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여왕(The Snow Queen)
Matthew King(매튜 킹)의 실내 오페라
바로크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음악 형태를 전시
매튜 킹 소프라노 제인 마닝(타이틀 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델센의 동화인 '눈의 여왕'(덴마크어로 Sneedronningen)은 수많은 영화, 발레로 만들어졌지만 오페라는 지금까지 두 편이 있을 뿐이다. 그중 하나는 영국의 그레이 카펜터(Gray Carpenter)라는 사람이 작곡한 것으로 1982년 1월에 옥스포드셔어의 블루베리(Blewbury)에 있는 성마이클교회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이 오페라는 블루베리 마을이 작곡을 의뢰한 것으로 이 마을의 사람들이 참가하여 공연했다. 그러므로 어찌보면 아마추어 오페라라고 볼수 있다. 그후 다른 곳에서는 공연되지 않았다. 또 하나의 오페라 '눈의 여왕'은 영국의 중견 작곡가인 매튜 킹(Matthew King: 1967-)이 작곡한 것이다. 영국이 낳은 위대한 소프라노 제인 마닝(Jane Manning)과 그가 이끄는 그룹인 제인의 민스트렐(Jane's Minstrels)을 위해 작곡하였으며 1994년 런던의 엘리자베스여왕홀에서 초연되었다. 신문들은 매튜 킹의 '눈의 여왕'에 대하여 '밝고 명랑한 음악은 마치 헐리우드 작곡가가 유머감각으로 쓴 작품과 같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평론가들은 '극장 위주의 센스를 철폐한 뛰어나게 아름다운 음악'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와 함께 자장가를 부르는 거다(Gerda)와 케이(Kay)
실제로 매튜 킹의 '눈의 여왕'은 음악적인 면에서 여러 스타일을 종합한 흥미있는 작품이다. 1장에서는 쇤버그 스타일의 표현주의 음악과 그리그의 서정적인 음악, 여기에 쿠르트 봐일의 힌트가 보이는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2장은 헝가리의 집시음악과 동유럽 유태인들의 아슈케나지 스타일의 클레츠머(Klezmer) 음악이 등장한다. 3장은 바로크 오페라를 보는듯 하다. 푸가 스타일의 서곡과 헨델의 오라토리오에서 볼수 있는 레시타티브와 장식음이 화려한 영창과 합창, 바하의 칸타타를 연상케 하는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4장은 막스주의자들의 합창과 같은 노래가 등장하여 혁명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5장에서는 바그너의 링 사이클에서 느낄수 있는 음악이 나온다. 6장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전통음악인 가멜란(Gamelan)이 나오고 이어 스트라빈스키 스타일의 음악과 심지어 재즈 음악까지 등장한다. 이처럼 매튜 킹의 '눈의 여왕'은 여러 음악이 특성있게 종합되어 있어서 흥미를 끌게 해준다.
'눈의 여왕'의 대본은 앤드류 매키논(Andrew McKinnon)이 맡았다. 초연에서는 타이틀 롤을 제인 마닝이 맡았으며 테너 팰 럴스타드(Pal Rullestad)와 소프라노 트레이시 챠드웰(Tracy Chadwell)이 조역을 맡았다. 이 오페라에는 특별히 아역으로서 거다(게르다: Gerda)와 케이(카이: Kay)가 사실상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합창단은 보이스 소프라노가 맡도록 되어 있다. 이 작품은 실내 오페라이므로 작은 규모의 앙상블이 반주를 한다. 모두 여덟명으로서 지휘자를 포함하여 스트링 3명, 플륫(피콜로, 알토 플륫) 1명, 클라리넷/베이스 클라리넷 1명, 피아노/첼레스타 1명, 타악기 1명이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은 멜로디안(Melodian)이라는 전자악기도 연주한다. 지휘자는 필요하다면 프렌치 혼을 불어야 할 때도 있다.
