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집중탐구 150편

23. 주세페 베르디의 '아틸라'(Attila)

정준극 2013. 4. 11. 08:27

아틸라(Attila)

베르디의 시나리오에 의해 두 대본가가 완성한 오페라

일반적으로 프롤로그와 2막으로 공연

 

메트로폴리탄 무대. 교황과 아틸라의 만남

                             

우리나라에서는 옛날에 밤중에 우는 아이에게 '얘, 호랑이가 왔다, 호랑이!'라고 말하면 뚝 그친다. 호랑이가 제일 무섭다고 생각해서이다. 동부 유럽과 이탈리아에서는 옛날에 '얘, 아틸라가 왔다, 아틸라!'라고 말하면 울던 아이들이 뚝 그쳤다고 한다. 아틸라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사실상 옛날에는 유럽에서 사람들이 아틸라라는 이름만 들어도 혼비백산하여 피난가기에 바뻤다. 아틸라는 주후 5세기 경에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훈족의 왕이었다. 주후 406년에 태어났다고 하지만 확실치 않으며 다만 주후 434년부터 그가 세상을 떠날 때인 453년까지 19년 동안 훈제국의 왕으로서 유럽의 막대한 지역을 점령하고 파괴와 살상을 일삼았다고 한다. 당시 훈족은 우랄강으로부터 라인강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다뉴브강으로부터 발트해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고 유럽의 거의 대부분을 호령하였다. 당시 동-서 로마제국은 아틸라를 대단히 두려워했다. 아틸라는 다뉴브를 두번이나 건너와서 발칸 반도를 약탈했다. 하지만 동로마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키지는 못했다. 아틸라는 또한 현재의 프랑스인 로마의 갈리아(골)를 정복하려고 주후 451년 라인강을 건너 아우렐리아눔(오를레앙)까지 깊숙히 진격하였으나 카탈라우니아 평원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아틸라는 이탈리아 반도를 공략하여 북부의 대부분을 점령하였다. 하지만 로마를 취하지는 못했다. 그는 로마를 공략하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453년 죽는 바람에 더 이상의 전쟁은 없게 되었다. 오페라 '아틸라'는 비록 픽션이기는 하지만 아틸라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무대.

 

아틸라가 한창 나이에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하여는 자세한 기록이 없다. 다만, 오페라에서는 오다벨라라고 하는 용감한 로마제국의 여인이 칼로 찔러 죽인 것으로 되어 있다. 여자가 칼을 들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끔찍한 얘기지만 오다벨라의 행동은 이탈리아로서 볼 때에 대단히 애국적인 것이었다. 이탈리아 반도를 집어 삼키려던 그 무서운 아틸라를 처치했으니 말이다. 베르디는 오다벨라에 대한 애국적인 이야기를 읽고 마음 속으로 감동하여서 오페라로 만들기로 작정했다. 1846년 3월 17일에 베니스의 라 페니체(La Fenice)극장에서 초연된 '아틸라'이다. 베르디가 33세의 왕성한 때였다. 초연은 위대한 베르디 선생의 새로운 작품이기도 하지만 이탈리아 백성들의 애국정신을 높이 함양코자 한 내용이어서 대단한 찬사와 환영을 받았다. 

 

