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명작 오페라

명작의 보고, 오페라 - 3

정준극 2013. 7. 3. 10:41

명작의 보고, 오페라 - 3

원작 찾아 3만리 

 

'살람보'. 현대적 연출. 마르세이유 무대

                                                      

Salammbô(살람보): 프랑스의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가 1862년에 발표한 '살람보'(Salammbô)를 프랑스의 작곡가인 에르네스트 라이어(Ernest Reyer: 1823-1915)가 오페라로 만들었다. 1890년 브뤼셀의 라 모네극장에서 초연을 가졌다. 살람보는 기원전 약 250년에 북아프리카 카르타고의 여왕이었다.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도 플로베르의 원작을 바탕으로 살람보 오페라를 만들고자 했으나 시작만 해놓고 완성하지 못했다.

Salvator Rosa(살바토르 로사): 살바토르 로사는 17세기 이탈리아의 화가이며 시인이었다. 브라질 출신의 작곡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고메스는 '살바토르 로사'를 통해서 그의 삶은 조명코자 했다. 이와 함께 같은 시대를 살았던 나폴리의 어부인 마사니엘로(Masaniello)의 활동도 포함하였다. 마사니엘로는 1647년, 나폴리를 지배하고 있던 스페인 합스부르크에 항거하여 반란을 주도한 사람이다. 마사니엘로의 이야기는 프랑스의 외진 드 미르쿠르(Eugene de Mircourt)가 1851년에 발표한 모험소설 '마사니엘로'를 참고로 하였다. 1874년 제노아의 카를로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살바토르 로사의 자화상

                 

Sapho(사포): 프랑스의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 1840-1897)의 '사포'(Sapho)를 쥘르 마스네가 오페라로 만들었다. 마스네는 이 오페라를 피스 리리크(piece lyrique: lyric play)라고 불렀다. 초연은 1897년 파리의 플라스 뒤 샤틀레(Place du Châtelet)에 있는 테아트르 리리크(Théâtre Lyrique: Théâtre de la Ville)에서 있었다. 사포는 화가의 모델이다.

 

오페라 코미크 공연의 '사포' 포스터. 당대의 엠마 칼베가 출연한다고 적혀 있다.

 

The Scarlet Letter(주홍글씨): 미국의 소설가인 나타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1804-1864)이 쓴 '주홍글씨'를 독일출신의 미국 작곡가인 발터 담로슈(Walter Damrosch: 1862-1950)가 오페라로 만들었다. 담로슈는 바그너의 열렬한 숭배자였으므로 '주홍글씨'의 음악도 바그너 스타일이다. 1895년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초연되었다. 오페라는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코자 했으나 몇가지 차이는 있다. 예를 들면 오페라에는 헤스터의 딸인 펄(Pearl)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피날레에서 헤스터가 젊은 목사님인 딤스데일이 세상을 떠난후 혼자서 고독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오페라에서는 헤스터가 독을 마시고 딤스데일을 따라 죽는 것으로 되어 있다.

Séance on a Wet Afternoon(어느 비오는 오후의 강령회): 호주 작가인 마크 맥셰인(Mark McShane: 1930-)의 Séance on a Wet Afternoon 을 미국의 뮤지컬 작곡가로 유명한 스테픈 슈봐르츠(Stephen Schwartz: 1948-)이 2막의 오페라로 만들었다. 2009년에 산타 바바라 오페라의 그라나다 극장에소 초연되었다. 1964년도 영화에서는 제목을 '비오는 오후의 음모'라고 붙였다. 하지만 Séance 는 강령회를 말하므로 강령회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어느 유명하지 못한 영매는 자기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남편으로 하여금 어린아이 하나를 납치토록 하고 경찰이 수사를 하면 해결하여 인기를 차지한다는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 줄거리이다. 

 

스테픈 슈봐르츠의 '어느 비오는 오후의 강령회'

 

The Secret Garden(비밀 정원): 어린이 소설인 '소공녀'(A Little Princess)로 유명한 영국계 미국 작가인 프란시스 호지슨 버네트(Frances Hodgson Burnett: 1849-1824)의 또 하나 대표작인 '비밀 정원'을 미국의 작곡가인 놀란 가써(Nolan Gasser: 1964-)가 오페라로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오페라의 위촉을 받은 것으로 2013년 버클리의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초연되었다. 

