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안소니 데이비스의 '릴리스' - 227

정준극 2019. 7. 12. 10:52

릴리스(Lilith)

안소니 데이비스의 2막 15장의 오페라

에덴동산과 현대의 시카고가 무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안소니 데이비스


기독교인들에게는 릴리스라는 이름이 생소할지 모르지만 유태교인들에게는 귀에 익은 이름이다. 유태교 전설에 의하면 릴리스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최초의 여자이며 아담의 첫번째 부인이라는 것이다. 또한 릴리스는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지낼 때에 뱀의 모습으로 등장해서 이브에게 선악과를 먹으라고 유혹한 장본인이라고 한다. 유태인의 전설에 의하면 하나님은 태초에 아담과 함께 릴리스도 창조하시었다고 한다. 하나님은 릴리스를 아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흙을 빚어서 만드시었다고 한다. 그 근거로 구약성경 창세기 1장 27절을 내세우고 있다. 기록된바,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이다. 영어로는 So God created mankind in the divine image, male and female God created them. 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함께 만드셨다는 것이다. 남자는 아담이고 여자는 릴리스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릴리스는 아담의 첫번째 부인이 된다. 릴리스는 자기의 역할이 아담의 섹스 상대밖에 안된다는 생각에 미치자 분노하여서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하세계로 떠나며 그곳에서 복수의 화신이 된다. 릴리스는 잠들어 있는 남자들로부터 정액을 짜내어 어린 악마들을 만든다. 릴리스는 나중에 하나님이 만드신 이브을 이용하여 아담에게 복수를 꾀한다. 그리하여 결국은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도록 한다. 이상이 유태인들의 전설의 내용이다.


에덴 동산에서 릴리스(뱀)의 유혹으로 선악과를 따먹는 이브와 아담


릴리스에 대한 전설 내지 신화를 오페라로 만든 것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미국의 안소니 데이비스(Anthony Davis: 1951-)가 작곡한 오페라 '릴리스'이다. 안소니 데이비스는 작곡가이기도 하지만 원래는 피아니스트였다. 그의 작품은 다양한 스타일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재즈와 리듬앤블루스, 가스펠, 넌-웨스턴( Non-Western), 아프리카 음악, 유럽의 고전적인 음악, 인도네시아의 가믈란 음악, 그리고 실험적인 음악도 통합하여 사용했다. 그는 여러 연주단체에서 피아노 등을 연주했으며 현재는 산디에고의 캘리포니아대학교 음악교수이다. 안소니 데이비스는 여러 분야의 음악을 작곡했지만 아무래도 오페라로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1986년에 뉴욕시티오페라가 초연한 '엑스, 말콤 엑스의 생애와 시기'(X, The Life and Times of Malcolm X), 1997년에 시카고 리릭오페라가 초연한 '아미스타드'(Amistad), 2019년에 캘리포니아의 롱비치 오페라가 초연한 '센트랄 파크 화이브'(The Central Park Five), 그리고 2009년에 산디에고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콘라드 프레비스 음악센터에서 초연된 '릴리스' 등이다. 그는 토니 쿠쉬너(Tony Kushner)의 '미국의 천사'(Angels in America)의 브로드웨이 버전을 위해 극음악으로 만들기도 했다.


