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작곡가별 오페라 2

▓ Gomes, Carlos (고메스) [1839-1896]

정준극 2007. 5. 9. 13:18

과라니


타이틀: Il Guarani (The Guarani). 전4막의 오페라 발로(발레를 중심으로한 오페라). 호세 마르티니아노 드 알렌카르(Josè Mariniano de Aencar)의 소설 O Guarani(오, 과라니)를 바탕으로 안토니오 스칼비니(Antonio Scalvini)와 카를로 도르메비유(Carlo d'Ormeville)가 공동으로 대본을 썼다.

초연: 1870년 밀라노 스칼라극장

주요배역: 돈 안토니오 드 마리츠(B. 포르투갈의 하급귀족), 세실리아(S. 돈 안토니오의 딸), 페리(T. 과라니 인디안 추장), 돈 알바로(T. 포르투갈 탐험대원), 카지케(B. 아이모레 인디안 추장)

사전지식: 과라니는 파라과이강 동쪽에 사는 원주민을 말한다. 무대는 리오 데 쟈네이로 부근이며 시기는 1560년대이다. 포르투갈이 브라질을 식민지로 만들기 시작하여 원주민들과의 마찰이 한창이던 때이다. 주인공 페리는 과라니족의 추장으로 인디안이며 여주인공 세실리아는 포르투갈의 귀족(비록 하급귀족인 히달고 집안이지만)으로 백인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지배자와 피지배자, 백인과 원주민의 공존과 평화를 위함이기도 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양쪽 극단주의자들이 두 사람을 각각 처형함으로서 이루어지지 못한다. 음악적으로 이 오페라는 벨칸토 오페라와 프랑스 그랜드 오페라의 합성이다. 원주민들의 노래는 민속적인 면이 없으며 유럽풍이다.


줄거리: 귀족인 돈 안토니오(Don Antonio)에게는 아름다운 딸 세실리아(체칠리아: Cecilia)가 있다. 포르투갈의 식민지 탐험가인 돈 알바로(Don Alvaro)는 세실리아를 한번 만나고 나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세실리아는 과라니족 추장인 페리(Pery)를 사랑하고 있다. 어느때 페리는 위기에 처한 세실리아의 목숨을 구해준 일도 있다. 세실리아의 사랑에 대하여 페리도 세실리아를 사랑하게 된다. 세실리아의 아버지는 딸을 알바로와 결혼시키고자 한다. 본국의 왕실에도 영향력이 있는 젊은이이기 때문이다. 잠시후 탐험가라고 하는 스페인의 곤잘레스(Gonzales), 루이-벤토(Ruy-Bento), 알론소(Alonso)가 안토니오의 궁전을 찾아온다. 안토니오는 이들을 환대한다. 그러나 이들은 안토니오의 은광을 차지한다는 계획과 세실리아를 납치한다는 음모를 꾸민다. 마침 이 음모를 엿들은 페리가 뛰어 들어와 결투를 하여 루이-벤토와 알론소를 격퇴하고 곤잘레스의 무장을 해제시킨다. ‘고귀한 노예’인 페리는 유럽으로부터 온 약탈자인 곤잘레스를 과라니의 땅을 떠난다는 조건으로 목숨만은 살려준다. 곤잘레스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복수를 생각하고 있다. 이어 페리는 안토니오를 찾아가 스페인의 탐험가라는 사람들이 안토니오의 은광을 탈취코자 한다고 경고해준다. 마침 이때 또다른 원주민인 아이모레(Aimoré)족이 안토니오의 궁전을 습격한다. 궁전을 지키고 있던 포르투갈 병사들은 아이모레족들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한다. 아이모레족은 퇴각하면서 불행하게도 세실리아와 페리를 포로로 잡아간다.


