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사운드 오브 뮤직

폰 트랍의 자녀들

정준극 2010. 10. 15. 19:38

폰 트랍의 자녀들

 

 

미국 버몬트주 스토우 마을에서 온 가족이 함께(왼쪽에서 두번째가 마리아,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게오르그)

 

폰 트랍의 자녀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할 것이다. 간략히 알아보았다. 첫 번째 부인인 아가테에게서 낳은 7명의 자녀들 중 2014년 현재 모두 세상을 떠났다. 두 번째 부인인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3명의 자녀들은 아직 생존하여 있다. 막내인 요한네스는 2014년 현재 76세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 왼쪽으로부터 프리드리히, 그레틀, 루이자, 마리아 폰 트랍, 게오르그 폰 트랍, 리즐, 브리기타, 쿠르트, 마르타  

1965년에 영화에 일곱 남매로 출연했던 사람들이 20년후에 잘츠부르크의 미라벨 공원에 다시 모였다. 왼쪽으로부터 그레틀(Kym Karath), 마르타(Debbie Turner), 브리기타(Angela Cartwright), 프리드리히(Nicholas Hammond), 루이자(Heather Menzies), 쿠르트(Duane Chase), 리슬(Charmian Carr). 사진 상태가 좋지 않아서도 그렇지만 정말 다들 몰라보게 컸다.

 

1. 큰아들 루퍼트(1911-1992). 1947년에 16세 연하의 헨리에트 라조이(Henriette Lajoie)와 결혼하여 2남 4녀를 두었다. 이혼하고 재니스 타이어(Janice Tyre)라는 여인과 재혼하였다. 자녀는 없다. 루퍼트는 유일하게 의사였다. 향년 80세. 영화에서는 14세의 프리드리히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니콜라스 해몬드가 프리드리히의 역할을 맡았다. 원래는 폰 트랍 가족의 큰 아들이지만 영화에서는 딸 리즐의 다음인 두번째 자녀로 설정되었다. 프리드리히는 조용한 성격이며 젠틀맨과 같은 성품이다. 영화에서는 전에 있었던 가정교사를 골탕먹이는 일에 앞장 섰지만 그것은 동생들과 함께 아버지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고백하였다.

 

버몬트 주 스토우에 있는 폰 트랍 가족의 저택인 코르 우눔(한마음)에서 모두 모여 즐거운 한때. 가운데 엄마 마리아의 오른쪽에 있는 안경쓴 사람이 큰 아들 루퍼트

 

2. 큰딸 아가테(1913-2010). 독신이다. 화가이기도 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살다가 2010년 11월에 세상을 떠났다. 영화에서는 리즐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샤르미안 카르(Charmian Carr)가 리즐의 역할을 맡았다. 영화에서는 폰 트랍 가정의 장녀로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둘째 자녀로서 곧 17세가 되는 처녀이다. 처음에는 가정교사가 더 이상 필요없다고 믿지만 마리아를 엄마처럼, 친구처럼 믿고 의지하게 된다. 영화에서 리즐은 전보배달원인 롤페(Rolfe)라는 청년을 좋아하지만 그가 나치에 합세한 후에 리즐에 대한 태도를 바꾸자 실망한다. 리즐은 이 문제에 대하여 새엄마인 마리아에게 조언을 구한다. 마리아는 '사랑을 찾기 위해서는 한 두해만 기다려 보라'고 말한다. 리즐은 가족들이 도피할 때에 롤페가 수색원임을 알고 놀란다. 그래서 롤페에게 수색을 그만두고 우리들을 도피하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아가테는 미국에 있는 스토우의 가족묘지에 안장되었다.

 

장녀 아가테

 

3. 둘째 딸 마리아 프란치스카(1914-2014). 엄마와 언니 및 동생 로제마리와 함께 파푸아 뉴기니에 가서 선교사로 활동했다. 버몬트 주 스토우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영화에서는 13세의 루이자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히더 멘치스(Heaher Menzies)가 루이자의 역할을 맡았다. 동생 브리기타와 함께 다니는 경우가 많다. 루이자는 약간 꿈을 꾸는 듯한 몽상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마리아 프란치스카

 

4. 둘째 아들 베르너(1915-2007).1948년에 에리카 클람바우어(Erika Klambauer)와 결혼하여 4남 2녀를 두었다. 향년 91세. 딸 엘리자베스 폰 트랍은 미국에서 이름난 가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11세의 쿠르트(Kurt)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듀안느 체이스(Duane Chase)가 쿠르트의 역할을 맡아다. 쿠르트는 간혹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마리아에게 이것저것 묻기를 좋아한다. 어느 때는 오스트리아 민속무용을 가르쳐 달라기도 한다. 좀 소란스러우며 과장된 표현을 하지만 실제로는 착하다.

