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더 알기/메시아 이해하기

유태교의 메시아관

정준극 2012. 11. 26. 17:43

유태교의 메시아관

 

히브리어로 '메시아'란 의미의 '모시아크'(Moshiach)라는 단어를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기름 부음을 받은'이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이나 물건에 기름을 부어 봉헌하는 의식에 관련한 단어이다. 히브리 경전, 즉 구약성경에는 여러 목적으로 기름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첫번째 경우는 왕이다. 열왕기 상 1: 39에 보면 '제사장 사독이 성막 가운데에서 기름 담은 뿔을 가져다가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으니 이에 뿔 나팔을 불고 모든 백성이 솔로몬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하니라'는 기록이 있다. 제사장이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서 크게 인정했다는 내용이다. 두번째는 제사장에게 기름을 부었다는 기록이 있다. 레위기 4: 3에 보면 '만일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이 범죄하여 백성의 허물이 되었으며...'라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으로 보아 제사장에게도 기름을 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번째 경우는 선지자들이다. 이사야 61: 1에 보면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라는 기록이 있다. 선지자(예언자)에게 기름을 부었다는 내용이다.

 

네번째 경우는 성전과 그 곳에서 사용하는 기구에게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했다는 것이다. 출애굽기 40: 9-11에 보면 '9 또 관유를 가져다가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발라 그것과 그 모든 기구를 거룩하게 하라 그것이 거룩하리라 10 너는 또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에 발라 그 안을 거룩하게 하라 그것이 거룩하리라 11 너는 또 물두덩과 그 받침에 발라 거룩하게 하고'라는 기록이 있다. 기름을 성전과 성전에 있는 기구들에게 발랐음을 알수 있다. 다섯번째는 제사를 위한 무교병에도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민수기 6: 15에 의하면 '무교병 한 광주리와 고운 가루에 기름 섞은 과자들과 기름 바른 무교병 전병들과 그 소제물과 전제물을 드릴 것이요'라는 기록이 있다. 마지막으로 유태인이 아닌 왕에게도 기름을 부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사야 45: 1에 보면 '여호와께서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고레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의 오른손을 붙들고 그 앞에 열국을 항복하게 하며 내가 왕들의 허리를 풀어 그 앞에 문들을 열고 성문들이 닫히지 못하게 하리라'라는 기록이 있다. 고레스는 페르시아(파사)의 왕으로서 바벨론을 정복한 후 그곳에 있던 유태인들을 모두 조국으로 돌아가서 성전을 짓도록 도운 사람이다. 이로 인하여 고레스(Cyrus) 대왕은 '주의 메시아'(Lord's Messiah)라는 불림을 받았다. 또한 선지자들인 에스라와 이사야고 고레스 대왕에 대하여 '하늘에 계신 유일한 신안 야훼가 지상의 모든 왕국을 준 유일한 사람'이라고 찬양하였다. 이방인인 고레스 대왕을 메시아로 간주한 것은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름 부음을 받은 자는 반드시 이스라엘 민족이어야만 할 필요는 없다.

 

파사제국의 고레스 대왕이 유태인들에게 관용을 베풀어 고향에 돌아가 성전을 재건토록 돕는다. 이에 유태인들이 고레스 대왕에게 감사하며 찬양한다.

 

