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오스트리아 작곡가

Walter Rabl(발터 라블)

정준극 2015. 11. 29. 19:31

Walter Rabl(발터 라블)

대표적 오페라 리아네(Liane)

 

발터 라블

 

발터 라블이라고 하면 잘 알지 못하는 이름이지만 그래도 오페라 '리아네'(Liane)라고 하면 '그런 오페라가 있었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발터 라블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가 30세의 나이에 작곡을 그만두었으며 대신에 지휘자, 음악교사로서 더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터 라블의 작품은 다만 몇 개만이 그나마 명목을 유지하고 있는 터이다. 발터 라블은 1873년 오스트리아제국 시절 비엔나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알려졌다. 라블은 작곡에 뜻을 두고 잘츠부르크로 가서 모차르테움의 원장인 훔멜로부터 음악이론과 작곡을 배웠다. 라블은 잘츠부르크에서 왕립김나지움을 졸업했다. 그후 라블은 비엔나로 동아와서 대학을 다니다가 1차 대전이 일어나던 해에는 프라하의 독일대학교로 들어가서 박사학위 공부를 했다. 라블은 25세의 젊은 나이에 음악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어 드레스덴 왕립오페라의 코치 겸 합창지휘자로서 직업을 가졌다. 라블은 뛰어난 지휘자였다. 사실은 20세 쯤부터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 시작했다. 구스타브 말러, 칼 골드마크, 프란츠 슈레커, 에리히 코른골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들을 지휘했다. 라블은 1905년에 소프라노 헤르미네 폰 크리스텐(Hermine von Kriesten)과 결혼하였다. 헤르미네 폰 크리스텐은 주로 바그너의 작품에서 브륀힐데를 맡아서 유명했으며 또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서 찬사를 받았다. 라블은 1924년 지휘자로서 은퇴를 하였으며 그 후에는 뛰어난 피아노 반주자로서 주요 성악가들의 반주를 맡거나 성악 코치를 하며 지냈다. 라블이 남긴 작품 중에서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4중주곡 E 플랫 장조, 작품번호 1번은 1896년에 브람스가 명예회장으로 있는 비엔나 음악협회(Wiener Tonkunstlerverein)가 주관한 작곡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작품이다. 라블은 브람스, 슈만의 전통을 이어 받은 것과 같은 작품을 썼지만 그의 유일한 오페라인 '리아네'(1903)는 오히려 바그너 스타일이었다. '리아네'는 라블의 최후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