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명작 오페라

신데렐라 이야기

정준극 2014. 2. 28. 09:38

신데렐라 이야기

 

2011년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라 체네렌톨라' 공연.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

 

신데렐라와 유리 구두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유럽의 민화이다. 신화적인 요소와 마법적인 요소가 곁들여 있는 스토리이다. 하지만 주제는 동양식의 고진감래와 권선징악이다. 주인공은 불행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여인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행운이 찾아와서 행복하게 되고 그동안 주인공을 못살게 굴던 사람들은 벌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유럽에서 아주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이지만 이것을 프랑스의 샤를르 페로(Charles Perrault: 1628-1703)와 우리가 잘 아는 독일의 그림 형제(야콥: 1785-1863, 빌헬름: 1786-1859)가 동화로 잘 정리하여 놓았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우리가 그 내용을 소상히 알고 있게 되었다. 샤를르 페로는 그의 '이야기집'(Histoires 또는 contes du temps passé)에서 신데렐라 이야기를 다루었고 그림 형제는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집'(Kinder- und Hausmärchen)에 포함하였다. 페로와 그림 형제의 신데렐라 이야기는 내용에 있어서 조금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줄거리는 같다. 아무튼 신데렐라 이야기를 바탕으로 수많은 영화와 연극과 발레, 그리고 오페라가 만들어졌으며 최근에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온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물론 음악작품의 주제로 사용된 경우도 많으며 노래의 주제로 사용된 경우도 많다. 본 블로그는 주로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번에도 신데렐라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들어진 것을 중심으로 소개코자 한다.

 

마스네의 '센드리용'.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2010년 무대.

                                  

신데렐라를 주제로 하여 누가 어떤 오페라를 만들었는지를 살펴보기 전에 신데렐라의 이야기는 과연 언제부터 있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대 그리스 시대에 이미 신데렐라 스타일의 얘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로도피스'(Rhodopis)에 대한 전설이다. 로도피스라는 말은 '붉은 뺨의 처녀'라는 뜻이다. 아름답고 발랄한 소녀이다. 로도피스는 트라키아(트레이스: Thrace)라는 나라에서 이집트로 건너 온 처녀의 별명이다. 트라키아는 오늘날 발칸 반도의 남쪽과 그리스 북동부, 그리고 터키의 동부 일부지역에 있었던 나라였다. 트라키아에서 온 처녀의 원래 이름은 도리챠(Doricha)라고 한다. 하지만 붉은 뺨의 처녀이기 때문에 로도피스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로도피스 또는 도리챠는 히타이라(헤티라: Hetaera)에 속하는 처녀였다. 히타이라라는 말은 우리나라 식으로 풀이하자면 시문과 가무에 능한 기생을 말하며 일본으로 말하자면 오이란이 이에 해당한다. 그 옛날 그리스에도 그런 여인들이 있었다. 로도피스에 대한 이야기는 트레이스 출신의 그리스 노예 처녀가 이집트의 파라오 왕과 결혼한다는 얘기이다. 이 이야기가 처음 기록으로 남아 있게 된 것은 기원전 1세기경 그리스의 지리학자인 스트라보(Strabo)에 의해서였다. 스트라보가 정리한 이야기가 오늘날 세계 각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신데렐라 이야기의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로도피스에 대한 이야기는 기원전 1세기 경에 기록으로 정리되었지만 실상 그 이야기의 배경은 기원전 6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어느때 트라키아(Thrace)에서 온 히타이라로서 로도피스라는 별명의 도리챠(Doricha)가 이집트인이 주인인 어떤 집에서 집안 일을 도와주며 지내게 되었다. 나이 많은 주인은 친절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잠이나 자면서 지내기 때문에 도리챠가 얼마나 힘든 일을 하며 지내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로도피스는 예쁘게도 생겼지만 다른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다른 하인들이나 하녀들이 질투하고 조롱하기가 일수였다.  그래서 다른 하인이나 하녀들은 자기들이 해야할 일도 도리챠에게 시키는 것이 보통이었다.