Semyon Kotko(세미욘 코트코): 제정 러시아 시대에 오데싸에서 태어난 발렌틴 카타예프(Valentin Katayev: 1897-1986)의 1937년도 소설 '나는 노동자의 아들'(I, Son of Working People)을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Sergei Prokofiev)가 오페라로 만들었다. 그러나 소련당국이 여러가지 이유로 공연금지하는 바람에 잠들어 있다가 1958년 체코의 브르노(Brno)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러시아에서는 1970년 모스크바의 볼쇼이극장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 The Shagreen Bone(샤그린 본):

 

프로코피에프의 '세미욘 코트코'의 무대

 

Silvano(실바노): 프랑스의 알퐁스 카르(Alphonse Karr: 1808-1890)의 해양소설 '실바노'를 피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o)가 오페라로 만들어 1895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마스카니는 '실바노'를 dramma marinaresco(해양드라마)라고 불렀다. 오페라에 나오는 뱃노래(바르카롤레)는 유명하다.

Sophie's Choice(소피의 선택): 윌렴 스타이론(William Styron: 1926-2006)의 1797년도 소설을 미국의 니콜라스 모(Nicholas Maw: 1935-2009)가 오페라로 만들었다. 2002년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되었다.

Die Stadt hinter dem Strom(강 건너편의 도시): 독일에서 매체문학의 선구자인 허만 카자크(Hermann Kasak: 1896-1966)의 대표작인 Die Stadt hinter dem Strom은 세계 대전의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폐허가 된 어느 도시에서 인간처럼 생긴 존재들이 마치 꼭두각시나 인형처럼 행동하는 내용을 그렸다. 독일 단치히 출신의 작곡가 겸 지휘자인 한스 보그트(Hans Vogt: 1911-1992)가 '강건너편의 도시'를 오페라로 만들었다. 그러나 오페라보다는 오라토리오의 성격이 짙다. 그래서 오라토리오-오페라라고 부른다. 1952년 북서독일방송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다. 이어 BBC 방송에서도 소개했다. 무대공연은 1955년 뷔스바덴의 헤쎈국립극장에서였다. 한스 보그트가 방송용을 무대용으로 수정한 것이다. 대본은 원작자인 허만 카자크가 직접 썼다.

The Story of a Real Man(어느 실존 인물의 이야기):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마지막 오페라이다. 소련 작가인 보리스 폴레보이(Boris Polevoy: 1908-1981)의 동명 소설을 오페라로 만들었다. 2차 대전중 소련 전투기 조종사로서 많은 전공을 세운 알렉세이 페트로비치 마레시에프(Alexei Petrovich Maresief)의 이야기이다. 1948년 레닌그라드(현 생페터스부르크)의 키로브극장에서 초연되었다.

La straniera(이상한 여인: The Stranger Woman): 19세기 프랑스 작가인 샤를르 빅토르 프레보(Charles-Victor Prévot: 1788-1856)의 소설 L'etrangére(낯선 여인)이 원작이다. 1929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초연되었다. 12세기 프랑스 필립 아우구스투스 왕의 결혼에 따른 의문의 사건을 다룬 것이다. 타이틀 롤인 '이상한 여인'은 달마티아의 베르톨드 4세의 딸인 아네스(Agnes)를 말한다.

A Streetcar Named Desire(욕망이란 이름의 전차): 미국의 테네시 윌렴스(Tennessee Williams: 1911-1983)의 소설을 독일계 미국의 피아니스트, 지휘자, 작곡가인 앙드레 프레빈(Andre Previn: 1929-)이 오페라로 만들었다. 1998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초연했다.

 

앙드레 프레빈의 오페라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의 무대

 

A Tale of Two Cities(두 도시의 이야기): 영국의 문호 챨스 디큰스(Charles Dickens: 1812-1870)의 동명소설을 영국의 아서 벤자민(Arthur Benjamin: 1893-1960)이 오페라로 만들었다. 1953년 BBC 방송에서 처음 연주되었다. 작곡자 자신이 지휘를 맡았다. 