오페라 '아틸라'는 완성되기까지 대본에 얽힌 사연이 있다. 원작은 독일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차하리아스 베르너(Zacharias Werner: 1768-1823)가 1809년에 발표한 Attila, König der Hunnen(훈족의 왕 아틸라)이다. 차하리아스 베르너는 특히 비극적 극본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인물이다. 베르디는 차하리아스 베르너의 극본을 읽고 오페라로 만들기로 하고 우선 직접 프롤로그와 3막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그 시나리오를 대본의 콤비인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Francesco Maria Piave: 1810-1876)에게 주어 오페라 대본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피아베는 베르디를 위해 '라 트라비아타' '운명의 힘' 등 여러 오페라의 대본을 만든 사람이다. 그런데 베르디는 피아베가 가져온 대본을 보니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그래서 자기의 시나리오를 작곡가 겸 대본가인 테미스토클레 솔레라(Temistocle Solera; 1815-1876)에게 주어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테미스토클레 솔레라는 베르디를 위해 '나부코'등의 대본을 만들어 준 사람이었다. 그런데 솔레라는 3막이어야 하는 스토리를 2막까지 만들고 지지부진하였다. 그래서 베르디는 다시 피아베에게 3막의 대본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하여 프롤로그를 포함하여 1막과 2막은 테미스토클레 솔레라의 대본이며 3막은 피아베의 대본으로 구성되었다. 프롤로그가 마치 하나의 온전한 막처럼 구성되는 공연이다. '아틸라'는 베르디의 아홉번째 작품이다. 그 이전의 것은 '알치라'(Alzira)이며 그 이후의 것은 '맥베스'이다. 음악은? 참으로 훌륭하다. 합창도 훌륭하고 아리아들도 훌륭하다. 베르디의 음악이라는 것을 당장 알아들을수 있는 아름답고 힘차며 감동적인 것이다. 특히 로마 교황이 아틸라를 만나는 장면의 합창은 마치 천사들이 하늘나라에서 찬양하는 것과 같이 성스럽고 거룩하다. 베르디만이 만들수 있는 음악이다.

 

오다벨라역의 수잔나 브란키니(Susanna Branchini). 파르마 공연

 

'아틸라'는 베르디의 다른 오페라들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의 땅에서 외세를 물리치고 통일을 이루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로마군의 장군이 에치오(Ezio)가 2막에서 아틸라의 침략군에 대항하여 로마를 사수하자고 결연히 외치는 아리아인 E'gettata la mia sorte(운명은 결정되었다. 나는 어느 누구와도 전투를 치룰 준비가 되어 있다)는 그런 메시지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 바리톤 아리아는 '베르디 아리아'라는 별도의 장르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아리아는 당시 페르디난드 2세에 의해 자유헌법이 채택된 것과 관련하여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당시에는 오페라 '아틸라'가 국민들에 대한 애국교육을 위해서 참으로 좋은 작품이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오페라가 '독일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비난했다. 무엇때문에 독일적이라고 그랬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시애틀 오페라의 '아틸라'. 바리톤 John Relyea. 현대적 연출

                                 

'아틸라'는 1846년 베니스에서 세계 초연을 가진 후에 1848년 런던의 여왕폐하극장(Her Majesty's Theater)에서 제작되었으며 뉴욕에는 1850년에 상륙했다. 그런 후에 양대 전쟁의 여파로 거의 공연되지 않고 세월만 보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아틸라'는 1951년에 콘서트 형식으로 베니스 페스티발에서 다시 모습을 보였다. 칼 마리아 줄리니가 지휘하였다. 그후 1963년에는 런던의 새들러스 웰스에서 영어 대본으로 공연되었고 그로부터 1년 후에는 로마에서 공연되었으며 1965년에는 트리에스테에서, 1966년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1971년에는 베를린에서, 1972년에는 에딘버러 페스티발과 플로렌스에서 공연되었다. 그리고 1980년 12월에는 비엔나 슈타츠오퍼에서 주세페 시노폴리 지휘로 새로운 연출에 의한 공연이 있었다. 이때의 배역은 아틸라에 니콜라이 기아우로프, 에지초에 피에로 카푸칠리, 오다벨라에 마라 참피에리(Mara Zampieri), 포레스토에 피에로 비스콘티였다. 1981년은 '아틸라'로서 중요한 해였다. 미국의 베이스인 사뮈엘 레이미(Samuel Ramey)가 타이를 롤을 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뮈엘 레이미가 등장한 '아틸라'는 뉴욕 시티 오페라에서 150년만에 다시 보는 경사였다. 그로부터 사뮈엘 레이미는 다른 어느 베이스보다도 아틸라의 역할을 가장 많이 맡으며 '아틸라'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사뮈엘 레이미는 1989년과 1991년에 '아틸라'를 레코드에 취입했다. 둘 다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사뮈엘 레이미를 떠나서 아틸라를 생각할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또 한 사람의 위대한 바리톤은 루제로 라이몬디이다. 그가 크리스티나 도이테콤, 그리고 바리톤 셰릴 밀네스, 테너 카를로 베르돈치와 함께 레코딩한 것은 지금도 최고의 명음반으로 기억되고 있다. 아무튼 바리톤으로서 아틸라를 맡는 것은 평생의 영광이다. 소프라노 오다벨라도 마찬가지이고 베이스 에치오도 마찬가지이다.

