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비엔나의 매력

비엔나의 매력 스무가지 - 2

정준극 2014. 12. 16. 09:45

비엔나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스무가지 일들 - 2

 

11. 모차르트 만나보기

모차르트가 누구인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 음악가이다. 그런 모차르트를 비엔나에서 만나볼수 있다. 슈테판대성당의 뒷편 돔가쎄(Domgasse) 5번지(또는 슐러슈트라쎄 8번지)에 있는 모차르트 하우스에 가면 모차르트를 만나볼수 있다. 모차르트 하우스는 전에는 '피가로 하우스'라고 불리던 건물이다. 이 집에서 모차르트가 1784년부터 1787년까지 3년 동안 살면서 대표적으로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006년 1월 27일, 모차르트의 250회 생일을 기념해서 다목적 모차르트 하우스로 개조하였다. 다목적이라는 것은 전시실도 있고 회의실도 있으며 음악회를 열수 있는 연주실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기념품 상점도 있다. 그런데 기념품을 하나라도 사려면 티켓을 사서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모차르트는 이 건물의 1층에 살았다. 우리 식으로 보면 2층이다. 사족이지만 어째서 이 나라 사람들은 우리 식으로 2층을 1층이라고 해서 동양에서 온 사람들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정확치는 않지만 일설에 의하면 대체로 거리에 면한 아랫층에는 하인 및 하녀들이 살고 있고 그 윗층에 비로소 집주인이 살고 있으므로 윗층이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해서 1층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권이 무시당하던 시대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 있는 셈이다.


돔가쎄 골목길의 모차르트 하우스 비엔나(오른쪽). 중세에 들어선 느낌이다. 


모차르트 연구가들은 모차르트가 이 집에서 살던 때에 그의 35년 생애 중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다고 말한다. 무일푼이었던 모차르트가 비록 세든 집이기는 하지만 그럴듯한 아파트에서 방 몇개를 가지고 살았으며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도 있었기 때문이다. 모차르트는 청년시절에 고향인 잘츠부르크를 떠나 비엔나에 와서 결혼도 하고 지내다가 1791년에 35세라는 나이로 비엔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모차르트는 돔가쎄 5번지에서 살다가 1790년 여름쯤해서 그곳에서 머지않은 라우엔슈타인가쎄 8번지로 이사를 갔고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세상에서 모차르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작품은 오늘날 세계 어느 곳에서도 끊이지 않고 연주되고 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서울의 지하철에서 환승역을 말해주는 시그널 음악으로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뮤직'의 한 부분이 고정적으로 울려나오기도 했다. 비엔나에 와서 모차르트의 생애를 짚어 보는 것은 아무래도 의미있는 일이다. 모차르트를 가장 잘 알수 있게 전시해 놓은 건물이 '모차르트 하우스 비엔나'이다. 입장료는 어른이 9 유로이고 어린이는 3 유로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문을 연다.

 

라우엔슈타인가쎄 8번지. 빨간원 안에 있는 명판에는 모차르트가 이곳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캐른트너슈트라쎄에 있는 슈테플 백화점의 뒷길이다.


12.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 구경가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은 어디일까? 비엔나의 쇤브룬 궁전에 있는 동물원이다. 1752년에 설립되었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남편인 프란츠 슈테판 황제가 만든 황실동물원 자리에 새로 대규모로 마련해서 문을 열었다. 원래의 동물원 자리에는 팔각정이 있었다. 황실 사람들이 간혹 날씨가 좋으면 나와서 아침식사를 하던 장소이다. 그 자리에 바로크 양식의 동물 숙사들을 만들고 조류를 위한 돔 형의 커다란 새장도 만들었다. 극지대관과 정글관도 인기이지만 가장 인기있는 동물은 판다이다. 2010년 8월에 푸후가 이곳에서 태어나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참고사항: 개장시간]

- 11월부터 1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반까지

- 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 3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반까지

- 4월부터 9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반까지. 10월에는 쉰다.