Il templario(성전기사): 독일어 대본의 오페라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Die lustigen Weiber von Windsor)로 유명한 독일의 오토 니콜라이(Otto Nicolai: 1810-1879)가 이번에는 월터 스콧(Walter Scott)의 걸작 '아이반호'(Ivanhoe)를 바탕으로 Il templario를 완성했다. 초연은 1840년 토리노의 테아트로 레지오에서였다. 독일의 하인리하 마르슈너(Heinrich Marschner)가 작곡한 '성전기사와 유태여인'(Der Templer und die Jüdin: The Templar and the Jewess)도 월터 스콧의 '아이반호'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마르슈터의 '성전기사와 유태여인'은 1829년 라이프치히에서 작곡자인 마르슈너가 직접 지휘한 가운데 초연되었다.

Der Templer und die Judin(유태처녀와 성전기사):

The Temptation of Saint Anthony(성안토니의 유혹): 성경의 내용과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하여 가수, 작곡가, 사회운동가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조지아주 출신의 베르니스 존슨 리곤(Bernice Johnson Reagon: 1942-)이 오페라로 만들었다. 2003년 독일 두이스부르크에서 거행된 루르 트라이앵글 페스티벌에서 초연되었다. 흑인 여성작곡가의 오페라로서는 유일하다.

Teneke(테네케): 터키의 아나톨리아 지방을 무대로 한 작품이다. 원작은 쿠르드 출신의 터키 작가인 야사르 케말(Yasar Kemal: 1923-)의 동명소설이다. 이것을 이탈리아 볼로냐 출신의 작곡가인 화비오 바키(Fabio Vacchi: 1949-)가 오페라로 만들었다. 2007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초연되었다. 초연에는 야사르 케말 부부와 터키 출신의 오페라 디바인 레일라 겐서(Leyla Gencer)가 참석하였다. '테네케'라는 말은 '추방'(Drumming-Out)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Thais(타이스):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저널리스트인 아나톨 프랑스(Anatole France: 1844-1924)의 '타이스'를 쥘르 마스네가 오페라로 만들었다. 1894년 파리 오페라(갸르니에 오페라)에서 초연되었다. 오페라 '타이스'는 이집트가 배경이며 '타이스'는 이름난 창녀였으나 그를 사랑하는 수도승 아다나엘에게 감화를 받아 속세를 떠나 수녀가 된다는 얘기이다.

 

마스네의 '타이스'. 환락의 생활을 하고 있는 타이스.

 

Thérèse Raquin(테레스 라퀸): 에밀 졸라(Emile Zola)의 동명소설을 미국의 토비아스 피커(Tobias Picker)가 오페라로 만들었다. 달라스 오페라, 산디에고 오페라, 오페라 드 몽헤알(몬트리얼)이 공동으로 위촉한 작품이다. 2001년에 달라스에서 초연되었다. '테레스 라퀸'은 주인공 여자의 이름이다.

Through the Looking Glass(거울속 여행): 호주 시드니 출신의 작곡가인 알란 존(Alan John: 1958-)이 루이스 캐롤(Lewis Carroll: 1832-1898)의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와 알리스 리들(Alice Lidell: 1852-1934)의 생애를 참고로 하여 지은 오페라이다. 2008년 호주의 몰트하우스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에서 알리스라는 이름은 알리스 리들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Tom Jones(톰 존스): 영국의 헨리 필딩(Henry Fielding: 1707-1754)의 소설 The History of Tom Jones, a Foundling(부랑자 톰 존스의 이야기)를 영국의 에드워드 저맨(Edward German: 1862-1936)이 오페라로 만들었다.1907년 만체스터 프린스극장에서 초연되었다.

Aus einem Totenhaus(죽음의 집에서): 표도르 도스토예브스키(Fyodor Dostoyevsky: 1821-1881)의 소설을 체코의 레오스 야나체크(Leos Janacek: 1854-1928)이 오페라로 만들었다.1930년 브르노(현재의 체코공화국 소속)에서 초연되었다.

