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제목: Faust. 전5막. 대본은 미셸 까레(Michel Carré)와 제라르 네르발(Gerard Nerval)이 프랑스어로 번역한 괴테의 파우스트를 R&J(로메오와 줄리엣)의 대본을 쓴 줄르 바비엘(Jules Barbier)과 미셸 꺄레(Michel Carré) 콤비가 맡았다.
초연: 1859년 파리 리릭극장
주요배역: 마르게리트(파우스트를 사랑하는 순진한 처녀), 파우스트(원래는 늙은 학자), 메피스토펠레스(악마), 발렌틴(마르게리트의 오빠, 군인), 바그너(발렌틴의 친구). 시벨(마르게리트를 사랑하는 청년)
음악적 하이라이트: 왈츠, 병사들의 합창, 발렌틴의 기도, 시벨의 쿠플릿, 마르게리트의 보석의 노래, 파우스트의 카바티나, ‘황금 송아지’ 론도, 세레나데
베스트 아리아: Me voici![내가 왔도다!](B), Ah, je ris de me voir si belle[아, 아름다운 내 모습에 웃음이 나오네]Air des bijoux[보석의 노래](S), O sainte medalille[오 성스러운 메달](B), Le veau d'or[황금 송아지](T), Il était un roi de Thulé[툴레의 왕이 있었지요](S), Ah, je ris de me voir si belle[아, 내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오네](S), Ainsi que la brise légère[부드러운 미풍처럼, 왈츠], Faites-lui mes aveux[나의 약속을 전해주오](MS), Vous qui faites l'endormie(Serenade), Gloire immortelle[불멸의 영광](병사들의 합창), Me
사전 지식: 독일 전설인 파우스트에 기본을 둔 초자연적 비극 스토리. 어떤 사람이 젊음과 여인을 얻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지만 나중에는 영원히 후회한다는 얘기는 독일 전설중에 많이 알려진 얘기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여러 작곡가에 의해 오페라로 만들어졌지만 그 중에서 구노의 파우스트가 가장 유명하다. 연주회 곡목으로는 제5막에 나오는 발레 장면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누비안(Nubian) 댄스, 클레오파트라의 춤의 변주곡, 트로이의 춤, 거울의 춤 변주곡, 프린(Phryne)의 춤이다.
에피소드: 파우스트 전설을 주제로 한 오페라는 16편에 이른다. 구노의 이 오페라는 그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가장 성공한 작품이다. 1934년 한해 동안만 파리에서 2천회 이상의 공연이 있을 정도였다. 괴테는 그의 저서에서 ‘모차르트도 파우스트를 작곡했어야 했다’라고 썼다. 1900년대 초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는 이 파우스트를 상당히 자주 공연하였다. 사람들이 좋아해서였다. 그래서 비평가들은 메트로 오페라 극장을 파우스트슈필하우스(Faustspielhaus)라고 불렀다. 바그너가 자기 오페라 전용극장의 이름을 페스트슈필하우스(Festspielhaus)라고 부른 것에 빗대어서 그렇게 불렀다.
줄거리: 제1막. 늙은 철학자 겸 화학자인 파우스트는 요즘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다. 일생을 연구에 바쳤지만 자기 자신은 정작 인생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비롯해서 행복하거나 사랑에 빠진 모든 사람들을 저주했었다. 그러한 그가 이제는 진정으로 삶에 대하여 곤고해 있다. 밖에서는 삶에 대한 활발하고 유쾌한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도 파우스트에게는 괴로운 소리로 들린다. 이때에 당연히 사탄이 등장한다. 메피스토펠레스(Mephistopheles)가 Me voici!(내가 왔도다!)라는 아리아와 함께 나타난다. 사탄은 파우스트가 원하는 모든 것 - 영광, 권력, BMW, 80평 오피스텔 등등 무엇이든지 줄수 있다고 제안한다. 파우스트는 ‘다른 것은 다 필요 없고 오로지 젊음을 주시오’라고 대답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가 지상세계에 있을 때에는 자기가 파우스트에게 시종 들지만 자기가 지하세계에 있을 때에는 파우스트가 자기를 섬겨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다. 파우스트가 망설이자 메피스토펠레스는 아름다운 아가씨 마르게리트(Marguerite)가 물레 감는 모습을 환영으로 보여준다. 파우스트는 자신도 모르게 매혹당하여 O merveille!(이 놀라움!)이라는 아리아와 함께 계약서에 서명한다. 그리고 마법의 약을 마신다. ‘빤빠라 빰빠....’ 파우스트는 매력만점의 멋쟁이 욘사마로 변한다.