 

메트로폴리탄의 무대

 

로열 오페라 하우스는 1990년 10월에 루제로 라이몬드가 타이틀 롤을 맡고 조세핀 바르스토브(Josephine Barstow)가 오다벨라를, 조르지오 찬카나로(Giorgio Zancanaro)가 에치오를 맡은 공연을 무대에 처음으로 무대에 올렸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1991년 11월에 '아틸라'를 무대에 올렸다. 사뮈엘 레이미가 타이틀 롤을, 엘리자베스 코넬(Elizabeth Connel)이 오다벨라를 맡은 것이었다. '아틸라'는 1997년에 이어 2007년에도 사라소타 오페라의 '베르디 사이클'에 포함되었다. 사뮈엘 레이미는 1986년의 라 스칼라 공연에서도 타이틀 롤을 맡았다. 라 스칼라의 공연은 DVD로 제작되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2010년 2월에 피에르 어디(Pierre Audi)의 감옥으로 '아틸라'를 처음으로 제작하였다. 리카르도 무티의 지휘였다. 타이틀 롤은 일다르 아브드라차코프(Ildar Abdrazakov)였고 비올레타 우르마나(Violeta Urmana)가 오다벨라를, 라몬 바르가스가 포레스토를, 조반니 메오니(Giovanni Meoni)가 에치오를, 그리고 사뮈엘 레이미는 이번에는 교황 레오(Leone)를 맡았다.

  

아틸라의 사뮈엘 레이미.

                          

'아틸라'의 등장인물을 소개한다. 타이틀 롤인 아틸라(B)는 훈제국의 왕이다. 울디노(Uldino: T)는 아틸라의 노예로서 브레튼 족이다. 오다벨라(Odabella: S)는 아퀼레이아(Aquileia) 영주의 딸이다. 에치오(Ezio: Bar)는 로마군의 장군이다. 포레스토(Foresto: T)는 아퀼레이아의 기사이다. 그리고 교황 레오 1세(Leono: B)가 등장한다. '아틸라'의 시기는 5세기 중반이며 장소는 아드리아 해에 면한 아퀼레이아와 로마 인근이다. 프롤로그는 두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의 첫 장면은 아퀼레이아의 파괴된 성읍이 무대이다. 아틸라와 승리감에 넘쳐 있는 그의 부하 병사들이 폐허가 된 아퀼레이아의 도읍지에서 한 무리의 여자 포로들을 발견하고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서 놀란다. 아마도 훈족 병사들을 위안하기 위해 남겨둔 여자들인 것 같다. 여자들의 리더인 오다벨라가 아틸라에게 '어찌하여 훈족의 전사들은 그들의 여인들을 집에 남겨 놓고 이곳까지 왔느냐?'고 과감하게 묻는다. 오다벨라의 아리아가 Allor che i forti corrono(그대들의 전사들이 사자처럼 칼을 들고 달려오는 중에)이다. 아틸라는 오다벨라의 용감함에 감동하여서 청이 있으면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오다벨라는 자기의 칼을 돌려달라고 요청한다.  아틸라가 자기 자신의 검을 오다벨라에게 주자 오다벨라는 그 칼로 아버지를 죽인 아틸라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오다벨라의 계속되는 아리아가 Da te questo or m'e concesso(오 장대하고 신성한 정의가 이제야 나에게 보내지도다)이다. 여자들이 나가자 로마의 로마군의 장군인 에지초가 로마제국의 특사로서 아틸라를 만나려고 나타난다. 에치오는 에치오는 아틸라에게 비밀 협상을 제안한다. 만일 아틸라가 에치오를 이탈리아의 통치자로 삼아 준다면 로마제국모두를 바치겠다는 것이다. 에치오의 아리아가 Avrai tu l'universo, Resti l'Italia a me(그대는 이 세상 모두를 가지라, 다만 이탈리아는 나에게 남겨 주소서.)이다. 아틸라는 에치오를 반역자라고 말하면서 멸시한다. 아틸라와 에치오의 듀엣이 Tardo per gli anni, E Tremulo(동방의 지도자여)이다.