Troilus and Cressida(트로일루스와 크레시다): 영문학의 아버지인 조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1343-1400)의 Troilus and Criecyde(트로일러스와 크리사이드)를 영국의 윌렴 월튼(William Walton: 1902-1983)이 오페라로 만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에서 알리스라는 이름은 알리스 리들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사진은 알리스 리들. 7세때

 

Die tödlichen Wünsche(가장 큰 소원): 프랑스의 위대한 작가인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 1799-1850)의 Le peau de chagrin(나귀 가죽)을 바탕으로 독일의 기젤허 클레베(Giselher Klebe: 1925-2009)가 '가장 큰 소원'이라는 타이틀의 오페라를 만들었다. 1959년 뒤셀도르프의 도이체 오퍼 암 라인(Deutsche Oper am Rhein)에서 초연되었다.

Die tote Stadt(죽은 도시): 벨기에의 상징주의 시인 겸 소설가인 조르즈 로덴바흐(Georges Rodenbach: 1855-1898)의 소설 '죽음의 브뤼제 도시'(Bruges-la-Morte: The Dead City of Bruges)를 오스트리아의 유능한 영화음악 작곡가인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Erich Wolfgang Korngold: 1897-1957)가 오페라로 만들었다. 1920년 쾰른에서 초연되었다. 오페라 '악마 로베르'(Robert le diable)에 나오는 댄서의 모습이 죽은 부인과 너무 흡사해서 집착하게 되지만 나중에는 실망하여 현실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Tristram Shandy(트리스트람 섄디): 아일랜드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했으며 또한 영국 성공회의 성직자였던 로렌스 스턴(Laurence Stern: 1713-1768)의 대표작인 The Life and Opinions of Tristram Shandy, Gentleman(신사 트리스트람 섄디의 생애와 견해)를 영국의 마이클 나이만(Michael Nyman: 1944-)가 1981년부터 오페라로 만들기 위해 작곡하였으나 미완성으로 되어 있다. 로렌스 스턴은 A Sentimental Journey Through France and Italy(프랑스와 이탈리 센티멘탈 저니)으로 기억되는 작가이다.

Der Vampyr(뱀파이어):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문학 작품은 여러가지가 있다. 마찬가지로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오페라도 여러가지가 있다. 문학작품 중에서는 영국의 작가이며 물리학자인 존 윌렴 폴리도리(John William Polidori: 1795-1821)의 '뱀파이어'가 그중 유명하다. 폴리도리의 '뱀파이어'는 여러나라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것들을 바탕으로 여러 대본가들이 오페라의 대본을 만들었다. 독일의 작곡가이며 지휘자인 페터 요셉 폰 린트파인트너(Peter Josef von Lindpaintner: 1791-1856)이 만든 Der Vampyr(뱀파이어)가 가장 로맨틱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의 하인리히 마르슈터(Heinrich Marschner: 1795-1861)도 린트파인트너가 '뱀파이어'를 발표한 같은 해에 같은 타이틀의 오페라를 발표하여 관심을 끌었다. 하인리히 마르슈터는 베버와 바그너를 잇는 독일 낭만주의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로 알려진 사람이다. 이밖에 폴리도리의 원작을 바탕으로 오페라를 만든 것들이 몇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은 이탈리아의 실베스트로 데 팔마(Silvestro de Palma: 1754-1834)의 I vampiri(1812), 벨기에의 마르탱 조셉 멩갈(Martin-Joseph Mengal: 1784-1851)의 La Vampire(1826), 그리고 독일의 하인리하 마르슈터의 Der Vampyr(1828)이다. 린트파인트너의 '뱀파이어'는 1828년 슈투트가르트의 궁정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린트파인트너는 1850년에 '뱀파이어'의 수정본을 마련했다. 대화체의 대사를 음악반주가 있는 레시타티브로 변경한 것이다.

