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성물들/황금장미 이야기

황금장미를 받은 사람들

정준극 2010. 6. 7. 04:59

[주로 누가 받았나?]

신실한 국왕, 왕비, 왕자 등이 받았었다. 오늘날엔 신성한 성당, 성소가 받았다.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 지금까지 황금장미를 다섯번이나 받았다. 세계 최다 수상자

 

교회가 황금장미를 받은 경우는 바티칸의 성베드로교회가 무려 다섯 번으로 톱이다. 가톨릭의 본부라고 하는 라테라노의 산조반니(성요한)교회가 네 번 받았다. 네 개의 황금장미 중에서 두 개는 교회내에 있는 산크타 산크토룸(Sancta Sanctorum) 채플이 받았다. 마지오레의 산타 마리아교회는 두 개를 받았다. 파티마의 성모성소(Santuary of Our Lady)도 두 개의 황금장미를 받았다. 미네르바의 산타 마리아성당, 포르토게시의 산안토니오교회는 각각 한 개씩의 황금장미를 받았다. 개인적으로도 황금장미를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영국의 메리1세 여왕(1516-1558)도 교황으로부터 황금장미를 받았다. 영국에서 가톨릭을 수호했다는 공적때문이었다. '블라디 메리'라고 알려진 메리1세는 유명한 헨리8세와 스페인 아라곤의 캐서린 왕비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 앙거백작 활코네(Falcone). 1096년. 교황 우르반2세가 하사함.

- 카스틸의 국왕 알폰소7세. 1148년. 교황 유제네3세가 하사함.

- 프랑스의 루이7세. 1163년. 교황 알렉산더3세

- 타란토의 루이. 1348년. 클레멘트6세

- 나폴리 여왕 요안나1세. 1368년.

