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한스 페터 쿤의 '파우스투스 박사가 전등을 밝히다' - 235

정준극 2019. 8. 5. 20:47

파우스투스 박사가 전등을 밝히다(Doctor Faustus Lights the Lights)

거트루드 스테인의 대본과 한스 페터 쿤의 대본

아방 갸르드 오페라의 전형

          

 

독일의 한스 페터 쿤


전설의 파우스트가 등장하는 오페라는 여러 편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구노의 '파우스트'와 아리고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스',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La Damnation de Faust) 등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페라인지 뮤지컬인지 분명치는 않으며 또한 과연 전설적인 파우스트를 주인공으로 삼은 것인지 아닌지도 확실치 않은 무대 작품이 하나 나왔다. 그런데도 대단한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의 한스 페터 쿤(Hans-Peter Kuhn 1952-)이 음악을 붙인 '파우스투스 박사가 전등을 밝히다'(Doctor Faustus Lights the Lights)라는 이상한 제목의 오페라이다. 한스 페터 쿤이라고 하면 그 이름이 우리에게는 생소할지 모르지만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는 현대음악 작곡가 겸 무대 디자이너로서 상당히 알려진 인물이다. 독일 킬(Kiel) 출신으로 현재는 베를린 예술대학교(Universtät der Künste)의 작곡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오페라 '파우스투스 박사가 전등을 밝히다'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음악이 특이한 것도 사연이겠지만 그 보다는 스토리가 유명해서이기 때문이다.


거트루드 스테인


대본은 미국의 현대주의 극작가 겸 시인인 거트루드 스테인(Gertrude Stein: 1874-1946)이 쓴 것이다. 이 대본은 미국의 아방 갸르드 극장 아티스트들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통과의례와 같은 것이다. 웬만한 현대주의 극단들은 이 대본으로 공연하는 것을 하나의 과정처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라 마마 실험극장 클럽'(La MaMa Experimental Theater Club), '저드슨 시인 그룹'(Judson Poet's Club), '리빙 시어터'(The Living Theater), '리챠드 포어맨(Richard Foreman), '우스터 그룹'(The Wooster Group), 브라운대학교의 '프로덕션 워크샵'(Producton Workshop) 등은 이 대본을 바탕으로 연극을 공연하였다. 거트루드 스테인은 동부의 피츠버그 부근에서 태어나서 캘리포니아의 오클랜드에서 성장하였다. 그러다가 1903년 29세 때에 파리로 갔고 그로부터 생애를 마칠 때까지 그곳에서 생활했다. 그는 파리에서 살롱을 마련했는데 문화예술계의 현대주의 인사들이 대거 회집하는 장소로서 각광을 받았다. 스테인의 파리 살롱에 자주 모습을 보인 사람들은 파불로 피카소, 어네스트 헤밍웨이, 스캇 피체랄드, 신클레어 루이스, 에즈라 파운드, 셔우드 앤더슨, 앙리 마티스 등등이었다. 스테인이 파리에서 처음 발표한 비망록 스타일의 작품인 '알리스 B.  토클라스의 자서전'(The Autobiography of Alice B. Toklas)는 베스트 셀러였다. 알리스 B 토클라스는 거르루드 스테인의 평생 파트너였다. 이 작품의 나오는 구절들은 당시에는 물론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되어 있다. 예를 들면 Rose is a rose is a rose is a rose 라거나 There is no there there 이다.