 

체네렌톨라 역의 엘리나 가란차. 2012년 메트로폴리탄

                                

어느날 주인은 우연히 도리챠가 혼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본다. 너무나 춤을 잘 추었다. 주인은 도리챠에게 금으로 장미를 새겨 넣은 신발 한 켤레를 선물로 준다. 다른 하인들이 그 사실을 알고 도리챠를 더 못살게 군다. 어느날 파라오인 아모세(Ahmose)2세가 멤피스에서 이집트 백성들을 위한 큰 연회를 베푼다. 하인들은 혹시라도 도리챠가 주인을 따라서 그 연회에 갈것 같아서 빨래와 청소 등 집안 일을 잔뜩 맡겨서 갈수 없도록 만든다. 도리챠는 어쩔수 없이 집에 남아 있어야 했다. 도리챠가 강가에서 빨래를 하는데 주인이 선물로 준 금장미 신발이 물에 젖는 바람에 햇볕에 말리려고 한 쪽에 놓아 둔다. 그때 갑자기 매 한마리가 쏜살같이 내려와서 신발 한 짝을 낚아 채어 멀리 날아간다. 도리챠는 나머지 신발 한 짝만이라도 잘 간직한다. 멤피스에서 파라오가 주관하는 대연회가 열리는 중에 하늘에서 매 한마리가 내려오더니 금빛 장미로 장식된 신발 한 짝을 파라오의 무릎에 떨어트리고 간다. 이집트에서는 태양신인 호루스(Horus)를 크게 숭배한다. 그리고 호루스는 매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믿는다. 모두들 뜻하지 아니하게 매가 신발을 떨어트렸으므로 태양신의 뜻에 의한 것으로 믿는다. 파라오는 전국에 칙령을 내려서 이집트의 모든 처녀들로 하여금 이 신발 한짝을 신어보도록 한다. 신발의 다른 한 짝이 분명히 어딘가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파라오는 신발이 맞는 처녀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마침내 파라오를 선두로 한 신발주인공 수색팀이 도리챠의 집에까지 이르른다. 도리챠는 파라오가 탄 배가 저 멀리서 도착하자 일부러 숨어서 나타나기를 꺼려한다. 그러다가 파라오가 도리챠의 모습을 보고 한번 신발을 신어보라고 해서 신어본다. 꼭 맞는다. 도리챠는 그동안 간직해 두었던 다른 한 짝의 신발을 꺼내 보인다. 파라오는 아름다운 도리챠와 결혼한다.

 

'라 체네렌톨라'에서 라미로 왕자 역의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

                                                                

앞에서 언급한 대로 그리스의 지리학자인 스타르보(주후 24년 서거)가 그의 저서인 '지오그라피카'(Geographica)에 로도피스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기록으로 남겼다. 스타르보에 의한 로도피스 이야기야 말로 가장 오래된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본다. 하기야 그보다 먼저 그리스의 역사학자인 헤로도투스(Herodotus: - 424 BC)가 히타이라 로도피스에 대한 이야기를 그의 역사서(Histories)에 기록해 놓은 일이 있기는 하다. 스타르보보다 거의 5세기나 앞선 일이다. 하지만 헤로도투스의 기록은 오늘날의 신데렐라 스토리와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과연 그것을 바탕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로도피스에 대한 이야기의 줄거리가 비슷해서 관심을 끌고 있을 뿐이다. 헤로도투스는 트레시아에서 온 어떤 아름다운 히타이라(오늘날의 견지에서 보면 고급창녀라고도 볼수 있음)가 파라오 아마시스(Amasis: 570-536 BC)가 이집트를 통치할 때에 이집트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그리스 출신의 서정시인인 사포(Sappho)의 오빠 미틸레느의 속전을 받아서 노예에서 벗어나 자유인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9세기경 중국의 민화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1950년 월트 디즈니 만화영화의 신데렐라. 디즈니 클래식이다.

                       