제2막. 간혹 제1막의 2장이 되기도 함. 마을의 광장. 축제가 한창이다. 학생, 마을 사람들, 군인들이 모두 흥겹게 마시면서 노래를 부른다. 마르게리트의 오빠 발렌틴(Valentin)과 그의 친구 시벨(Siebel)이 광장으로 들어선다. 발렌틴은 전쟁터로 나가야 할 몸이다. 하지만 누이동생 마르게리트를 두고 가서 걱정이다. 친구 시벨은 걱정하지 말라고 약속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마법을 써서 점쟁이로 가장한다. 사람들이 그에게 손금을 보려고 몰려든다. 점쟁이 사탄은 시벨에게 무엇이든지 손으로 만지면 시들게 되며 친구 발렌틴도 곧 전장에서 죽을 것이라고 얘기해 준다. 다음으로 사탄은 술집의 커다란 와인 병을 마법으로 깨트려 사람들에게 마시라고 권한다. 그러면서 마르게리트에게 축배를 보낸다. 이 모습을 지켜본 발렌틴은 무언지 모를 걱정으로 마음이 무겁다. 발렌틴은 칼을 꺼내어 점쟁이 사탄을 죽이려 하지만 마법 때문에 칼이 부러진다. 이 광경을 본 다른 사람들이 칼을 빼들고 십자가 형태를 만들자 메피스토텔레스는 다시 오겠다면서 사라진다. 광장에서 왈츠가 울려 퍼질 때에 마르게리트가 등장한다. 파우스트가 춤을 청하지만 마르게리트는 거절한다. 제3막. 2막으로도 공연된다. 마르게리트의 정원. 마르게르트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한 시벨이 마르게리트에게 주려고 꽃을 꺾는다. 그러나 꽃들은 점쟁이 사탄이 저주한 것처럼 모두 시들어 버린다. 하지만 시벨이 성수(聖水)의 샘에 손을 담그자 저주는 풀려난다. 시벨은 꽃다발을 만들어 마르게리트 방문 앞 계단에 놓아둔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가 마르게리트를 손아귀에 넣기 위해서는 무언가 트릭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 온갖 보석이 들어 있는 상자를 만들어 꽃다발 옆에 놓아둔다. 보석 상자를 본 마르게리트는 기뻐서 어찌할 줄 모른다. 이 때 부르는 아리아가 유명한 ‘보석의 노래’(Jewel Song)이다. 악마가 다시 마법을 부린다. 이제 마르게리트는 파우스트에게 완전히 마음을 쏟게 된다. 파우스트가 마르게리트의 방으로 스며들어 갈때에 메피스토펠레스는 악마의 웃음을 터뜨린다.