 

마르슈너의 '뱀파이어' 장면

 

Van Gogh(반 고흐): 네덜랜드(더치) 출신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스토리를 담은 오페라들이 몇 편 나와 있다. 그중의 하나가 터키의 서양고전스타일 작곡가인 네빗 코달리(Nevit Kodalli: 1924-2009)의 Van Gogh(반 고흐)이다. 1956년에 완성된 터키어 대본의 오페라이다. 원작은 미국의 어빙 스톤(Irving Stone: 1903-1989)의 Lust for Life(삶에 대한 욕망)이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어빙 스톤은 전기작가로서 유명하다. 핀랜드에서 얀 시벨리우스 이후 가장 괄목할만한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는 에이노우하니 라우타바아라(Einojuhani Rautavvara: 1928-)도 고흐에 대한 오페라를 작곡했다. Vincent(빈센트)라는 타이틀이다. 1900년에 초연되었다. 터키의 네빗 코달리의 '반 고흐'를 '코달리 오페라'라고 부르고 핀랜드의 라우타바아라의 오페라를 코달리의 오페라와 구별하기 위해 '빈센트'라고 부른다.

Das verratene Meer(배반의 바다): 일본의 작가로서 서너번에 걸쳐 노벨문학상 후보로 올랐던 미시마 유키오(Yukio Mishima: 三島由紀夫: 1925-1970)의 1963년도 소설 The Sailor Who Fell From Grace with the Sea(午後の曳航: 고고노 에이고)를 바탕으로 독일의 한스 베르너 헨체(Hans Werner Henze: 1926-2012)가 Das verratene Meer(The Betrayed Sea)라는 타이틀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헨체의 아홉번째 오페라이다. 1990년 베를린의 도이체오퍼에서 초연되었다.

 

한스 베르너 헨체의 '배반의 바다' 무대

 

Volo di notte(야간비행): '어린 왕자'(Le Pitit Prince)로 유명한 프랑스의 안투안 드 생텍쥐뻬리(Antoine de Saint-Exupery: 1900-1944)의 또 다른 소설인 Vol de nuit(야간비행)을 이탈리아의 루이지 달라피콜라(Luigi Dallapiccola: 1904-1975)가 동명의 이탈리아어 오페라로 만들었다. 1940년 플로렌스의 테아트로 델라 페르골라에서 초연되었다. 달라피콜라는 서정적 12음기법의 작곡가로 유명했다.

Voss(보스): 20세기 영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영국 출신의 호주 작가인 패트릭 화이트(Patrick White: 1912-1990)의 소설 Voss 를 호주의 저명한 작곡가인 리챠드 밀(Richard Meale: 1932-2009)가 동명의 오페라로 만들었다. 1986년 호주의 아델레이스 페스티발에서 초연되었다. 타이틀은 주인공인 요한 울리히 보스(Johann Ulrich Voss)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Waiting for the Barbarians(바바리안을 기다리며): 남아공 출신으로 호주 시민이 된 존 쾨찌(John M. Coetzee: 1940-)의 동명소설을 20세기 미국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알려진 필립 글라스(Philip Glass: 1937-)이 독일 에어푸르트극장의 위촉을 받아 오페라로 만들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해야 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사항을 주제로 삼고 있는 작품이다. 2005년에 에어푸르트(Erfurt)극장에서 초연되었다.

Ein Walzertraum(월츠의 꿈): 비엔나 오페레타 작곡가로 유명한 오스카 슈트라우스(Oscar Straus: 1870-1954)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가 아니라 '비엔나의 작곡가'(Viennese composer)라고 불리기를 더 기뻐하였다. 오스카 슈트라우스는 왈츠의 황제인 요한 슈트라우스(Johann Strauss, Jr)와 구분하기 위해 원래의 Strauss라는 이름에서 s 를 삭제하고 Straus라고만 사용키로 한 사람이다. 오스트리아제국의 브륀(현재의 체코 브르노) 출신으로 비엔나에서 활동한 극작가 겸 극장감독인 한스 뮐러 아이니겐(Hans Müller-Einigen: 1882-1950)의 Nux, der Prinzgemahl(왕자의 배필뿐: only the prince consort)를 바탕으로 '왈츠의 꿈'(Ein Walzertraum: A Waltz Dream)을 작곡했다. 대본을 쓴 레오폴드 야콥슨(Leopold Jacobson)이 비엔나의 프라터를 산책하고 있던 오스카 슈트라우스을 프라터의 카페에서 일부러 기다리고 있다가 오스카 슈트라우스를 만나 대본을 전해주고 오페레타로 만들어 주기를 간청하여 나오게 된 작품이다. 원작자인 한스 뮐러는 그의 이름이 너무 흔한 것이기 때문에 그가 말년에 살았던 스위스의 아이니겐 마을의 이름을 자기의 이름에 붙여 한스 뮐러 아이니겐이 되었다.

