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제이크 헤기의 '멋진 인생' - 206

정준극 2019. 6. 21. 13:20

멋진 인생(It's a Wonderfu Life) - 추가로 읽는 366편의 추가 1편 -

제이크 헤기의 크리스마스 판타지 오페라

프랭크 카프라의 동명 영화에 바탕

     

제이크 헤기


영화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오페라들이 여러 편이 있다. 그중에서 미국의 제이크 헤기(Jake Heggie: 1961-)의 오페라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은 1946년에 거장 프랭크 카프라(Frank Capra: 1897-1991)가 감독한 동명 영화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오페라이다. 프랭크 카프라라고 하면 이탈리아 출신으로 헐리우드에 와서 활동한 세계적인 영화감독, 제작자, 작가이다. 그는 특히 2차 대전중 전쟁홍보 영화들을 만들어서 전쟁이 조속히 종결되도록 하는데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는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Mr Smith Goes to Washingtong),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 등 수많은 영화를 감독하고 제작했지만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누가 무어라해도 '멋진 인생'일 것이다. 실로 이 영화는 전후에 어려웠던 세계인의 가정에 희망과 웃음을 건네준 작품이었다. 영화 '멋진 인생'에 대하여 조금 더 부연하자면 최우수 영화상을 비롯하여 다섯번이나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갔었다. 미국영화원(AFI)은 '멋진 인생'을 미국 영화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 100편의 하나로 선정하였다. 그리고 미국의회도서관도 '멋진 인생'을 원본 영구보존 작품으로 선정하였다. 그밖에도 이 영화는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카프라가 이 작품을 그의 모든 작품 중에서 가장 총애하는 작품이라고 천명했고 또한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카프라의 온 가족들이 모여서 반드시 이 영화를 본다는 사실은 모든 상들보다 더 귀중한 상일 것이다.


영화 '멋진 인생'의 한 장면, 지미 스튜어트와 도나 리드 주연


플로리다 출신인 제이크 헤기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작곡했지만 오페라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낸 중견작곡가이다. 그런데 그의 오페라들은 일반적인 사랑이야기, 증오와 복수, 갈등과 자비를 주제로 삼은 것이 아니다. 이쩌보면 소외된 사람들의 처절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고 있다. 예를 들어 그의 Dead Man Walking(사형수 입장)은 사형집행을 앞둔 인간의 심리와 그를 죄악에서 구원하려는 어떤 수녀의 간절한 기도를 주제로 삼고 있다. 나치시대에 박해를 받았던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For a Look and a Touch(바라봄과 만짐을 위해서)도 그러하다. 제이크 헤기는 위대한 고전에 속하는 허만 멜빌의 Moby-Dick(모비 딕)도 오페라로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말도 안되는 농담 짓거리를 오페라로 만든 경우도 있다. Great Scott(그레이트 스캇)이라는 작품이다. 그의 오페라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살짝 물이든 신파조의 분위기가 담겨 있다. 그런 그가 영화 '멋진 인생'을 보고 오페라로 만들어야 겠다는 영감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제이크 헤기의 오페라 '멋진 인생'은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HGO)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인디애나대학교의 제이콥스음악학교가 공동으로 의뢰한 작품이다. 제이크 헤기의 '멋진 인생'은 지미 스튜어트와 도나 리드가 주연을 맡은 헐리우드 영화로부터도 영감을 받았지만 필립 반 도렌 스턴(Philip Van Doren Stern)의 스토리인 '위대한 선물'(The Greatest Gift)로부터도 영향을 받았다. 오페라 대본은 헤기의 오랜 친구인 진 쉬어(Gene Sheer)가 맡았다.


