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오페라 작곡가 /오페라의 황제 베르디

베르디 탄생 200 주년 기념

정준극 2012. 10. 11. 10:21

베르디 탄생 200 주년 기념

2013년, 세계는 베르디의 오페라로 넘쳐 흐른다

 

주세페 베르디

 

2013년은 베르디 탄생 200 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다. 2013년은 바그너의 탄생 200 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도 하다. 세계는 이 두 사람의 거장들을 기리기 위한 행사들을 넘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음악의 도시인 비엔나에서는 말할 나위가 없다. 비엔나의 슈타츠오퍼는 베르디의 '가면무도회'(Un Ballo in Maschera: 테너 로베르트 알라냐 출연), '시몬 보카네그라'(테너 플라치도 도밍고 출연), '라 트라비아타'(테너 롤란도 빌라존 출연), '리골레토'(바리톤 사이몬 킬리사이드 출연)를 2012/13년 시즌에 무대에 올린다. 2013년은 바그너의 탄생 200 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므로 비엔나의 슈타츠오퍼는 '파르지팔'(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출연), '트리스탄과 이졸데', '지그프리트', '발퀴레'(소프라노 니나 슈템메 출연)도 무대에 올린다. 그러나 이들 공연은 베르디-바그너의 탄생 200 주년을 기념하는 서막에 불과하다. 다른 극장에서의 오페라 공연이 계획되어 있으며 또한 학술대회, 전시회 등도 마련된다.

 

'나부코'의 한 장면. 나부코와 아비가일. '나부코'의 비엔나 초연은 베르디 자신이 지휘하였다.

 

2013년 베르디 탄생 200 주년을 기념하여 사실상 세계의 오페라극장들은 이미 2012년부터 기념공연에 들어갔다. 그중에서도 두드러진 공연은 로스안젤레스오페라가 베르디 200주년을 기념하여 공연한 '두명의 포스카리'(I Due Foscari)였다. 2012년으로서 71세가 된 플라치도 도밍고가 출연한 오페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밍고가 테너가 아니라 바리톤으로서 출연하였다. '두명의 포스카리'에서 저주받은 베니스 총독의 아들인 자코포의 역할을 맡은 것이 아니라 총독 자신인 프란체스코 포스카리의 역할을 맡은 것이다. 도밍고는 피곤으로 지쳐있는 노총독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였다. 로스안젤레스오페라의 '두명의 포스카리' 공연은 베르디가 이 오페라를 완성한 이래 처음으로 미국의 주요 오페라단이 공연한 것이었다. 베르디가 1844년에 로마의 아르젠티나극장에서 초연을 가진 '두명의 포스카리'는 베르디의 오페라로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지만 음악적으로 보면 그 후에 찬란하게 등장하는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에 영향을 준 작품이다.

 

로스안젤레스오페라의 '시몬 보카네그라'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플라치도 도밍고

                        

플라치도 도밍고가 다른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 무대에서 은퇴할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였다는 것은 정말 특기할 사항이 아닐수 없다. 물론, 나이가 나이이기 때문에 전성기의 테너 역할을 감당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바리톤 역할을 맡은 것이다. 도밍고의 바리톤 음성은 오케스트라를 뚫고 나갈 정도로 강력하지는 못했으며 테너의 음성보다 더 무거웠다. 그러나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나오는 소리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2012년 시즌을 오픈하는 로스안젤레스오페라의 '두 명의 포스카리'는 도밍고로서 처음으로 바리톤 역할을 맡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그 전에도 두어번 바리톤을 맡았지만 세계적인 로스안젤레스오페라에서의 프란체스코 포스카리를 맡은 것은 의미있는 일이 아닐수 없다. 이제 도밍고는 바리톤으로서 활동할 생각인것 같다. 도밍고가 처음으로 바리톤을 맡은 것은 3년전 '시몬 보카네그라'에서였다. 도밍고는 지금까지 140개의 역할을 맡았지만 바리톤 역할은 시몬 보카네그라가 처음이었다. 도밍고는 어떻게 하면 무거우면서도 빛나는 소리를 낼수 있는지를 연구하였다. 이제 도밍고는 바리톤으로서 다음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역할은 2013년 3월 메트로폴리탄에서 있을 '라 트라비아타'에서 제르몽의 역할과 그 다음달에 런던 로열 오페라가 공연할 '나부코'에서 타이틀 롤을 맡는 것이다.

