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어린이 오페라

수잰 빙엄의 세계 전래동화 오페라

정준극 2012. 2. 14. 07:22

세계 각국의 전래동화 오페라

수잰 빙엄의 앤니버서리 테일스(Anniversary Tales)

 

수잰 빙엄은 세계 여러나라의 전래동화를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로 만들고 매년 들어도 좋은 이야기라는 의미에서 '앤니버서리 테일스'(Anniversary Tales)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출연자는 2-5명이면 충분하며 대상은 유치원 어린이들로부터 초등학교 전학년 학생으로 보고 있다. 악기는 피아노 하나로서도 충분하며 사정이 허락한다면 신테사이저와 타악기가 있으면 좋다. 피아노조차 여의치 않으면 녹음해 놓은 음악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무대장치도 특별한 것은 없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무대를 꾸미면 된다. 공연시간은 30-40분이다. 이보다 더 길면 지루하다.

 

어떤 초등학교에서 어린이오페라를 열심히 보고 있는 아이들

 

● 하얀 동아 아이들(White Gourd Childre) - 중국 전래동화. 동아는 호리병박 나무를 말한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난 빨간 꽃이랍니다. 난 오렌지 꽃이랍니다. 밝고 노란 꽃닢을 가지고 있지요. 난 연초록색입니다. 우린 초록색, 파란색, 자주색이지요. 꽃이 일곱 송이나 피었답니다. 일곱 송이, 일곱 송이! 할아버지가 보시도록 일곱 송이나 피었답니다. 할아버지 안녕하셨어요. 저는요 빨간 꽃에서 왔답니다. 저 좀 보세요. 저는요 오렌지 꽃에서 왔어요. 우린 초록색도 있고 자주색도 있고 파란색도 있어요. 일곱 송이가 피었답니다. 일곱 송이의 꽃이 일곱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 바질리체크(Bazyliszek) - 폴란드 전래동화

옛날 옛적에 용 한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몸통은 악어처럼 생겼고 머리는 수탉처럼 생겼으며 다리는 독수리 다리와 같고 눈은 툭 튀어나온 것이 마치 개구리 같았습니다. 그래요, 눈은 개구리처럼 툭 튀어나왔답니다. 그런데 누구든지 용의 툭 튀어난 눈을 바라보면 그 자리에서 돌로 변한답니다. 용은 어떤 건물의 지하실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건물을 피해서 다닙니다. 다만, 아이들 몇명은 호기심에서 창문을 통해 지하실을 들여다봅니다. 그렇지만 용의 눈을 똑바로 보면 큰일이지요. 당장 돌로 변할테니까 말입니다. 시청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용을 몰아낼수 있을까를 놓고 걱정입니다. 아무도 돌로 변하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뾰족한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때 아주 현명하고 공부를 많이한 파불라(Fabula)라는 분이 한마디를 했습니다. 만일 용이 자기의 눈을 바라보게 된다면 그 자리에서 돌로 변할 것이니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는 얘기였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용과 싸워서 용이 자기 자신의 눈을 바라볼수 있게 만든단 말입니까. 아무도 나서지 않습니다. 파불라도 할수 없다고 합니다. 마침내 파불라는 이렇게 말합니다. "감옥에서 사형수를 데려다가 그가 용과 싸우면 될 것입니다. 어차피 죽을 목숨입니다. 만일 용과 싸워서 용을 돌로 만든다면 사형을 면제해주면 될것 같군요"라고 말한다. 첫번째 사형수는 용과 싸우느니 차라리 그대로 사형을 당하겠다고 말합니다. 두번째 사형수는 한번 해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청에서는 그에게 든든한 옷과 방패를 하나 마련해 줍니다. 방패는 마치 거울처럼 반짝이는 것입니다. 그 사형수가 용을 돌로 만들면 사형을 면하게 됩니다. 바르샤바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와서 용이 살고 있는 건물로 모여듭니다. 사람들은 사형수가 용을 죽이고 나오는 모습을 보려고 합니다. 도대체 누군데 그렇게 용감한가? 모두들 궁금해 합니다. 사형수가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기다립니다. 오래동안 기다립니다. 아직 사형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꽥꽥하는 큰 소리가 들립니다. 잠시후, 사형수가 돌이 되어버린 용을 들고 나옵니다. 용이 거울처럼 반짝이는 방패에서 자기의 모습을 보고 그만 돌로 변했던 것입니다.

