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메조소프라노의 세계

세계의 전설적인 10 톱 메조소프라노

정준극 2013. 5. 4. 19:47

세계의 전설적인 10 톱 메조소프라노

영국 London 레코드사 1993년 선정

 

영국의 세계적인 음반회사인 London 은 20세기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전설적인 10 톱 메조소프라노들을 선정하고 이들이 부른 대표적인 노래들을 음반에 담아 냈다. Ten Top Mezzos 라는 타이틀이다. 그런데 모두 생존해 있다. 순위는 없다. 메조의 음성은 글룩 시대의 오리지널 카스트라토의 음성과 로시니 시대의 찬란하고 재치있는 음성으로부터 도니체티나 베르디가 선정한 비극적인 여인상, 그리고 바그너의 신화적인 존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 다음에 열거하는 10명의 톱 메조들은 각기 독특한 음색과 테크닉을 가지고 많은 감동을 준 사람들이다.

 

○ 체칠리아 바르톨리(Cecilia Bartoli)

  

 

1966년 이탈리아의 로마에서 태어났다. 10대 톱 메조 중에서 가장 젊을 것이다. 지금은 중년이 넘어서 원로에 경지에 들어가 있다. 최근에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의 음악감독을 맡아 수고하고 있다. 체칠리아는 어릴 때부터 성악가인 어머니로부터 레슨을 받았다. 로시니의 Foiroture를 어떻게 하면 가장 완벽하게  부를수 있는지부터 배웠다. 무대 데뷔는 1987년 베로나에서였다. 체칠리아의 가장 대표적인 역할은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로지나, '라 체네렌톨라'에서 안젤리나 등이다.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는 밍크와 같은 표현을 보여주었다. 이 시대 최고의 콜로라투라 비르투오소 메조이다.

 

○ 프레데리카 폰 슈타데(Frederica von Stade)

 

 

1945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다. 1970년대와 80년대를 통해서 가장 뛰어나고 가장 사랑받는 콘서트 및 오페라 성악가였다. 오페라 데뷔는 1970년 메트로폴리탄에서 '마술피리'의 세번째 소년을 맡은 것이었다. 그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975년 글린드본에서 '피가로의 결혼' 중 케루비노를 맡아서였다. 더 이상의 완벽한 케루비노가 없다는 찬사를 받았다. 더구나 그는 귀족과 같은 용모로서 더욱 사랑을 받았다. 1975년에는 코벤트 가든에서 로지나로 다시 한번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의 대표적인 역할은 '여자는 다 그래'에서 도라벨라, 마스네의 '센드리용'의 타이틀 롤, '장미의 기사'에서 옥타비안, 그리고 드빗시의 멜리상드였다. 그만큼 레퍼토리의 폭이 넓었다. 그의 음성은 정결하고 호소력이 있는 것이었다.

 

○ 레지나 레스니크(Regina Resnik)

 

 

1922년 뉴욕 출신이다. 원래 소프라노로서 1946년에 뉴욕시티오페라에서 '일 트로바토레'의 레오노라를 맡아 오페라 무대에 데뷔했다. 그가 22세 때였다. 1948년에는 '피터 그라임스'의 미국 초연에서 엘렌 오포드를 맡았다. 1953년에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발에서 지글린데를 맡아 국제적인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56년에 메트에서 '보리스 고두노프'의 마리나를 맡아 메조로서 방향을 바꾸었다. 이듬해에는 코벤트 가든에서 '카르멘'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로부터 그는 세계적인 메조소러 이름을 떨쳤다. 그의 대표적인 역할은 카르멘 이외에도 '삼손과 델릴라'였다. 풍부한 표현의 음성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자넷 베이커(Janet Baker)

 

 

1933년 영국 사우스 요크셔어에서 태어났다. 1950년대 중반부터 1983년 무대에서 은퇴할 때까지 그야말로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메조로서 초기에는 오라토리오와 예술가곡으로 뛰어났으나 나중에는 오페라에서도 훌륭한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는 바로크 오페라 중에서도 특히 헨델의 오페라에서 감동적인 재능을 보여주었다. 한편, '디도와 이니아스'에서 디도, 글룩의 '오르페우스'에서 오르페오는 그의 대표적인 역할이었다. 그의 레퍼토리는 몬테베르디, 카발리, 모차르트로부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벤자민 브리튼에 이르기까지 넓은 폭을 지니고 있다. 그의 음성은 우아하고 고귀하며 내면적인 감성을 뛰어나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 아그네스 발차(Agnes Baltsa)

 

 

1944년 그리스의 서쪽 이오니아해에 있는 섬인 레프카다에서 태어났다. 1968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에서 케루비노로 데뷔하였다. 이듬해에는 비엔나의 슈타츠오퍼에서 옥타비안으로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그의 대표적인 역할은 카르멘일 것이다. 그리고 '돈 카를로스'에서 에볼리의 역할도 그를 빼놓고는 생각할수 없다. 그의 개성에 넘친 열정적인 노래와 연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1970년대에는 카라얀과 함께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에 자주 모습을 보였다. 주로 맡았던 역할은 옥타비안, 에볼리, 에로디아(Herodias)였다. 그밖의 역할로는 벨리니의 '캬퓰레티가와 몬테키가'에서 로메오, '라 체네렌톨라'의 타이틀 롤,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에서 이사벨라, 그리고 델릴라였고 또한 암네리스(아이다), 오르페우스, 디도(베를리오즈의 '트로이 사람들') 등이었다. 그의 음성은 단호하며 마치 오렌지처럼 새콤한 것으로 언제나 솔직하고 당당한 표현이다.