눈의 여왕
프롤로그: 해설자가 어떤 사악하고 불긴한 꼬마 도깨비에 대하여 소개한다. 소프라노가 타악기와 기타 연주자들이 속삭이는 듯한 소리와 함께 중얼거리듯 소개한다. 도깨비가 가지고 있는 못된 거울이 깨어져서 수만개의 조각이 되었다는 얘기이다. 1장. 거다(Gerda)와 케이(Kay)가 할머니와 함께 자장가를 부른다. 케이가 창문 밖을 내다보기 위해 창가로 갔다가 눈의 여왕에게 순간적으로 납치당한다. 음악은 쇤버그의 표현주의 음악과 쿠르트 봐일의 취향이 묻어 있는 그리그 스타일 사이에서 왔다갔다한다. 2장. 거다는 케이를 구하기 위해 눈의 여왕이 살고 있다는 머나먼 북극으로 길을 떠난다. 어떤 마녀가 거다를 마법의 정원에 한동안 붙잡아 두지만 거다의 길을 막을수 없어서 가도록 한다. 음악은 헝거리의 집시 음악과 클레츠머 음악이 소로 맨돈다. 3장은 순전히 바로크 오페라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푸가 스타일의 서곡, 헨델의 레시타티브와 멜리스메틱(장식음이 많은) 아리아, 그리고 합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바하의 칸타나를 연상케 하는 음악이 나온다. 거다는 길을 가는 중에 말하는 까마귀를 만나며 이어 공주와 왕자를 만난다. 공주와 왕자는 거다를 위해 황금마차를 빌려준다.
순록과 함께 북극을 찾아가는 거다
4장. 괴이한 갸바레이다. 거다가 강도들에게 붙잡혀 있다. 혁명이 일어난다. 무대 아래에서 연주하던 사람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막스주의 노래를 부른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도 하고 노래도 하면서 강도들을 이끈다. 5장. 바그너를 추모하는 장면이다. '링 사이클'의 몇몇 파트가 연주된다. 거다는 순록을 만난다. 순록은 거다가 북극으로 가는 길을 도와준다. 거다와 순록은 도중에 핀란드와 라프란드의 현명한 여인들을 만난다. 현명한 여인들은 거다와 순록에게 신비스런 예언을 해 준다. 6장. 드이도 북극에 도착한다. 눈의 여왕의 궁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마치 인도네시아 자바의 음악인 가멜란과 같다. 신비하고 몽롱한 음악이다. 그러나 무대에 나타난 눈의 여왕은 앵글로 색슨의 가사에 의한 놀랍도록 두렵고 길며 어려운 아리아를 부른다. 눈의 여왕의 아리아는 동시에 스트라빈스키의 음악과 일련의 재즈 음악이 혼합된 것으로 같은 템포로 되어 있다. 마침내 거다가 케이를 발견하고 프롤로그에서 불렀던 자장가를 부르자 수많은 조각으로 되어 있는 어름이 녹는다. 거다와 케이는 눈의 여왕의 궁전에서 벗어나서 집으로 향한다. 혼자 남은 눈의 여왕은 멜로디안의 반주에 맞추어 케이를 잃은 슬픔을 한탄하는 노래를 부른다. 여왕의 노래에 맞추어 코러스가 낮은 음성으로 화답한다.
눈의 여왕의 궁전에 납치되어 있는 케이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의 줄거리]
옛날 옛적에 북구에 사는 악마가 마법의 거울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 거울에 비치면 무엇이든지 나쁘고 흉칙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착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비추면 흉칙하게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쁘고 흉칙한 것들을 비추면 더욱 나쁘고 흉하게 보였습니다. 악마는 악마와 악마의 제자들은 그런 거울을 만든 것을 무척 기뻐하여 그걸 들고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보는 물건마다 나쁘게 만들었습니다. 악마들이 아름다운 경치를 거울에 비치니까 마치 팔팔 끓는 물에 삶은 시금치같이 보였습니다. 악마들은 거울을 들고 저 하늘 높이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하늘에 올라가서 하나님과 천사들을 놀려주고 싶어서였습니다. 거울은 하늘로 높이 올라갈수록 웃음을 띠었으며 기쁨으로 몸을 움직였습니다. 너무나 움직이는 바람에 악마들이 붙잡고는 있었지만 그만 놓쳐서 땅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거울은 작은 모래알보다도 더 작은 수억개의 조각으로 깨졌습니다. 작은 조각들은 사람들의 가슴으로 들어가 사람들의 마음을 얼음덩어리처럼 차갑고 잔인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떤 조각들은 사람들의 눈으로 들어가서 마치 '악마의 거울'이 또 다시 만들어진 것처럼 되었습니다. 눈에 거울 조각이 들어간 사람들은 나쁜 것만 보고 흉한 것만 보기 시작했습니다.
