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오스트리아 작곡가

Jacques de Menasce(자크 드 므낫세)

정준극 2015. 11. 30. 16:09

Jacques de Menasce(자크 드 므낫세)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태계 미국인

 

자크 드 므낫세

 

자크 드 므낫세(1905-1960)는 오스트리아의 바드 이슐에서 태어난 유태계의 작곡가, 피아니스트, 평론가이지만 나중에 나치를 피하여 미국으로 가서 미국시민이 된 사람이다. 므낫세의 가족은 이집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기서 잠시 므낫세라는 이름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성경에 므낫세 지파라는 용어가 자주 나온다. 므낫세 지파는 애굽 총리 요셉의 작은 아들인 므낫세의 이름에서 따 온 명칭이다. 모세가 세상을 떠난 이후 여호수아는 여호와 하나님이 약속하신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서 이스라엘 열두지파에게 땅을 나누어 주었다. 므낫세 지파는 팔레스타인 중앙에 정착하여 일부는 요단강 동쪽에, 일부는 요단강 서쪽에 자리를 잡았다. 솔로몬 왕이 세상을 떠난 후 북쪽의 10개 지파는 독자적으로 이스라엘 왕국을 세웠으나 주전 8세기 경에 아수르(아시리아)에게 정복 당해서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예로 끌려갔다. 이와 함께 므낫세 지파는 다른 민족에게 동화되어 그로부터 정체성을 찾기가 어렵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런 므낫세 지파를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10지파' 중의 하나로 간주하였다. 므낫세 지파의 사람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은 40년 동안 사사(판관)로 봉사한 용맹한 전사인 기드온이다. 그런데 요셉의 아들인 므낫세의 후손들이 이집트에 남아 있어서 살았던 모양이다. 주로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살았다. 이들은 장사에 능하고 은행을 일으켜서 대단히 부유하게 살았다. 그후 세월이 수없이 흘러서 므낫세 후손들이 프랑스로 와서 살게 되었다. 자크 드 므낫세의 아버지인 앙리 드 므낫세(Henri de Menasce)의 선조들도 프랑스에 뿌리를 두고 살았다. 유명한 가톨릭 작가인 장 드 므낫세는 앙리 드 므낫세의 사촌이었다.

 

자크 드 므낫세는 바드 이슐에서 태어났지만 비엔나에서 와서 교육을 받았다. 므낫세의 아버지는 화가인 오스카르 코코슈카와 친분이 두터웠다. 오스카르 코코슈카가 어린 자크 드 므낫세의 초상화를 그려 준 것도 그런 인연 때문이었다. 자크 드 므낫세는 비엔나음악원에서 요제프 맑스, 파울 피스크, 에밀 폰 자우어 등으로부터

음악이론과 작곡을 배웠다. 자크 드 므낫세는 알반 베르크로부터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가 첫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한 것도 알반 베르크의 지도와 후원 때문이었다. 므낫세의 대표작으로는 두개의 피아노 협주곡,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히브리 멜로디, 연가곡인 Quatre Chansons, Outrenuit, 그리고 Pour une Princesse(어느 공주를 위한 곡)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