 

바질리체크에서 용의 역할을 맡은 아이들이 무대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 의붓아들과 과일 나무(The Stepchild and the Fruit Tree) - 시에라 레오네 전래동화

오달라야, 자라라, 자라라. 어서 자라라. 우리 아버지의 와이프시여, 시장에 가서 제발 오달라를 사오세요, 사오세요. 그리고 제발 잡수세요, 잡수세요. 의붓딸에게는 주지 말고요.

 

● 빨간 부채와 파란 부채(Red fan and blue fan) - 한국 전래동화

빨간 부채, 파란 부채. 그중에서 하나를 부치면 코가 길어집니다. 다른 하나를 부치면 코가 원래대로 작아집니다. 어떤 것을 골라서 먼저 부쳐야 할까요. 빨간 부채를 부쳐보지요. 아야 아야 아야...코가 길어졌네요. 이번에는 파란 부채. 코가 제자리로 돌아왔네요. 제자리로 돌아와서 정말 좋습니다.

 

● 양귀비씨 케익(Poppy Seed Cakes) - 폴란드 전래동화

옛날에 앤드류 셰크(Andrew Sheck)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앤드류에게는 카투슈카(Katushka)라는 숙모님이 있습니다. 어느날 카투슈카 숙모님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 보트를 타고 앤드류의 집을 찾아 왔습니다. 가방 안에는 앤드류와 앤드류의 아버지, 어머니에게 줄 선물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게다가 가방 안에는 좋은 거위털로 만든 침대가 있고, 숄이 있고, 5파운드나 되는 양귀비씨가 들어 있습니다. 앤드류는 거위털 침대에서 따듯하게 자게 되었습니다. 카투슈카 숙모님은 시장에 갈때 숄을 걸치고 갑니다. 양귀비씨는 매주토요일 오후마다 만드는 작은 케익의 겉에다가 뿌릴 것입니다. 어느 토요일 오후, 카투슈카 숙모님이 양귀비씨 케익을 만듭니다. 앤드류는 낮잠을 자는 대신, 거위털 침대 위에서 뛰어놀고 있습니다. 카투슈카 숙모님은 케익을 다 만들고 나서 숄을 걸치고 시장으로 갑니다. 그러다가 앤드류에게 '케익 만들어 놓은 것 잘 보아라, 누가 먹지 않도록 해라'고 소리쳤습니다. 앤드류는 그저 침대 위에서 뛰어 노는데만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그때 문이 삐걱하더니 초록색 거위 한마리가 머리를 들이밀고 들어옵니다. 거위는 앤드류에게 '이게 뭐하는 짓이야? 내 털 위에서 뛰고 놀다니! 이건 내 침대란 말야!'라며 소리칩니다. 그러더니 거위는 식탁 위에 있는 케익을 보더니 '저 케익을 주면 거위털 침대는 가지도록 할께!'라고 말합니다. 거위는 누가 뭐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양귀비씨 케익을 거의 다 먹어치고 있습니다. 앤드류가 '안돼, 안돼'라고 소리쳤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위가 터져버렸습니다. 너무 많이 먹었던 모양입니다. 코투슈카 숙모님이 시장에서 돌아와서 보고는 '아이구, 이 집에는 거위털로 만든 침대를 두개나 가지게 되었네'라고 말했습니다. 카투우우우우슈카...

 

● 셀레네 달님(Selene the Moon) - 그리스 전해동화

(셀레네) 어서요, 제우스님, 신들의 왕이시여. 저 잘생긴 목동을 깊은 잠에 빠지게 해주세요. 그래야 영원히 젊고 핸섬할 것이니까요.

(제우스) 그대의 소원을 들어주마. 이제 소원대로 되었도다.