 

프롤로그의 두번째 장면은 아드리아해를 앞에 둔 늪지대이다. 무섭도록 두려운 폭풍우가 지나가자 포레스토와 다른 생존자들을 태운 보트 한 척이 도착한다. 포레스토는 훈족에거 포로로 잡혀간 사랑하는 오다벨라를 생각하며 가슴이 메어지는 듯하다. 포레스토의 아리아가 Ella in poter del barbaro(그는 이제 야만족의 손에 잡혀있다)이다. 잠시후 태양이 밝게 떠 오른다. 생존자들은 밝은 태양을 희망으로 생각한다. 그러다가 포레스토는 모두에게 하늘과 바다 사이에 어서 새로운 도시를 세우자고 말한다. 미래의 베니스이다. 포레스토의 계속되는 아리아가 Cara patria gia madre e reina(한 때는 사랑의 어머니였고 권세있는 여왕이었으며 넉넉한 마음의 아들들이었던 조국이여)이다.

 

오다벨라(루크레치아 가르시아)와 포레스토(디에고 토레).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1막 1장. 아틸라의 진영 가까이에 있는 숲이다. 오다벨라는 훈족의 병사들이 로마로 진군하는 중에 아틸라의 진영에 머물고 있다. 오다벨라는 아틸라를 죽일 기회만 엿보고 있다. 오다벨라는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구름에서 죽임을 당한 아버지와 사랑하는 포레스토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상상하며 탄식하고 있다. 오다벨라의 아리아가 Oh! Nel fuggente nuvolo(오 아버지, 당신의 모습이 저 떠다니는 구름에 그려지지 않았나요?)이다. 오다벨라는 포레스토도 죽은 줄로 믿고 있다. 갑자기 포레스트가 나타나자 오다벨라는 칼을 들어 방어자세를 취한다. 그러나 포레스토는 오다벨라가 아틸라의 진영에 있는 것을 보고 오다벨라의 정절을 의심하며 반역자라고 비난한다. 오다벨라는 그런 일이란 있을수 없다고 말하며 성경에 나오는 유딧(Judith)를 상기시켜 준다. 적장의 목을 잘라서 조국을 구한 유태 여인의 얘기이다. 오다벨라와 포레스토는 감격적인 다시 결합한다. 두 사람의 듀엣이 Oh, t'inebria nell'amplesso(오 측량할수 없는 이 넓은 기쁨)이다.

 

시애틀. 아틸라 역의 닐 쿠르츠만

 

1막 2장은 아틸라의 텐트이다. 한밤중이다. 아틸라는 무서운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 어떤 노인이 로마의 성문에서 아틸라를 만나자 하나님의 이름으로 아틸라가 성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며 하나님의 권세를 찬양하는 꿈이다. 아틸라는 무언가 불길한 징조를 느끼며 마음이 혼란하다. 아틸라의 꿈 얘기가 Mentre gonfiarsi l'anima(나의 영혼이 몸에서 솟아나듯)이다. 날이 새자 아틸라의 용기는 다시 솟아오른다. 그는 병사들에게 로마로 진군할 것을 명령한다. 아틸라의 아리아가 Oltre quel limite, t'attendo, o spettro(저 경계선을 넘어서, 오 혼령이여, 그대를 기다리겠노라)이다. 그러나 어떤 노인이 이끄는 흰 옷을 입은 처녀들이 Veni Creator Spiritus(오소서 성령이여)를 노래하며 다가오자 아틸라는 그 노인이 꿈에서 본 바로 그 노인으로 로마 교황인 레오인 것을 깨닫는다. 교황 레오는 아틸라에게 꿈에서 들은대로 말한다. 아틸라는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권세를 찬양하자 두려움에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교황 레오 1세(사뮈엘 레이미)가 하나님의 권세를 얘기하자 아틸라(페루치오 푸를라네토)는 두려움에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아틸라의 역할로서 유명한 사뮈엘 레이미가 샌프란시스코 공연에서는 교황의 역할을 맡았다.