세실리아의 아름다움에 넋이 나간 아이모레족의 추장 카지케(Kazike)는 세실리아를 부인으로 삼고 싶어 한다. 식인종인 아이모레족은 추장과 세실리아의 결혼을 축하하는 잔치의 아침밥으로 페리를 먹을 계획이다. 막 결혼의식이 절정에 오른 순간에 세실리아의 아버지 안토니오와 세실리아를 사랑하는 알바로가 세실리아를 구하러 온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마침내 이들은 세실리아와 페리를 구출한다. 하지만 알바로는 큰 부상을 입어 죽는다. 한편 스페인의 투기꾼들은 안토니오의 은광을 차지하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안토니오의 궁전을 장악한다. 외부로부터 궁전으로 잠입할수 있는 비밀통로를 알고 있는 페리는 자기가 궁전에 들어가 폭탄을 설치하여 이들 일당을 없애겠다고 제안한다. 이에 감동한 안토니오는 만일 페리가 기독교로 개종만 한다면 딸 세실리아와의 결혼을 승낙하겠다고 마음을 바꾼다. 페리는 기독교세례를 받고 개종한후 사랑하는 세실리아와 간소한 결혼식을 치룬다. 곧이어 페리는 폭약을 짊어지고 비밀통로를 통해 궁전으로 잠입하여 폭약을 폭발시킨다. 궁전안에 있던 스페인 일당들은 모두 산산조각이 난다. 페리도 그들과 함께 산화된다. 저 멀리 세실리아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마리아 튜도


제목: Maria Tudor. 처녀시절 영국 여왕이 된 마리아 튜도 왕조의 메리(Mary)여왕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 메리여왕은 헨리8세의 첫 번째 부인 캐서린의 딸로서 나중에 스페인의 필립2세와 결혼하지만 결혼에 실패하여 세상을 떠나고 그 뒤를 이어 앤 볼레인왕비의 딸인 엘리자베스가 여왕으로 등극한다. 전4막. 무대는 1555년경 런던이다.

초연: 1879년 3월 17일 밀라노 라 스칼라.

주요배역: 마리아 튜도(여왕), 화비아노 화비아니백작(마리아 튜도여왕의 연인), 죠반나(길베르토의 양녀), 돈 질 페르난도(스페인 대사), 길베르토(석수장이: 죠반나의 양부: 죠반나와 결혼코자 함), 라이오넬(죠반나가 사랑하는 청년)

베스트 아리아: Tanto il mio cor, bell'angelo(S), Mio dolce amor, ripensa a me(S), Colui che non canta(S+T), Sol chi ti sfiori(T), Dio, salvi l'eccelsa regina(B)

사전지식: 브라질의 위대한 작곡가인 안토니오 카를로스 고메스는 고전 음악 형식을 존중한 인물로서 이 오페라 역시 고전적인 향취가 담겨있다.

에피소드: 브라질 출신이지만 이탈리아에서 많은 활동을 했던 카를로스 고메스는 첫 오페라인 일 과라니(Il Guarany)의 성공에 힘입어 전적으로 이탈리아 스타일의 두 작품을 계속하여 썼다. 1874년의 살바토르 로사(Salvaror Rosa)와 마리아 튜도(Maria Tudor)였다. 마리아 튜도의 초연이 계획되어있던 때에 공교롭게도 밀라노의 유명한 두 음악출판사간에 서로 라이발로서 분쟁이 있었다. 이들은 밀라노의 양대 극장인 라 스칼라와 테이트로 달 베르메(Teatro dal Verme)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음악출판사들이었다. 그런 분쟁 때문에 일반인들은 이 두 극장에서 어떤 오페라가 공연되든지 거부키로 합심했다. 그러한 때에 마리아 튜도가 라 스칼라에 올려졌으므로 공연은 엉망이었다. 초연의 캐스트는 당대 최고의 거장들이었다. 소프라노 안나 다제리(Anna d'Agero: 마리아 튜도), 메조소프라노 엠마 투렐라(Emma Turella: 죠반니), 테너 프란체스코 타망고(Frencesco Tamango: 화비아니), 베이스 쥬세페 카슈만(Giuseppe Kaschmann: 돈 질), 그리고 바리톤 에두아르 드 레즈케(Edouard de Reszke: 길베르토)였다. 이같은 초호화판 캐스트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이 몰려오지 않았으며 평론들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1년후 당대의 소프라노인 하리클레 다르클레(Haiclée Darclée)가 직접 출연을 자청하여 마리아 튜도의 인기를 높이려 했으나 예상대로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하리클레 다르클레는 토스카와 이리스의 이미지를 최초로 창조한 역사적인 인물이며 고메스의 마지막 오페라인 콘도르(Condor)에서 오달레이아(Odaleia)를 맡은 일이 있다. 한편, 고메스의 고국인 브라질에서는 마리아 튜도가 과라니에 이어 상상이외의 환영을 받았다.