입장료는 어른이 14 유로, 어린이가 6 유로이다. 3살 이하의 아이는 무료이다.

 

쇤브룬 동물원의 팬더 부부.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이름은 부인이 푸펑, 남편이 푸반이라고 한다.

 

13. 비치(?) 찾아가기

바다라고는 찾아 볼수 없는 비엔나에 무슨 비치(해변)가 있냐고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나라에서는 호수라고 해도 바다(제: See)라고 부르며 강변이나 호반은 해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해변(슈트란트: Strand)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비치(Beach)이다. 강변이 무슨 해변이며 강에서 수영하는 것을 어찌해서 해수욕이라고 하느냐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이나라 사람들은 그렇게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비엔나 사람들이 말하는 비치는 도나우 강변이다. 잘 아는대로 비엔나의 도나우에는 새로 물길을 튼 도나우(노이에 도나우)와 옛날 도나우(알테 도나우)가 있다. 도나우라고 하면 우선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생각날지 모르지만 실은 다른 사항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누디스트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생각이다. 여름철이면 강변 곳곳에서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완전 누드로서 일광욕 등등을 즐기는 남녀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U1을 타고 도나우 인젤(Donauinsel)에서 내려서 하류로 조금 걸어가다보면 누드촌이 나온다. 돈 한푼 내지 않고 누드를 감상(?)할수 있으니 그것도 미상불 비엔나에 와서 한번쯤 경험해 볼만한 일이다.

 

FKK 지역으로 가는 길이라는 표시도 해 놓았다.

 

지도에는 도나우의 누드 지역을 FKK라고 적혀 있다. FKK는 Freikörperkultur(Free Body Culture)의 약자이다. 번역하면 '자유육체문화'이다. 당췌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렵지만 생각컨대 누드를 즐기는 것을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도나우인젤에서 U1을 타고 다시 카그란 쪽으로 두 정거장만 더 가면 이름도 낭만적인 알테 도나우가 나온다. 이곳에서 내려서 강변을 찾아가면 갠제호이펠(Gänsehäufel)이란 곳이 있다. 갠제호이펠에는 대형 공용 풀장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그보다도 갠제호이펠이 유명한 것은 누디스트들이 남들의 시선은 상관하지 않고 좋아라고 일광욕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초여름의 아직은 쌀쌀한 날씨라고 해도 햇빛만 내려비추면 군데군데에서 아름다운 누드 여성들이 자리잡고 누워 있는 모습을 볼수 있으니 과연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다. 하기야 비엔나에는 도처에 공원이 있어서 햇빛 찬란한 날에는 너도나도 공원에 나와서 옷을 벗어 던지고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중에 도나우의 갠제호이펠은 비엔나에서도 알아주는 가장 평화로운 누드 일광욕 지역이다. U1의 카이저뮐렌/비엔나 인터내셔널 센터 역에서 내려서 쉬타우플라츠(Schüttauplatz)로 가는 버스 90a, 91a 또는 92a를 타도 찾을수 있다. 그런데 이 곳에서는 누드는 누드지만 젊은 사람들보다는 노인네들을 자주 볼수 있어서 오히려 민망스럽다. 알테 도나우 쪽으로 가야 젊은 누디스트들을 더러 볼수 있다고 한다. 또 한가지 알테 도나우가 유명한 것은 알테 도나우로 가면 비엔나에서 유명한 돼지갈비구이 식당들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슈트란트카페이다. 저녁 나절에 강변의 식당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면서 돼지갈비를 뜯는 것도 하나의 낭만이다.

