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어린이 오페라

존 데이비스의 아기 돼지 삼형제(The Three Little Pigs)

정준극 2012. 2. 12. 06:24

아기 돼지 삼형제(The Three Little Pigs)

유치원 어린이와 초등학교 학생 대상

 

존 데이비스가 모차르트의 오페라에서 장면들을 가져와서 구성한 어린이오페라이다. 아기 돼지 삼형제와 아빠 돼지, 그리고 늑대가 나온다. 첫째 아기 돼지의 이름은 돈 조반니(바리톤 또는 베이스)이며 둘째는 케루비노(테너 또는 메조소프라노)이고 셋째는 데스피나(소프라노 또는 메조소프라노)이다. 돈 조반니는 오페라 돈 조반니의 주인공이며 케루비노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등장하는 말썽꾸러기 청년이며 데스피나는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에 엉뚱한 나오는 하녀이다. 공연시간은 40분이다.

 

출연자들은 간단히 돼지 또는 늑대의 얼굴을 그린 그림을 목에 걸고 나와서 자기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를 알게 해주었다. 그래도 충분했다.

 

엄마 돼지는 아기 돼지 삼형제에게 '너희들도 이제 컸으니 각자 집을 짓고 살아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아기 돼지 삼형제는 어서 자기 집을 지어 따로 지낼 생각에 들떠 있다. 돈 조반니와 케루비노는 들에 나가서 나뭇가지와 지푸라기로 가져와 집을 짓는다. 셋째인 데스피나는 도서관에 가서 집짓는 법이 설명되어 있는 Huff-proof, puff-proof 라는 책을 읽으면서 자기의 집을 어떻게 지을지 곰곰히 연구한다. 어느덧 아기 돼지 삼형제는 집을 다 지었다. 배고픈 늑대 한마리가 어슬렁 거리며 나타난다. 볼프강 빅배드(Wolfgang Bigbad: 베이스 또는 바리톤)이다. 볼프강은 '늑대 갱'이라는 뜻도 되지만 모차르트의 이름이기도 하여 재미나다. 늑대인 볼프강 빅배드는 돈 조반니의 집으로 간다. 나뭇가지로 만든 집은 금방 무너진다. 돈 조반니는 케루비노의 집으로 도망간다. 늑대는 '삼겹살 들아 거기 있어라!'면서 케루비노의 집으로 쳐들어간다. 지푸라기로 만든 케루비노의 집도 금방 무너진다. 돈 조반니와 케루비노는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셋째인 데스피나의 집으로 도망간다. 데스피나의 집은 벽돌로 만들어졌다. 데스피나가 '집 짓는 법' 책을 열심히 읽고 그대로 지은 집이다. 아기 돼지 삼형제는 데스피나의 벽돌 집에 들어가서 안심이다. 늑대는 도저히 집을 무너트리지 못하자 굴뚝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그러자 데스피나가 얼른 벽난로에 불을 지피고 큰 솥을 걸어 놓고 수프를 끓인다. 늑대는 '어마 뜨거워라'라면서 멀리 도망친다. 아기 돼지 삼형제는 행복하게 살았다.

 

늑대가 아기 돼지 삼형제를 잡아 먹으려고 노리고 있다.

 

- 아기 돼지 삼형제의 트리오 '내일 우리 집을 지을거예요'(I will build my house tomorrow)는 '여자는 다 그래'에서 Una bella serenata(아름다운 세레나데)이다.

- 늑대의 노래인 '아침부터 저녁까지'(On the go from morn till night)는 '돈 조반니'에 나오는 Notte e giorno faticar(밤과 낮, 나는 항상 지치네)이다.

- 늑대와 아기 돼지의 듀엣인 '오 아기 돼지야, 들어가게 해 다오'(Oh little piggy, let me come in)은 '돈 조반니'에 나오는 Eh via buffone(적당히 하자)이다.

 

학교에서 '아기 돼지 삼형제'의 리허설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