메시아가 오심은 어떻게 알수 있는가? 토라에는 메시아의 강림(Advent)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 모압 왕인 발락(Balak)에 대한 이야기 중에 나오는 예언적인 구절이다. '나는 그를 보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는 그를 감지하지만 그는 가까이 있지 않다. 야곱으로부터 한 별이 나오리라. 이스라엘로부터 (왕권을 상징하는) 홀이 일어나리라. 야곱으로부터 나올 것이며 성읍의 나머지들을 파괴하리라'라고 되어 있다. 유태 성서학자들은 이 표현을 이스라엘의 적에 대한 왕의 승리를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대의 유태 운동은 바리새적 유태주의(Pharisaic Judaism)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 내용은 탈무드에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사실상 탈무드에는 메시아와 앞으로 다가올 메시아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유태인들의 전통적인 법전이라고 할수 있는 산헤드린 소책자(Tractate Sanhedrin)에는 '유태인들은 메시아의 날에 배불리 먹을 것이요'라는 구절이 있으며 '세상은 오직 메시아를 위하여 창조되었다'는 표현도 있다. 이어 '모든 선지자들은 다가올 메시아의 시기를 위해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였도다'라는 표현도 있다. 산헤드린 소책자는 또한 그 때에 일어날 사건들을 기록한 경전의 구절들에 대하여 자세한 해석을 해 놓았다. 예를 들면 '죽은 자의 부활'이라는 표현에 대한 해석이다. 성경학자들은 이에 대한 해석으로서 출애굽기 15장에 나와 있는 모세의 노래를 내세웠다. 메시아의 때에는 모세가 출애굽의 때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의 노래를 다시 부를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어떤 유태교 자료에는 '에브라임의 메시아'(Messiah ben Ephraim)를  설명해 놓았다. '에브라임의 메시아'는 성경에 나오는 에브라임 지파의 후예로서 훗날 이스라엘 군대의 지도자가 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스라엘 군대를 성공적으로 지휘하여 여러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지만 이스라엘이 곡과 마곡에 의해 패배할 때에 아르밀루스(Armilus)에게 죽임을 당한다고 한다. 아르밀루스는 유태의 전설에 나오는 인물로서 하느님이나 진정한 메시아가 나타나 그를 격퇴시킬 때까지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유태인들을 박해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유태인들의 원수이다. 하지만 아르밀루스느 필연적으로 파멸을 한다. 이 전설은 메시아가 도래하는 시기에는 결국 선이 악을 이기리라는 것을 상징한다. 메시아 벤 에브라임의 시체는 땅에 묻히지 않은채 예루살렘의 거리에 40일간 방치되지만 다윗 왕의 후손 중에서 메시아가 나오면 그에 의해서 처음 부활하는 사람이 되리라고 한다.

 

유태교의 종말론(에스카톨로지: Eschatology)에서 메시아는 다윗의 가계에서 나오는 장래의 유태인의 왕으로서 성유(또는 관유)로 기름 부음을 받으며 메시아의 시기 동안에 유태인들을 통치하리라고 되어 있다. 언젠가는 메시아가 오리라는 것은 유태교의 기본 신앙이다. 이같은 신앙은 유태교의 13개 기본 신앙 중의 하나이다. 유태교의 13개 기본신앙은 예를 들면, 여호와 하나님은 한 분이시다, 여호와께서 천지를 창조하시었다는 등의 신앙고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 하나가 메시아는 언젠가는 오신다는 신앙이다. 영어로는 I believe with perfect faith in the coming of the Messiah; and even though he may tarry, nonetheless, I wait every day for his coming.라고 표현되어 있다. 메시아께서는 비록 늦게 오실지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오실 것이므로 매일 기다리고 있겠다는 내용이다. 유태교에서는 메시아를 하나님과 동격으로 또는 하나님의 아들로 간주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2천 10여년 전에 태어나신 나사렛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라는 것이다.

 