 

베르너

베르너 폰 트랍의 딸로서 가수로 성공한 엘리자베트 폰 트랍

 

5. 셋째 딸 헤드비히(1917-1972). 교사로서 오스트리아로 돌아가서 활동하다가 천식으로 향년 55세에 세상을 떠났다. 자녀는 없다. 영화에서는 10살의 브리기타로 나온다. 안젤라 카트라이트(Angela Cartwright)가 브리기타 역할을 맡았다. 브리기타는 재치있고 정직하지만 엉뚱한 면이 있다. 마음 속에 있는 생각을 거침없이 얘기하는 성격이다. 예를 들면 마리아가 처음 왔을 때 입은 옷이 촌스럽다고 말한 것이다. 책 읽기를 좋아하여 간혹 머리에 책을 얹어 놓고 다니는 경우가 있다.

 

헤드비히

 

6. 넷째 딸 요한나(1919-1994). 1948년 에른스트 빈터(Ernst Winter)라는 사람과 결혼하여 3남 4녀를 두었다. 비엔나에 돌아가 살다가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영화에서는 6살의 마르타로 나온다. 마르타 역할은 데비 터너(Debbie Turner)가 맡았다. 마르타는 마리아를 처음부터 잘 따랐으며 마리아가 어디를 가든지 같이 가고자 한다. 마르타는 핑크 색을 좋아한다. 마리아가 자기는 핑크색이 좋아고 하니까 그로부터 마리아를 좋아하였다. 언젠가 한번은 생일선물로 핑크 파라솔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일이 있다.

 

요한나

 

7. 망내 딸 마르티나(1921-1951). 1949년에 장 뒤피레(Jean Dupiere)라는 사람과 결혼하였다. 30세에 아이를 출산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아이는 사산이었다. 남편은 1998년까지 살았다. 영화에서는 5살의 그레틀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일곱 형제자매 중에서 막내이다. 킴 캐레이스(Kym Karath)가 그레틀 역할을 맡았다. 말이 별로 없고 어떤 때는 부끄러워 하기도 한다. 하지만 꾸밈 없이 말할 때도 있다. 그레틀은 마리아가 처음 왔을 때 마리아에게 '다른 사람들이 선생님이 좋다고 말하지 않았나요? 제가 먼저 말할께요. 프로일라인 마리아가 좋아요'라고 말했다. 어린 킴 캐레이스는 영화를 촬영할 당시에 수영을 할줄 몰랐다. 그래서 보트가 뒤집혀 질 때에는 미리 사람들이 물속에 대기하고 있다고 물에 빠진 킴(그렐틀)을 재빨리 건져내었다.

 

마르티나

 

8. 로제마리(1929-). 마리아가 낳은 딸이다. 엄마와 두 언니와 함께 역시 파푸아 뉴기니에 선교사로 가서 활동했다. 현재 피츠버그에 살고 있다. 자녀는 없다.

9. 엘레오노레(1931-). 마리아가 낳은 둘째 딸이다. 휴 캠벨(Hugh Campbell)이라는 사람과 1954년에 결혼하여 딸만 일곱을 두었다. 현재 버몬트주의 웨이츠필드(Waitsfield)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10. 요한네스(1939-). 마리아가 낳은 아들이다. 1969년에 린 피터슨(Lynne Peerson)이라는 여인과 결혼하여 1남 1녀를 두었다. 현재 아들 샘(Sam)과 함께 Trapp Family Lodge를 운영하고 있다. 2008년에 잘츠부르크에 트랍호텔을 지으려했으나 어쩐 일인지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미국 버몬트주 스토우마을의 트랍 패밀리 랏지에서 모두 함께 

맨왼쪽이 베르너. 잘츠부르크에서 공연할 때에. 

이것은 그냥 기념촬영. 실제로 영화에는 이런 장면이 없음. 오른쪽으로부터 아버지 게오르그 폰 트랍, 어머니 마리아 폰 트랍, 그 외에는 리즐, 프리드리히, 루이자, 쿠르트, 브리기타, 마르타, 그레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