제4막. 3막으로도 공연된다. 몇 달이 흘렀다. 마르게리트가 물레를 감는다. 마을 처녀들은 마르게리트가 임신한데 대하여 비웃음을 보낸다 (이 비웃는 장면은 종종 삭제된다). 파우스트는 마르게리트를 버렸지만 마르게리트는 파우스트를 잊지 못하고 사랑한다. 마르게리트가 교회에서 참회의 기도하려고 하자 메피스토펠레스와 다른 악마들이 나타나 마르게리트가 지옥에 갈 것임을 합창한다. 전장에서 돌아온 오빠 발렌틴은 동생에 대한 소문을 듣고 파우스트를 찾아 결투를 벌인다. 악마의 도움을 받은 파우스트가 발렌틴을 찔러 쓰러트린다. 발렌틴은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파우스트와 놀아난 마르게리트를 저주한다. 마르게리트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다. 제5막. 간혹 4막으로 공연되기도 한다. 한편으로 악마와 혼령들이 광란의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며 다른 한편으로는 감옥에 갇혀있는 마르게리트의 모습이 나온다. 미쳐버린 마르게리트는 자기 아기를 살해했기 때문에 사형 선고를 받고 감옥에 들어와 있다. 마르게리트는 지금 자기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마르게리트가 ‘순결한 천사들이여, 빛나고 밝은 천사들이여, 나를 하늘나라로 데려다 주세요’라고 간구한다. 파우스트가 마음을 돌이켜 마르게리트를 감옥에서 빼내어 함께 멀리 도망가려 하자 메피스토펠레스가 ‘타임아웃’이라고 소리친다. 마르게리트는 파우스트의 손에 오빠 발렌틴의 피가 묻은 것을 보고 한 때 사랑했던 파우스트를 저주하며 마침내 숨을 거둔다. 메피스토텔레스가 파우스트를 지옥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렇지만 마르게리트의 영혼은 천사들의 합창 속에 하늘나라로 올라간다.
미레이유
타이틀: Mireille. 전5막. 프레데릭 미스트랄(Frédèrick Mistral)이 쓴 프랑스 프로방스지방의 대서사시인 Mirèio를 기본으로 미셸 캬레(Michel Carré)가 대본을 썼다.
초연: 1864년 파리 테아트르 리리크(Théâtre Lyrique)
주요배역: 태븐(점쟁이), 미레이유(마을의 처녀), 뱅상(미레이유를 사랑하는 마을의 청년), 우리아(투우장 일꾼)
음악적 하이라이트: 미레이유의 아리에타, 미레이유의 카바티나, 마레이유의 아리아
베스트 아리아: Chanson de Magali[마갈리의 노래](S), La brise est douce[부드러운 미풍](S), O legere hirondelle[오, 우아한 버드나무](S), Anges du paradis[낙원의 천사](T)
사전지식: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지방의 민속음악이 전편을 누비는 대단히 서정적인 오페라이다. 주인공 미레이유에게 많은 아리아를 부르도록 한 작품이다.
줄거리: 프로방스의 어느 마을. 마을 처녀들이 딸기밭에서 딸기를 따고 있다. 점쟁이 겸 마법사인 태븐(Taven)이 처녀들의 미래에 대하여 얘기해 주고 있다. 태븐은 이 중에서 어떤 처녀들은 사랑 때문에 깊은 슬픔을 겪게 된다고 말해준다. 클레망스(Clemence)는 ‘저는요, 핸섬한 왕자님과 결혼할 테니 걱정 마시라우요!’라고 말한다. 모두들 한바탕 웃는다. 미레이유(Mireille)는 그들의 말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뱅생(Vincent)이라는 애인이 있기 때문이다. 마침 호랑이처럼 뱅생이 나타나 자기를 사랑하는 미레이유에게 찬사를 보낸다. 장면은 바뀌어 아를르(Arles)의 투우장이다. 사람들이 돌고 도는 파란돌레(Farandole)라는 춤을 추며 즐거워한다. 미레이유와 뱅생은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점쟁이 태븐은 미레이유에게 ‘아가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또 있으니 조심하라우!’라고 경고한다. 미레이유가 뱅생하고만 좋아하면 질투들을 해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투우장의 일꾼인 우리아(Ourrias)가 미레이유에게 접근하지만 퇴짜를 맞는다. 우리아는 ‘그래, 어디 두고보자!’라면서 이를 간다. 그런데 미레이유의 아버지는 뱅생이 못 마땅하여 딸과의 교제를 금지한다. 이 말을 들은 뱅생의 아버지가 ‘아니, 우리 아들이 어때서!’라며 화가 잔뜩 난다.
