 예수께서 부활주일 아침의 첫 햇살과 함께 다시 살아나심을 기쁨으로서 맞이하는 주일이다. 그리스도를 빛나는 새벽별에 표현함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황금장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새벽별처럼 빛나는 모습을 상징한다. 선지자들이 말한 대로 예수는 들의 꽃이요 산중의 백합이므로 꽃 중의 꽃인 장미를 그리스도에 비유한 것은 무리가 없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교황 레오 13세가 장미의 향기가 마치 그리스도의 향기와 같다고 말한 것은 그런 배경에서였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그를 따르는 모든 무리에게 퍼져나간 것처럼 장미의 향기도 멀리멀리 퍼져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준다고 말하였다. 또한 장미의 가시와 붉은 색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상징한다고 생각하였다. 이사야 63: 2에 ‘어찌하여 네 의복이 붉으며 네 옷이 포도즙 틀을 밟는 자 같으냐’라고 한 것도 같은 근거에서이다. 그런가하면, 나중에도 설명하겠지만, 황금장미는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전해 주신 천국열쇠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가장 고귀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황금장미를 받은 포르투갈의 화티마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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