- 지기스문트 황제. 1435년. 유제네4세

- 영국의 헨리6세. 1444년. 유제네4세

- 폴란드왕 카시미르4세. 1448년. 니콜라스5세

- 프레데릭3세 황제와 엘레노로나 왕비. 1452년. 니콜라스5세

- 프랑스왕 샤를르7세. 1457년. 칼리스투스3세

- 뷔르넴버그공작 에버하르트1세. 1482년. 식스투스4세

- 스코틀랜드의 제임스3세. 1486년. 인노센트8세

- 카스틸의 여왕 이사벨라1세. 1493년. 알렉산더6세

- 폴란드왕 알렉산더 야지엘론(Alexander Jagiellon). 1505년. 율리우스2세

- 포르투갈의 마누엘1세. 1506년 율리우스2세로부터, 1514년 레오10세로부터 각각 받음

- 작소니의 선제후 프레데릭3세. 1518년. 레오10세

- 영국의 헨리8세. 율리우스2세, 레오10세, 1524년 클레멘트7세로부터 각각 받음

- 만투아의 공작 프레데릭. 1537년 바오로3세

- 영국의 메리1세(블라디 메리). 1555년. 바오로4세

- 프랑스의 샤를르9세. 성바로톨로메의 날 대학살을 기념하여. 1572년. 클레멘트8세

- 프랑스와 나바레의 왕 앙리4세. 1592년. 클레멘트8세

- 스페인의 왕비인 오스트리아의 마르가레트. 필립3세와 결혼한 날. 1598년. 클레멘트8세

- 영국및 스코틀랜드 여왕인 프랑스의 앙리에트 마리아. 1625년. 우르반8세. 아미엥에서

- 헝가리의 왕비인 스페인의 마리아 안나. 1630년. 우르반8세

- 프랑스의 왕비인 스페인의 마리아 테레사. 알렉산더7세가 대부를 맡은 왕세자를 생산한 기념으로 1668년

- 폴란드 왕비 엘레노라 마리아 요제파. 1672년 클레멘트10세

- 비엔나를 터키의 공성에서 구원한 폴란드 왕 요한 조비에스키3세의 왕비 마리 카시미레 루이제. 1684년. 인노센트11세

- 브룬스위크의 빌헬미나 아말리아 여제. 1699년. 인노센트12세

- 바바리아의 비올란테. 시에나총독인 투스카니의 대공녀. 1726년. 베네딕트13세

- 베니스총독 프란체스코 로레단. 1759년. 클레멘트13세

- 오스트리아의 마리 크리스틴 대공녀. 1776년. 비오6세

- 사르디니아의 왕비인 오스트리아-에스테의 마리아 테레자. 1825년. 레오12세

- 헝가리 왕비인 사르디니아의 마리아 안나. 1832년. 그레고리16세

- 포르투갈의 여왕 마리아2세. 1842년. 그레고리16세

- 포르투갈의 왕비인 사보이의 마리아 피아. 1849년. 세례받은 날 대부인 비오9세

- 프랑스의 유제니 왕비. 1856년. 비오9세

- 스페인의 이사벨라2세. 1868년. 비오9세

- 스페인의 섭정여왕인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크리스티나. 1886년. 레오13세

- 브라질의 이사벨 공주. 1889년. 레오13세. 노예해방으로.

- 포르투갈의 왕비인 오를레앙의 아멜리. 1892년. 레오13세

- 오스트리아의 마리 헨리에트. 벨기에 왕비. 1893년 레오13세. 새로 개발한 장미의 한 품종에 마리 헨리에트의 이름을 붙인데 대한 기념으로

- 스페인의 왕비인 바텐버그의 빅토리아 오이게니. 1923년. 비오11세

- 벨기에의 왕비인 바바리아의 엘리자베트. 1926년. 비오11세

- 룩셈부르크의 샤로테 대공녀. 1956년. 비오12세

 

교황으로부터 황금장미를 받은 오스트리아의 마르가레트. 스페인의 필립3세와 결혼했다.

                              

20세기 중반에 들어와서부터는 황금장미를 하사하는 경우가 극히 제한되었다. 무엇보다 유럽의 왕국들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며 정치적으로 입헌군주국이 되어 제왕들의 영향력이 크게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국왕이나 왕비에게 하사하는 대신 훌륭한 교회나 성소에게 주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교항 바오로6세는 1963-1978의 15년간 재직하면서 단 다섯 개의 황금장미를 하사하였다. 그것도 개인에게 준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27년간 교황으로서 재직하는 중, 단 4번의 하사를 가졌다. 이번에도 개인에게 하사한 경우는 없었고 모두 기념성소 또는 성인들의 유골을 간직하고 있는 사당에 하사하였다. 이렇듯 희소가치가 있게되자 오늘날 가톨릭교회에서 황금장미를 하사 받는다는 것은 더 할수 없는 영광이 되었다.

 

로마 라테라노의 성요한(산조반니)성당. 세계가톨릭의 본산으로 알려진 교회로서 교황으로부터 황금장미를 받았다.

 

요한 바오로2세가 황금사자를 건네준 성소는 폴란드의 야스나 고라(Jasna Gora) 성소,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성소, 아일랜드의 노크(Knock) 사당, 캐나다 몬트리올의 성요셉 성소(St Joseph's Oratory)이다. 현재의 교황인 베네딕트16세는 공사가 다망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0개의 황금장미를 하사하였다. 첫 번째로 준 곳은 2006년 폴란트의 야스나 고라 성소였다. 교황 베네딕트16세는 내친 김에 2007년에 브라질의 아파레치다교회(Basilica of Aparecide), 오스트리아의 마리아첼교회(Mariazell Basilica)에 황금장미를 각각 하사하였다. 2008년에는 순례도중 워싱턴에 있는 무오수태성당(Basilica of the National Shrine of the Immaculate Conception)에 들려 황금장미를 하사하였다. 이어 같은 해에 캐나다 칼가리의 보나리오 성모사당(Shrine of Our Lady of Bonario)에 황금장미를 하사하였다. 교황 베네딕트16세의 일곱 번째 황금장미는 2009년 5월 5일 스페인 하엔(Jaen)교구의 Virgen de la Cabeza에게 전달되었고 아울러 유럽성모사당(Shrine of Our Lady of Europe)에 하사되었다. 2010년에는 타피누(Ta'Pinu)의 성모사당에 전달되었다. 가장 최근의 경우는 2010년 5월 12일 파티마의 성모성소에 하사한 것이다. 교황 베네딕트16세는 황금장미를 부지런히 내려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한번 받게 될지 모른다.

 

미국 워싱턴DC의 성모무오수태성당. 최근인 2008년 교황 베네딕트16세로부터 황금장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