신데렐라(Cinderella)는 영어식 표현이며 이탈리아에서는 체네렌톨라(Cenerentola), 프랑스에서는 센드리용(Cendrillon), 스페인에서는 체니시엔타(Cenicienta)라고 한다. 영어식의 신데렐라라는 말도 실은 프랑스어의 센드리용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센드리용이라는 말은 '작은 잿더미'(little ashes)라는 뜻이라고 한다. 부엌에서 아궁이의 잿더미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별명을 붙였다는 것이다. 신데렐라라는 이름의 변형으로는 신디(Cindie 또는 Cindy), 엘라(Ella) 등이 있다. 기왕에  얘기가 나온 김에 몇몇 다른 나라에서는 신데렐라를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잠시 알아보면, 러시아에서는 졸루슈카(Zolushka), 유고에서는 페펠류가(Pepeljuga), 그리스에서는 스타크로푸타(Stachropouta), 네덜란드에서는 아세푀스터(Asepoester), 덴마크에서는 아스케포트(Askepot), 체코에서는 포렐카(Porelka), 헝가리에서는 하무피푀케(Hamupipoeke), 폴란드에서는 코프치우체크(Kopciuszek), 스웨덴에서는 아스쿵겐(Askungen), 노르웨이에서는 아스케포트(Askepott), 핀랜드에서는 투키모(Tuhkimo), 인도에서는 힌두어로 신 두리(Cin duri), 인도네시아에서는 푸트리 아부(Putri Abu) 등등이다. 중국에서는 회이꾸냥(灰姑娘) 이라고 한다. '재아가씨'이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식의 이름이 없으므로 그냥 신데렐라이다. 하지만 다행하게도 '콩쥐 팥쥐'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전래 동화에 나오는 콩쥐는 서양에서 말하는 신데렐라이다. 세계 각국에서 이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은 다르더라도 스토리의 줄거리는 언제나 거의 비슷하다. 신데렐라가 되었던 힌두어로 신 두리가 되었건 그 이름은 천대와 구박을 받던 아가씨가 어느날 고귀한 왕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되며 신데렐라를 못살게 굴던 사람들은 벌을 받는다는 것이다.

 

라 체네렌톨라. 안젤리나 역의 테일러 레이븐, 돈 로미로 역의 막스 호즈머. 콜럼비아대학교

 

17세기에 이탈리아 나폴리의 군인이며 정부 관리를 지낸 지암바티스타 바실레(Giambattista Basile)라는 사람이 참으로 신통하게도 페로가 정리한 '센드리용' 및 그림 형제가 정리한 '아셴푸텔' 이야기와 흡사한 스토리를 책으로 펴낸 것이 있다. 책의 이름은 Lo cunto de li cunti(또는 Pentamerone: 이야기 속의 이야기)이다. 이 책에 체촐라(Zezolla)라는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체촐라는 저자인 바실레가 만들어 낸 이름이지만 신데렐라(또는 체네렌톨라)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인 1634년에 발간되었다. 이갸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내를 잃고 혼자가 된 어떤 공자에게 체촐라라는 귀여운 딸이 하나 있다. 어머니가 없는 체촐라는 가정교사 겸 보모의 손에 자란다. 가정교사는 부인이 없는 공자가 재혼을 하도록 체촐라를 통해 설득한다. 공자가 체촐라를 위해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정교사가 자기야 말로 체촐라의 새엄마가 될 자격이 있다고 나선다. 그래서 결국 공자와 가정교사가 결혼한다. 가정교사는 결혼하자마자 다른 곳에서 지내고 있던 여섯 명의 딸들을 공자의 집으로 데려온다. 공자는 가정교사가 결혼을 했던 여자이고 더구나 딸이 여섯 명이나 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결혼을 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가정교사의 딸들을 받아 들인다. 체촐라에게 그렇게도 상냥하던 가정교사는 체촐라의 아버지와 결혼하고 나더니 돌변하여서 체촐라를 구박하고 천대하기 시작한다. 가정교사 뿐만 아니라 그가 데리고 들어온 여섯 명의 딸들도 체촐라를 하녀처럼 부려 먹는다.  

 

샤를르 페로(1628-1703)

 

그런 줄도 모르는 공자는 일이 있어서 멀리 사르디니아 섬으로 출장을 간다. 공자는 사르디니아에서 어떤 요정을 만난다. 요정은 공자에게 황금 삽 하나와 황금 양동이, 비단 냅킨, 그리고 대추야자 나무 씨 한개를 주며 체촐라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체촐라는 대추야자 씨를 심고 싹이 나오자 잘 기른다. 어느날 왕이 무도회를 개최한다. 체촐라는 대추야자 나무에 살고 있는 요정의 도움을 받아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무도회에 참가한다. 왕은 당장 체촐라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체촐라는 왕이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보기 전에 몰래 사라져야 했다. 체촐라는 그렇게 두번이나 무도회장에서 갑자기 몰래 사라진다. 세번째에는 체촐라가 너무 급히 돌아 가느라고 그만 구두 한 짝을 신지도 못하고 온다. 왕의 시종이 체촐라의 구두 한 짝을 발견한다. 왕은 모든 처녀들에게 구두를 신어보도록 한다. 체촐라 차례가 된다. 왕의 손에 있던 구두 한 짝이 갑자기 튀어 오르더니 체촐라의 발에 딱 맞게 들어간다. 왕은 체촐라와 결혼한다는 얘기이다.