투우장 일꾼인 우리아가 점쟁이 겸 마법사인 태븐의 동굴을 찾아온다. 우리아는 미레이유의 애인인 뱅생에게 앙갚음하고 싶어 한다. 점쟁이 겸 마법사인 테븐도 자기를 우습게 여기는 뱅생에 대하여 못마땅하다. 장면이 바뀌어 마을이다. 뱅생을 본 우리아가 뱅생을 때려 큰 부상을 입힌다. 태븐도 가세하여 부상당한 뱅생에게 저주를 퍼붓는다. 우리아는 부상당한 뱅생을 론(Rhône)강에 버린다. 미레이유의 아버지와 일꾼들이 하지축제를 기념하며 먹고 마신다. 그때 미레이유는 뱅생이 강에 빠져 종적을 알수 없다는 기막힌 소식을 듣는다. 슬픔에 빠진 미레이유는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저 먼곳에 있는 성모 마리아를 유물을 모신 작은 성당으로 발길을 옮긴다. 성모 마리아에게 기구하면 뱅생이 살아 돌아올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미레이유는 햇빛이 뜨겁게 내려 쪼이는 사막을 건너 성모 마리아를 모신 작은 성당에 다다른다. 그러나 너무 지쳐서 성당 문앞에 쓰러진다. 론강에 빠졌다가 천우신조로 살아남은 뱅생은 미레이유가 성모 마리아 성당에 갔다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 그 먼 길을 쫓아간다. 뱅생이 성당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미레이유는 뱅생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둔다. 하늘의 문이 열리고 천사들이 미레이유를 영접한다. 역시 좀 황당하지만 줄거리가 그러니 어쩔수 없다.
필레몬과 바우치스
타이틀: Philémon et Baucis (Philemon and Baucis). 전3막. 쥴르 바르비에(Jules Barbier)와 미셸 캬레(Michel Carré)가 공동으로 대본을 썼다.
초연: 1860년 파리 Theatre Lyric극장.
주요 배역: 필레몬(늙은 농부), 바유치스(필레몬의 늙은 아내), 주피터, 불칸
베스트 아리아: Au bruit des lourds marteaux[무거운 망치 소리](B), O riante nature[오 웃기는 자연](S), Ah! si je redevenais belle[아, 다시한번 아름다워진다면](MS)
줄거리: 제1막. 필레몬(Philémon)과 바우치스(Baucis)가 살고 있는 오두막집이다. 두 사람은 세월이 지나 이제 한없이 늙었지만 한결같은 사랑으로 행복하다. 이웃사람들은 왁자지껄 술을 마시며 신들도 우리만큼 신나게 지내지 않을 것이라고 떠든다. 누군가 신을 모욕하는 말을 한다. 필레몬은 이 소리를 못마땅해 하며 ‘저러다가 신들한테 큰 코 다치지’라고 중얼거린다. 갑자기 폭풍이 몰아친후 잠잠해 지자 필레몬의 집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주피터와 불칸(불의 신)이 나그네로 변장하여 하룻밤 신세를 지겠다고 문앞에 서있다. 이들은 올림포스에서의 생활이 따분해서 지상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민정시찰을 나온 것이다. 나그네로 변장한 주피터는 필레몬에게 마을사람들이 모두 냉대를 하여 마지막으로 이곳까지 찾아 왔노라고 설명해 준다. 필레몬과 바우치스는 ‘아니, 이 폭풍속에 얼마나 피곤하신가?’라면서 나그네들을 반갑게 영접한다. 주피터는 적어도 자기에게 친절한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하여 흡족해 한다. 그러나 불칸은 마을 사람들에게 당했던 것이 불쾌하여 어서 에트나(화산)의 대장간에 가서 마을에 불을 쏟아 붓고 싶은 생각이다. 바치우스가 나그네들에게 염소젖을 마시라고 가져다준다. 주피터는 너무나 가난한 바치우스가 말할수 없이 행복한 모습인 것을 보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어떻게 그렇게 행복할수 있느냐고 묻는다. 바치우스는 필레몬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준다. 그러면서 ‘만일 젊음을 다시 찾을수만 있다며 필레몬과 행복한 사랑의 생활을 다시 시작할수 있을텐데..’ 라며 아쉬움을 얘기한다.
