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어린이 오페라

존 데이비스의 피노키오(Pinocchio)

정준극 2012. 2. 13. 06:05

피노키오(Pinocchio)

 

이탈리아의 카를로 콜로디(Carlo Collodi)가 쓴 '피노키오의 모험'을 바탕으로 만든 40분짜지 어린이오페라이다. '피노키오'는 어린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그런데 존 데이비스로서는 디즈니 영화를 통해서 '피노키오'를 잘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또 다시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줄이고 줄여서 40분짜리 오페라로 만들어 보여준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존 데이비스가 카를로 골로디의 '피노키오' 원작 소설을 읽어보니 영화의 내용과도 여러모로 차이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오리지널 소설에서는 피노키오가 망치를 던져서 귀뚜라미를 죽이는 내용이 나오지만 그런 내용을 차마 영화에 사용하지는 않은 것 등이다. 오히려 디즈니 영화에서는 지미라는 이름의 귀뚜라미가 끝까지 피노키오와 함께 행동하는 거것으로 되어 있다. 존 데이비스는 '피노키오'의 음악을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올림피아를 생각하며 이용하였다. 올림피아는 기계 인형이다. 살아 있는 사람처럼 보일 뿐이다.

 

피노키오에게는 세상이 모두 낯설기만 하다. 그런 피노키에게 늑대와 고양이가 다가와서 학교에 가지 말고 신나게 놀자고 유혹한다. 늑대와 고양이는 피노키오에게 아버지 게페토의 말을 한번쯤 듣지 않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라고 부추긴다. 늑대는 피노키오를 인형극을 하는 둘까마라에게 소개한다. 둘까마라는 어쩐지 기분 나쁘게 생긴 사람이다. 둘까마라는 나무로 만든 인형인 피노키오와 자기가 만든 기계 인형인 올림피아를 무대에 내보내어 인형극을 하게 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노키오는 다른 인형들과 친구가 되어 지낸다. 그런데 어느날 둘까마라가 올림피아를 부셔버린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본 피노키오는 실망하여서 둘까마라의 집에서 도망쳐 나와 집으로 돌아간다. 피노키오는 아버지 게페토에게 순종하지 않고 제멋대로 군 것을 사과한다. 둘까마라, 늑대, 고양이는 경찰에 붙잡혀서 재판을 받는다. 피노키오와 게페토가 증인으로 나가서 모든 것을 본대로 사실대로 말한다. 둘까마라와 늑대와 고양이는 마을에서 쫓겨난다. 이제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어른들의 얘기에 순종하자 진짜 소년이 된다. 아버지 게페토는 부서진 올림피아를 가져와서 고쳐준다. 올림피아도 새로운 생명을 갖는다. 세 사람은 한 가족으로서 행복하다.

 

등장인물은 7명이지만 1인 2역들을 할수 있으므로 3-4명이면 된다. 피노키오(MS)는 나무로 만든 소년이다. 피노키오를 만든 게페토(Geppetto: T)는 원래 시계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래서 정밀한 기계를 잘 만든다. 늑대(B)는 언제나 그렇듯 못되어서 인기가 없다. 고양이(T)는 늑대의 조수이다. 둘까마라 박사(Dr Dulcamara: B 또는 Bar)는 인형극을 하는 사람이다.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는 엉터리 약장수로 나온다. 올림피아(S)는 기계로 만든 소녀이다. 푸른 옷의 부인(Lady in Blue: MS)는 사랑스러운 정령이다. 이밖에 경찰들 또는 인형극의 인형들은 어린이합창단이 맡을수 있다. 게페토와 고양이도 한 사람이 맡을수 있고 마찬가지로 늑대와 둘까마라, 올림피아와 푸른 옷의 부인도 한 사람이 맡을수 있다.

 

대표적인 노래는 다음과 같다.

- 게페토의 노래 Oh star that shines so brightly(오 밝게 빛나는 별) -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주'에서 Hier soll ich dich denn sehen(그대를 다시 보리라)

- 늑대의 노래 Just a teeny weenie lie(아주 작은 거짓말이지만) -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Joue et nuit je me mets en quatre

- 늑대와 고양이의 듀엣 I'am a wolf. And I'am a cat(나는 늑대다. 나는 고양이다) -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주'에서 Vivat Bacchus! Bacchus lebe wohl(바커스 만세)

- 4중창 Every day my whole life through -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주'에서 Ach, Belmonte! Ach mein Leben(아 벨몬테, 나의 생명)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올림피아(Elisabeth Fur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