조지와 메리와 해리


제이크 헤기가 현대작곡가라고 해서 그의 음악도 난해한 현대음악이라고 보면 곤란하다. 그의 음악은 듣기에 부담이 없는 것이다. 아리아들이 그렇고 합창이 그러하다. 그래서 낭만적인 음악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받으며 신선한 현대풍의 음악을 선호하는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렇다고 비트 시대의 음악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배경이 크리스마스 시즌이므로 크리스마스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아름다운 추억의 음악을 들려주어서 마음을 감동시킨다. 기왕에 몇가지 대표적인 음악을 소개한다. 두번째 천사인 클라라의 첫번째 아리아는 아주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다. 주인공인 조지 베일리와 그의 부인인 메리 해치를 위한 여러 아리아들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4중창인 Goodbye Bedford Falls(잘 있어라 베드포드 폴수)는 대단히 인상적인 것이어서 박수를 받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합창들도 대체로 상당히 효과적이다. 대사 부분이 많이 있고 이들이 멜로디적이 아닌 것은 유감이지만 그렇다고 드라마의 진행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얼음호수에 빠진 동생 해리를 구출하는 조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시기는 1945년의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전쟁이 끝나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이다. 장소는 뉴욕주의 베드포드 폴스(Bedford Falls)이다. 우선 배경설명부터 필요할 것이다. 하늘나라의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클라라라는 이름의 2급 천사가 그네에 앉아서 무엇인가 세고 있다. 클라라는 이 곳에서 200년 이상이나 기다리며 지냈다. 왜냐하면 잃어버린 그의 날개들을 되찾아서 1급 천사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러는데 바로 이날 밤, 클라라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는 소리를 듣는다. 다른 천사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기도였다. 어떤 기도냐 하면 뉴욕주 베드포드에 살고 있는 조지 베일리(George Bailey)를 위한 기도였다. 사람들이 그를 위해 기도하는 바로 그 순간은 당사자인 조지 베일리에게 아주 힘들고 어두운 순간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 다리 위에 서 있는데 곧 강으로 떨어져서 세상을 하직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조지 베일리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왜 강물에 투신하여 죽을 생각을 했던 것인가? 그리고 클라라는 어째서 다른 천사들이 듣지 못하는 기도 소리를 들을수 있었던 것일까? 클라라로서 자살을 생각하는 조지를 도와줄 방법이 있는 것일가?  그렇지 않으면 이미 투신했기 때문에 늦은 것일까? 사실은 이러하다. 조지가 다리 위에서 강물로 떨어지려는 순간에 천사들이 나타나서 그를 막았던 것이다. 그리고 천사들은 클라라를 이 세상에 보내어서 조지의 수호천사 역할을 맡도록 한다. 조지에 대하여 아주 자세히 알아보며 혹시 앞으로도 죽을 생각을 하고 있으면 막으라는 임무이다. 그런 임무를 맡은 클라라는 당장 그네에서 내려와서 어떤 마법의 장소에 도착한다. 문에서 작은 정원을 지나 현관으로 가는 길이 있는 그런 집이다. 그 장소는 다름아닌 조지가 지금까지 지내온 바로 그 집이다. 이제 클라라는 조지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바로 조금 전에 다리 위에 서 있던 순간까지 함께 다녀야 한다. 클라라는 이러한 여행을 통해서 사람의 생활이 사회적으로 또는 세계적으로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를 보게 된다. 그리하여 클라라와 조지는 멋진 인생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친구들이 있는 사람이라면 실패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실의에 빠진 조지에게 다가와 수호천사임을 밝히는 클레런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간다. 조지 베일리는 무척 상심하여서 자살을 결심한다.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의 기도가 하늘에 도달한다. 하늘에 있는 2급 천사인 클레런스 오드바디(Clarence Odbody: 클라라)는 조지를 구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러면 잃었던 천사의 두 날개를 얻을수 있다. 하늘나라 당국은 클라라가 그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려면 우선 조지의 생애가 어떠했는지를 알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조지의 생애를 플래쉬백으로 보여준다. 첫번째 장면은 1919년의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제국의 고종황제가 승하하였고 삼일독립운동이 일어나던 해이다.  그때 조지는 12살 때이었다. 조지는 겨울에 얼음이 덮인 호수에서 놀던 동생 해리가 호수에 빠지자 물속으로 뛰어 들어서 동생을 구한 일이 있다. 이때부터 조지는 한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조지는 고등학교 시절에 가우어(Gower)라는 사람의 약국에서 알바로 있있다. 그런데 조지는 어느날 가우어씨가 자기 아들의 감기약을 조제하면서 모르고 독극물을 조제약에 넣는 것을 본다. 조지는 약사는 아니지만 저러면 큰일 난다고 생각해서 감기약을 몰래 다시 조제한 일이 있다. 아무튼 그 때문에 가우어씨의 아들은 무사할수 있었다.  