 

도나우 FKK의 한 장면

 

14. 자전거 즐기기

비엔나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낙원이나 다름없다. 주요 도로에는 반드시 자전거 도로가 함께 마련되어 있다. 주말이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중무장을 하고서 자전거 전용 길을 힘차게 휙휙 달린다. 잘모르고서 자전거 전용길로 걸어다니거나 또는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우물쭈물 거리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이 푸푸거리면서 그대로 받아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다. 불평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비엔나의 자전거 전용 길은 1천 km에 이른다. 교외의 자전거 전용 길을 포함해서 그렇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사이클리스트)이 즐겨 가는 곳은 프라터이다. 프라터의 프라터하우프트슈트라쎄는 쭉 뻗은 길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도나우카날(운하)길과 알테 도나우 및 노이에 도나우, 그리고 도나우인젤의 자전거 전용길도 유명하다. 링슈트라쎄에도 자전거 전용길이 마련되어 있어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휙휙 지나간다. 자전거를 타고 교외로 나가는 사람들도 많다. 도나우를 따라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비엔나 숲에서 마운틴바이킹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시내에서 자전거를 빌리는 곳. 등록한 사람이 한시간 이용하는 것은 무료이다. 시내에 이런 곳이 많이 있다.

 

한편, 비엔나는 자동차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자전거 타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비엔나 시당국이 시내 곳곳에 자전거 빌리는 곳을 만들어 놓고 노란색의 자전거를 빌려주고 있다. 그런 곳이 1백여 곳이나 있다. 온라인으로 등록해서(등록비 1 유로) 이용할수 있다. 등록할 때에는 신용카드가 있어야 한다. 자전거 빌리는 곳에서도 신용카드로 자전거를 이용할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시티바이크 투어리스트 카드(Citybike Tourist Card: 2 유로)를 사서 이용할수도 있다. 시티바이크 투어리스트 카드는 2구 아우스슈텔룽스슈트라쎄(Ausstellungsstrasse) 3번지의 페달 파워(Pedal Power), 또는 1구 헤렌가쎄 103번지의 로열 투어스(Royal Tours)에서 살수 있다. 자전거를 빌리고서 한 시간 내에 다른 자전거 빌리는 곳에 반환을 하면 사용료는 무료이다. 한시간이 지나면 사용료가 조금 붙는다. 한시간 남짓 사용하고 반환한후 약 15분 정도 지나서 다시 빌려서 한시간 남짓을 사용한다면 역시 무료이다. 자전거 여행에는 가이드가 함께 다닐수도 있다. 자전거를 빌려서 하루 종일 사용했다면 약 20-25 유로의 경비가 든다. 시티바이크 빈(Citybike Wien)가 가장 조직적인 자전가 대여사업을 하고 있다. 비엔나에 와서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관광하는 것도 별미이다.

 

시티바이크 자전거 빌리는 곳

 

15. 중앙공동묘지 참배하기

비엔나 중심지로부터 남쪽의 짐머링에 있는 중앙공동묘지(Wiener Zentralfriedhof)는 비엔나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필견의 명소이다. 명칭은 중앙공동묘지(첸트랄프리드호프)이지만 비엔나의 중앙 지대에 있지 않고 남쪽으로 한참 가야 나온다. 시간이 부족한 관광객들에게 '다른 할 일도 많은데 하필이면 공동묘지를 가 보라고 하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게 아니다. 대단한 곳이다. 아름다운 곳이다. 예술적으로 뛰어난 조각들이 산재해 있다. 그것만 보더라도 왔다가 갔다는 보람이 있다. 잊지 못할 경험이다. 더구나 무료입장이다. 그리고 뜻깊은 곳이다. 따지고 보면 비엔나에는 공동묘지들이 많이 있다. 장크트 맑스 공동묘지, 그린칭 공동묘지, 오타크링 공동묘지, 펜칭 공동묘지 등등. 옛날에는 그런 공동묘지들이 모두 교외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짐머링의 중앙공동묘지는 카를 루에거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어 있는 시내의 공동묘지들이 처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조성한 대단위 공동묘지이다. 중앙공동묘지에서 음악가묘역은 반드시 가보아야 할 곳이다. 베토벤, 슈베르트, 모차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브람스, 휴고 볼프, 프란츠 폰 주페 등등 수많은 위대한 음악가들이 영면하고 있는 장소이다. 현대음악의 기수인 아놀드 쇤버그의 묘소는 음악가묘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중앙공동묘지에는 오스트리아 역대 대통령의 묘소도 있다. 우리처럼 대단한 것이 아니라 소박한 묘소이다. 모두 한 곳에 있다. 이외에도 말로만 듣던 수많은 위대한 인물들을 만날수 있는 곳이 바로 비엔나의 중앙공동묘지이다.