닥터 파우스투스와 미하


타이틀인 Doctor Faustus Lights the Lights를 어떻게 번역하느냐는 것도 문제였다. '닥터 파우스투스가 불을 밝히다'라고 하면 직역이야 되겠지만 대본의 내용으로서는 Lights 가 일반적인 불이 아니라 전등을 의미하며 그것도 LED 전등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수 있으므로 '파우스투스 박사가 전등을 밝히다'로 겨우 번역할수 밖에 없다. 파우스투스 박사와 전등은 무슨 관계에 있는가? 전설에서는 파우스트 박사가 젊음을 되찾기 위해서 (어떤 버전에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갖기 위해서, 또 어떤 버전에는 청춘의 사랑의 위해서) 자기의 영혼을 메피스토펠레스에게 파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스테인의 '파우스투스...'에서는 파우스투스 박사가 전깃불을 얻기 위해서 메피스토에게 영혼을 파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전등은 현대의 과학문명, 물질문명을 대변한다고 보면 된다. 무대의 세팅은 혼돈 속의 우주이다. 혼돈 속이기 때문에 낮과 밤의 사이클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파우스투스 박사는 동료들과 함께 인공적인 빛이 겨우 비치는 공간에 꼼짝도 못하고 갇혀 있다. 이곳에서 이들은 밝지 않는 전깃불에 영속적으로 복속되어 있다.



드라마에서 빛과 어둠이 상반되게 사용되는 것은 성서문학에서 빛과 어둠이 비유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성서문학에서는 우주와 혼돈의 상반된 것이 빛과 어둠이 상반되는 것과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 경우에 빛은 우주를 제공하기 위한, 그리고 혼돈을 폐지하기 위한 변형으로 사용된다. 또한 우주라는 것은 천지창조 이후에 질서와 조화가 구현된 상태를 말하며 혼돈은 천지창조 이전의 무질서한 상태를 말한다. 오페라 '파우스투스...'의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메피스토는 테너이면서 랩을 부르는 래퍼이다. 마르게리타 이다-헬레나 아나벨은 하나의 인격체라고 보면 된다. 미하(MIHA)라고 부른다. 의인화된 동물은 개와 뱀이 등장한다. 개는 베이스가 맡으며 뱀은 소프라노이지만 댄서이기도 하다. 출연자들중 여러 명은 팝 뮤직의 성악가들이다. 팝 바리톤, 팝 메조소프라노 등이다.


- 파우스투스 박사(Doctor Faustus: Bar)

- 메피스토(Mephisto: T/Rapper)

- 소년(Boy: S)

- 개(Dog: B). 메피스토의 변형

- 마르게리타 이다-헬레나 아나벨(Marguerita Ida-Helena Annabel: MIHA: Pop Ms)

- 젊음(Youoth; Pop Bar)

- 소녀(Girl: Pop Ms)

- 시골 여인(The Country Woman: T). 변장한 메피스토가 맡는다.

- 다른 나라에서 온 남자(The Man from Overseas: Bar)

- 독사(Viper: S/Dancer). 메피스토의 변형


파우스투스와 미하의 이미지


거트루드 스테인의 대본은 의도적으로 부조리하며 불합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좋게 말해서 부조리적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뒤죽박죽이다. 본인이야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남들이 보면 혼돈 그 자체이다. 그래서 자기 마음대로 써놓고 읽고 싶으면 읽으라는 식이냐고 비평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은 무언가 현대인의 가슴을 파고 드는 것이다. 그래서 반드시 싫지만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얘기다. '파우스투스....'의 내용을 살펴보면 말이 안되는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나중에 설명하는 시놉시스를 보면 그런 점을 느낄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중에도 무언가 진리가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파우스투스...'의 액션구조는 전통적으로 드라마는 이러한 구조여야 한다는 것과 차이가 있는 것이다. '파우스투스...'의 줄거리는 인물들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전개되고 발전된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의 줄거리는 관중들이 스스로 알아 차려야 한다. 예를 들면 파우스투스와 메피스토의 관계, 그리고 파우스투스의 특성, 마르게리트 이다와 헬레나 아나벨의 특성, 그리고 조연들의 다양한 편성의 배경 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 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조역들의 편성은 소년과 개, 소년과 소녀, 개로서의 메피스토와 독사, 독사인 시골 여인과 미하, 다른 나라에서 온 남자와 파우스투스 등의 짝을 이루는 편성을 말한다. 대본은 안정된 표현이나 견고한 개성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대사가 엘리자베스 시대 또는 자코뱅 시대의 대본을 닮은 것 같다. 스테인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여러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미하라는 명칭의 마르가레트 이다와 헬레나 아나벨이라는 두 여인을 합해 놓은 설정이다.



