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박물관 도시

음악가 기념관들

정준극 2014. 8. 30. 06:05

비엔나의 음악가 기념관

 

비엔나에는 불후의 작곡가들인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의 기념관이 있다. 주로 이들 작곡가들이 살았거나 태어난 집을 기념관(Museum)으로 만든 것이다. 베토벤이나 모차르트가 살았던 집을 기념하는 경우는 수없이 많지만 비엔나 시가 지원하는 기념관으로 만들어 일반인들의 관람을 허용하고 있는 곳은 베토벤이 3곳, 모차르트가 1곳, 하이든이 1곳, 슈베르트가 2곳, 요한 슈트라우스가 1곳이다. 이외에도 레하르 기념관, 아놀드 쇤버그 기념관(아놀드 쇤버그 센터), 카라얀 기념관 등이 있지만 비엔나 시가 직접 운영하는 곳은 아니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

 

1. 베토벤 에로이카하우스(Beethoven Eroicahaus) - Beethoven-Gedenkstaette Eroica Haus (Beethoven Memorial House : Eroica House)

 

19구 되블링거 하우프트슈트라쎄(Doeblinger Hauptstrasse) 92번지에 있다. 전차 37번을 타고 포코르니가쎄(Pokornygasse)에서 내려 두 블럭 정도 올라가면 찾을수 있다. 베토벤은 1803년 5월부터 11월까지 이 집에서 살면서 유명한 교향곡 제3번 에로이카(영웅)을 작곡하였다. 원래는 나폴레옹을 존경하여서 그에게 헌정할 생각이었으나 나폴레옹이 황제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하여 에로이카라는 타이틀을 삭제했다고 한다. 에로이카 교향곡은 그로부터 반년후 슈타츠오퍼 뒤편에 있는 로브코비츠(Lobkowitz) 대공의 궁전에서 초연되었다. 그 연주회장을 에로이카잘(Eroicasaal)이라고 이름지어 기념하고 있다.

 

 

에로이카하우스의 전시장

 

2. 베토벤 보눙 하일리겐슈타트(Beethoven Wohnung Heiligenstadt)

 

19구 프로부가쎄(Probugasse) 6번지에 있다. 하일리겐슈타트 지하철 역에서 버스 38A를 타고 칼렌버그 쪽으로 가다가 아름부르스터가쎄(Armburstergasse)에서 내려 조금 올가가다가 프로부가쎄에서 꺾어 들어가서 찾을수 있다. 베토벤이 청각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머물렀던 곳이지만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 중에 하일리겐슈타트 유서(Heiligenstadter-Testament)를 작성한 집으로 유명하다. 베토벤은 이 집에서 교향곡 2번, 피아노 소타나 34, 35번, 30번의 일부를 완성하였다. 보눙(Wohnung)은 주택(주거지)이라는 뜻의 단어이다.

 

하일리겐슈타트의 베토벤하우스

 

하일리겐슈타트 베토벤 보눙과 산책하는 베토벤의 그림

 

3. 베토벤 파스쿠발라티하우스(Beethoven Pasqualatihaus)

 

1구 묄커 바슈타이(Moelker Bastei) 8번지에 있다. 전차 1, 2, D번을 타고 쇼텐링(Schottenring)에서 내리면 부르크테아터(Burgtheater) 뒤편의 언덕(옛 성벽터)에 보이는 집이다. 슈라이포겔가쎄(Schreyvogelgasse)와 만나는 언덕이다. 바슈타이는 성벽의 보루라는 뜻이다. 묄커 바슈타이는 예전에 비엔나 성벽의 보루가 있었던 곳이다. 베토벤이 1791년 오페라 휘델리오를 거의 완성한 곳이다. 베토벤의 후원자 중 한사람인 파스쿠발라티 공작의 저택이다. 베토벤은 이 곳에 머물면서 교향곡 제5번과 6번을 구상하였으며 바이올린소타나 96번, 피아노삼중주곡 97번, 현악4중주 95번을 작곡하였다. 피아노 소품인 '엘리제를 위하여'도 이 집에서 작곡하였다.

 

파스발라티하우스의 전시실(베토벤의 데드 마스크) 

파스쿠발라티하우스. 베토벤은 이 집에서 '엘리제를 위하여'등을 작곡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모차르트 하우스 비엔나: 모차르트 보눙: 피가로하우스(Mozerthaus: Mozartwohnung: Figarohaus)

 

1구 돔가쎄(Domgasse) 5번지에 있다. 슈테판성당 뒤편의 건물사이 골목길로 들어가 블루트가쎄(Blut Gasse)와 만나는 곳에 있다. '헝가리왕 여관'과 연결되어 있다. 지하철 U1을 타고 슈테판스플라츠-시티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면 찾을수 있다. 모차르트가 이 집에서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를 작곡하였기 때문에 피가로하우스라고 불렀으나 2006년 비엔나시가 모차르트하우스로 확장하여 오픈하였다.