 

중앙공동묘지의 음악가 묘역에 있는 모차르트와 베토벤 묘지. 모차르트를 존경한 베토벤은 평생에 한번 밖에 모차르트를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세상을 떠나서는 오늘날 바로 옆자리에서 영원히 함께 있게 되었다.

 

[참고사항: 중앙공동묘지 개방시간]

- 11월 3일부터 2월말까지: 오전 8시-오후 5시

- 3월: 오전 7시-오후 6시

- 4월: 오전 7시-오후 7시

- 5월부터 8월말까지: 오전 7시-오후 8시

- 9월: 오전 7시-오후 7시

- 10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오전 7시-오후 6시

 

- 대중교통편: 전차 6번과 71번: 제1문, 제2문, 제3문 정차, 버스 171번: 제3문 정차, 슈넬반 S7: 제11문 앞

- 승차입장: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승차입장 가능. 요금: 2: 80 유로.

 

[중앙공동묘지의 오스트리아 역대 대통령]

- 칼 렌너(Karl Renner). 재임: 1945-1950

- 테오도르 쾨르너(Theodor Korner). 1951-1957

- 아돌프 섀르프(Adolf Scharf). 1957-1965

- 프란츠 요나스(Franz Jonas). 1965-1974

- 루돌프 키르흐슐래거(Rudolf Kirchschlager). 1974-1986

- 토마스 클레슈틸(Thomas Klestil). 1992-2004

- 쿠르트 발트하임(Kurt Waldheim). 1986-1992

 

중앙공동묘지의 오스트리아 역대 대통령 묘소.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다.

 

16. 프로이드 만나보기

위대한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1898년부터 1938년, 오스트리아가 나치 독일에 합병될 때까지 살았던 아파트를 1971년에 박물관으로 만든 곳이 있다. 9구 알저그룬트의 베르그가쎄(Berggasse) 19번지이다. U2 또는 전차 37, 38, 40, 41, 42, D를 타고 종점인 쇼텐토르에서 내리면 보티프키르헤 쪽으로 금방 찾을수 있다. 유태인인 프로이트는 1938년 나치에 의해 비엔나에서 강제 추방 당했다. 입장 시간은 10월부터 6월까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월부터 9월까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입장료는 어른이 7 유로이다. 자료실과 도서실도 있어서 이용이 가능하다. 시간별로 가이드가 있다. 가이드가 끝난 후에는 마음대로 관람할수 있다. 질문이 있으면 아무리 어려운 질문이라고 해도 직원들이 정말로 열심히 답변해 준다. 프로이드와 가족에 대한 8mm 영화도 상영된다. 나치가 들어와서 벽마다 스와스티커를 더덕더덕 그려 놓은 사진을 보면 섬뜩하기까지 하다. 왜 그런지 비엔나 사람들은 비엔나에 있는 수많은 박물관 또는 전시관 중에서 프로이드 박물관을 상당히 선호하고 있다. 선호한다기 보다는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아무튼 세계적인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생가를 방문했다는 것은 비엔나를 찾아왔던 보람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런던의 마레스필드 가든스(Maresfield Gardens)에도 프로이드 박물관이 있다.

 

프로이드 박물관은 프로이드가 살던 그대로를 재현하여 전시해 놓았다.