파우스투스가 그의 서재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다. 그의 뒷편에는 한줄기 하얀 빛이 강렬하게 내려 쪼이고 있다. 그러자 메피스토가 나타난다. 메피스토의 눈빛은 남을 괴롭히며 즐거워하는 것같다. 그리고 입가에는 일그러진, 누구를 조소하는 듯한 웃음을 띠고 있다. 파우스투스는 무슨 불만이 많은지 메피스토를 보고 마치 개가 으르렁거리듯 고함을 친다. The devil that the devil what do I care if the devil is there. 이다. 이처럼 모든 대사들은 번역하기가 쉽지 않다. 문장의 행간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메피스토는 But Doctr Faustus dear yes I am here. 라고 대답한다. 파우스투스가 말을 이어 받는다. What do I cre there is no here nor there. 이다. 이어 파우스투스의 대사이다. 굳이 번역하면 '나는 닥터 파우스투스이다.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것을 할수 있다. 그대는 그런 것이 그대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말하지만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다. 내가 서둘지만 않았더라면, 내가 시간만 충분하 가졌더라면, 백열전기와 낮의 빛, 밤의 빛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수 있었을 것이다....메피스토는 백열 전구를 가지고 무대 중앙으로 걸음을 옮긴다. 파우스투스는 한참이나 백열 전구를 바라보다가 그것을 LED 전구로 바꾼다. 다이오드가 작열하며 밝은 빛이 온 공간에 차고 넘친다. 파우스투스가 방금 그의 영혼을 전깃불과 바꾼 것이다.


그림자 인형극의 연출. 묵시록의 기사와 같은 모습이다.


드라마에서는 프리쇼(Preshow)라는 파트가 있다. 서막이나 마찬가지이다. 소년과 소녀가 일상적인, 그러면서도 저속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섹스에 대한 얘기도 거침이 없다. 장난끼가 많은 아이들이다. 소년은 잘 생기고 소녀는 귀엽도록 예쁘다. 그런 중에도 무언가 자신이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관중들이 드라마에 들어와서 함께 무대의 구성원이 되기를 바란다. 소녀는 일부러 관중석으로 내려가서 아무나의 무릎에 앉는다. 그러면서 관중에게 '헤이 베이비, 우리 셀프 사진 같이 찍어요'라고 말한다. 소녀는 핸드폰을 들어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한다. 이어 오프닝 장면이다. 파우스투스 박사와 메피스토가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파우스투스 박사는 전기를 어떻게 만드는지를 배우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 파우스투스 박사는 메피스토가 거짓말을 하고 유혹하려 했다면서 비난한다. 메피스토는 악마는 속이기는 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파우스투스 박사는 메피스토에게 꺼지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영혼을 판 것에 대하여 관심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런 것이, 즉 영혼이 자기에게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란다. 전깃불이 발갛게 빛나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소년과 개가 만날 차례이다. 개는 그저 할수 있는 말이 '댕큐' 밖에 없다. 파우스투스 박사는 개와 소년이 모두 성가셔서 '제발 혼자 있게 해다오'라고 간청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와 소년을 떠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파우스투스 박사에게 미하(마르게리트 이다와 헬레나 아나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소년과 개는 미하라는 이름에 대하여 이런 저런 말다툼을 한다. 그러자 파우스투스 박사는 '나는 모르는 것이 없기 때문에 미하의 이름이 마르게리트 이다와 헬레나 아나벨인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I know no no no no no nobody can know what I know I know her is not Marguerite Ida and Helena Annabel).