그러면서 바치우스는 시골쥐와 도시쥐에 대한 우화를 얘기하며 비록 시골에서 가난하게 살더라도 행복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주피터는 이들의 행복한 사랑에 감동한다. 주피터는 마침 마실 포도주가 없는 것을 알고 빈병에 포도주가 가득 채워지도록 해준다. 주피터는 놀란 필레몬과 바우치스에게 실은 자기들은 신들의 사자(메신저)인데 못된 이웃사람들을 벌주기 위해 변장하고 내려왔다고 얘기해준다. 주피터는 이들을 잠들게 하고 자명종이 울려 깨면 행복한 장래가 있을 것이라고 약속한다.
제2막. 못된 이웃사람들이 신전에 몰려들어 축제를 지내려한다. 사탄의 부하들이 나타나 마을 사람들을 부추키어 술을 마시고 쾌락을 즐기도록 한다. 신전은 난장판이 된다. 갑자기 불칸이 나타나 마을사람들에게 ‘그대들의 못된 행동이 신들의 노여움을 불러일으켰다’고 경고한다. 마을 사람들은 불칸에게 조소를 보내며 신들이 어떤 화풀이를 하더라도 겁날것 없다고 소리친다. 이들은 이 세상의 주인은 사람이지 신이 아니라고 선언한다. 이 모습을 본 주피터가 화를 참지 못하고 신전이 불에 타도록 하여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든다.
제3막. 바우치스가 잠에서 깨어나 보니 자기가 어느새 젊어진 것을 깨닫는다. 바우치스는 옆에서 잠들어 있는 필레몬을 깨운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모르는 필레몬은 잠든 사람을 깨웠다고 귀찮아하며 그대로 잠에 취하여 있다. 한편, 주피터와 불칸은 올림퍼스로 돌아갈 차비를 한다. 그러나 젊게 변한 바우치스의 모습을 본 주피터는 바우치스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 마을에 남아 있겠다고 한다. 미인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주피터는 ‘비너스도 바우치스만큼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라며 바우치스를 유혹하려고 한다. 주피터는 불칸에게 자기가 바우치스를 유혹하는 동안 필레몬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바우치스가 젊음을 되찾은 것을 기뻐하고 있는데 주피터가 나타난다. 나그네 중의 한 사람이 주피터인 것을 알게된 바우치스는 신들의 신인 주피터의 구애에 굴복하여 그에게 키스를 허락한다. 마침 이때에 필레몬이 돌아온다. 필레몬은 바우치스를 유혹한 나그네(주피터)를 비난한다. 그러나 나그네의 정체가 주피터인 것을 알고는 분노를 진정시킨다. 필레몬은 신들을 비난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라고 잘못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바우치스는 자기가 필레몬을 옆에 두고서 잠시 딴 생각을 한것을 후회한다. 바우치스는 한가지 계획을 생각해 낸다. 바우치스는 주피터에게 자기의 소원 한가지를 들어주면 주피터의 사랑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다. 주피터는 소원을 들어주겠으니 말해보라고 한다. 바우치스는 자기를 다시 예전처럼 늙은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소원한다. 이제 필레몬과 바우치스는 제1막의 첫 장면에서처럼 서로 행복하게 지낸다. 이들은 나중에 참나무와 보리수가 되어 지금도 행복한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틀: Roméo et Juliette (Romeo and Juliet; 로메오와 줄리엣). 전4막(또는 전5막). 너무나 잘 아는 10대의 두 연인 이름.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쥴르 바비엘(Jules Barbier)와 미셸 꺄레(Michel Carré)가 대본으로 만들었다.
초연: 1887년 파리.
주요배역: 줄리엣(캬플레가의 아가씨), 로미오(로메오, 몽타규가의 청년), 머큐시오, 로랑 신부(캬플레가의 신부), 유모(줄리엣의 유모), 머큐시오(므르큐티오, 로미오의 친구)
음악적 하이라이트: 줄리엣의 아리에타, 야상곡(Nocturne), 로미오의 카바티나, 사랑의 테마 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의 듀엣
베스트아리아: Juliette Waltz Song(S), Allons, jeunes gens![오라, 젊은 손님들이여](B), Mab, reine des mensonges[마브, 거짓말의 여왕](S), Ange adorable[사랑스러운 천사](T), Ah! leve-toi soleio[아, 솟아오른다. 태양이](T), Que fais-tu, blanche tourterelle[무얼 하고 있는가? 하얀 터틀 비둘기야](S), Va! Je t'ai pardonne[가라, 너를 용서했도다](T+S), Viens, fuyons au bout du monde[오라, 이 세상 끝까지 날아가리](T+S)
사전 지식: 1막 4장의 비극, 비극, 비극,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구노가 손을 대기 전에 이미 수많은 작곡가들이 작품으로 만들었지만 그 모든 노력은 구노의 단 한 작품으로 빛을 잃었다. 프랑스 오페라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파우스트’를 훨씬 능가하는 위대한 작품으로 인정되었다. 구노의 여러 오페라 중에서 이 두 작품만이 완벽한 성공으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프랑스 오페라에서 ‘파우스트’는 혁신이었고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러한 혁신의 결과라고 인식되었다.