 

바리톤인 시몬 보카네그라 역을 맡은 플라치도 도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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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는 베르디가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떠나 방문한 곳이다. 1843년으로 베르디가 30세의 청년시절이었다. 베르디는 비엔나에서 '나부코'의 비엔나 초연을 지휘했다. 지금은 없는 캐른트너토르극장이었다. 당시에 캐른트너토르극장은 비엔나에서 상당히 중요한 극장이었다. 이때 베르디는 빈필하모닉 연주자들의 성실함과 기교에 대하여 높이 찬양했다. 빈필하모닉은 바그 그 즈음에 처음 구성된 교향악단이었다. 베르디는 1875년에 다시 비엔나를 방문하였다. 이번에는 '아이다'와 '진혼곡'을 지휘하였다. 비엔나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는 베르디 탄생 200 주년을 기념하여 2012/13 지즌에 로베르토 알라냐가 출연하는 '가면무도회', 플라치도 도밍고가 나오는 '시몬 보카네그라', 시몬 킨리사이드가 나오는 '리골레토'를 무대에 올린다. 한편, 비엔나 슈타츠오퍼는 바그너 탄생 200 주년을 기념하여서 요나스 카우프만(Jonas Kaufmann)이 출연하는 '파르지팔', '트리스탄과 이졸데', 니나 슈템메(Nina Stemme)가 출연하는 '발퀴레'를 무대에 올린다. 바그너를 추모하여서는 특히 마르크 민코브스키(Marc Minkowski)와 레 뮤지시앙 뒤 루브르(Les Musiciens du Louvre)가 2013년 1월 5일에 비엔나의 테아너 안 데어 빈에서 '1863 기념연주회'를 개최한다.150년전인 1863년, 바그너는 비엔나의 청중들을 위해 이 극장에서 자기 오페라의 발췌곡들을 직접 연주한 일이 있다. 그리고 테아터 안 데어 빈에서는 2013년 7월에 베르디를 기념하여서 '아틸라'를 공연한다. 비엔나의 폭스오퍼에서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2012년 가을에 공연하였고 2013년 봄에는 '리골레토'를 공연한다.

 

바그너는 베르디보다 비엔나와 더 인연이 많았다. 1857년에는 비엔나의 교외에 있는 어느 극장에서 그의 첫 오페라인 '탄호이저'가 공연되었다. 1년후인 1858년에는 '로엔그린'이 궁정극장(부르크테아터)에서 공연되었다. 1862년에는 비엔나악우회 연주홀에서 열린 바그너 연주회에 엘리자베트 왕비가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1875년에는 바그너가 비엔나 버전인 '탄호이저'와 '로엔그린'의 연습을 직접 주관하였고 1876년에는 '로엔그린'을 직접 지휘하였다. 비엔나 중심지역에 있는 제국호텔(임페리얼 호텔)의 현관 옆 벽면에는 바그너가 1875년에 가족과 함께 이 호텔에 머물면서 '탄호이저'와 '로엔그린'의 비엔너 공연을 준비했다는 기념 명판이 부착되어 있다.

 

임페리얼 호텔 현관 옆의 벽면에 있는 바그너 기념 명판. 바그너가 1875년에 '탄호이저'와 '로엔그린'의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와서 2개월 동안 체류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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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페라앙상블'(단장: 장수동)은 베르디 탄생 200 주년 기념으로 2013. 2. 1-2, 세종문화회관 체임버 홀에서 국내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연주회를 가졌다. 피아노 반주였다. 베르디의 오페라 26편 모두에서 아리아와 듀엣, 앙상블, 합창으로 꾸며진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 성악가들은 베르디의 오페라에 나오는 음악 중에서 어떤 것들을 선호하는지, 그리고 베르디의 오페라에는 어떤 대표적인 음악들이 있는지를 공부하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Oberto

  듀엣(레오노라, 오베르토) Oh patria terra

Un Giorno di Regno(하루동안의 통치: 가짜 스타니슬라오)

  소프라노 아리아(마르케사) Grave a core innamorato

Nabucco

  바리톤 아리아(나부코) Dio di Giuda!(유대의 신이여)

  합창 Va, pensiero, sull'ale dorate(날아라, 상념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I Lombardi alla prima Crociata(첫 십자군의 롬바르디인) - Jérusalem(예루살렘)

