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오페라 에피소드

전쟁과 관련한 오페라

정준극 2015. 9. 3. 19:00

전쟁과 관련한 오페라

 

대한민국의 6월은 북한 공산당에 의한 6. 25 전쟁을 생각하는 달이다. 6.25 전쟁은 2015년으로 65주년을 맞이한다. 어느덧 세월이 그렇게 흘렀지만 아직도 한반도는 통일을 이루기는 커녕 종전도 못하고 휴전상태에 들어가 있다. 2015년은 2차 세계대전이 종식을 고한지 7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그레서 유럽의 전승국들에서는 전승 70주년 기념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2015년은 대한민국이 일제의 식민학정으로부터 해방된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전쟁이 우리 인류에게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는 무엇인가? 오페라에서 전쟁의 장면이 나오던지 또는 비록 전투의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전쟁을 주제로 삼았거나 잔쟁과 관련된 내용의 오페라들로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오페라에 등장하는 전쟁의 단면을 짚어보고 전쟁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다시한번 음미해 보자.

 

○ 전쟁과 평화(War and Pease: Voyna y Mir). 전쟁을 소재로 한 오페라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소련의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가 작곡한 '전쟁과 평화'일 것이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세계적인 문호 레오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1869)를 바탕으로 삼은 오페라이다. 나폴레옹 전쟁이 배경이다. 유럽 제패의 야심을 가진 나폴레옹이 대군을 이끌고 제정러시아를 침공하여 마침내 모스크바까지 점령한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이미 모스크바를 폐허로 만들어 놓고 작전상 철수한 후였다. 나폴레옹군은 러시아의 추운 겨울에 대비하지 못하여 후퇴키로 한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쿠초프 원수의 러시아군이 총반격을 가하여 나폴레옹군에게 막대한 타격을 준다. 러시아는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그만큼 손실도 많았다. 톨스토이는 그의 소설에서 '전쟁'을 '평화'보다 앞서서 언급하였다. 무슨 의미일까? 평화는 전쟁을 전제로 하여서 이루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전쟁과 평화'의 피날레 장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

 

○ 평화의 날(Friedenstag: Peace Day).

오페라 ‘평화의 날’(Friedenstag)은 유럽 전체가 30년이란 오랜 기간 동안 참혹한 전쟁으로 힘들어 했던 30년 전쟁(1618-1648)의 마지막 날을 그린 작품이다. 30년 전쟁은 잘 아는대로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 국가들 간의 전쟁이었다. 오페라 <평화의 날>의 시기는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648년 10월의 어느 날로 되어 있다. 장소는 개신교 군대의 공격을 받고 있는 어떤 작은 요새 마을이다. 당시에 독일은 거의 모든 지역이 개신교였지만 간혹 로마 가톨릭을 고수하고 있는 지역들도 더러 있었다. 오페라의 무대는 그런 로마 가톨릭 마을이 무대이다. <평화의 날>은 나치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강제 합병한 해인 1938년에 뮌헨에서 처음 공연을 가졌다. 그후 이 오페라는 나치의 압박을 받아서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한동한 리바이벌 되지 못하였다. 종전 후의 첫 리바이벌은 1960년 역시 뮌헨에서였다.

'평화의 날' 음반 표지

 