줄거리: 제1막. 테임스강이 보이는 런던의 어떤 광장이다. 한 그룹의 귀족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는 스페인대사인 돈 질 데 타라고나(Don Gil de Tarragona)도 포함되어 있다. 돈 질 데 타라고나는 마리아 튜도여왕이 애인인 화비아노 화이아니(Fabiano Fabiani)와 지나치게 부절제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탄식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마리아 여왕을 뒤에 업은 화비아니의 권세와 영향력이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는다. 귀족들이 사라지자 죠반나(Giovanna)가 나타난다. 죠반나는 고아이다. 광장 한쪽의 집에서 양아버지인 석수장이 길베르토(Gilberto)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석수장이인 길베르토는 요즘에 와서 데려다 기른 죠반나를 딸로 생각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 결혼할 생각을 품고 있다. 하지만 죠반나에게는 따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라이오넬(Lionel)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오넬에 대하여는 신분을 잘 알지 못한다. 죠반나가 라이오넬을 기다리고 있는데 길베르토가 나타나 자기의 사랑을 받아 달라고 간청한다. 죠반나는 길베르토에게 ‘아빠, 왜 그려셔요, 우리 아빠 맞아요?’라면서 길베르토를 아버지로 생각할 뿐 결혼상대로는 생각해 본 일이 없다고 말하고 그러지 않아도 자기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털어놓는다. 길베르토는 뭐가 지붕만 쳐다본다는 심정으로 착잡해 있는데 돈 길(Don Gil)이 나타난다. 돈 질은 길베르토에게 라이오넬이란 청년이 실은 여왕과 그렇고 그런 사이인 화비아노이므로 당신과 게임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준다. 돈 질은 ‘그래서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시지!’라며 일종의 충고 겸 질투심 유발의 발언을 하고 사라진다.


화비아니가 라이오넬로 변장하여 순진한 죠반나를 유혹하는 스토리는 베르디의 리골레토에서 만투아공작이 질다를 유혹하기 위해 골티에르라는 이름의 순박한 대학생으로 변장한 것과 사정이 비슷하다. 그건 그렇고 얼마후 죠반나는 라이오넬을 반갑게 만나 서로 사랑을 다짐하는 듀엣을 정답게 부른다. 갑자기 돈 질과 길베르토가 나타나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는다. 라이오넬(화비아노)은 무슨 낌새를 챘는지 얼른 도망간다. 돈 질은 죠반나에게 저 청년이 실은 여왕의 애인인 화비아니라고 밝히면서 '아가씨, 정신 좀 작작 차리라!'고 말해준다. 이어 돈 질은 질투심에 불타는 길베르토에게 저 바람둥이 못된 놈을 대신 복수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제2막. 윈저성의 왕실 숲이다. 사냥복 차림의 귀족들과 귀부인들이 여왕을 찬양하는 합창을 소리 높여 부른다. 무대 한편의 정자에는 여왕이 정좌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 화비아니가 앉아 여왕과 소곤거리고 있다. 귀족들은 여왕이 자기들의 찬사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고 화비아니와 소곤거리기만 하고 있음을 불쾌하게 생각한다. 이때 화비아니가 일어나 귀족들에게 ‘요즘 듣자하니 항상 웃음을 띠고 계시는 여왕폐하를 감히 블라디 메리(Bloody Mary)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여왕의 충실한 신하인 본인으로서 도저히 묵과할수 없는 일이니 이후 여왕에 대하여 단 한마디라도 불평하는 사람이 있다면 평민이건 귀족이건 모두 가차없이 처리하겠노라’고 말한다. 메리여왕은 그렇게 말하는 화비아니가 좋아서 죽을 지경이다.