12세기에 살았던 저명한 유태인 철학자 겸 의사인 마이모니데스(Maimonides)는 메시아의 시대가 어떤 것인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그 때가 이르면 기아도 없고 전쟁도 없으며 질투와 시기함도 없으리라. 아름다움과 선함이 충만하기 때문이니라. 모든 맛있는 것들이 먼지처럼 많으리라. 세상 모든 사람의 하는 일은 오직 하나님을 아는 일이로다. 이스라엘 민족은 지극히 지혜로우니리 그들은 비밀스러운 진실을 알게 되며 창조주의 지혜를 인간의 능력으로서 깨닫게 되리라. 이사야 11: 9에 기록된 대로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이니라." 마이모니데스는 또한 메시아가 누구인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다윗의 집안에서 왕이 나올진대 토라를 공부하고 그의 선조 다윗처럼 하나님의 계명을 준수하리라. 그는 이스라엘 민족들이 토라를 공부하고 계명을 어김없이 지키도록 할 것이며 하솀(Hasjem: 하나님)의 전쟁에서 싸울 것이라. 그는 기름 부음을 받은 것처럼 대접을 받으리라. 그가 정한 장소에 성전을 건설하고 흩어진 이스라엘을 함께 모이도록 할 것 같으면 그는 확실히 기름 부음을 받은 자니라. 그는 스바냐 3: 9 에 기록된 대로 온 세상이 주를 섬기게 할 것이라. 기록된바 '그 때에 내가 여러 백성의 입술을 깨끗하게 하여 그들이 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한가지로 나를 섬기게 하리라'이다."(For then I shall turn for the nations a clear tongue, so that they will all proclaim the Name of the Lord, and to worship Him with a united resolve.)

 

다시 말하거니와 메시아(마시아크)가 결국은 오리라는 것은 전통 유태교의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사항이다. 이 사항은 람밤(Rambam)의 13가지 신앙의 원칙 중의 하나이다. 유태교 신앙에서 최소한의 요구사항이다. 하루에 세번씩 해야 하는 셰모네 에스레이(Shemoneh Esrei) 기도에는 메시아의 오심에 대한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 즉, 추방된 자들을 모으고 정의의 법정이 회복되며, 사악함과 죄악과 이단들의 마지막이 되며, 의로운 자가 상급을 받을 것이고 예루살렘이 재건될 것이며 다윗 왕의 족보가 회복될 것이고 성전에서의 제사가 다시 이루어 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탈무드에는 메시아의 오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예문이 있다. 어떤 대단히 존경받는 랍비가 로마의 성문에서 메시아를 발견한다. 랍비는 메시아에게 '언제 마침내 오실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메시아가 '오늘'이라고 말하자 랍비는 적잖이 놀라며 기쁨과 기대에 넘쳐서 하루종일을 기다린다. 그러나 기다리던 메시아가 오지 않자 랍비는 다음날 다시 메시아를 찾아가서 '어제 말씀하시기를 오늘 오신다고 했는데 오시지 않았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요?'라고 물었다. 메시아가 대답하기를 '기록된바 너희가 오늘 만일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의 음성을 들을수 없다'고 말한다. 시편 95: 7에 이에 관한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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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밤의 신앙의 13 원칙(대체적인 번역입니다. 의미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람밤(RaMBaM)은 히브리어로 Rabbi Mosheh Ben Maimon 이라는 글의 첫 글자를 따온 것이다.

 

1. 여호와 하나님은 창조주시니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심을 믿습니다.

2. 여호와 하나님은 한분이시니 세상에 그와 같은 존재가 하나도 없음을 믿습니다.

3. 여호와 하나님은 형상이시니 세상의 어떤 물질과도 비교할수 없음을 믿습니다.

4. 여호와 하나님은 처음이요 끝이심을 믿습니다.

5. 여호와 하나님은 오로지 기도를 드릴 분이심을 믿습니다.

6. 모든 선지자들의 말씀이 진실임을 믿습니다.

7. 우리의 스승이신 모세의 예언이 진실임을 믿으며 그가 모든 선지자 중의 으뜸임을 믿습니다.

8. 토라의 말씀은 모세에게 주신 말씀과 같은 것임을 믿습니다.

9. 토라의 말씀은 바꿀수 없음을 믿습니다.

10.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 인간들의 행동과 생각 모두를 알고 계심을 믿습니다.

11. 여호와 하나님은 그가 주신 계명을 지키는자에게 상급을 주심을 믿으며 이를 지키지 않는 자에게는 벌을 주심을 믿습니다.

12. 우리는 메시아가 오심을 믿습니다. 그가 비록 늦게 오실지라도 매일 기다리겠습니다.

13. 우리는 죽은자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때에 모두 부활함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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