클레어/릴리스. 빅토리아 페트로비치(테아트리컬 프로덕션 디자이너) 워크샵에서


앞서도 설명했지만 릴리스는 유태인 신화에서 인류 최초의 여인으로 등장한다. 에덴 동산에서 이브의 전임자이다. 릴리스는 아담에게 복속되는 존재가 아니라 동등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의 존재와 능력은 천사들에 버금하는 것이었다. 릴리스는 현재의 위치에 타협하는 대신에 에덴동산에 대한 증오감을 가지고 날개를 달아 멀리 떠난다. 그러한 신화 내지 전설은 중세에 이르러서 더욱 확대된다. 릴리스는 어둠의 세계를 지배하는 존재로서 부각된 것이다. 릴리스는 특히 어린 아이들을 납치하여 그에게 수종드는 아기 악마들로 만들뿐 아니라 잉태한 여인들을 유산토록 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릴리스라는 이름은 복수의 대명사가 되었다. 데이비스의 오페라 '릴리스'는 아담-이브-릴리스의 3각 관계를 고대신화에서의 관계와 현대 사회에서의 관계로 다루었다. 그리하여 아담은 아놀드라는 이름의 변호사로, 이브는 그의 부인인 에피로, 그리로 릴리스는 아놀드와 에피의 생활과 그들의 아들을 위협하는 클레어라는 악랄한 존재로 등장한다. 이 오페라는 또한 릴리스의 이미지가 시대에 따라 변화함을 보여준다. 릴리스는 고대에서 검의 머리의 날개가 날린 신비스런 존재로 시작하여 20세기의 금발의 섹스 심볼로 등장한다. 말하자면 진 할로우와 같은 할리우드싀 팜 파탈의 이미지를 보여주는가 하면 마돈나와 샤키라와 같은 락 스타의 모습도 보여준다. 등장인물은 많지 않다. 릴리스/클레어, 이브/에피, 아담/아놀드, 그리고 음성이라는 의인화된 존재와 아놀드와 에피의 아들인 얼(Earl)도 등장한다. 그런데 릴리스(클레어)는 얼을 마치 자기 아들처럼 생각해서 극진한 사랑을 준다. 그 사랑에는 에로틱한 생각도 포함되어 있다.  


클레어에게 납치된 얼


[1막] 1장. 시내에 있는 어떤 셀프 서비스 카페이다. 에피가 앉아 있는데 클레어가 다가와서 테이블의 맞은편에 앉는다. 클레어는 에피에게 남편 아놀드와 이들의 어린 아들 얼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면서 얘기를 시작한다. 에피는 미지의 여자가 접근해서 남편과 어린 아들에 대하여 알고 있다고 하자 놀라면서도 두려워한다. 클레어는 '어떤 아이도 나쁜 버릇을 완전히 끊지는 못한다'면서 이상한 말을 한다. 2장. 에덴동산에서 천지창조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대천사가 어딘가에 있어서 아담을 부른다. 아담은 그의 배우자인 릴리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로 보면 이혼재판을 위한 첫번째 청문회이다. 대천사가 아담에게 릴리스와의 섹스 합일을 취소할 결심이 섰는지 어떤지를 묻는다. 곧이어 도착한 릴리스가 이 문제를 놓고 아담과 서로 언성을 높이며 다툰다. 두 사람의 듀엣이 '여자의 창조'(The Creation of Woman)이다. 어찌하여 여자를 남자의 섹스 상대역으로만 창조하셨느냐는 불만이다. 대천사는 릴리스를 별도로 불러서 얘기를 나눈다. 하나님의 창조의 큰 뜻을 이해하라는 얘기다. 대천사는 아무리해도 두 사람의 관계가 결말이 날 것으로 생각한다. 대천사는 만일 릴리스가 아담을 떠나면 하나님께서 다른 여자, 즉 이브를 만드실 것으로 예상하고 이브에 대한 상상을 해본다.


아놀드를 섹스로 제압하는 클레어


3장. 이브의 모습이 현대의 에피의 모습이 되어 마치 공중에 떠도는 것처럼 태초와 현대를 왕래하는 것이 보인다. 에덴에서는 청문회가 계속되고 있다. 릴리스는 아담에게 이제 앞으로 불운울 맏는 부적이라도 붙이고 다녀야지 그렇지 않으면 곤란한 일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담과 릴리스는 지난날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잊지 못하겠다는 듯 이혼을 하는 입장에서 서로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갖는다다. 아담이 '그대의 멋있는 어깨를 나에게'(Give me your handsome shoulders)라고 노래하자 릴리스는 '푸른 불꽃이여  영원히'(A Blue Flame lives forever)라고 응답한다. 아담과 릴리스는 사랑스런 전희에 이어 어느새 섹스에 빠진다. 4장. 대천사는 이혼한다던 아담과 릴리스 두 사람이 서로 엉켜 있는 것을 보고 안되겠다고 생각하여 간섭한다. 이어 대천사는 아담에게 릴리스를 임신시킨 것을 크게 꾸짖는다. 그러면서 릴리스에게도 큰 책임이 있으나 하나님은 아담을 인간으로서 먼저 창조하셨으므로 아담에 대한 징계는 보류한다는 입장이다. 대천사는 아담에게 굵은 밧줄로 릴리스를 묶고 잠이 오는 약을 먹이도록 지시한다. 대천사는 괴이하다고 말할 정도로 릴리스에게 듣기 좋은 말들을 한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릴리스의 자궁이 마치 바느질로 천을 꿰매듯 영원히 닫혀질 것이라고 선언한다. 릴리스는 대천사의 말에 대하여 심히 빈정거리는 투로 대꾸한다. 반항을 결심한 듯한 모습이다.