달빛과 전깃불

                               


미하라는 이름의 여자가 등장하는데 그에 대하여는 이런 설명이 붙어 있다. '그래요 그 여자의 이름은 마르게리트 이다와 헬레나 아나벨이 아니지요. 그리고 그 여자는 낮의 빛과 밤의 빛, 달빛과 별빛,전깃불과 황혼에 대하여 노래할 준비가 안되었어요. 그여자는 아니지요 그여자는 아니지요 그러나 그여자는 그여자일꺼예요'(Yes her name is not Marguerite Ida and Helena Annablel and she is not ready yet to sing about daylight and night light, moolight and starlight, electric light and twilight she isnot she is not but she will be)이다. 우리가 실제로 미하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여자는 숲속에서 방황하며 누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마치 누구에게 말하는 것처럼 중엉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독사에 물리자 어떤 시골 여인이 나타나서 미하에게 그를 치료해 줄수 있는 의사를 찾아보라고 말한다. 그래서 미하는 파우스투스 박사를 찾으러 다닌다. 그가 독사에 물린 자기를 치료해 줄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하여 미하는 마침내 파우스투스 박사를 만난다. 미하는 파우스투스 박사의 집을 찾아가서 자기를 치료해 줄수 있느냐고 묻는다. 파우스투스 박사는 미하에게 (그리고 소년과 개에게) 자기의 영혼을 팔았다고 말해주고 그 여자가 죽든지 말던지 상관이 없으므로 자기를 제발 가만히 내버려 달라고 말한다(All who can die and go to heaven or hell go away oh go awary leave me alone). 소년이 만일 파우스투스 박사가 치료해 주는 것고 그렇지 않은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묻는다. 파우스투스 박사는 어차피 지옥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아직도 무엇이든지 반대하는 입장이며 만일 자기가 그 여자를 치료할수 있다고 하더라도 치료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개와 소년. 그들을 조종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다음 장면은 미하의 죽음 장면이다. 파우스투스 박사가 계속 독사에 물린 미하를 치료하기를 거부하자 미하는 죽어가기 시작한다. 무대에는 정적만이 흐르고 있다. 불빛은 깜빡거리더니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 미하가 점점 쇠약해 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몸안의 독이 점점 강해 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상황이 반전된다. 파우스투스 박사가 마침내 미하를 고쳐주기로 결심한 것이다. 파우스투스 박사는 미하에게 '그대는 죽은 것이 아니다. 이제 그만하면 충분하다. 충분하다. 그대는 죽은 것이 아니다'(You are not dead. Enough said Enough said. You are not dead).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파우스투스 박사가 독사에 물려 죽게 된 미하를 어떻게 치료해 주었는지에 대하여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들 '기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도무지 이런 저런 일들이 궁금해서 못견디겠다고 한다. 예를 들면 '만일 그 여자가 이름을 하나만 가지고 있다면 과연 독사가 물었을까', '독사가 정말 그 여자를 물었는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파우스투스 박사는 자기의 영혼을 팔았다고 한다. 그 여자도 자기의 영혼을 팔았을까' 등등이다. 마을 사람들은 플래쉬백 기법으로 독사가 어떻게 미하를 물었는지를 하나하나 자세히 얘기한다.



낫을 든 독사와 미하. 낫은 독사의 독이빨을 의미한다.


마을 사람들의 수근거림은 계속된다. 미하에 대한 얘기가 촛점이다. '빛은 마치 황혼의 햇빛처럼 밝은데 그여자가 해를 등지고 앉아 있었다. 붉게 타오르는 햇빛이 그여자의 주위를 감사고 있다. 그여자는 아직도 순수하다. 독사도 거기 있었는데 그여자가 너무 순수하여서 물지 못한다. 아무것도 그여자에게 접근할수가 없다. 그여자가 하는 일들은 모두 아름답다. 그여자가 있음으로서 빛의 그랜드 발레를 켜는 것과 같다. 그여자는 육지로부터, 바다로부터 하늘로부터 수많은 구혼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 중에 과연 저 먼 바다를 건너서 어떤 남자 한 사람이 나타난다. 핸섬하고 상냥한 남자이다. 미하를 만나러 온 것이다. 그는 '예쁘다'라는 말을 반복한다(Pretty pretty pretty dear). 미하가 처음 그 남자를 보았을 때 미하는 적지아니 당황스런 모습이다. 미하는 그처럼 핸섬한 남자가 자기를 만나러 온 것이 미덥지가 않은 모습이다. 그 남자는 미하에게 이곳에서의 생활을 버리고 떠나자고 설득한다. 독사도 버리고 태양도 버리고 빛도 버리고 아무것도 없을 때까지 다 버리자고 말한다(Throw away the viper throw away the sun throw away the lights until there are none...). 미하는 그 남자를 따라 나서기로 한다. 그러나 미하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가지 못하겠다며 거부한다. 그리고 마치 정신을 잃은 듯 쓰러진다.