 

○ 크리스타 루드비히(Christa Ludwig)

 

 

1928년 독일의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그는 거의 40년 동안 모든 스타일에서 폭 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였다. 오페라 데뷔는 1946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였으나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1954년 잘츠부르크에서 케루비노를 맡아서였다. 그는 이듬해부터 비엔나 슈타츠오퍼를 중심으로 여러 역할을 맡으면서 경력의 대부분을 장식했다. 초기에는 도라벨라와 옥타비안으로 사랑을 받았다. 후기에는 레이디 맥베스, 마샬린, '보체크'의 마리, 그리고 바그너 오페라의 메조 역할을 주로 맡았다. 은퇴 전에는 '엘렉트라'의 클리템네스트라로서 그의 풍부하고도 역동적이며 압도하는 음성을 보여주었다. 바리톤 발터 베리와 결혼했었다.

 

○ 휘오렌차 코소토(Fiorenza Cossotto)

 

 

1935년 이탈리아의 북부 피에드몽 지방의 크레센티노에서 태어났다. 1950년대 중반부터 이탈리아의 주도적인 메조로서 활동했다. 오페라 데뷔는 1958년 라 스칼라에서 루이지 케루비노의 '메데아'에서 네리스로였다. 그는 베르디의 메조로서 이름을 떨쳤다. 아주체나와 암네리스, 에볼리, 울리카, 그리고 미스 퀴클리(활슈타프)는 다른 사람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그는 또한 아달지사(노르마), 카르멘, 델릴라, 산투짜, 라우라(라 조콘다)로서 사랑을 받았다. 그의 대표적인 역할은 '라 화보리타'에서 레오노라였다. 그의 음성은 성량이 크고 안정된 것이었으며 여기에 솔직하고 감동적인 배우여서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 그레이스 범브리(Grace Bumbry)

 

 

1937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태어났다. 1960년에 파리에서 '아이다'의 암네리스로 데뷔한 이래 30년이란 세월을 뛰어난 재능으로서 특별한 위치를 지켜왔다. 1961년부터 63년까지는 바이로이트에서 비너스(탄호이저)로서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이후 세계의 유명 극장에서 카르멘, 레이디 맥베스, 에볼리, 암네리스로서 놀랄만한 사랑을 받았다. 1970년대에는 노르마, 메데아, 토스카, 조콘다, 살로메와 같은 소프라노 역할을 맡기도 했다. 특히 살로메의 역할은 음악과 연기면에서 뛰어난 것이었다. 1990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의 개관기념 공연에서는 '트로이 사람들'의 카산드라를 맡아 감동을 남겨 주었다. 그러나 도발적이며 질투심에 불타는 에볼리(돈 카를로)는 그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역할이었다. 따라서 에볼리의 아리아인 O don fatale는 놀라운 감동을 주는 것이다.

 

○ 테레사 베르간사(Teresa Berganza)

 

 

1935년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태어났다. 1935년은 이탈리아의 미렐라 프레니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베르가모에서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1957년 그가 22세 때에 액상 프로방스에서 '여자는 다 그래'의 도라벨라로 데뷔하였다. 이듬해에는 글린드본에서 '피가로의 결혼'의 케루비노로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후 그는 세계 오페라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중요한 성악가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는 특히 로시니와 모차르트의 역할로서 사랑을 받았다. 1976년 에딘버러 페스티발에서 맡은 카르멘은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놀라운 것이다. 역시 스페인의 피는 속일 수가 없었다. 그의 음성은 부드럽고 성숙한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물이 흐르는 듯한 유연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음성은 한마디로 사랑스러운 것이다. 텔레사 베르간사는 스페인의 백작부인이다.

 

○ 매릴린 혼(Marilyn Horne)

 

 

1934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이다. 35년이라는 세월동안 놀라운 재능으로서 거의 모든 메조 역할을 맡아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어떤 때는 소프라노 역할에도 도전하여 박수를 받았다. 헨델과 로시니의 오페라에서 뛰어나며 그런가하면 브륀힐데로서 훌륭한 재능을 보여주었다. 메릴린 혼은 연기에 있어서도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었다. 특히 알반 베르크의 '보체크'에서 마리 역할은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이었다. 1960년에 '보체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연되었을 때 마리 역할을 맡았는데 그것은 매릴린 혼의 미국 데뷔 무대였다. 이밖에도 글룩의 오르페우스, 마이에르베르의 '예언자'에서 피데, 토마의 미뇽에서 타이틀 롤로서 두드러진 재능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