 

17. 비엔나의 작은 유엔, 우노시티 방문하기

비엔나에 작은 유엔이 있다. 비엔나는 뉴욕, 제네바에 이어 유엔기구가 가장 많이 들어와 있는 도시이다. 22구 도나우슈타트의 바그라머슈트라쎄(Wagramerstrasse)에 비엔나 인터내셔널 센터(VIC) 혹은 우노 시티(UNO City: UN Organizations City)라고 하는 건물단지가 그곳이다. U1의 카이저뮐렌(Kaisermühlen) 역에서 내리면 금방이다. 세계 각국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기 때문에 마치 인종전시장과 같은 곳이다. 투어는 개인으로도 가능하고 그룹으로도 가능하다. 다만, 10명 정도로 한정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두번,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가이드 투어가 마련된다. 어른은 5 유로이다. 미리 신청할 필요는 없다. 우노 시티와 연결되어서 오스트리아 센터(ACV: Austria Centre Vienna)가 있다. 회의장이다. IAEA와 같은 국제기구의 총회가 열린다. 우노 시티에 입주하여 있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 중에서 IAEA가 가장 규모가 크다. IAEA의 초기 사무실은 링슈트라쎄에 있는 그랜드 호텔이었다. 그러다가 1970년대 말에 오스트리아 정부가 도나우 인근의 카이저뮐렌에 현대식 건물을 짓고 IIAEA를 비롯한 유엔 기구들이 입주하도록 배려했다. 유엔이 내는 임대료는 1년에 단 1쉴링(유로로 따지면 약 0.5 센트)였다. 아무튼 우노시티는 비엔나의 자랑이다. 자랑이라기 보다는 비엔나의 수입원이기도 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우노시티에 와서 회의를 한다. 그들이 뿌리는 숙식비, 관광비 등이 엄청나다. 유엔기구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는 것도 비엔나 방문의 한가지 즐거움이다.

 

22구 도나우슈타트 카이저뮐렌에 있는 비엔나 인터내셔널 센터 또는 우노 시티(UNO City). 왼쪽 중간의 건물은 오스트리아 센터이다. U1 카이저뮐렌-비엔나 인터내셔널 센터 역에서 나오면 바로이다.

 

18. 초콜릿 천국 찾아가기

비엔나만큼 초콜릿 천국인 곳도 없을 것이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그렇지만 오스트리아도 초콜릿의 천국이며 비엔나는 그 중심에 있다. 모차르트를 앞 세운 잘츠부르크 초콜릿(모차르트 쿠겔른: 잘츠부르커 쿠겔른)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소콜라트(Xocolat)도 유명하다. 소콜라트의 센터 판매장은 1구 프라이융의 팔레 페르스텔 아케이드에 있다. 석조 기둥들이 우람하게 들어서 있는 아케이드이다. 소콜라트에서는 오스트리아 원산의 초콜릿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카탈라니의 전통있는 엔리크 로비라(Enric Rovira), 캘리포리나의 향기 높은 샤픈 버거(Scharffen Berger) 등도 볼수 있다. 물론 오스트리아 출신의 초터(Zotter)도 볼수 있다. 9구 알저그룬트의 세르비텐가쎄(Servitengasse) 5번지에는 소콜라트 마누팍투르(Xocolat Manufaktur)가 있다. 매장이기도 하지만 워크숍으로 유명하다. 초콜릿 만드는 과정을 직접 관람할수 있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초콜릿을 만들어 볼수 있는 곳이다. 워크숍 참가비는 1인당 95 유로이다. 초콜릿 러버스 클럽의 회원이면 85 유로이다. 유명한 초콜릿 세프들이 나와서 초콜릿 만드는 것을 직접 지도해 준다. 프라이융의 팔레 페르스텔의 소콜라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서 오후 6시반에 문을 닫는다. 토요일은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은 오후 5시까지이다. 초콜릿 향기에 샤워를 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번은 가보아야 할 장소이다.

 

9구 알저그룬트의 프로이드 박물관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소콜라트 마누팍투르. 오스트리아 오리지널 초콜릿을 만날수있다.

 

19. 재즈를 좋아하시나요?

