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수도원/수도원의 영욕

클로스터노이부르크(Klosterneuburg) 수도원

정준극 2011. 1. 3. 09:42

클로스터노이부르크(Klosterneuburg) 수도원

Stift Klosterneuburg: Klosterneuburg Priory

 

장엄한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은 비엔나 북쪽, 도나우 강변의 클로스터노이부르크 마을에 있는 아우구스틴 수도회의 수도원이다. 클로스터노리부르크라는 말은 수도원(클로스터)이 있는 새로운(노이) 성(부르크)이라는 뜻이다. 클로스터노이부르크는 비엔나 교외의 레오폴즈버그(Leopoldsberg)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은 비엔나에서 쉽게 갈수 있는 필견의 장소이다.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은 1114년에 바벤버거 왕조의 레오폴드3세와 그의 두번째 부인인 아네스(Agnes)가 세웠다. 레오폴드3세는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도 건설한 사람이다. 전설에 의하면 어느날 레오폴드3세와 아네스가 이 지방을 거닐고 있는데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서 아네스의 베일을 날려 버렸다고 한다. 아무리 찾아도 없었는데 얼마후 레오폴드3세가 다시 이곳에 왔다가 우연히 벌판에서 아네스의 베일을 발견했다고 한다. 레오폴드3세는 이것도 하나님의 섭리하고 생각하여 아네스와 협의하여 베일을 다시 찾은 그 장소에 수도원을 세웠으니 그것이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이라는 것이다.

 

수도원 교회와 수도원 건물

 

신앙심이 깊은 레오폴드3세는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을 짓고 아예 비엔나에서 이사 와서 이곳에 정착하고 별도의 교구를 설치코자 했다. 하지만 파사우 주교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레오폴드3세는 이곳에 수도원을 세우고 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방문하는 것으로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을 대신하였다. 레오폴드 3세는 특히 비엔나에서 페스트가 창궐할 때에 가족들과 함께 어쩔수 없이 이곳에 와서 피난생활을 하기도 했다. 레오폴드의 아들 오토는 역사학자로서 유명했지만 성직자가 되어 나중에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의 원장이 되었다.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은 1133년 아우구스틴 수도회로 소속을 이관하였다.

 

수도원 교회의 내부

 

도나우를 내려다 보는 언덕 위에 세워진 장엄한 건물의 대부분은 1730년부터 1834년 사이에 완성되었다. 하지만 성탑과 고딕 채플을 비롯한 수도원의 기초들은 일찍이 12세기에 세워진 것이다. 레오폴드는 그의 신앙심으로 나중에 성자(Sankt)라는 호칭을 받았다. 성레오폴드의 무덤은 1318년에 세운 별도의 채플에 있다. 1634년부터는 합스부르크 군주들이 수도원의 시설들과 건물의 상당부분을 바로크 양식으로 개축하였다. 당대의 거장 건축가인 야콥 프란타우어(Jakob Prandtauer), 요셉 에마누엘 피셔 폰 에얼라흐(Joseph Emanuel Fischer von Erlach), 도나토 펠리체 달리오(Donato Felice d'Allio)등이 공동으로 건축을 책임 맡았다. 그후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을 스페인의 엘 에스코리알(El Escorial) 수도원과 같은 규모로 만들자는 의견이 강력히 대두되어 요셉 코른호이젤(Joseph Kornhausel)에게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개축토록 하였으나 실제로는 일부분만 추진되었다. 한편, 수도원 교회는 1882년부터 프리드리히 폰 슈미트(Friedrich von Schmidt)의 계획에 따라 신고딕 양식으로 크게 개축되었다. 오늘날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은 오스트리아의 엘 에스코리알이라는 별명을 듣고 있다.

 

베드룬 제단성화의 디테일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에는 합스부르크의 막시밀리안3세가 제작한 오스트리아 대공(군주)의 왕관을 비롯한 여러 보물들이 보관되어 있으며 이밖에 성물 보관실, 약 3만권의 장서를 자랑하는 도서실이 있다. 또한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은 수백년 전통의 포도주 연구와 생산을 자랑하고 있다. 아마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포도주 제조 장소일 것이다. 포도주를 저장하고 있는 지하 터널은 하이델베르크 성의 포도주 창고보다 크면 컸지 작지 않다. 세상에서 역사와 예술, 그리고 포도주가 가장 조화있게 복합되어 있는 곳을 들라고 한다면 이곳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주 영지이다.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에서 또 하나 유명한 것은 베드룬(Vedrun) 제단이다. 1181년에 베드룬의 니콜라스가 만든 성화 장식이기 때문에 베드룬의 제단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세쪽으로 나뉘어진 베드룬 제단 장식은 비잔틴 양식에 따라 51개의 도금한 구리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쾰른돔(쾰른 대성당)에 있는 동방박사 3명의 영묘에 있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세쪽의 파넬에는 각각 아담과 노아, 아브라함과 다윗과 바빌론 포로시대, 그리고 가운데 파트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담았다.

 

베드룬 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