                        

2막은 에치오의 진영이다. 로마와 아틸라의 훈제국은 평화협정을 체결하였다. 홀로 있는 에치오는 로마가 결국을 멸망할 것으로 생각하여 괴로운 심정이다. 그는 과거 로마제국의 영광을 생각하며 현재의 유약한 황제인 발렌티네로서는 로마제국의 부흥을 생각할수 없다고 하며 한탄한다.  에치오의 아리아가 Dagl'immortali vertici(영원한 영광의 정상에서)이다. 아름다운 아리아이다. 아틸라에게 잡혀 있는 포레스토는 아틸라의 노예가 되어 있다. 포레스토는 에치오에게 아틸라의 연회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보낸다. 포레스토는 에치오가 반역자인줄을 모르고 에치오에게 연회가 한창일 때에 힘을 합하여 아틸라를 제거하자고 제안한다. 에치오는 아틸라를 제거하고 권세를 잡게 되면 로마제국에 대하여 복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기뻐한다. 에치오의 아리아가 저 유명한 E'gettata la mia sorte(운명은 결정되었다: 나는 어느 누구와도 전투를 치룰 준비가 되어 있다)이다.

                          

장면은 바뀌어 아틸라의 연회장소이다. 아틸라는 자기의 막사를 찾아온 에치오와 그밖의 로마 장군들을 환영한다. 포레스토는 오다벨라에게 아틸라의 포도주잔에 독을 넣었다고 얘기해 준다. 오다벨라는 포레스토와 에치오가 한 통속이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아무래도 자기가 무엇엔가 속았다는 생각을 한다. 오다벨라로서는 아직도 아버지의 원수를 갚지 못하여 초조하다. 오다벨라는 포레스토를 더 이상 신뢰할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다벨라는 포레스토로부터 아틸라의 포도주 잔에 독이 들었다는 얘기를 듣자 이번 기회에 반역자인 포레스토와 에치오를 처단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도 아틸라의 목을 베는 것은 자기의 몫인데 포레스토가 먼저 독약을 넣어 죽이려고 하자 그것을 막아야 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아틸라에게 포도주 잔에 독이 들어있다고 말한다. 분노한 아틸라는 포도주 잔을 준비한 책임자가 누구냐고 묻는다. 아틸라의 노예로 있는 포레스토가 앞으로 나온다. 오다벨라는 아틸라에게 저 노예를 처벌하는 권한을 자기에게 달라고 부탁한다. 아틸라는 자기의 목숨을 구해준 오다벨라의 소원이므로 그렇게 하라고 허락한다. 그러면서 아틸라는 오다벨라의 충성심을 가상하 여겨 오다벨라를 왕비로 삼을 것이라고 선언한다.

 

아틸라 역의 페루치오 푸를라네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3막은 로마 인근의 숲이다. 아틸라의 하인인 울디노가 감옥에 갇혀 있는 포레스토에게 날이 밝으면 아틸라와 오다벨라가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다. 포레스토는 오다벨라의 명백한 반역에 대하여 탄식한다. 포레스토의 아리아가 Che no avrebbe il misero(비참한 이 사람이 오다벨라의 마음을 섭섭하게 한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이다. 에치오가 들어와서 포레스토에게 훈족 병사들을 기습할 계획을 얘기한다. 에치오는 로마의 병사들이 자기의 신호만 기다리고 있다고 덧 붙인다. 멀리서 결혼식 행렬의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오다벨라가 나타난다. 오다벨라는 아버지의 혼백에게 자기가 죽여야 할 사람과 결혼해야 함을 용서해 달라고 간구한다. 오다벨라와 마주친 포레스토는 오다벨라의 반역을 비난한다. 그러자 오다벨라는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자기는 영원히 포레스토를 사랑하고 있다고 하면서 자기를 믿어 달라고만 말한다. 아틸라가 신부인 오다벨라를 찾아 이들이 있는 곳까지 온다. 아틸라는 오다벨라가 포레스토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분노와 증오의 마음이 생긴다. 에치오는 아틸라를 암살하지 못한 것도 두 사람의 책임이라고 믿는다. 에치오는 모두를 비난한다. 아틸라는 비로소 자기가 배반당하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네 사람이 부르는 4중창이 마음을 흔든다. Tu, rea donna 이다. 멀리서 로마 병사들이 훈족 병사들에 대한 기습을 시작하여 모두를 죽이는 소리가 들린다. 오다벨라는 칼을 빼어들어 아틸라를 찌른다. 아틸라가 오다벨라에게 준 칼이었다. 세 사람은 각자 복수를 이루었다고 하며 소리 높이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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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 공연. 3막의 피날레 장면