‘30년 전쟁’은 누가 보던지 특별한 명분도 없이 인명을 포함한 막대한 손실을 감당해야 했던 불필요한 전쟁이었다. 그것도 무려 30년이나 지속된 전쟁이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히틀러의 나치가 전쟁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30년 전쟁’에 비유하여 <평화의 날>을 만들었다고 한다. 오페라 <평화의 날>은 기본적으로 평화에 대한 찬가이다. 아울러 히틀러의 제3제국에 대한 비평도 은연중 표현되어 있다. 가톨릭 군대가 지키고 있는 요새는 개신교 군대의 공성으로 식량이 고갈되고 전염병까지 돌아서 도저히 적의 공격을 막아낼 힘이 없다. 요새의 사령관은 그렇다고 항복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마지막 한 사람까지 죽음을 각오하고 싸울 생각이다. 사령관은 개신교 군대가 마침내 마지막 공격을 감행할 것을 감지하고 요새가 함락될 때에는 모두가 자폭할 생각으로 폭탄을 있는 대로 모아서 요소요소에 설치한다. 그런데 공격할 것으로 생각되었던 개신교 군대가 돌연 꽃과 백기를 들고 환희의 함성을 지르면서 다가온다. 전쟁이 끝났다는 것이다. 사령관은 도저히 믿을수가 없어서 마지막 전투를 하려고 할 때에 사령관의 부인인 마리아가 앞을 가로 막으면서 평화가 왔는데 왜 그러냐고 말한다. 가톨릭군의 사령관과 개신교군의 사령관은 마침내 서로 포옹하며 평화의 날을 축하한다. 오페라는 평화와 화해를 축하하는 합창으로 막을 내린다.

 

○ 고요한 밤(Silent Night).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2005년도 프랑스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Joyeux Noel)가 이번에는 오페라로 만들어져서 새로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피바디음악원 교수인 케빈 푸츠(Kevin Puts: 1972-)가 작곡한 오페라 <고요한 밤>(Silent Night)이다. 이 작품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전쟁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오페라는 케빈 푸츠교수의 첫 오페라이지만 그는 이 작품으로 2012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 오페라의 줄거리는 영화에서 이미 소개된 대로 1914년 1차 대전 당시 서로 대치하고 있는 영국군, 독일군, 프랑스군이 비록 하루 이틀에 불과하지만 크리스마스 휴전을 가져 전투의 포화에 시달려야 했던 현실에서 잠시 도피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대본을 쓴 마크 캠벨은 이 오페라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쟁이란 당신이 당신의 적을 하나의 인간으로서 생각할 때에 더 이상 계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만일 당신이 죽이고자 하는 그 적병이 집에 아내가 있고 아이들이 있으며 단란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 총을 잡고 있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고요한 밤>은 2011년 11월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에서 세계 초연을 가졌다.

 

'고요한 밤'에서 전투장면

 

시기는 1914년 12월 24일과 12월 25일이며 장소는 프랑스 국경에서 가까운 벨기에의 어떤 전선이다. 프랑스군과 스코틀랜드군(영국군)이 독일군의 벙커 진지를 점령하려고 돌격하지만 독일군의 기관총 때문에 공연히 전사자만 생기고 물러난다. 이런 전투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계속된다. 세 진지의 중간은 무인지대이다. 섣불리 들어섰다가는 어느 진지에서인지 날아오는지 알지도 못하는 총탄에 맞을 판이다. 12월 24일 늦은 오후이다. 스코틀랜드 진지에서 구슬픈 백파이프 소리가 흘러나온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래이다. 독일 진지의 병사들이 조용히 노래를 따라 부른다. 프랑스 병사들이 포도주를 들고 나와서 다른 진지의 병사들에게 권한다. 마침내 세 진지의 지휘관들이 만나서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만은 휴전하자고 합의한다. 세 진지의 병사들은 모두 무인지대로 나와서 축구도 하고 체스도 두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서로 선물도 교환하고 포도주로 건배를 나눈다.

 

한밤 중에 독일 진지의 니콜라스 병사가 무인지대로 나와서 ‘고요한 밤’을 부른다. 베를린에서 온 니콜라스의 약혼자인 소프라노 안나도 함께 캐롤을 부른다. 크리스마스의 기분이 충만하다. 다음날 아침이다. 크리스마스 날이다. 세 진지의 지휘관들은 다시 만나서 오늘 하루만은 전사자들의 장례도 치루어야 하기 때문에 휴전하자고 합의한다. 각각 장례식을 치룬 병사들은 이어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그러나 그 즐거움도 막을 내린다. 세 군대의 사령부에서 전선의 병사들이 휴전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하여 징계코자 한다. 각 진지는 다시 전투준비에 들어간다. 그 틈을 타서 안나와 니콜라우스는 독일 진지를 벗어나서 프랑스 진지로 망명한다는 내용이다.