 

돔가쎄의 모차르트하우스 간판 

돔가쎄의 모차르트하우스 입구(오른편)

모챠르트하우스(모차르트기념관)의 한 부분. 모차르트가 작곡을 하던 방

 

요셉 하이든

 

하이든하우스(Haydnhaus) - 하이든기념관 및 브람스기념관

 

6구 하이든가쎄(Haydngasse) 19번지에 있다. 지하철 U3 를 타고 지글러가쎄(Zieglergasse)에서 내려 마리아힐르퍼 슈트라쎄를 따라 서부역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다가 왼편 베브가쎄(Webgasse)로 꺾어 들어가가 하이든가쎄를 만나면 찾을수 있다. 하이든이 말년에 거주하면서(1796-1809) 불후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Die Schoepfung)와 '사계'(Die Jahreszeiten)의 대부분을 완성한 곳이다.  하이든은 이 집의 2층에서 살았으며 1층은 하인과 악보필경사인 요한 에쓸러(Johann Essler)가 살았다. 요한 에쓸러는 유명한 무용수 화니 에쓸러(Fanny Essler)의 아버지이다. 나중에 브람스가 이 집에서 살았으므로 브람스도 함께 기념하고 있다.

 

하이든가쎄의 하이든기념관. 브람스기념관도 겸하고 있다.

    

프란츠 슈베르트

 

1. 슈베르트 생가(Schubert Geburtshaus)

 

9구 누쓰도르퍼 슈트라쎄(Nussdorfer Strasse) 54번지에 있는 기념관이다. 전차 37, 38번을 타고 카니지우스가쎄(Canisiusgasse)에서 내려 쇼텐링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길가에 있다. 슈베르트는 이집의 2층 부억에서 1797년 태어났다. 거의 문이 닫혀 있으며 초인종을 누르면 문을 열어 준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관람시간을 잘 알고 초인종을 눌러야 할것이다. 안뜰(호프)에서는 여름에 슈베르트를 기념하는 간단한 음악회가 간혹 열린다. 슈베르트는 이 집에서 4년반을 살았다.  인근의 Lichtental(리히텐탈) 교구교회(슈베르트교회라고 부름)에는 슈베르트가 연주했던 오르간이 아직도 있어서 유명하다. 이 교회에서는 슈베르트 자신의 지휘로 첫 미사곡이 연주되었다.

 

 

누쓰도르퍼 슈트라쎄 54번지의 슈베르트 생가  

 

2. 슈베르트가 세상떠난 집(Schubert Sterbewhonung)

 

4구 케텐브뤼켄가쎄(Kettenbrueckengasse) 6번지에 있는 기념관이다. 버스 59A, 또는 지하철 U4를 타고 케텐브뤼켄가쎄에서 내려 쇤브루너슈트라쎄와 만나는 곳에 있다. 이 집은 슈베르트의 형인 페르디난트의 집이었다. 슈베르트는 이 집에서 1828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슈베르트의 마지막 친필 악보와 서한 등이 전시되어 있다.

 

슈베르트가 서거한 집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요한 슈트라우스 보눙(Johann Strauss Wohnung)

 

2구 프라터슈트라쎄(Praterstrasse) 54번지에 있다. 지하철 U1을 타고 네스트로이플라츠(Nestroyplatz)에서 내려 프라터슈트라쎄를 따라 내려가다 '4분의 3박자' 식당이 있는 집의 2층이다. 평상시에는 닫혀 있어서 초인종을 누르면 문을 열어준다.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가 1863-1870년에 살았던 집으로 이곳에서 오스트리아 제2의 국가라고 하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왈츠가 작곡되었다. 2층을 올라가는 입구에는 In diesem Haus schrieb / Johann Strauss(Sohn) / im Jahre 1867 / die Wiener Volkshymne, den Walzer / An der schoenen blauen Donau. / Zum 100 Geburtstag des Walzerkonigs / seinem Ehrenmitgliede / Der Wiener Schubertbund 1925 라고 적은 명판이 붙어 있다. 요한 슈트라우스 탄생 1백주년 (1925년)을 기념하여 비엔나 슈베르트연맹 회원들이 봉헌하였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역사적인 집이지만 최근까지 1층에 맥도날드가 영업하고 있어서 비엔나 시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었었다. 지금은 1층에 그나마 '4분의 3박자'라는 식당이 들어서 있다.

