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어린이 오페라

수잰 빙엄의 오페라 발레 3편

정준극 2012. 2. 28. 09:27

수잰 빙엄의 오페라 발레 3편

 

수잰 빙엄은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발레를 3편 작곡했다. 거위소녀, 성냥팔이 소녀, 눈의 여왕이다.

 

거위소녀(The Goose Girl)

중병으로 이제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여왕은 하나뿐인 공주를 멀리 약혼자가 다스리는 왕국으로 보낸다. 사악한 여왕의 시녀가 도중에 공주와 옷을 바꾸어 입고, 공주가 타고 있던 말하는 말 활란다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공주 행세를 하며 공주의 약혼자가 다스리는 왕국을 찾아간다. 왕은 멀리서 약혼자인 공주가 찾아오자 기쁘게 환영한다. 시녀는 공주가 타던 말인 활란다가 말을 듣지 않자 시종에게 죽이라고 명령한다. 공주는 시녀에게 말을 죽인 후에 그 머리를 성문에 매달아 놓으면 공주가 성문을 드나들 때에 보고 인사를 할수 있으니 그렇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공주는 시녀의 명령에 의해 성밖에서 거위를 기르며 지내고 있다. 거위를 기르는 공주에게 콘라드라는 친구가 생긴다. 콘라드는 거위소녀가 그의 금발 머리칼을 절대로 만지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몹씨 화가 나 있다. 콘라드는 왕에게 가서 공주가 자기의 머리칼을 절대로 만지지 못하게 한다고 말한다. 왕은 궁금한 나머지 거위소녀가 거위를 데리고 성문을 지나갈 것으로 생각하여 성문에 숨어서 기다리고 있다. 그때 성문에 걸려 있던 활란다의 머리가 왕에게 말을 하기 시작한다. 활란다는 시녀가 공주를 속여서 자기가 공주 행세를 하고 있다는 얘기와 진짜 공주는 성밖에서 거위를 기르고 있다는 얘기를 한다. 모든 사실을 알아차린 왕은 시녀를 쫓아내고 진짜 공주인 거위소녀를 왕궁으로 불러 들여 화려한 결혼식을 갖는다.

 

거위 소녀

 

성냥팔이 소녀(The Little Match Girl)

불쌍한 소녀가 몹시도 추운 섣달 그믐날 밤에 성냥을 팔고 있다. 사람들은 지나가지만 소녀의 성냥을 사주지는 않는다. 소녀의 손은 점점 얼어오고 있다. 소녀는 성냥 한개피를 꺼내어 불을 켠다. 성냥불이 환해지면서 커다란 난로가 나타난다. 소녀가 난로불을 쬐려고 할때 성냥불이 꺼진다. 불이 활활 피어 오르던 난로도 사라진다. 소녀는 다시 성냥 한개피를 켠다. 불길 속에서 동화에서나 나오는 오페라가 공연된다. 소녀는 어느 집의 창문을 통해 집안을 들여다 본다. 따듯한 불빛 아래 식구들이 식탁에 둘어 앉아 있다. 식탁 위에는 커다란 거위도 한마리 놓여 있다. 어떤 누더기를 입은 사람이 식탁으로 다가서자 식탁에 앉아 있던 식구들이 그를 따듯하게 환영한다. 한쪽에서는 손님들이 폴카 춤을 즐겁게 추고 있다. 성냥팔이 소녀는 언젠가는 자기도 저런 식탁에 초대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성냥불이 꺼지자 파티 장소도 사라진다. 소녀는 또 다시 성냥불을 켠다. 불길 속에 또 다른 장면이 나타난다. 바람이 불어 성냥불을 빨리 태운다. 불길 속의 장면이 사라진다. 소녀가 불길 속의 장면을 더 보고 싶어서 가지고 있는 성냥을 자꾸 켠다. 소녀의 성냥은 어느새 모두 사라진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 두개의 성냥개피 밖에 남아 있지 않다.

 

차가운 밤바람은 더 세게 분다. 하늘에는 차가운 달이 걸려 있다. 소녀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한다. 할머니가 바로 옆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소녀는 할머니를 보고 싶어서 또 다시 성냥에 불을 지핀다. 할머니가 다가와서 소녀에게 다정한 얘기를 건네지만 성냥불이 스러지면서 할머니의 모습도 사라진다. 소녀는 할머니의 얘기를 듣고 싶다. 소녀는 마지막으로 남은 한개의 성냥에 불을 붙인다. 지금까지 보였던 모든 것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따듯한 난로, 커다란 거위, 춤을 추는 사람들...하나하나 소녀의 눈 앞을 지니간다. 그리고 성냥팔이 소녀는 그대로 얼어 죽는다. 아침이 밝아 온다. 소녀의 아버지가 밤새도록 소녀를 찾아다니다가 눈 덮힌 거리의 모퉁이에서 소녀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발길을 멈추고 들여다 본다. 소녀의 주위에는 타버린 성냥개피들이 쌓여 있다. 그때 사람들은 분명히 보았을 것이다. 할머니가 소녀를 꽃으로 장식된 하늘나라의 식탁으로 데려가는 것을! 시편 139편의 말씀을 기본으로 한 어린이 오페라이다.

 

성냥팔이 소녀

 

눈의 여왕(The Snow Queen)

악마와 악마의 제자는 커다란 거울을 하나 만든다. 누구든지 이 거울을 들여다 보면 뒤틀리고 추하게 보이는 거울이다. 어느날 착한 천사가 우연히 거울을 들여다보자 거울은 견디지 못하고 그만 수백만개의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다. 부서진 거울의 작은 조각들은 넓은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 다닌다. 그러다가 사람들의 눈과 마음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게르다의 어릴 때부터의 친구인 케이의 눈과 마음 속에도 아주 작은 거울의 조각이 들어간다. 그러더니 케이는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며 남을 의심하기만 한다. 어느날 케이는 눈의 여왕에게 사로 잡혀서 저 멀리 북쪽 끝에 있는 무섭도록 추운 곳으로 끌려간다. 게르다가 케이를 찾아 그 멀고 험한 길을 떠난다. 여러 시련을 거치면서 케이를 찾아간다. 마침내 게르다는 사랑의 힘으로 케이를 눈의 여왕으로부터 구출해 낸다.

 

눈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