 

안나와 독일군 지휘관

 

○ 크레테 왕 이도메네오(Idomeneo, re di Crete).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에서 가장 고귀하며 영웅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전적 오페라 세리아의 전형이다. 무대는 트로이 전쟁 이후의 크레테 왕국이며 이도메네오는 크레테(크레타)의 왕이다. 1781년 뮌헨에서 초연되었다. 크레테의 왕 이도메네오는 트로이 전쟁에서 싸우느라고 오래 동안 조국을 떠나 있다가 겨우 왕궁으로 돌아가기 위해 배를 탄다. 그가 귀환에 앞서서 크레테로 보낸 포로 중에는 트로이의 왕 프리암의 딸 일리아도 포함되어 있다. 일리아는 트로이의 함락을 비분탄식하면서도 원수인 이도메네오의 아들 이다만테를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생각하고 갈등에 싸인다. 그런데 아가멤몬의 딸인 엘렛트라도 이다만테를 사랑하고 있어서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다.

 

모차르트의 '크레테 왕 이도메네오'

 

○ 입다의 서약(Jephtas Gelübde: The Vow of Jephtha). 독일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자코모 마이에르베르의 대작 오페라이다. 입다는 구약성경 사사기(판관기)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사사(士師: 판관: The Judges) 중의 한 사람이다. 입다는 이스라엘 민족의 사사가 되어 외적 에브라임 군대의 침략에 대항할 때에 하나님께 약속하기를 만일 전쟁에서 승리하면 집에 돌아갔을 때 성문에서 처음으로 마중하는 사람을 하나님 앞에 번제로서 드리겠다고 약속한다. 하나님은 입다의 손을 들어서 이스라엘이 큰 승리를 거두게 해준다. 입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마중한 사람은 입다가 사랑하는 딸 이피스였다. 입다는 하나님과의 서약을 후회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므로 지켜야 했다. 그리하여 사랑하는 딸 이피스를 하나님께 제물로 드렸고 그후로부터 이스라엘의 처녀들은 매년 사흘씩 이피스를 위하여 애곡하였다는 내용이다.

 

○ 마오메토 2세(Maometto Secondo: Mehmed II: Maometto Segundo: Mohamed the Second). 로시니가 바이론경의 The Siege of Corinth(고린트 공성)에서 영향을 받아 작곡한 오페라. 로시니는 나중에 마오메토2세를 Le siege de Corinthe(코린트 공성)이라는 타이틀로 개작하였다. ‘코린트 공성’에서는 네그로폰테의 무대를 그리스로 옮겼다. 그리스독립전쟁 당시의 환경을 반영한 것이다. 마오메토2세가 나폴리에서 공연될 때에는 터키군이 베니스를 침공하여 함락시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이 오페라가 베니스에서 공연될 때에는 로시니가 베니스군사들이 터키군을 몰아내고 승리하는 내용으로 바꾸어 해피엔딩을 보여주었다.  

 

1476년, 베니스공국의 식민지 네그로폰테(Negroponte)가 터키의 침공으로 함락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해이다. 베니스공국의 총독인 파올로 에리쏘는 아름다운 딸 안나가 베니스군의 칼보장군과 결혼하기를 바란다. 칼보장군은 터키의 침공에 대비하여 베니스공국을 지킬 사람이다. 그러나 안나는 코린트에서 만난 우베르토라는 늠름한 사람을 사랑한다. 나중에 우베르토는 터키의 마오메토2세 왕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안나는 의무와 사랑사이에서 갈등한다. 터키는 베니스공국의 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안나는 의무를 위해 칼보장군과 결혼한다. 곧이어 터키가 네그로폰테를 노도와 같이 침공하여 함락시키자 안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의무를 다한다. 베니스군과 터키군의 전투장면이 조금은 등장한다.

