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낭만의 프라터

프라터천문관(Prater Planetarium)

정준극 2015. 11. 23. 05:28

프라터천문관(Prater Planetarium)

Zeiss Planetarium der Stadt Wien(비엔나시립 차이스 천문관)

 

프라터의 리젠라트 옆에 있는 프라터 천문관. 그 앞의 작은 광장이 오스발트 토마스 플라츠이다.

 

세계에서 가장 첨단 프로젝터를 갖추고 있는 천문관(플라네타리움)이라고 하면 비엔나 프라터에 있는 천문관을 꼽는다. 현재 설치되어 있는 프로젝터는 독일 차이스(Zeiss)회사가 제조한 우니페어자리움 엠 9(Universarium M IX)라는 모델이다. 스타워스 영화에 나오는 R2-D2의 모습과 비슷하게 생겼다. 독일의 보훔(Bochum)천문관에 있는 것과 비슷한 제품이라고 한다. 천문관의 좌석은 중앙 프로젝터를 중심으로 둥글게 배치되어 있다. 모두 240석이나 된다. 그건 그렇고, 돔형의 둥근 천정에 비쳐지는 환상의 천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다. 현재 프라터 천문관은 프라터 박물관이 운영하고 있다. 비엔나에는 쿠프너 천문대(Kuffner Sternwarte)와 우라이나 천문대가 있기는 있다. 그러나 이들은 놀랄만큼 환상적이지 못해서 실망을 줄수 있지만 프라터의 천문관은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이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프라터 천문관은 비엔나는 물론 먼 곳으로부터 학생들이 열심히 견학을 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독일 차이스회사가 제작한 멀티 프로젝터(우니페처자리움 엠 9호)

 

비엔나에 처음으로 천문관이 세워진 것은 1928년이다. 미술사박물관의 뒷편에 있는 메세팔라스트(Messepalast)에서 Wien und die Wiener(비엔나와 비엔나 사람)라는 박람회가 열렸는데 이와 관련하여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천문관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구경을 시켜주었다.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은 미술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사이에 있는 광장이다. 마리에 테레지아 광장에 세워진 천문관은 8각형 기초 위에 피라밋 형태의 건물이었다. 내부는 직경이 20미터 정도였다. 그래서 사람들을 많이 수용할수 없었다. 이 천문관에서 사용한 프로젝터는 차이스 모델 II였다. 마리아 테레지아 천문관과는 별도로 1930년에 프라터슈테른(Praterstern)에 천문관이 새로 오픈되었다. 이 천문관은 목재건물이기 때문에 1945년 3월 비엔나 전투 때에 파손되었다. 물론 그 때 옆의 부르스텔프라터까지 화재로 모두 손해를 입었다. 두 천문관의 관장은 천문학자이며 물리학자인 오스발트 토마스(Oswald Thomas)였다. 그래서 현재 프라터 천문관 앞의 광장은 그의 이름을 따서 오스발트 토마스 플라츠(Oswald-Thomas-Platz)라고 부르게 되었다. 현재의 천문관은 1964년 6월 20일에 오픈되었다. 그러나 건물이 노후되어서 2002년에 대대적인 보수를 마치고 신장개업했다. 프라터 천문관 내에는 180석 규모의 극장도 별도로 있다.

 

천정의 스크린에 비춰진 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