눈의 여왕이 카이를 데려가려고 온다.
몇년이 지났습니다. 카이와 게르다는 이웃에 살고 있습니다. 큰 도시의 어느 건물 맨 꼭대기의 초라한 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집이 서로 붙어 있기 때문에 처마의 물받이 통만 밟고 지나가면 서로의 집에 들어갈수 있습니다. 카이의 집과 게르다의 집에서는 물받이가 있는 창문에 상자를 놓고 채소와 장미를 기르고 있습니다. 창문 상자 정원입니다. 두 어린이는 작은 상자에서 자라는 채소와 장미를 보며 즐겁게 지냅니다. 정말 두 카이와 게르다는 오누이 처럼 정답게 지냅니다. 카이의 할머니가 카이와 게르다에게 '눈의 여왕'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줍니다. 눈송이들을 다스리는 여왕입니다. 눈송이들은 마치 벌떼들이 모여 있는 것처럼 생겼습니다. 하늘에서 춤을 춥니다. 그래서 눈송이를 '스노우 비스'(Snow bees)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벌에게는 여왕벌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눈송이에게도 여왕이 있는 것입니다. 눈의 여왕은 하늘에서 눈송이들이 함박꽃 처럼 떨어지는 가운데 있다고 합니다. 이날도 밖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차가운 겨울밤입니다. 카이는 서리가 덮여 있는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가 누가 지나가는 것 같아서 얼른 물러섭니다. 아마 눈의 여왕이 지나갔던 모양입니다.
어름 조각을 줍고 있는 카이
겨울이 가고 봄이 왔습니다. 게르다가 노래를 배워와서 카이에게 들려줍니다. Where the roses deck the flowery vale, there, infant Jesus thee we hail!(장미꽃이 만발한 골짜기에 우리가 찬양하는 아기 예수가 있지요)이라는 노래입니다. 창가에 놓여 있는 상자 정원에는 장미가 피었습니다. 게르다는 장미를 보며 카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키워갑니다. 또 세월이 지나 여름이 되었습니다. 어느틈에 악마때문에 깨진 거울의 작은 조각이 하늘에서 돌아다니다가 카이의 마음속과 눈에 들어 박힙니다. 그러자 카이의 성격이 변합니다. 카이는 잔인해지고 난폭해집니다. 카이는 정성들여 가꾸고 있는 상자 정원을 부셔버립니다. 할머니를 비웃고 조롱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게르다에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의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은 나쁘고 흉하기 때문입니다. 카이에게 오로지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눈송이뿐입니다. 카이는 돋보기로서 작은 눈송이들을 봅니다.
게르다
겨울이 왔습니다. 카이는 썰매를 가지고 시장 광장으로 갑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모두들 그랬지만 자기의 썰매를 어느 큰 썰매에 붙들어 맵니다. 그 썰매는 눈의 여왕의 것입니다. 하얀 모피 코트를 입고 나타납니다. 눈의 여왕이 썰매를 타고 떠나자 그 썰매에 매어둔 카이의 썰매도 함께 따라갑니다. 이제 시내를 벗어나자 눈의 여왕은 카이에게 자기 썰매로 옮겨 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카이에게 두번 키스합니다. 첫번째 키스는 카이가 추위를 잊도록 해주는 키스입니다. 두번째 키스는 게르다와 가족들을 생각나지 않도록 만드는 키스입니다. 눈의 여왕은 카이에게 세번째 키스는 하지 않습니다. 세번째 키스를 하면 카이를 죽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눈의 여왕은 카이를 스피츠베르겐(Spitsbergen)에 있는 눈의 여왕의 궁정으로 데려갑니다. 북극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도시입니다. 카이는 이곳에서 아무 걱정 없이 즐거운 나날을 보냅니다. 