 

로시니의 '마오메토 2세'. 2008 페사로 로시니 페스티발. 안나와 마오메토

 

○ 아이다(Aida). 베르디의 '아이다'에서는 라다메스 장군이 이끄는 이집트 군과 아모나스로가 왕이 이끄는 에티오피아 군이 전투를 벌이며 이집트 군이 대승을 거두어서 아모나스로 왕을 비롯한 수많은 에티오피아 병사들을 포로로 잡아서 이집트로 개선하는 내용이 있다. 오페라에서는 두 나라 군대의 전투장면은 등장하지 않지만 전투 후의 개선 장면은 장엄하게 펼쳐진다. 수없이 많은 전리품과 함께 에티오피라 포로들이 끌려 들어오는 장면이 연출된다.

 

○ 막베스(Macbeth). 야심많은 맥베스는 부인의 부추김에 못이겨 스코틀랜드의 던칸 왕을 죽이고 자기가 왕위에 오른다. 스코틀랜드의 귀족인 맥더프는 맥베스의 학정으로 백성들의 원성이 높자 과감히 항쟁의 깃발을 올린다. 여기에 피살된 던칸왕의 아들인 말콤이 영국군의 지원을 받아 역시 맥베스에 항거한다. 맥베스의 군대와 이에 대항하는 맥더프 및 말콤의 군대가 대치하며 전투를 벌인다.

 

○ 오텔로(Otello). 베르디의 '오텔로'에서는 무어인 장군인 오텔로가 베니스공국의 명령에 의해 지중해에서 해적 행위를 하는 터키의 해적들을 소탕하러 출전한다. 오페라에서는 전투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오텔로의 수군이 터키 해적들을 소탕하고 시실리로 개선하는 것으로 막이 오른다.

 

○ 아틸라(Attila). 베르디의 '아틸라'에서는 훈족의 왕인 아틸라가 로마제국을 침공하여 로마제국의 상당부분을 점령하는 배경을 갖고 있다. 이에 아틸라의 군대에 포로로 잡힌 애국여인 오다벨라가 아틸라를 살해하여 로마에서 훈족들을 몰아내는 일에 크게 기여한다. 그러나 '아틸라'에서는 로마군과 훈족의 전투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 첫 십자군의 롬바르디인(Lombardi alla Prima Crociata). 베르디의 '첫 십자군의 롬바르디인'은 롬바르디인으로 구성된 십자군과 예루살렘을 점거하고 있는 안티옥 거점의 터키군과의 전투 장면이 등장한다.

 

○ 운명의 힘(La forza del destino). 베르디의 '운명의 힘'에서는 아버지를 살해한 돈 알바로를 찾아다니던 돈 카를로가 마침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전쟁을 벌이고 있어서 스페인군에 입대한다. 그런데 돈 알바로도 그 사실을 모르고 같은 스페인군에 입대한다. 전투에서 돈 알바로는 중상을 입은 돈 카를로의 생명을 구해준다. 오페라에서는 스페인군과 이탈리아군의 전투장면이 잠시 소개된다.

 

○ 조반나 다르코 (Giovanna d'Arco). 베르디의 '조반나 다르코'는 프랑스의 구국처녀 장다크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늘의 계시를 받은 조반나가 프랑스군을 이끌고 영국군을 물리치는 전투장면이 잠시 등장한다.

 

○ 오를레앙의 처녀(Maid of Orleans). 장다크의 이야기를 차이코브스키가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역시 프랑스군과 영국군과의 전투장면이 잠시 소개된다.

 

○ 하리 야노스(Harry Janos). 헝가리의 졸탄 코다이는 '하리 야노스'라는 코믹하면서도 해피엔딩의 오페레타 스타일의 작품을 남겼다. 배경은 나폴레옹 전쟁 시기이며 헝가리의 하리 야노스가 오스트리아의 프란시스 1세 황제의 군대에 입대하여 무공을 세우고 황제로부터 치하를 받아 고향에 돌아와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이다. 오스트리아제국군과 나폴레옹군과의 전투 장면이 코믹하게 잠시 등장한다.