비엔나는 고전음악의 메카만이 아니다. 재즈의 도시로서도 명성이 높다. 비엔나에서 라이브 재즈를 가장 격조 높게 즐길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포기와 베스'(Porgy & Bess)일 것이다. 현대 재즈의 진면목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즈 그룹들의 연주가 중심을 이룬다. 블루스와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도 들을수 있다. 구소련의 아시아적인 그룹도 간혹 등장한다. 분위기도 좋아서 '역시 비엔나의 재즈가 훌륭하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1구 리머가쎄(Riemergasse) 11 번지이다. U3 슈투벤토르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된다. 오후 7시 반부터 늦은 밤까지 오픈한다. 입장료가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좌석에 따라 5유로로부터 25유로까지이다. 이밖에도 뛰어난 재즈연주가 있는 바와 살롱들이 여러 곳이나 있다. '포기와 베스'는 잘 아는대로 조지 거슈인의 오페라 제목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재즈 오페라이다. 이곳은 과거에 '플레더마우스 바'(박쥐 바: Fledermaus Bar)라고 했던 곳이다. '박쥐'는 비엔나를 상징하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제목이다. 이곳을 1993년에 스위스의 재즈음악가인 마티아스 뤼에그가 인수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즈 연주회장으로 발전시켰다. 최근에는 영국의 보노보(Bonobo), 스코틀랜드의 에드윈 콜리스(Edwyn Collins) 등도 초청 연주회를 가졌다.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 장소이다.

 

'포기와 베스'에는 세계적인 재즈 그룹들이 초청되어 연주한다.

 

20. 비너발트(비엔나 숲) 산책하기

아무리 바쁘더라도 화창한 날 하루 쯤은 비너발트에 가서 여유있는 산책을 하는 것이 비엔나의 멋을 맛볼수 있는 한가지 프로그램이다. 비너발트(비엔나 숲: Wienerwald)는 비엔나 주변의 숲지대를 말한다. 주로 비엔나 로부터 북쪽과 서쪽으로 펼쳐진 숲이다. 서쪽으로는 저 멀리 장크트 푈텐까지 이어져 있다. 비너발트는 알프스의 북서쪽의 숲이라고 보면 된다. 비너발트라고 하면 오스트리아의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으로서 유명하지만 그보다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비엔나 숲 속의 이야기'(Geschichten Aus Dem Wienerwald: Tales from the Vienna Woods)로 더 유명한 곳이다. 그보다 더 유명한 사항이 있다. 베토벤이 산책을 즐기며 악상을 가다듬었던 곳이 비너발트이다. 하일리겐슈타트의 비너발트에는 베토벤강(Beethovengang)이라는 지명이 있다. 베토벤 산책길이라는 뜻이다. 베토벤은 비너발트를 산책하며 악상을 얻어서 저 유명한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작곡했다. 현재 이곳에는 베토벤 흉상이 세워져 있다. 요한 슈트라우스와 함께 왈츠의 멋을 느끼며 베토벤과 함께 전원교향곡의 향취에 젖을수 있는 곳이 비너발트이다. 하일리겐슈타트에는 베토벤이 살았던 집들이 기념관으로 되어 있어서 악성의 체취를 느낄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보다 더 의미있는 탐방은 없을 것이다. 그린칭으로 해서 비너발트를 통해 칼렌버그 정상에 올라가는 것도 멋있는 일이다. 비엔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리고 정상에 있는 성요셉성당(St. Josefskirche)은 역사적으로도 1683년 터키의 비엔나 공성 때에 구원군으로 온 폴란드의 얀 조비에스키 왕이 군사를 이끌고 오토만 터키군을 물리치기 위해 집결했던 장소로서 유명하다. 막시밀리안 셀이 감독한 '비엔나 숲속의 이야기'(1979)라는 영화도 있다.

 

하일리겐슈타트 비너발트의 베토벤강에 있는 베토벤 흉상

19구 되블링의 베토벤강 도로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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