마음과 눈에 악마의 거울 조각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카이가 살았던 마을 사람들은 카이가 돌아오지 않자 강에 빠져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카이가 돌아오지 않아 걱정하고 있는 게르다는 그런 소문을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드디어는 카이를 찾으러 떠납니다. 게르다는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카이를 못 보았느냐고 묻습니다.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게르다는 강에 이르릅니다. 게르다는 강에게 새로산 빨간 신발을 줄테니 카이를 돌려 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강은 게르다의 빨간 신발을 받지 않습니다. 카이가 강 속에 없다는 얘기이지요. 게르다는 강에게 만일 카이를 보게 되면 알려 달라고 부탁하고 또 길을 떠납니다. 게르다는 마법사 노파를 만납니다. 마법사 노파는 게르다가 예쁘고 착하게 생겼기 때문에 함께 데리고 살고자 합니다. 마법사 노파는 게르다에게 카이가 이미 죽어서 땅 속에 묻혀 있다고 말합니다. 마법사 노파는 또한 게르다가 장미꽃만 보면 카이와 다정하게 지내던 옛 일을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의 집에 있는 장미를 모두 땅을 파고 묻어 버립니다. 그러나 그중에한 한 그루의 장미는 게르다가 흘린 따듯한 눈물로 다시 생기를 찾아서 피어오릅니다. 장미는 게르다에게 자기가 땅 속을 다 찾아보았지만 카이를 찾지 못했으므로 카이는 죽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게르다가 카이의 마음속에 있는 거울 조각을 눈물로서 녹인다.
게르다는 마법사 노파의 집에서 탈출하여 또 북쪽으로 걸어 갑니다. 도중에 게르다는 까마귀를 만납니다. 게르다가 까마귀에게 이러저러하게 생긴 남자를 보지 못했냐고 묻자 까마귀는 그런 소년이 저 멀리 공주의 궁전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게르다는 걸음을 재촉하여 공주의 궁전으로 갑니다. 그곳에는 왕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왕자는 정말이지 카이처럼 생겼습니다. 하지만 물론 카이는 아니었습니다. 게르다는 왕자와 공주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얘기해 줍니다. 왕자와 공주는 게르다를 돕겠다고 말하며 따듯한 옷과 아름다운 마차를 줍니다. 게르다는 마차를 타고 가다가 한 떼의 도적들에게 붙잡힙니다. 도적들은 게르다를 자기들의 성으로 데려갑니다. 게르다는 도적들의 성에서 어떤 어린 소녀를 만나서 친하게 지내게 됩니다. 그 소녀가 데리고 있는 비둘기가 카이를 라플란드(Lapland) 방향에 있는 눈의 여왕의 궁전에서 보았다고 말합니다. 역시 도적에게 붙잡혀 있는 순록이 나서서 라플란드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순록은 고향이 라플란드라고 합니다.
도적들과 함께 살고 있는 어린 소녀는 게르다가 몰래 도망갈수 있도록 풀어줍니다. 게르다와 순록은 눈의 여왕의 궁전을 찾아 북쪽으로 떠납니다. 이들은 가는 도중에 두 곳에 머뭅니다. 첫번째는 라프란드 여인의 집이며 다음은 핀란드 여인의 집입니다. 핀란드 여인은 순록에게 카이를 구하고자 하는 게르다의 용기는 게르다의 착하고 순수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해 줍니다. 이윽고 게르다는 눈의 여왕의 궁전에 도착합니다. 궁전을 지키고 있는 눈송이들이 게르다를 막아서고 들어가지 못하게 합니다. 게르다가 '주기도문'을 외자 게르다의 입김이 천사의 모습을 그립니다. 그러자 눈송이들이 슬며시 사라집니다. 게르다는 궁전 안으로 들어갑니다. 게르다는 카이가 어름 호수위에서 움직이지 않고 혼자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눈의 여왕은 이 호수를 '이성의 거울'(Mirror of Reason)이라고 부릅니다. 어름 호수 위에는 눈의 여왕의 왕좌가 있습니다. 게르다는 카이가 눈의 여왕의 지시에 따라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카이는 어름 조각들을 가지고 한문과 같은 글자를 만들어야 합니다. 눈의 여왕은 만일 카이가 '영원'(덴마크어로 Evigheden)이라는 한문 글자를 퍼즐처럼 맞출 것 같으면 풀어주고 어름 위를 달릴수 있는 스케이트를 준다고 합니다.