동생 해리의 졸업 파티에 간 조지는 어릴 때부터 좋아지내던 메리를 만난다.


1928년에 조지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세계 여행을 떠날 계획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조지는 동생 해리의 고등학교 졸업 파티에 갔다가 어려서부터 그를 따라다니며 좋아했던 매리 해치(mary Hatch)를 만난다. 사실 조지도 메리가 싫지는 않았었다. 조지는 오랫만에 아름답게 성장한 메리를 보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조지와 메리는 집이 같은 방향에 있기 때문에 파티 도중에 나와서 함께 걸어서 집으로 간다. 그런데 조지는 메리와 함께 집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조지의 아버지 피터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조지는  세계 여행을 연기하고 집안 사업을 맡기로 한다. 아버지 피터와 삼촌인 빌리가 함께 운영하던 '빌딩 앤 론'(Building and Loan: B&L) 사업을 조지가 책임 맡게 된 것이다. L&B은 말하자면 신용금고이다. 투자도 받고 융자도 해주며 보험업도 맡고 있는 금융기관이다. 마을에 헨리 포터(Henry Potter)라는 사람이 있다. 재산은 많지만 비열한 인물이다. 남을 모함하여 무너트리기를 좋아하고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철면피이다. 헨리 포터는 베일리의 L&B을 라이발로 생각해 왔다. 그래서 베일리가의 가장인 피터가 세상을 떠나자 L&B를 와해시켜 자기의 신용금고만이 마을을 지배토록 만들 생각이다. 베일리의 L&B 이사회는 자금이 부족하므로 회사를 공개하기로 결정한다. 누구든지 투자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영권이 베일리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넘어 갈수가 있다. 그래서 회사의 경영권은 어쩔수 없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 간다고 해도 조지와 그의 삼촌인 빌리가 L&B의 경영에 그대로 남아 있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런데 조지의 삼촌 빌리는 사람이 좋은 것인지 정신이 없는 것인지 하여튼 제대로 된 경영인은 아니었다.  


메리와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조지.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그로부터 4년이 지난 1932년, 대학을 졸업한 조지의 동생 해리는 어떤 여자와 결혼한다. 해리는 그의 장인되는 사람이 자기 회사에서 함께 일하자고 해서 그렇게 한다. 원래 해리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세상 떠난 아버지가 경영했던 L&B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것으로 약속되어 있었으나 해리의 장인이 경영하는 회사가 전망도 좋고 대우도 좋으므로 거절하지 못할 입장이었다. 아무튼 해리가 다른 직장을 갖는 바람에 조지는 여행은 커녕 베드포드 폴스 마을을 떠나지 못한다. 하지만 베드포드 폴스를 떠나지 않은 잇점도 있었다. 메리 해치와 사랑에 빠져서 결혼한 것이다. 조지와 메리가 신혼여행을 가고 있는 중에 L&B으로부터 급한 소식이 전해진다. 예금주들이 무슨 이유인지 예금을 모두 찾아가려고 난리라는 것이다. L&B에 예금되어 있던 돈들을 모두 찾아간다면 L&B은 파산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조지의 L&B 회사에 재정 스캔들이 있어서 믿을수 없는 회사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조지는 우선 급한대로 신혼여행 경비인 2천불을 L&B에 넣어 급한 불을 끄기로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라이발인 헨리 포터가 사람들에게 유언비어를 퍼트려서 그런 소동이 일어 났다는 것이다. 헨리 포터는 주택임대 사업으로 큰 돈을 벌고 있었다. 빈민굴과 마찬가지인 포터의 임대 아파트들은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문제가 많았다. 조지는 포터가 주택임대 사업으로 이익을 취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 별도로 '베일리 파크'(Bailey Park)라는 일반적인 공동주택단개발을 설립하여 가난한 무주택자들을 돕기로 한다. 그러자 나쁜 짓을 예사로 하며 부도덕하고 파렴치 하며 악랄하기까지 한 포터는 조지에게 연봉 2만불을 비롯한 달콤한 말로 유혹하며 자기 조수로 일하라고 권한다. 조지는 한 순간 유혹에 빠지는 듯했으나 포터의 진짜 속셈이 자기의 L&B을 문닫게 하려는 것임을 알고 단호하게 거절한다.


