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잘츠부르크 축제

이벤트 장소 13: 란데스테아터

정준극 2012. 1. 26. 07:31

이벤트 장소 13: 란데스테아터(Landestheater: 지방극장)

 

란데스테아터

 

잘츠부르크 중심지역에 있는 란데스테아터는 우리말로 지방극장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마을극장이라고 하기도 뭐해서 그냥 란데스테아터라고 부르기로 한다. 슈봐르츠슈트라쎄(Schwarzstrasse) 22번지가 주소이다. 란데스테아터의 연혁은 18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기야 그 이전의 중세에는 일반 백성들을 위한 극장이란 것이 필요없기 때문에 마을극장 비슷한 것도 없었다. 음악회나 오페라는 귀족들의 전유물이었으며 귀족들이 보고 싶으면 자기들 저택에서 공연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세상이 자꾸 변하는 바람에 백성들에게도 오페라를 볼수 있는 극장이 필요했다. 18세기에 잘츠부르크에는 로드론 무도회장(Lodron Ballhaus)이라는 건물이 있어서 사람들이 춤을 추고 싶으면 찾아가던 곳이 있었다. 당국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이 무도회장을 수리하여 '궁정극장'(Hoftheater)라는 이름의 극장으로 만들었다. 1880년에는 제국국립극장(Imperial National Theater)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얼마후에 새로운 극장이 별도로 생기자 제국국립극장은 시립극장(Stadttheater)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가 나치독일과 합병한 이듬해인 1939년에는 마침내 오늘날의 란데스테아터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사실, 란데스테아터의 역사는 중요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것이지만 기록을 위해 어쩔수 없이 정리한 것임을 말하고자 한다.

 

'렘브란트'라는 제목의 연극 공연

 

란데스테아터에서는 19세기 초반, 궁정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때에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공연하였다. 당시에 잘츠부르크 사람들은 모차르트를 추모하여서 '모차르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 아래 그의 오페라들을 공연하였다. 그렇게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공연하는 것을 19세기 말까지 계속하였다. 아마 당시의 '모차르트 페스티벌'이 오늘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모체가 되지 않았나 싶다. 막스 라인하르트가 란데스테아터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893년이었다. 제국국립극장이 시립극장(슈타트테아터)이라는 이름을 가지며 재출범 할 때에 개관기념 공연에 참여했다. 그가 20세의 청년이었을 때였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오페라는 1922년부터 1927년 페스티벌 전용 연주회장이 생길 때까지 모두 란데스테아터(당시에는 슈타트테아터)에서 공연되었다. 비엔나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 당시에는 궁정극장)의 멤버들이 와서 오페라를 공연하는 일이 많았다. 펠젠라이트슐레를 중심으로 페스티벌 연주회장이 들어서자 란데스테아터는 오페라 대신에 연극을 전문으로 공연하는 장소가 되었다. 세계 초연의 연극도 상당수 공연되었다.

 

란데스테아터의 화려한 오디토리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