클레어/릴리스


[2막] 5장. 오늘날의 시기이다. 클레어는 공원에서 어린 얼(Earl)을 바라보다가 얼과는 좀 더 순수하고 순결한 관계가 유지되기를 바란다는 환상을 갖는다. 이 때의 아리에타가 '귀여운 나'(Little Me)이다. 6장. 에피와 아놀드의 집이다. 에피는 아놀드에게 과거에 신비하고 이상한 여인을 알고 지낸 일이 있냐고 묻는다. 에피의 아리아가 '아놀드. 그 여자를 만났어요'(Arnold, I met her.)이다. 아놀드는 클레어라는 여인이 대하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면서 부인한다. 에피는 본능적으로 아들 얼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서 걱정한다. 7장 나놀드는 공원에서 클레어를 만난다. 클레어는 아놀드의 아들인 얼을 사랑한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아늘드에게 자기를 안아 달라고 강요하다시피 한다. 클레어의 아리아가 '나는 당신의 아들을 사랑해요'(I'm in love with your son)이다. 아놀드는 클레어를 거칠게 책망하며 대신 다시는 얼에게 접근하지 말라면서 돈 봉투를 건넨다. 클레어는 단념하듯 아놀드에게 키스를 하고 사라진다. 8장. 며칠후, 클레어와 에피는 그 카페에서 다시 만난다. 에피는 클레어에게 자기의 가족에 대하여 절대로 간섭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다. 남편인 아놀드도 같은 생각이며 만일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한다. 두 사람의 듀엣이 '남편이 모든 것을 얘기해 주었어요'(My husband told e everything)이다. 클레어는 예전에 아놀드와의 사이에서 아들 하나를 두었었는데 그 아이가 얼과 너무나 닮았다고 말한다. 에피는 하나님은 언제나 클레어의 반대편에 계시다고 말한다. 클레어는 계속 과거의 비밀을 털어 놓지만 에피의 거의 폭력에 가까운 위협에 더 이상 말을 계속하지 못한다.


클레어와 에피


9장. 에피는 아놀드가 들으라는 듯이 자기가 이 집안에서 얼마나 사랑을 못받고 지내는지를 노래로 표현한다. 에피의 아리아가 '나의 꽃 닢은 피를 흘리네'(The petals of my flower bleed)이다. 이 노래를 들은 아놀드는 이제는 클레어에게 마지막으로 클레어의 공연한 말 때문에 집안에 커다란 문제가 생긴 줄을 아는지 말하겠다고 결심한다. 10장. 다음날 에피가 잠시 외출하고 집에는 아놀드만 있는데 클레어가 찾아온다. 클레어는 아놀드의 눈을 가리고 그와 함께 섹스 놀이를 시작한다. 클레어가 주도하는 섹스놀이이다. 클레어의 아리아가 '오늘은 하늘로부터의 첫날밤'(This is your bridal nigt from heaven)이다. 11장. 에피는 아놀드가 간통을 저지른데 대하여 분노하여 아놀드를 비난한다. 아놀드는 아무 해명도 하지 못한다. 에피의 아리아가 '아무 얘기나 해보세요. 나쁜 사람 같으니라구'(Say something, God damn it!)이다. 12장. 클레어는 얼을 데려다가 어느 호텔 방에 혼자 둔다. 클레어와 얼은 이 방에서 어린이들이 보아서는 안되는 아주 비도덕적인 비디오 게임을 한다. 그 비디오 게임의 주제는 에로틱한 마녀에 대한 것이다. 전설적으로 잠자는 남자와 정을 통한다는 마녀이다. 클레어는 얼에게 한순간 한순간을 쾌락적으로 엔조이하고 실제로 해보가까지 하는 것을 코치한다. 얼은 비디오 게임에서 천사들을 물리친다. 홍해에서 펼쳐진 전투에서이다. 클레어와 얼의 듀엣이 '머리를 쏘아 맞추어요, 클레어 아줌마'(Shoot him the head, Aunt Claire!)이다.