에피소드: 오페라에는 원작에 없는 스테파노(Stephano)라는 로미오의 몸종이 나온다. 대본가 바비엘(Jules Barbier)과 꺄레(Michel Carré)의 창작이다. 스테파노는 남자이지만 소프라노가 맡는다.
프로로그. 우리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에서처럼 14세기 이탈리아의 베로나에 와 있다. 극이 시작하기 전, 모든 캐스트들이 합창을 한다. ‘어느 때 베로나에 두 라이벌 집안이 있었다’ (Verone vit jadis deux families rivales: There once were two rival families in Verona)이다. 이제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두 원수 가문’, 즉 캬풀레(Capulets)가문 (줄리엣의 집안)과 몽타규(Montagues)가문(로미오의 집안) 사이의 처절한 싸움 이야기, 그리고 두 집안의 십대 소년소녀의 비극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줄거리: 오페라의 줄거리는 셰익스피어의 원작 내용을 충실히 반영했다. 그러므로 잘 아는 얘기를 장황하게 할 필요는 없고 간단히 요약만 해 본다. 로미오는 친구 머큐시오와 벤볼리오(Benvolio)와 함께 캬퓰레(Capulet)백작 집의 가면무도회에 참석한다. 이곳에서 로미오는 여신처럼 사랑스럽고 찬란하게 빛나며 때 묻지 않게 순진한 줄리엣을 보고 완전히 마음을 빼앗긴다. 로미오의 아리아 ‘사랑스런 천사여...’는 이같은 심정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로미오의 눈에는 줄리엣이 1004 그 자체였던 것이다. 줄리엣이 발코니에 나타나자 두 사람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대단하다. 10대 청소년들로서! 당시 줄리엣의 나이 방년 15세.
로렌스 신부(로랑신부; Frére Laurent)는 두 젊은 연인을 도와주는 입장이다. ‘신부가 그러면 쓰나?’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한 처사이지만 드라마라는 점을 잊지 말기를! 스토리는 변화를 필요로 한다. 줄리엣의 사촌이 로미오의 친구 머큐시오(므르큐티오, Mercutio)를 칼로 찔러 죽이는 사태가 발생한다. 두 집안사람들이 길에서 만나면 그저 싸움을 못해서 안달이니 누구든지 죽게 마련이긴 하지만 말이다. 범죄는 범죄를 낳는다. 친구를 잃은 로미오가 격분한 끝에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티보; Tybalt)를 죽인다. 베로나공작은 로미오를 도시 밖으로 추방한다. 떠나기 전, R&J (로미오와 줄리엣의 약자)는 하룻밤을 자기들의 결혼의 밤, 가장 달콤한 사랑의 밤...어쩌구 하면서 몰래 함께 지낸다. 한편, 줄리엣이 로미오라는 청년과 스캔들에 휘말려 있음에 당황한 줄리엣의 아버지, 오빠, 친척들은 줄리엣을 속히 결혼시키기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생각하고 미리 보아둔 신랑감과의 결혼을 진행시킨다. 난관에 봉착한 줄리엣! 로렌스신부의 도움으로 독약을 마시기로 했다. 42시간(왜 48시간이 아닌지 모르겠음) 동안 가사 상태에 빠지는 약이다. 그러면 자기가 죽을 줄 알고 정략결혼이 파기될 것이고 그런 연휴에 로미오와 저 멀리 줄행랑치려는 생각이었다. 사람들은 독약을 마신 줄리엣이 과연 죽을 줄 안다. 그리하여 집안 영안실(가족묘지)에 누여 놓는다(자세히 보면 죽었다는 줄리엣이 숨 쉬는 것을 볼 수 있으므로 안 죽은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도 체크하지 않고 그냥 묘지에 놓아두었나?). 문제는 로미오가 이런 계획을 까맣게 몰르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교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영안실, 즉 무덤에 몰래 찾아온 로미오는 누워 있는 줄리엣을 보고 진짜 죽은 줄 알고 기절초풍했다. 코밑에다 손만 갔다 대도 안 죽을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 그런 기초적 행동은 하지 않고 그저 낙담만 했다. 