 

'하리 야노스'

 

○ 집시 남작(Der Zigeunerbaron: The Gypsy Baron).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집시남작'의 무대는 중부유럽의 테메스바르라는 마을이다. 테메스바르는 오토만 터키가 유럽을 침공하여 처음으로 구축한 지방이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헝가리왕국에 속하게 되었고 다시 신성로마제국의 오스트리아에 속하게 된 곳이다. 이 마을에 살고 있던 바린카이 청년은 다른 마을 사람들과 함께 스페인-오스트리아 전쟁에 참전하여 커다란 공을 세워 황제로부터 남작의 작위를 받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자피와 결혼하게 된다. 자피는 집시 여인이었으나 나중에 오토만 터키의 왕족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집시남작'에서는 바린카이를 비롯한 테메스바르 사람들이 입대하는 장면과 나중에 개선하여 돌아오는 장면만이 등장한다.

 

'집시 남작'

 

○ 노르마(Norma). 벨리니의 '노르마'의 배경은 갈리아 지역에서 원주민인 켈트족이 갈리아를 지배하고 있는 로마제국을 몰아내기 위해 봉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켈트족들은 신의 계시를 기다린다. 오페라에서는 마지막 장면에 여사제인 노르마가 신의 계시가 내렸다고 선언하자 켈트족들이 로마군을 몰아내기 위해 싸우러 나가는 모습이 등장한다.

 

'노르마'. 로마군과의 전투를 다짐하는 켈트족 용사들

 

○ 청교도(I Puritani). 벨리니의 '청교도'에서는 청교도 병사들과 왕당파 병사들간의 전투 장면이 잠시 선을 보인다.

 

'청교도'

 

○ 연대의 딸(La fille du Regiment). 도니체티의 '연대의 딸'에서는 저 멀리 알프스 산넘어에서 대포소리가 쿵쿵 들리는 것으로 막이 오른다. 프랑스군과 오스트리아군이 스위스의 티롤지방에서 전투를 벌이는 배경이지만 실제로 전투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연대의 딸은 마리를 말하는 것으로 어릴 때부터 프랑스 연대의 마스코트로 지내왔다가 나중에 마을 청년 토니오를 만나 사랑한다는 내용이다.

 

'연대의 딸'에서 토니오가 간첩으로 오해를 받아 총살 당한 처지에 있다.

 

○ 탄크레디(Tancredi). 로시니의 '탄크레디'에서는 도시국가인 시라큐스와 사라센 제국간의 전투가 배경이다. 당시 시라큐스는 비잔틴 제국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실은 비잔틴과 사라센간의 전투가 배경이라고 볼수 있다. 시라큐스에서 반역으로 추방당한 탄크레디는 조국이 사라센의 침공을 받자 은밀히 시라큐스로 돌아가서 익명으로 조국을 위해 분전하여 사라센을 몰아내는데 큰 기여를 한다.

 

'탄크레디'

 

○ 파우스트(Faust). 구노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병사들의 합창'은 유명하다. 파우스트의 배경은 독일의 어느 마을이다. 시기는 16세기이므로 아마 30년 전쟁 중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다. 발렌틴을 비롯한 마을의 청년들이 전쟁터로 나가기 전에 주막에 모여 축배의 노래를 부르고 이어 '병사들의 합창'을 부른다.

 

'파우스트'에서 병사들의 합창 장면

 

○ 일 과라니(Il Guarani). 안토니오 고메스의 '일 과라니'는 파라과이 인디언인 과라니 부족이 포루투갈 정복자들을 상대로 힘겨운 전투를 벌이는 것이 배경이다. 무대는 리오 데 자네이로인근의 파라과이 지역이라고 되어 있다.

 

'일 과라니'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