 

요한 슈트라우스 기념관 전시실(요한 슈트라우스가 사용했던 뵈젠도르퍼 피아노도 전시되어 있다.) 

 

* 비엔나에서 요한 슈트라우스를 기념하는 명판이 부착되어있는 건물은 2구 프라터슈트라쎄 54번지 이외에도 4구 요한 슈트라우스가쎄 4번지(요한 슈트라우스가 세상을 떠난 집), 7구 레르헨펠트슈트라쎄 15번지 (요한 슈트라우스가 태어난 집), 13구 막싱거슈트라쎄 18번지 (요한 슈트라우스가 오페레타 박쥐를 작곡한 집), 19구 드라이마르크슈타인가쎄 13번지 (요한 슈트라우스가 어릴 때 살던 집으로 그가 첫 왈츠를 작곡한 곳), 19구 되블링거 하우프트슈트라쎄 76번지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버지가 연주했던 카지노였으며 나중에 아들 요한 슈트라우스가 악단을 구성하여 연주했던 곳) 등이다.

프라터슈트라쎄 54번지의 요한 슈트라우스 기념관

 

프란츠 레하르

 

레하르기념관 [Lehar-Schloessl (Lehar Castle)]

   또는 레하르-쉬카네더 슐뢰쓸(작은 궁전)

 

19구 하크호퍼가쎄(Hackhofergasse) 18번지에 있다. 오페레테 작곡가인 프란츠 레하르 기념관이며 아울러 대본가였던 엠마누엘 쉬카네더(모차르트의 마적 대본을 씀) 기념관이기도 하다. 쉬카네더는 바로크 양식의 이 저택에서 1802-1812년간 살았으며 프란츠 레하르는 1932-1944년 살았다. 레하르는 이곳에서 지우디타(Giuditta)등의 오페레타를 작곡했다. 전차 D 누쓰도르프를 타고 가다가 하크호퍼가씨에서 내리면 찾을수 있다.

 

 

레하르-쉬카네더 슐뢰쓸 

 

아놀드 쇤버그

 

아놀드 쇤버그 센터(Arnold Schönberg Center)

 

현대음악의 기수인 아놀드 쇤버그(Arnold Schoenberg: 1874-1951)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배울수 있는 '아놀드 쇤버그 센터'는 3구 란트슈트라쎄의 슈봐르첸버거플라츠(Schwarzenbergerplatz) 6번지 팔레 환토(Palais Fanto) 건물에 있다. 1998년에 아놀드 쇤버그 재단이 마련해서 오픈했다. 음악가, 작가, 화가, 발명가로서의 아놀드 쇤버그의 음악 작품, 원고, 음악회 프로그램, 개인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문화센터로서 일반에게 공개되어 있으며 여러 학술적 행사를 열수 있다.

 

슈봐르첸버거플라츠에서 렌베그(Rennweg)로 올라가다가 찾을수 있는 아놀드 쇤버그 센터. 원래 팔레 환토 건물이다.

 

허버트 폰 카라얀

 

허버트 폰 카라얀 센터(Herbert von Karajan Center)

 

세기의 지휘자 허버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1908-1989)은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지만 비엔나와의 인연으로 비엔나에는 '허버트 폰 카라얀 센터'가 있고 도로지명에 '허버프 폰 카라얀 플라츠'가 있다. '허버트 폰 카라얀 센터'(간단히 Karajan Center라고 부름)는 1구 캐른트너 링 4번지에 있다. 카라얀이 지휘하여 녹음한 음반들과 그에 관한 책자들을 판매하는 상점과 겸하여 있다. '카라얀 센터'에는 카라연의 활동 연혁에 대한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다. 특히 40여년간 베를린 필에서 활동했던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다. 1965년 빈필을 리허설 할 때의 비디오도 볼수 있다. 생애를 통해 3천 3백여회의 지휘를 했던 자료들이 정리되어 있다. '허버트 폰 카라얀 플라츠'(Herbert von Karajan Platz)는 슈타츠오퍼 옆길에 있다. 슈타츠오퍼 기념품 판매점 앞의 조그마한 광장이다. 봄과 가을 철에는 저녁에 카라얀 지휘를 볼수 있는 필름 페스티발이 열린다.

 

허버트 폰 카라얀 플라츠 주소표지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