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어린이 오페라

존 데이비스의 빌리 고트 그러프(The Billy Goats Gruff)

정준극 2012. 2. 13. 06:42

빌리 고트 그러프(The Billy Goats Gruff) - 성난 아기 염소

 

어린 염소 세마리가 학교가 끝나고 숨바꼭질 놀이를 하며 집으로 간다. 루시(Lucy: S 또는 MS)와 에르네스토(Ernesto: MS 또는 T)와 단디니(Dandini: T 또는 Bar)하지만 이들은 덩치가 큰 못된 골목대장 오스민(Osmin: B 또는 Bar)이 다리를 막고 있는 바람에 집으로 가지 못하고 막힌다. 세 친구 중 에르네스토와 단디니는 평소에 어머니, 아버지, 학교 선생님이 '못된 골목대장을 만나면 그저 피해라. 멀리 돌아가도 좋으니 그저 피해라'라고 해준 말을 기억하고서 다리를 비켜서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먼 길로 돌아간다. 그러나 루시는 도저히 피해서 돌아갈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오스민이 루시의 인형을 뺏어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루시는 다리 난간에 서 있는 오스민에게 달려 들어 있는 힘을 다해 밀쳐서 결국 개울로 빠지게 한다. 오스민은 물에 빠진 생쥐가 되었다. 그런 모습을 본 루시는 그래도 오스민이 불쌍하여서 개울로 내려가 물에빠진 오스민을 붙들어 준다. 루시가 오스민에게 '너 다친데 없니?'라고 묻자 오스민은 오히려 루시에게 '괜찮아, 근데 넌 다친데 없니?'라면서 걱정해 준다. 그때 길을 돌아서 집으로 갔던 에르네스토와 단디니가 루시를 도와주러 다리로 돌아온다. 루시는 에르네스트와 단디니에게 물에 젖어서 몰골이 불쌍하게 보이는 오스민을 새로운 친구로서 소개한다.

 

존 데이비스는 모차르트, 도니체티, 로시니의 음악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모차르트의 음악을 많이 사용했다. 대표적인 음악은 다음과 같다.

- 골목대장의 노래 I don't have to do what grownups tell me to(난 어른들이 말해 준 것을 들을 필요가 없어) -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 Alles fhult der Leibe Freuden

- 빌리 고트들과 골목대장의 4중창 You billy goats get out my sight(얘들아 아기 염소들아, 얼른 밖으로 나와라) -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주'에서 Verwunscht seist du sammt

- 역시 4중창 You must be kind to each and everyone(누구에게나 친절해야 해요) -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주'에서 Vie werd ich deine Huld verkenne

 

존 데이비스는 1993년에 캔사스시티 리릭 오페라의 요청을 받고 이 작품을 썼다. 당시 학교마다 못된 아이들  몇명이 착한 아이들을 못살게 구는 일이 큰 문제가 되고 있었다. 그래서 존 데이비스는 The Three Billy Goats Gruff 를 생각해 냈다고 한다. 못된 아이들은 그저 혼내주어서 다시는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해야 하고 또한 그런 아이들을 오히려 따듯하게 대해 주어서 착한 아이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