조지는 가족이 있어서 행복하다. 막내가 추추이다.


그러는 중에 2차 대전이 발발하고 미국의 참전이 결정된다. 조지는 입대하려고 했지만 한쪽 귀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군대에 들어가지 못한다. 조지의 동생 해리는 해군 조종사가 된다. 해리는 태평양 전투에 참가하여 미군 수송선을 위협하는 일본의 카미가제 특공대 비행기를 여러대나 격추하는 전공을 세운다다. 그래서 미군 병사들을 태평양전쟁의 전선으로 보내는 수송 임무가 무사히 수행된다. 해리는 그 때문에 무공훈장을 받는다. 전쟁이 끝나고 그해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해리는 전쟁 영웅으로 베드포드 폴스로 돌아온다. 신문에는 해리의 귀환 뉴스가 크게 실린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마을에서는 해리를 환형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조지의 삼촌인 빌리는 B&L 회사의 현금자산을 어음으로 만들어 은행에서 그의 개인 구좌에 입금하러 간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빌리는 은행에서 포터를 만난다. 빌리는 평소에 포터를 못마땅하게 생각하하고 있는 터여서 별다른 생각도 없이 그를 조롱하고 비웃는다. 마침 포터는 신문을 하나 들고 있다. 빌리는 신문을 빼앗어서 1면에 난 자기 조카 해리에 대한 기사를 모두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읽는다.


클레런스는 잃어버린 날개를 얻어서 1급 천사로 승진한다.


빌리는 포터에게 신문을 돌려주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입금하러 가지고 온 어음 봉투를 신문에 넣어서 포터에게 준다. 잠시후 은행 창구직원이 빌리에게 입금할 돈이 어디 있냐고 묻자 그제서야 빌리는 어음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포터는 신문지 속에 조지 회사의 어음 봉투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이야 말로 베일리 일가를 파멸시킬 좋은 기회이며 나아가 B&L의 문들 닫게 만들 기회라고 생각한다. 빌리가 B&L의 어음을 개인 구좌에 입금하려 했기 때문에 은행감사실은 과연 B&L의 자금 상황이 어떤지를 알기 위해 조지의 허락을 받아 B&L의 장부를 조사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8천불이라는 거금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조지는 회사의 재정에서 빌리에 의한 비리가 있음을 발견한다. 은행감사팀은 빌리의 추가 공금 횡령을 추적하였으나 명확한 점들을 발견하지 못한다. 아무튼 조지는 삼촌 빌리의 공금횡령 사실을 파악하고서 너무나 화가나서 삼촌 빌리를 호되게 비난한다. 집으로 돌아온 빌리는 아직도 화를 삭이지 못해서 평소에는 하지 않던 집에서의 화풀이를 식구들에게 한다. 잘못하면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조지와 메리의 결혼