마법사 노파
게르다는 카이에게 달려가 부등켜 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게르다의 뜨거운 눈물이 어름 벽돌과 같은 카이의 마음을 녹입니다. 그리고 카이의 가슴 속에 있는 마법의 거울 조각을 태워 없앱니다. 카이도 눈물을 홍수처럼 쏟으며 웁니다. 그 바람에 카이의 눈 속에 들어 있던 거울 조각이 흘러 나옵니다. 게르다가 카이에게 몇번이나 키스를 합니다. 그러자 카이는 예전처럼 밝고 명랑한 사람이 됩니다. 눈은 반짝이고 뺨은 장미처럼 붉습니다. 카이는 게르다의 사랑의 힘으로 구함을 받은 것입니다. 카이와 게르다는 너무 기뻐서 어름 호수위에서 미끄러지듯 춤을 춥니다. 카이가 맞추고 있던 글자도 함께 춤을 춥니다. 춤을 추던 어름 조각들은 이제 피곤하여서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더니 바로 카이가 쓰려고 하던 '영원'이라는 글자가 써 집니다. 눈의 여왕이 돌아와서 보고 카이를 돌려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카이와 게르다는 순록과 라프 여인과 핀란드 여인의 도움을 받아 눈의 여왕의 궁정에서 빠져 나옵니다.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도적 소녀를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드디어 게르다와 카이는 집에 돌아옵니다. 모든 것이 예전과 같습니다. 변한 것은 바로 게르다와 카이입니다. 두 어린이는 이제 훌륭한 처녀 총각이 되었습니다. 어느덧 여름입니다. 할머니는 게르다와 카이에게 성경구절을 읽어 줍니다. 마태복음 18장 3절에 있는 말씁입니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지 아니하면 하늘 나라에 들어갈수 없나니라'라는 말씀입니다.
봄이 되자 게르다는 카이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요술쟁이 할머니 집에 잡혀 지내기도 하고, 카이를 닮은 왕자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다 그만 산적에게 잡혀 산적 소굴로 가게 됩니다. 게르다는 산적 소굴에 사는 비둘기로부터 카이가 눈의 여왕의 성에 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게르다는 즉시 카이를 찾아 눈의 여왕의 성으로 떠납니다. 눈의 여왕의 성에 이르러, 게르다는 눈의 여왕의 호위병들과 한판 싸움을 벌입니다. 이 싸움에서 카이를 향한 게르다의 사랑의 힘이 천사로 변해 여왕의 호위병들을 무찌르고, 마침내 게르다는 카이를 만납니다. 게르다의 뜨거운 눈물에 카이 마음속에 박혔던 거울 조각마저 녹아 내립니다. 또 카이가 게르다를 보고 눈물을 흘리자 카이 눈 속에 박혔던 거울 조각도 빠져 나옵니다. 순간 "영원"이라는 얼음 글자도 맞추어집니다. 게르다와 카이는 손을 잡고 옛날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옵니다. 어느새 둘은 아이에서 숙녀와 청년으로 자라나 있습니다. 둘은 함께 기쁨의 노래를 부릅니다.
눈의 여왕
[또 다른 '눈의 여왕'] - La Regina della Nevi - Snodrottngen
작곡가 피에란젤로 발티노니
이탈리아 비첸자 출신인 피에란젤로 발티노니(PierangeloValtinoni: 19959-)가 작곡한 어린이 오페라 중의 하나이다. 2010년에 베를린의 코미세 오퍼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이후 함부르크의 슈타츠오퍼, 드레스덴의 하인리히 쉬츠 음악원, 우메오의 노를란즈 오페라, 비첸자의 시립극장등에서 공연되었다. 베니스음악원 등에서 오르간, 오르간 작곡, 합창음악, 합창 지휘,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한 발티노니는 유럽과 미국의 여러 오페라 단체들로부터 작곡의뢰를 받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작곡가이다. 그는 특히 어린이 오페라들을 작곡하였다. '바이올린을 가진 소년'(The Boy with the Violin), 피노키오(Pinocchio), 눈의 여왕(The Snow Queen), '오즈의 마법사'(Der Zauberer von Oz) 등이다.
발티노니의 '눈의 여왕'의 한 장면. 코미셰 오페 베를린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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