그녀 없는 세상은 살 가치가 없으므로 로미오도 자기가 가지고 온 독약을 마신다. 다만 줄리엣이 마신 독약과 다른 점이 있다면 로미오의 것은 백퍼센트 독약이라는 것이다. 로미오가 독약으로 숨을 거두기 직전, 누워 있던 줄리엣이 깨어난다. 벌써 42시간이 지난 것이다. 두 십대 소년소녀는 부등켜안고 한없이 멋있는 듀엣을 부른다. 이윽고 로미오가 쓰러진다. 로미오 없는 세상은 뭐 없는 세상이라고 생각한 줄리엣은 가지고 있던 칼로 자기를 찌른다. 두 사람은 함께 죽어 가면서 아직도 에너지가 남아 있어서 또 다른 듀엣을 부른다. Seigneur, pardonnez-nous(신이시여, 우리를 용서하소서)라는 곡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 제패 현황]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페라, 뮤지컬, 발레, 가곡, 관현악곡 등 모든 공연 예술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소재이다.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작품들이 있다. 발레곡은 너무 많아 포함하지 않았다. |
☑ 뮤지컬
- 레오나드 번슈타인(Leonard Bernstein): West Side Story
- 하베이 슈미트(Harvey Schimidt): The Fantasticks
- 제라르 프레스거빅(Gerard Presgurvic): Roméeo et Juliette
☑ 오페라 (인시덴탈 뮤직 포함)
- 빈센쪼 벨리니(Vincenzo Bellini): I Capuleti e i Montecchi (오페라)
- 안토닌 벤다(Antonin Benda): Romeo und Julie (징슈필)
-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Romeo et Juliette (드라마 교향곡)
- 보리스 블라허(Boris Blacher): Romeo und Julia (오페라)
- 프레데릭 들리우스 (Frederick Delius): Romeo und Julia auf dem Dorfe (오페라)
- 샤를르 구노(Charles Gounod): Romeo et Juliette (오페라)
- 피에트로 줄리엘미(Pietro Carlos Guglielmi): Romeo e Giulietta (오페라)
- 루돌프 켈터보른(Rudolf Kelterborn): Julia (캄머오페라)
- 필리포 마르케티(Filippo Marchetti): Romeo e Giulietta (오페라)
- 루이지 마레스칼키(Luigi Marrescalchi): Giuletta e Romeo (오페라)
- 멜레시오 모랄레스(Melesio Morales): Romeo y Julieta (오페라)
-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Sergei Prokofjew): Romeo and Juliet (발레 조곡)
- 니노 로타(Nino Rota): Romeo & Juliet (인시덴탈 음악)
- 요한 고트프리트 슈바넨버거(Johann Gotfried Schwanenberger): Romeo e Giulia (오페라)
- 다니엘 소트리브 슈타이베르트(Daniel Gottlieb Steibert): Roméo et Juliette (오페라)
- 하인리히 주터마이스터(Heinrich Sutermeister): Romeo und Julia (오페라)
-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브스키(Pyotr Illich Tchailowsky): Romeo and Juliet (환상적 서곡)
- 바카이(Vaccai): Romeo e Giulietta (오페라)
- 리카르도 찬도나이(Riccardo Zandonai): Giuletta e Romeo (오페라)
- 니콜라 안토니오 칭가렐리(Nicola Antonio Zingarelli): Giuletta e Romeo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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