클레어와 아놀드


13장. 아놀드는 마침내 호텔 방에서 클레어를 찾아낸다. 아놀드는 클레어가 아들 얼을 납치하고 학대하였다며 크게 비난한다. 아놀드는 만일 클레어가 계속 자기의 가족들의 삶을 침범한다면 클레어를 죽이겠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클레어를 죽이겠다고 말한 것은 처음이다. 아놀드의 아리아가 '나는 결정적으로 불리하다'(I'am at a decisive disadvantage)이다. 14장. 에피가 얼을 다른 호텔로 데려다 놓는다. 얼은 그곳에서도 비디오 게임을 한다. '릴리스, 마녀같은 년'(Lilith, th Succubus Bitch)라는 이름의 게임이다. 얼은 어머니 에피가 제발 비디오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하자 오히려 신경질을 낸다. 에피와 얼의 듀엣이 '잠깐만'(Just a minuite)이다. 얼은 컴퓨터로 천사와 게임을 한다. 천사는 에피와 얘기하고 싶다고 말한다. 하늘에서의 음성은 에피에게 릴리스-클레어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서는 부적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 에피는 얼의 앞에서 클레어를 죽이겠다는 분명한 다짐을 보인다. 천사, 에피, 얼의 트리오가 '저 못된 년을 죽이자'(Kill that Bitch)이다. 15장. 클레어, 에피, 아놀드가 집에서 함께 있는 장면이다. 모두 겉치레는 벗어 던지고 신랄한 언쟁을 벌인다. 아놀드는 가슴에 말할수 없는 통증을 느끼지만 참는다. 클레어는 자기가 이 세상에서 멸종 위기의 존재이므로 자기를 죽이지 말아 달라고 말하지만 에피는 이 원수에 대하여 어떠한 자비도 베풀지 않을 생각이다. 에피와 클레어의 듀엣이 '나는 어느정도 알아보았다네'(I did a little research)이다. 에피는 클레어가 아놀드에게 자기를 죽이라고 명령한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가만히 있다가는 오히려 죽임을 당한 것을 알고 있다. 그때 얼이 들어온다.  참으로 역설적이고 불합리한 일이지만 말이지만 클레어는 에피의 단호한 모습의 얼굴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본다. 에피는 마법의 약을 준비했다. 클레어를 이 집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이다. 에피가 막 클레어를 제거코자 할 때에 클레어는 그 틈을 타서 에피의 입술에 입맞춤을 한다. 클레어의 아리아가 '키스해 주어요 에피, 나의 고통을 끝내주어요'(Kiss me, Eppy. End my pain)이다. 클레어는 얼굴을 가린채 꼼짝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다. 그러나 그의 손에서 밝은 빛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클레어가 손을 내뻗자 어떤 커다란 영혼이 실루에트가 되어 하늘 높이 올라간다. 



오페라 '릴리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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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오페라 '릴리스'


드보라 드라텔


브루클린 출신의 드보라 드라텔(Deborah Drattell: 1954-)도 '릴리스'라는 타이틀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2001년 11월 11일에 뉴욕 시티오페라가 처음 공연했다. 이브의 이미지는 소프라노 로렌 플레니건(Lauren Flanigan)이 창조하였다. 원래 드보라 드라텔은 '릴리스'를 덴버 심포니를 위한 오케스트라 작품으로 작곡했다. 이 작품은 1990년 뉴욕 필이 처음 연주했다. 당시 드보라 드라텔은 덴버 심포니의 상주 예술가였다. 드라텔은 데이빗 스테븐 코엔(David Stephen Cohen)의 도움으로 대본을 완성하여 오페라로 만들기로 했다. 그리하여 1997년에 뉴욕의 디카포 극장에서 처음 공연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사분규가 일어나는 바람에 취소되었다. 그러나 일단 오페라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회를 보고 있다가 1998년에 뉴욕의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글리머글라스 오페라 페스티발에서 워크샵 형식으로 선을 보일수 있었다. 다만, 실내오페라 형식이었고 오케스트라도 규모가 매우 작았다. 말하자면 콘서트 버전이었다. 그러나 뉴욕시티오페라의 공연은 풀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것이었다. 드라텔의 오페라 '릴리스'는 제목이 릴리스이지만 주인공은 이브이다. 아담이 죽어서 장례를 마친 이브는 에덴으로 돌아온다. 이제는 폐허가 된 에덴에서 이브는 릴리스를 만난다. 사악한 '또 다른 여인'이다. 유태의 신화와 전설에 의하면 릴리스는 아담이 이브와 부부가 되기 전에 아담의 짝이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