파우스투스 박사와 소년과 개


파우스투스 박사는 메피스토에게 자기가 무슨 이유로 그에게 영혼을 팔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한다. 파우스투스 박사는 메피스토에게 전깃불을 댓가로 영혼을 팔기는 했지만 아무도 전깃불에 대하여 관심을 갖거나 흥미를 갖고 있지 않다고 털어 놓는다. 파우스투스 박사는 영혼을 팔았기 때문에 지옥에 가야 하지만 무슨 일이든지 크게 저지르고 난 후에 가겠다고 말한다(I would rather go to hell be I with all my might and then go to hell oh yes alright). 파우스투스 박사와 메피스토는 도대체 누가 누구를 속였는지를 두고 말다툼을 벌인다. 파우스투스 박사는 말다툼에 지쳤는지 메피스토에게 이제 지옥에 가야하는데 어떻게 그곳까지 가는지를 묻는다. 메피스토는 파우스투스 박사에게 '아무것이나 죽이면 갈수 있다'고 말한다. 파우스투스 박사는 독사로 하여금 자기를 위해서 소년과 개를 죽이도록 해서 지옥에 가기로 결심한다. 파우스투스 박사는 소년과 개에게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죽을 것이라고 말해 준다. 소년과 개는 파우스투스 박사에게 독사에게 물려 죽게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감사합니다. 빛이 너무 밝아서 오늘 밤에는 달이 없습니다. 그래서 달을 보고 짖어댈수가 없습니다. 독사가 나를 죽일 것입니다. 고맙습니다'(Thank you, the light is so bright there is no moon tonight I cannot bay at the moon the viper will kill me). 마침내 독사가 소년과 개를 물어 죽인다. 메피스토가 파우스투스 박사에게 어서 지옥으로 가라고 비난한다. 그러면서 갈때 미하를 데리고 가라고 말한다. 파우스투스 박사는 미하에게 함께 지옥에 가자고 요구한다(You know I can go to Hell and I can take someone too and that someone will be you). 미하는 지옥에 가고 싶지가 않아서 바다건너 온 남자의 팔에 안겨서 정신을 잃는다. 그러자 메피스토가 나타나서 파우스투스 박사에게 혼자서라도 지옥에 가라고 말한다. 파우스투스 박사가 어둠 속으로 깊이 빠진다. 소년과 소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소년과 소녀는 우리의 미래 세대를 상징한다.




사족: 미국 브루클린 출신의 스탠리 월든(Stanley Walden: 1932-)도 거르투드 스테인의 텍스트에 의한 오페라 '닥터 파우스투스'를 완성했다. 스탠리 월든이라고 하면 작곡도 했지만 작사자로서도 이름을 떨친 사람이다. 그는 다재다능하여서 피아니스트, 클라리네티스트, 배우, 감독 등의 경력도 있다. 그는 주로 극장음악을 작곡했다.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이다. 그의 대표작은 시사풍자극 레뷰(Revue)인 '오 칼커타'이다. 그는 부인 바바라와 함께 베를린 예술대학교에 뮤지컬/쇼학과를 설립하였다. 뮤지컬로서는 '버터플라이 마담'(Butterly Madame)이 있다. 미국의 팜스프링스에서 초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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