 

로시니의 '라 체네렌톨라'의 한 장면. 메조소프라노 케테반 키모클리제

                                          

샤를르 페로의 버전은 얘기가 조금 다르다. 하지만 페로의 버전이 가장 널리 알려진 내용이다. 요정 대모가 등장하고 호박 마차와 유리 구두가 나오는 버전이다. 페로의 신데렐라 이야기는 모두 잘 아는 내용이므로 굳이 소개하지는 않는다. 결론만 말한다면 신데렐라의 의붓 언니들은 그동안 신데렐라에게 잘 못한 것을 용서해 달라고 간청한다. 신데렐라는 지나간 일은 다 잊자고 하면서 모두 용서한다. 그리고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한다. 의붓 언니들은 그나마 자기들을 좋아하는 귀족들과 결혼한다는 것이다. 


잘츠부르크 휘트선 페스티발에서. 안젤리나역에 체칠리아 바르톨리. 현대적 연출. 2014년.

 

그림 형제가 정리한 '아셴푸텔'(또는 아셴브뢰델)의 내용은 페로의 얘기와 구성이 조금 다르다. 아셴푸텔은 신데렐라의 독일어 표현이다. 어떤 부자의 부인이 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 그 부인은 하나뿐인 딸을 불러서 남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착하게 살라고 당부한다. 부인이 세상을 떠나고 1년 쯤 지나서 부자는 재혼을 한다. 딸이 둘이나 있는 여자와 재혼한다. 두 딸은 예쁘게 생기고 피부도 곱지만 마음은 잔혹하고 사악하다. 이들은 원래 부인의 딸을 부엌으로 쫓아 보내고 힘든 일만 하도록 한다. 소녀는 언제나 시간만 있으면 어머니의 무덤에 가서 울며 형편이 좋아지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못된 새 엄마와 두 의붓 언니들은 소녀에게 아셴푸텔이라는 별명을 지어 주었다. '잿더미와 냄비의 김을 뒤집언 쓴 부엌데기'라는 뜻이다. 아셴푸텔은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마음씨 착하게 오히려 남들을 도와주면 지낸다. 어느날 부자가 큰 시장에 갈 일이 생겼다. 부자는 딸들에게 선물로 무얼 사다줄까라고 묻는다. 큰 딸은 예쁜 드레스를 사 달라고 한다. 둘째는 진주와 다이아몬드 보석을 사 달라고 한다. 아셴푸텔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모자에 걸리는 나뭇가지가 있으면 그것을 꺾어다 달라고 부탁한다. 부자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개암나무 가지에 모자가 걸려 벗겨지자 그 개암나무 가지를 잘라서 집으로 가져온다. 아셴푸텔은 개암나무 가지를 땅에 심어서 물을 주며 정성껏 기른다. 몇 년후 개암나무 가지는 커다란 개암나무가 된다. 아셴푸텔은 하루에 세번씩이나 개암나무 아래에 와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습관이 된다. 그러면 나무에 깃들어 있는 새들이 아셴푸텔을 위로하며 즐거운 노래를 들려준다. 그 다음의 얘기는 신데렐라의 얘기와 거의 같다. 왕이 왕자와 결혼할 여자를 선택하기 위해 왕궁에서 큰 잔치를 베풀며 아셴푸텔이 새들의 도움을 받아서 무도회에 참석하고 신발 한 짝을 신지 못한채 허둥지둥 돌아오며 왕자가 신발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가 마침내 아셴푸텔을 만나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이다.

 

영화 '신데렐라'의 한 장면. 릴리 제임스.

 

[오페라/발레로 만들어진 신데렐라 이야기]

 

- 1749: 장 루이 라루에트(Jean-Louis Laruette: 1731-1792). 프랑스. 센드리용(Cendrillon)

- 1810: 니콜라스 이수아르드(Nicolas Isouard: 1773-1818). 프랑스. 센드리용

- 1814: 스테파노 파베시(Stefano Pavesi: 1779-1850). 이탈리아. 아가티나(Agatina) 또는 '보상 받은 선행'(La virtu premiata)

- 1817: 조아키노 로시니(Gioachino Rossini: 1792-1868). 이탈리아. 라 체네렌톨라(La Cenerentola). 주인공의 이름은 안젤리나.

- 1878: 페르디난트 랑거(Ferdinand Langer). 독일. 아셴브뢰델(Aschenbrödel)

- 1895: 쥘르 마스네(Jules Massenet: 1842-1912). 프랑스. 센드리용. 주인공의 이름은 루세트.