 

오스카 슈트라우스의 '왈츠의 꿈' 1908년도 공연. 소프라노 거티 밀라르(Gertie Millar)와 테너 로베르트 에베트(Robert Evett)

                      

War and Peace(전쟁과 평화): 레오 톨스토이의 원작 '전쟁과 평화'(Voyna i mir)를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가 에피그라피(비문)와 13장의 오페라로 만들었다. 대본은 작곡자 자신과 미라 멘덴손(Mira Mendelson)이 작성했다. 프로코피에프는 '전쟁과 평화'를 1942년에 완성했으나 정작 전체 13장의 공연은 1959년에 모스크바에서 이루어졌다. 그동안에는 단축된 장(신)으로 모스크바 등지에서 여러번 공연되기는 했다.

Werther(베르테르): 요한 볼프강 괴테의 원작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프랑스의 쥘르 마스네가 4막의 오페라로 만들었다. 프랑스어 대본은 에두아르 블라우(Edouard Blau), 폴 밀리에(paul Milliet), 조르주 하르트만(Georges Hartmann)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초연은 1892년 2월 비엔나의 호프오퍼(궁정오페라극장)에서였다. 초연에서 샬로테는 당시 20세의 마리 르나르(Marie Renard)가 맡았고 베르테르는 테너 에르네스트 반 다이크(Ernest van Dyke)가 맡았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테마로 하여 1792년에 프랑스의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인 로돌프 크로이처(Rodolphe Kreutzer: 1766-1831)가 오페라로 만든 것이 있고 1802년에는 이타리아의 빈센초 푸치타(Vincenzo Pucita: 1778-1861)가 오페라로 만든 것도 있다.

Willie Stark(윌리 스타크): 미국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지냈고(1928-1932) 이어 상원의원을 지내다가(1932-1935) 암살당한 후이 롱(Huey Long: 1893-1935)의 생애를 미국의 시인 겸 소설가인 로버트 펜 워렌( Robert Penn Warren: 1905-1989)의 소설 All the King's Men에서 그려싸. 이를 바탕으로하여 사우드 캐롤라이나 출신의 작곡가인 칼리슬 플로이드가 Willie Stark(윌리 스타크)라는 타이틀의 오페라로 만들었다. 윌리 스타크는 후이 롱의 극중 이름이다. 후의 롱의 별명은 The Kingfish(킹피쉬)였다. 휴스턴 그랜도 오페라의 위촉을 받은 이 작품은 1981년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 초연되었다. 칼리슬 플로이드는 이 작품을 미국 방송저널리스트로 유명한 로웰 토마스(Lowell Thomas)에게 헌정하였다.

 

생전의 후에이 롱 상원의원. Share Our Wealth 운동과 Every Man a King 이라는 주장으로 유명했다.

 

Wuthering Heights(우터링 하이츠): 영국의 여류 시인이며 작가인 에밀리 브론테(Emilie Bronte: 1818-1848)의 소설 Wuthering Heights를 미국의 칼라일 플로이드가 동명의 오페라로 만들었다. 1958년 산타페 오페라에서 초연되었다. 우터링 하이츠는 저택의 명칭이다.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버나드 헤르만(Bernard Herrmann: 1911-1975)도 같은 제목의 오페라를 만들었다. 버나드 헤르만은 히치코프와 협동하여 여러 영화음악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버티고'(Vertigo) 등이다. 이밖에도 그는 '시티즌 케인'(Citizen Kane) '유령과 미세스 무이르'(The Ghost and Mrs Muir), '택시 드라이버'등의 영화음악을 만들었다.

 

버나드 헤르만의 '우터링 하이츠'. 2011 미네소타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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