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와 페스티벌

잘츠부르크와 페스티벌

 

잘츠부르크라는 지명과 페스티벌이라는 단어는 마치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 처럼 다른 어느 곳보다도 잘 어울린다. 한여름인 7-8월에 4주 동안 열리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는 세계 각지역으로부터 부유하고 저명한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의 축제이다. 물론 연극도 공연되고 있지만 음악회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잘츠부르크는 7-8월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만으로는 섭섭한 감이 있어서 다른 시즌에도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잘츠부르크 성령강림절 페스티벌(Salzburg Pentecost Festival)이라고 부르는 잘츠부르크 핑스트페스트슈필(Salzburg Pfingstfestspiel)이 그 하나이며 다른 하나는 바로크 음악만을 연주하는 오스터페스트슈필(Osterfestspiel: Easter Festival)이다. 한편, 가을에는 유명한 재즈 페스티벌이 잘츠부르크 남쪽 산악지역인 잘펠덴(Saalfelden)에서 열린다.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년중 페스티벌과 이벤트를 요약해 본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오페라 무대.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주'의 한 장면

 

1월: 국제모차르트주간(Internationale Mozartwoche)은 모차르트 탄생일인 1월 27일을 기념하여 그 주간에 열리고 있다. 2010년에는 1월 22일부터 1월 31일까지 열렸으며 2011년에는 1월 21일부터 1월 30일까지 열렸다. 국제모차르테움재단(Int'l Stiftung Mozarteum)이 주관하며 모차르테움의 대연주회장에서 열린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모차르테움 그로써 잘(대연주회장)에서.

 

3월-4월: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Osterfestspiel)이 열린다. 여름에 열리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비하면 그다지 매력적이라고 볼수는 없지만 예술적 수준을 매우 높다. 그러므로 여름 페스티벌에 오는 사람들은 자기를 알아주기 바라면서 오지만 부활절 페스티벌이나 성령강림절 페스티벌에 오는 사람들은 정말 음악에 깊은 관심이 있어서 온다. 허버트 폰 카라얀이 주도한 부활절 페스티벌에서는 대개 오페라 1편, 오라토리오 1편, 콘서트 2회가 마련된다. 잘츠부르크 핑스트페스트슈필(성령강림절 페스티벌)은 부활절 페스티벌로부터 50일 후에 열린다. 부활절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허버트 폰 카라얀이 시작하였다. 전설적인 지휘자인 폰 카라얀은 잘츠부르크 인근의 아니프(Anif)에서 살았다.

 

지휘자 칼 뵘을 기념하여 이름을 붙인 칼 뵘 홀

 

3월 하순에는 잘츠부르크 비엔날레(Salzburg Biennale)가 열린다. 잘츠부르크의 모든 음악제는 직접 간접으로 모차르트의 그늘 아래에 있지만 다른 햇살을 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비엔날레가 마련되었다. 신음악(Neue Musik)을 선보인다고 했지만 현대음악을 일컫는다. 2009년에 첫 회를 기록하여 2011년으로 두번째가 된다. 예술감독은 저명한 하이케 호프만(Heike Hoffmann)이 맡았다. '오스트리아 노이에 무직 앙상블' 등 수많은 연주가와 단체들이 참가한다.

 

3인의 피아노 연주. 건반이 아니라 스트링을 직접 손으로 연주하여 음을 낸다.

 

6월: 합창제(Chorfestival)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여러 합창단이 참가하는 세계적 규모이다. 잘츠부르크 합창단은 주로 바로크 음악과 바흐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국제모차르트주간 연주회. 모차르트 홀

 

7월-8월: 잘츠루브크 전체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때문에 분주한 시기이다. 6주 동안 오페라, 콘서트, 연극 등이 무대에 올려진다. 1920년에 시작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잘츠부르크 시의 경제를 위해서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관련하여서는 본 블로그의 '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 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성베드로수도원에서의 모차르트 딘너 연주회

 

8월: '헬브룬 축제'(Fest in Hellbrunn)는 후기 르네상스-초기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휴양 궁전(Lustschloss라고 부름)인 헬브룬 궁전에서 열린다. 합창, 오페라, 콘서트가 진행된다. 1970년에 시작하였으며 8월의 마지막 2주간 개최된다. 이와는 별도로 8월 마지막 주간에는 '국제 민속음악 축제'(International Folk Festival)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전통 방식에 의해 전통 민속음악을 연주한다. '국제민속음악 축제'라고 했지만 세상의 모든 민속음악을 취급할수 없으므로 유럽의 민속음악에 중점을 두고 있다. 8월 말에는 또한 '잘펜덴 국제재즈페스티벌'(International Jazzfestival Saalfelden)이 열린다. 3일간 진행되며 수준 높은 재즈가 연주된다. 세계 각국에서 재즈음악가들이 모여들지만 미국에서 가장 많이 온다.

 

헬브룬 성

 

10월: 1972년부터 시작한 '잘츠부르크 문화의 날'(Salzburger Kulturtage)은 10월 마지막 주간에 열리며 오페라, 콘서트, 연극 등이 무대에 올려진다. 여름철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참가하지 못한 사람들, 특히 잘츠부르크 주민들을 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잘츠부르크 카메라타

 

12월: '잘츠부르크 아드벤트징겐'(Salzburger Adventsingen)은 1946년에 잘츠부르크의 위대한 민속음악가인 토비아스 라이저의 탄생을 기념하여 시작되었으며 그리스도의 대강절에 열린다. 토비아스 앙상블은 주로 성탄 음악과 민속음악을 잘츠부르크 방언으로 노래한다. 잘츠부르크 아드벤트징겐(대강절음악제)에는 매년 4만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다.

 

잘츠부르크 대강절음악제(아드벤트징겐). 예수 탄생을 주제로 한 음악극의 피날레

 

이제 잘츠부르크의 음악 페스티벌 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년 내내 음악제의 연속이다.

 

1월: 국제모차르트주간 음악제(International Mozartwoche)

3월: 잘츠부르크 비엔날레(Salzburg Biennale)

4월: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Osterfestspiele Salzburg)

5월-6월: 잘츠부르크 성령강림절 페스티벌(Salzburger Pfingstfestspiele)

7월-8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Salzburger Festspiele)

10월-11월: 잘츠부르크 가을 재즈 페스티벌(Salzburger Jazz-Herbst)

11월-12월: 잘츠부르크 대강절음악제(Salzburger Adventsingen)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관련하여 또 한가지 중요한 사항은 '잘츠부르크 음악상'에 대한 것이다. 2006년에 현대음악 작곡가인 프리드리히 체르하(Friedrich Cerha)가 마련한 음악상으로 2006년에는 이탈리아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살바토레 스키아리노가, 2009년에는 스위스의 작곡가인 클라우스 후버가 각각 상을 차지했다. 상금은 6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9천만원이다. 상금은 연구비로 사용되어야 한다. 2011년의 수상자는 스페인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엘레나 멘도자이며 상금은 2만 유로(약 3천만원)이다.

 

 

살바토레 스키아리노

클라우스 후버 

엘레나 멘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