- 1902: 구스타브 홀스트(Gustav Holst: 1874-1934). 영국. 신데렐라

- 1902: 에르마노 볼프 페라리(Ermanno Wolf-Ferrari: 1876-11948). 이탈리아. 라 체네렌톨라(La Cenerentola).

- 1904: 폴랭 가르시아 비아르도(Pauline Garcia-Viardot: 1821-1910). 프랑스. 센드리용

- 1905: 레오 블레흐(Leo Blech: 1871-1958). 독일. 아셴브뢰델(Aschenbrödel)

- 1966: 호르게 페냐 헨(Jorge Peña Hen: 1928-1973). 칠레. 라 체니치엔타(La Cenicienta) - 어린이 오페라

- 1979: 피터 맥스웰 데이비스(Peter Maxwell Davies: 1934-). 영국. 신데렐라. - 판토마임 오페라

 

- 1893: 보리스 비팅호프 셸(Boris Vietinghoff-Scheel) 남작. 신데렐라. 발레

- 1901: 요한 슈트라우스 2세(Johann Strauss II). 오스트리아. 아셴브뢰델(Aschenbrödel). 발레. 주인공 이름은 그레테.

- 1941: 프랑크 마르틴(Frank Martin: 1890-1974). 스위스. '아셴브뢰델 이야기'(Das Märchen vom Aschenbrödel). 발레

- 1945: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Sergei Prokofiev: 1891-1953). 러시아. 솔루슈카(Soluschka). 발레

- 1980: 폴 리드(Paul Reade: 1943-1997). 영국. 신데렐라

 

'아셴푸텔'

 

[연극/판토마임]

신데렐라는 1904년 런던 드러리 레인 극장에서 판토마임으로 데뷔했다. 이어 1905년에는 런던의 아델피 극장에서 판토마임으로 공연되었다. 아델피 극장에서의 공연에는 당시 14세 또는 15세 밖에 되지 않은 필리스 데어(Phyllis Dare)가 신데렐라의 역할을 맡아서 인기를 독차지했다. 전통적인 판토마임 버전에서는 오프닝 무대가 숲속으로 되어 있다. 신데렐라가 챠밍 왕자를 처음 만난 것은 이 숲이다. 챠밍 왕자는 충복시종인 단디니와 함께 사냥을 나왔었다. 단디니라는 이름은 로시니의 오페라 '라 체네렌톨라'에서 가져온 것이다. 신데렐라는 단디니를 왕자라고 생각하고 왕자를 시종으로 생각한다. 신데렐라의 아버지인 하드업 남작(Baron Hardup)은 못 생긴 두 의붓 딸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 그 집에는 버튼(Button)이라는 이름의 하인이 하나 있는데 이 사람이야 말로 신데렐라의 유일한 친구이다. 요정 대모(代母)가 등장해서 마법을 부리는 장면은 판토마임에서 반드시 나와야 하는 것이다. 요정 대모는 호박으로 마차를, 쥐들로 시종들을, 개구리로

마부를 만들어야 하고 누더기 옷을 아름다운 드레스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무도회에 간 신데렐라는 자정까지는 반드시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자정이 지나면 마법이 효력을 잃기 때문이다.

 

필리스 데어


로저스와 햄머슈타인은 텔리비전을 위한 뮤지컬 스타일의 '신데렐라'를 세번이나 만들었다. 1958년에는 런던 콜리세움에서 무대공연되었다. 토미 스틸(Tommy Steele), 야나(Yana) 등이 직접 출연했다. 이 작품에 나오는 음악은 주로 로저스와 햄머슈타인의 솜씨이지만 You and Me 와 같은 노래는 토미 스틸이 직접 작곡했다. 한편, 1929년에는 아델피 극장에서 Mr Cinders 라는 타이틀의 뮤지컬이 공연되기도 했다. Mr Cinders는 1934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로 이름난 미국의 스테픈 손드하임(Stephen Sondheim)이 1988년에 Into the Woods 라는 뮤지컬을 만들었다. 동화에 나오는 여러 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신데렐라는 그 중의 하나이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그림 형제의 동화를 기본으로 삼았다. 신데렐라를 도와주는 새들, 어머니의 무덤, 세개의 공들, 의붓 언니들을 벙어리가 되게 하고 장님이 되게 하는 내용이 포함되는 작품이다. 1964년에는 조니 브랜든(Johnny Brandon)이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서 '신디'(Cindy)를 작곡했다.

 

아델피 극장의 '신데렐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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