  두엣(소피아, 오론테) Come poteva un angelo(하늘이 만든 천사)

Ernani

  소프라노 아리아(엘비라) Ernani, involami alla'abborrito am plesso(에르나니, 나를 빼앗아 달아났네)

I Due Foscari(두 사람의 포스카리)

  바리톤 아리아(총독) Questa dunque e'l'iniqua mercede(이것이 아비를 도를 지키지 못한 대가인가)

Giovanna d'Arco(조반나 다르코: 잔다크)

  소프라노 아리아(조반나) O fatidica foresta(오 예언의 숲이여)

Alzira

  소프라노 아리아(알지라) Da Gusman, su fragil barca(구스만, 부서지기 쉬운 작은배에서)

Attila

  바리톤 아리아(아틸라) Mentre gonfiarsi l'anima(내 영혼이 벅차 오르는 구나)

Macbeth

  듀엣(맥베스, 레이디 맥베스) Fatal mia donna!(운명의 여신이여)

I Masnadieri(산적: 군도)

  소프라노 아리아(아말리아) Tu del mio Carlo(당신은 내 카를로의 마음에)

Il Corsaro(해적)

  소프라노 아리아(메도라) Non so le tetre immagini(내 머리 속에 어두운 생각이)

La Battaglia di Legnano(레냐노 전투)

  바리톤 아리아(로날도) Ah! scellerate alme d'inferno(사악한 지옥의 마음을 가진 자들)

Luisa Miller

  테너 아리아(로돌포) Quando le sere, al placido(이 평화로운 밤에)

Stiffelio

  테너 아리아(슈티펠리오) Vidi Dovunque Gemere(도처에서 들리는 신음소리)

Rigoletto

  소프라노 아리아(질다) Caro nome(그리운 그 이름)

  4중창(리골레토, 질다, 리골레토, 맛달레나) Bella figlia dell'amore(아름다운 그대여)

Il Trovatore

  메조소프라노 아리아(아주체나) Stride la vampa(불꽃은 타오르고)

  테너 아리아(만리코) Di quella pira(타오르는 저 불길)

La Traviata

  듀엣(비올레타, 제르몽) Dite alla giovine(그 분에게 전해주세요)

  바리톤 아리아(제르몽) Di Provenza il mar(프로벤자 내 고향)

  소프라노 아리아(비올레타) Addio del passato(지난 날들이여 안녕)

  합창 Brindisi(축배의 노래)

Les vêpres siciliennes(I vespri Siciliani: 시실리에서의 저녁기도)

  소프라노 아리아(엘레나) Merce, dilette amiche(고마워요,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Simon Boccanegra

  듀엣(시몬, 피에스코) Piango, perche mi parla(내개 우는 까닭을 말하시오)

Un Ballo in Maschera(가면무도회)

  소프라노 아리아(오스카르) Volta la terra fronte alle stelle(빛나는 별을 보세요)

  소프라노 아리아(아멜리아) Morro, ma prima in grazia(죽음, 나의 마지막 간청을)

  바리톤 아리아(레나토) Alzati! la tuo figio a te concedo riveder(네가 바로 마음을 더럽힌자)

La Forza del Destino(운명의 힘)

  테너 아리아(알바로) Oh, tu che seno agli angeli(오, 사랑스런 천사여)

  소프라노 아리아(레오노라) Pace, pace, mio Dio(신이여, 평화를 주소서)

Don Carlos - Don Carlo

  듀엣(돈 카를로, 로드리고) Dio, che ne'llalma infondere amor(함께 살고 함께 죽기를)

  베이스 아리아(필립포) Ella giammai mano!(그녀를 사랑한 적이 없었어!)

Aida

  테너 아리아(라다메스) Celeste Aida, forma divina(청아한 아이다)

  소프라노 아리아(아이다) Rittorna vincitor(이기고 돌아오라)

Otello

  테너 아리아(오텔로) Dio! Mi Potevi Scagliar(신이여, 당신은 이 모든 치욕을 내게 안겨 주나이까)

  소프라노 아리아(데스데모나) Piangea cantando nell'erma landa(버들의 노래)

Falstaff

  소프라노 아리아(나네트) Sul fil d'un soffio etesio(향기로운 산들바람 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