 

[명음반] 아틸라, 포레스토, 오다벨라, 에치오 - 지휘자, 오페라 하우스 및 오케스트라

 

- 2001년: Ferruccio Furlanetto, Carlo Ventre, Dimitra Theodossiou, Alberto Gazale - Donato Renzetti, Teatro Lirico Giuseppe Verdi, Trieste Orchestra and Chorus

- 1991년: Samuel Ramey, Kaludi Kaludov, Cheryl Studer, Giorgio Zancanaro - Riccardo Muti, Teatro alla Scala Orchestra and Chorus

- 1989년: Samuel Ramey, Neil Schicoff, Chryl Studer, Giorgio Zanzanaro - Riccardo Muti, Teatro all Scala Orchestra and Chorus

- 1986년: Yevgeny Nesterenko, Janos Nagy, Sylvia Sass, Lajos Millter - Lamberto Gardelli, Hungarian State Orchestra, Hungarian Radio and Television Chorus

- 1980년: Nicolai Ghiaurov, Piero Visconti, Mara Zampiero, Piero Cappuyccilli - Giuseppe Sinopoli, Wiener Staatsoper Orchestra and Chorus

- 1972년: Ruggero Raimondi, Carlo Bergonzi, Cristina Deutekom, Sherrill Milnes - Lamberto Gardelli,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Ambrosian Singers and Finchley Children's Music Group

- 1962년: Boris Christoff, Gastone Limarilli, Margherita Roberti, Giangiacomo Guelfi - Bruno Bartoletti, Maggio Musicale Fiorentino Orchestra and Chorus

 

[음악] - 볼드체는 박수가 나올수 밖에 없는 노래

[프롤로그]

1. Overture(서곡)

2. Urli, rapine, gemiti, sangue(합창)

3. Eroi, levatevi(아틸라)

4. Di vergini staniere(아틸라-합창)

5. Santo di patria indefinito amor!(오다벨라)

6. Allor che i forti corrono(오다벨라-아틸라)

7. Da te questo or m'è concesso(오다벨라-아틸라)

8. Uldino, a me dinanzi l'inviato(아틸라) 레시타티브

9. Attila!... Oh, il nobil messo!(에치오)

10. Tardo per gli anni, e tremulo(에치오-아틸라)

11. Vanitosi!(아틸라-에치오 듀엣)

12. Qual notte!(합창)

13. L'altio del mattin... Preghiam!(합창)

14. Qual voci!(포레스토)

15. Ella in poter del barbaro!(포레스토-합창)

16. Cara patria(포레스토-합창)

[1막]

17. Liberamente or piangi(오다벨라)

18. Oh! nel fuggente nuvolo(오다벨라)

19. Qual suon di passi!(오다벨라)

20. Si,quell'lo son(포레스토-오다벨라)

21. Va! Racconta al sacrilego(포레스토-오다벨라)

22. Oh! t'inebria nell'amplesso(포레스토-오다벨라 듀엣)

23. Uldino! Uldin!(아틸라-울디노)

24. Mentre gonfiarsi l'anima(아틸라)

25. Oltre a quel limite t'attendo(아틸라)

26. Parla, imponi - Vieni, Le menti visita(아틸라-합창)

27. No!... non è sogno(아틸라-오다벨라-포레스토-합창)

[2막]

28. Tregua è cogl'Unni(에치오)

29. Dagl'immortali vertici(에치오)

30. Che vien?... Salute ad Ezio(에치오-포레스토-합창)

31. È gettata la mie sorte(에치오)

32. Del ciel l'immensa vôlta(합창)

33.  Ezio, ben vieni!(아틸라)

34. Chi dona luce al cor?(합창)

35. Oh, miei prodi!(아틸라-합창)

[3막]

36. Qui del convengo è il loco(포레스토)

37. Che non avrebbe il misero(포레스토)

38. Che piu s'indugia(에치오-포레스토 듀엣-합창)

39. Cessa, seh, cessa(오다벨라)

40. Te sol, te sol quest'anima(오다벨라)

41. Non involarti, seguimi(아틸라)

42.Tu, rea donna(아틸라)

43. Nella tenda(오다벨라-포레스토-아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