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독일-오스트리아

이그나즈 홀츠바우어(Ignaz Holzbauer)

정준극 2012. 2. 1. 06:39

비엔나의 '질풍노도'운동가 이그나즈 홀츠바우어(Ignaz Holzbauer)

 

 

이그나즈 홀프바우어(1711-1783)는 비엔나의 작곡가로서 만하임학파(Manheim School)의 멤버이다. 그의 미학적 스타일은 18세기에 독일 문학과 예술에서 보여주었던 슈투름 운트 드람(Sturm und Drang: 질풍노도) 운동과 선을 같이하고 있다. 비엔나에서 태어난 그는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 오페라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남겼다. 그 중에서 뛰어난 오페라를 작곡하여 당시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오늘날 그의 오페라는 별로 공연되지 않고 있어서 오페라 애호가들을 섭섭하게 하고 있다. 오페라 Il figlio delle selve는 1753년 슈베칭겐 궁정극장(Schlosstheater Schwetzingen)의 개관기념으로 공연된 것이다. 이 오페라의 성공으로 그는 만하임궁정에서 활동할수 있게 되었다. 그는 만하임에서 평생을 보내며 작곡과 후진양성에 힘을 쏟았다. 그의 제자로는 피아니스트인 요한 플라이슈만(Johann Fleischmann: 1766-1798), 작곡가인 칼 슈타미츠(Carl Stamitz: 1745-1801) 등이 있다.

 

그의 오페라 '슈봐르츠부르크의 귄터'(Günther von Schwarzburg)는 실존인물인 귄터 왕의 삶은 다룬 내용으로 독일 국민오페라의 효시이다. 모차르트와 누이인 난네를도 만하임을 방문했을 때 이 오페라(또는 징슈필)를 보았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이때 테너 안톤 라아프(Anton Raaf: 1714-1797)를 처음 만났으며 그의 놀랍도록 아름다운 음성에 그케 매료했다고 한다. 그후 안톤 라아프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이도메네오'(Idomeneo)의 초연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다. 한편, 이그나즈 홀츠바우어를 존경했던 모차르트는 1778년 파리의 Concert Spirituel의 요청으로 홀츠바우어가 작곡한 미제레레(Miserere)에 삽입할 9편의 곡을 작곡했다. 그러나 모차르트가 작곡했다는 9편의 곡은 분실되어 오늘날 어떤 곡이었는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분명히 모차르트가 작곡했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나중에 모차르트의 작품을 분류한 루드비히 쾨헬은 이들을 KV 297a 로서 분류하였다.

 

홀츠바우어의 오페라 수첩

● Lucio Papirio(dramma per musica: 대본은 Apostolo Zeno: 1737년 홀레샤우에서 초연) ● Sesostri, re d'Egitto(dramma per musica: 대본은 Apostolo Zeno: 1738년 홀레샤우에서 초연) ● Vologeso(dramma per musica: 대본은 Apostolo Zeno: 1739년 홀레샤우에서 초연) ● La fata meanvigliosa(dramma giocoso per musica: 1748년 비엔나에서 초연) Il figlio delle serlve(favola pastorale per musica: 대본은 카를로 지기스몬도 카페체: 1753년 슈베칭겐에서 초연) ● L'isola disabitata(azione per musica: 대본은 피에트로 메타스타시오: 1754년 슈베칭겐에서 초연) ● L'Issole(dramma per musica: 대본은 메타스타시오: 1754년 만하이에서 초연) ● Il Don Chisciotte(opera semiridicola: 대본은 Zeno: 1755년 슈베칭겐에서 초연) ● I cinesi(componimento drammatico per musica: 대본은 메타스타시오와 마틸라 베라치: 1756년 슈베칭겐에서 초연) ● Le nozze d'Arianna(festa teatrale per musica: 베라치의 대본: 1756년 슈베칭겐에서 초연) ● La clemenza di Tito(dramma per musica: 메타스타시오와 베라치의 대본: 1757년 만하임에서 초연) ● Nitteti(dramma per musica: 메타스타시오의 대본: 1758년 만하임에서 초연) ● Alessandro nell'Indie(dramma per musica: 메타스타시오의 대본: 1759년 밀라노에서 초연) ● Ippoloto ed Aricia(dramma per musica: 카를로 인노첸조 프루고니와 베라치의 대본: 1759년 만하임에서 초연) ● Günther von Schwarzburg(singspiel: 안톤 클라인의 대본: 1777년 만하임에서 초연) ● La morte di Didone(singspiel: 메타스타시오의 대본을 기본으로 삼음: 1779년 만하임에서 초연: 나중에 Tod der Dido라는 제목으로 변경) ● Tancredi(dramma per musica: 1783년 모나코에서 초연)

 

 

독일 국민오페라의 효시인 '슈봐르츠부르크의 귄터'(Günther von Schwarzburg)

1347-1349년 독일에서 왕위계승문제로 혼란할 때를 배경으로 삼은 오페라이다. 그래서 오페라의 시기는 1349년으로 설정되어 있다. 보헤미아의 왕 카를과 슈봐르츠부르크의 귄터(1304-1349) 백작이 바바리아의 루드비히가 세상을 떠나자 누가 후임이 되느냐는 것을 가지고 전쟁을 벌인 내용이다. 이것은 누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되느냐는 중요한 사항이기도 했다. 귄터는 강력한 권력을 쥔 선제후 루돌프2세의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루드비히의 미망인인 아스베르타는 루돌프2세의 딸인 안나를 조종하여 자기의 아들로서 보헤미아의 왕인 카를을 바바리아의 후계자로 삼고자 했다. 아스베르타와 귄터는 서로 크게 반목하게 되었다. 결국 귄터는 아스베르타의 독에 죽임을 당하고 아스베르타는 자살한다. 아스베르타의 아들인 카를이 바바리아의 왕이 되며 선제후 루돌프2세의 딸인 안나와 결혼한다. (이는 오페라이므로 등장인물들과 실존인물들, 그리고 스토리에 차이가 있다.) 

 

슈봐르츠부르크의 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