조지는 포터를 찾아가서 자금 지원을 간청한다. 그리고 L&B가 시행하고 있는 생명보험 상품을 단돈 500 달러에 담보로 내놓겠다고 제시한다. 그렇게 되면 포터는 1만 5천 달러의 이익을 차지하게 된다. 그런데고 포터는 평소의 비열하고 악랄함을 보인다. 포터는 조지에게 '당신은 살아서 활동하고 있을 때보다 죽어 있을 때가 더 가치가 있다'라고 말한다. 그러더니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서 조지를 체포해 가라고 연락한다. 조지는 포터의 사무실에서 뛰쳐나와 아무 술집에 들어가서 술을 있는대로 마신다. 조지는 하나님에게 도와 달라고 기도한다. 그러더니 결국은 자살만이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다리로 간다. 조지가 강으로 뛰어 내리기 전에 클레런스가 강물에 뛰어든다. 조지는 강에서 허덕이는 사람(클레런스)을 발견하고 우선 저 사람부터 구출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조지에 의해서 구출된 클레런스는 자기가 조지의 수호천사라고 말하지만 조지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수호천사가 자기를 구해 주어야 하는데 반대로 자기가 그를 구해 준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날개를 얻어 기뻐하는 클레런스 천사


조지는 클레런스에게 자기는 태어나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 말하자 클레런스는 조지에게 현재의 그가 아닌 또 다른 생애를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조지의 고향인 베드포드 폴스는 포터스빌이라는 이름이다. 포터스빌은 음울하고 부패된 마을이다. 약사인 미스터 가우어는 살인미수죄로 수감되었다고 얼마 전에 석방된다. 왜냐하면 조지는 미스터 가우어가 자기 아들에게 줄 약을 조제할 때에 독극물을 넣는 것을 중지시키는 장소에 없었기 때문이다. 조지가 자기 몸처럼 아끼며 경영하던 L&B 회사는 오래전부터 문을 닫고 있었다. 조지는 그의 아버지 피터가 세상을 떠난 후에 회사를 전혀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지의 어머니는 조지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 조지의 어머니는 회사가 폐쇄된 후에 그나마 회사를 책임지고 있던 삼촌 빌리가 정시병자 수용소에 수감되어 갔기 때문이다. 조지가 정성을 기울여 설립한 '베일리 파크'는 그 자리에 공동묘지가 들어서 있다. 조지는 그곳에 동생 해리의 묘지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클레런스가 조지에게 어떻게 해서 해리의 묘지가 여기 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해군 조종사인 해리는 미군 수송선이 병사들을 운송할 때에 일본군의 공격을 받았지만 해리가 출격하지 않아서 결국 미군병사들이 모두 죽었다는 것이다. 어째서 해리가 그곳에 없었느냐면 예전에 조지가 어름 호수에 빠진 해리를 구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지는 그러면 그와 결혼한 메리는 어떻게 되었는지 찾아본다. 메리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고 있다. 조지가 메리에게 자기가 남편이라고 주장하자 메리는 기겁을 해서 경찰에게 도와 달라고 외친다. 경찰이 달려와서 조지를 불량배로 보고 체포하려고 하자 조지는 어쩔수 없이 도망간다. 경찰이 추격을 계속한다.


조지와 천사들


조지는 클레런스가 정말로 자기의 수호천사인 것으로 확신한다. 조지는 자살하려고 마음 결심했던 다리로 달려가서 클레런스에게 자기의 인생을 돌려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자 대체 생애는 오리지널의 실제 생애로 돌려진다. 조지는 집으로 달려가서 자기를 체포하러 오는 경찰을 기다리기로 한다. 메리와 빌리가 도착한다. 이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L&B이 소생할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하였다. 결과 마을 사람들은 줄을 이어 찾아와서 성금을 기탁한다. 그래서 분실되었던 8천불을 맞추어 놓고도 남게 되었다. 그러자 마을 경찰서장은 조지에 대한 현상수배 전단을 이제는 필요없다고 하면서 찢는다. 마침 동생 해리가 무슨 도울 일이 없을까하고 찾아온다. 이제 조지는 마을에서 가장 재력이 있는 인물이 되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려 있던 종들이 짤랑짤랑 울린다. 조지와 메리의 막내 딸인 추추(Zuzu)는 저 종소리는 천사가 잃었던 날개를 되찾았다는 소리라고 말한다. 그말인즉 클레런스가 이제 1급 천사로 승진했다는 말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해피엔딩 피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