(모든 별들) 이건 꿈이 아니예요. 셀레네 달님. 달님은 엔디미온에게서 딸 50명을 두었잖아요? 모두 그들의 엄마처럼 창백하네요.

 

● 후안 보보와 돼지(Juan Bobo and the Pig) - 푸에르토 리코 전래동화

어느 주일날, 바보 후안 보보의 엄마는 후안 보보에게 교회에 갔다 오는 동안 돼지를 돌보아 달라고 부탁한다. 야, 야, 야. 후안 보보의 엄마는 옷을 차려입고 후안 보보에게 키스를 한후 교회로 갑니다. 야, 야, 야. 후안 보보는 돼지가 우리에서 꿀꿀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후안 보보는 돼지에게 배고프냐고 묻습니다. 야, 야, 야. 후안 보보는 돼지가 배고프지 않고 엄마를 따라 교회에 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후안 보보는 돼지에게 엄마의 좋은 옷을 입히고 장신구들도 달아 줍니다. 그러자 돼지는 놀래서 도망가다가 진흙탕에 빠집니다. 엄마가 교회에서 옵니다. 엄마는 돼지가 보이지 않자 속이 상합니다. 돼지를 찾아 헤매던 엄마는 진흙탕 속에 빠져 있는 돼지를 발견합니다. 돼지는 엄마의 옷을 입고 엄마의 장신구들을 걸쳤습니다. 그후 거의 1주일동안 후안 보보는 의자에 방석을 깔지 않으면 앉지도 못했습니다. 엄마가 후안 보보의 엉덩이를 많이 때려주어서입니다.

 

● 지우파(Giufa) - 이탈리아 전래동화

(엄마) 지우파야, 시장에 나가서 이 옷감 좀 팔아 볼래? 하지만 말이 많은 사람에겐 절대로 팔면 안돼. 알았지? (지우파) 알겠어요. 말씀하신대로 할께요....옷감 좀 사세요, 옷감요. (여인) 그래, 내가 사마. 얼마니? (지우파) 아줌마 한테는 안 팔아요. 아줌마는 말이 너무 많아요. 옷감 사세요, 옷감요. (남자) 그래 내가 사마, 얼마니? (지우파) 아저씨 한테는 안 팔아요. 아저씨는 너무 말이 많아요. 울 엄마가 말 많은 사람에겐 절대로 팔지 말라고 그랬어요. 옷감 사세요. 옷감요....그래 옷감을 여기에다 놓아두자. 누구든지 돈을 놓고 사가지고 가겠지. 내일 아침에 와서 돈을 찾아가면 되지. (집에 돌아온 지우파가 엄마에게) 엄마, 옷감 팔고 왔어요. (엄마) 그래 돈은 어딧니? (지우파) 내일 받기로 했어요.

 

● 나뭇꾼과 거인(The Woodcutter and the Giant) - 미국 전래동화

우우와 다둠 다둠 다둠 우 피터 팻 피터 팻 피터 팻 글루바 글루바 글루바 글루바글룹 글루바글룹 호호호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헤헤헤 히히히 (나탄) 당신에게 도전하러 왔소 (거인)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헤헤헤 (합창) 슈-- (나탄) 오케이, 누가 저 무거운 돌을 가장 멀리 던지는지 내기하자 (거인) 하하하 호호호 헤헤헤 호호호 (합창) 휘-- (거인) 아하 내가 이겼다 (나탄) 그래 그렇다고 치자. 그럼 여기 있는 빨대가 보이는가? 나는 이 빨대 하나로 연못에 있는 물을 모두 마실수 있다. (거인) 하하하 호호호 헤헤헤 그래 잘 보아라. 이 연못에 있는 물을 전부 마셔주마. (합창) 꿀꺽 (나탄) 그럼 돌맹이에서 얼마나 물을 짜낼수 있냐? (거인) 어 오 우 아이구 안되네 아이구 조우, 가쉬, 맨, 오섬, 쿨, 요이크스 (나탄) 그것도 못하니 당장 여기서 떠나서 다시는 오지 말거라 (거인) 아이구 아이구 손이야 팔이야 (합창) 우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