멀리 아비뇽에서 온 가수들과 광대들이 한바탕 여흥을 펼쳐 파티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어 여왕이 ‘경들은 들으시오! 모두들 사냥을 가시오!’라고 선언한다. 모두들 사냥을 떠나자 여왕과  화비아니는 서로의 사랑을 선언하며 듀엣을 부른다. 유명한 Colui che non canta이다. 여왕은 잠시 생각난듯 스페인 대사가 자기와 스페인국왕 필립과의 결혼을 주장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준다. 그러면서 화비아니에게 다시한번 자기를 사랑한다는 말을 해 달라고 요청한다. 화비아니는 스페인국왕과의 결혼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한다. 잠시후 시종이 들어와 돈 질 페르난도가 알현을 요청한다고 전한다. 여왕은 화비아니에게 얼른 자리를 피하도록 한다. 돈 질 페르난도가 어떤 평민 한 사람과 예쁜 아가씨와 함께 등장한다. 길베르토와 죠반나이다. 죠반나는 귀하신 여왕폐하께서 총애하시는 화비아니를 사랑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어 죽어 마땅하오나 화비아니도 자기를 죽어라고 사랑한다고 철석같이 선언하였으므로 그말을 믿고 그런 철없는 짓을 저질렀으니 하해와 같은 은혜로 용서해 달라고 간청한다. 그 소리를 들은 여왕은 놀랐지만 짐짓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죠반나를 위로한다. 왜냐하면 죠반나의 눈빛에서 화비아니(라이오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여왕의 얘기를 듣자 길베르토는 다시한번 복수를 다짐하고 돈 질 페르난도는 머지않아 화비아니의 권력이 땅에 떨어질 것을 예견한다. 여왕은 그토록 총애했던 화비아니에게 배신당한 것을 느끼고 눈물을 떨구면서 복수를 다짐한다. 이에 길베르토는 여왕에게 자기를 복수의 도구로 사용해 달라고 간청한다. 돈 질 페르난도는 숨겨가지고 온 칼 한자루를 길베르토에게 건네주며 내일밤 화비아니의 집에서 연회가 열리므로 그때 평소의 소원을 풀라고 말한다. 이 소리를 들은 여왕은 ‘아무도 보고 싶지 않으니 물러들 가시오!’라고 하며 모두를 내보낸다. 여왕은 비록 자기의 연인이 불성실하지만 지금까지의 정을 생각해서 처벌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다. 하지만 화비아니의 배신행위는 도저히 용서 할수 없다고 다짐한다.


제3막. 여왕의 거실이다. 여왕이 그날 저녁의 연회와 무도회에 자기를 에스코트하여 갈 사람을 선정코자 하고 있다. 클린턴경, 몬타규경, 그리고 돈 질 페르난도가 시립하고 있다. 이때 화비아니가 불쑥 들어와 다른 귀족들은 안중에도 없다는듯 여왕에게 다가가서 개인적으로 은밀히 할 말이 있다고 말한다. 순간 여왕은 할 걸음 뒤로 물러서면서 ‘무엄하도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어서 물러서시오!’라면서 화비아니를 꾸짖는다. 화비아니가 당황하며 물러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귀족들이 그를 비웃는다. 모두들 나가고 홀로 남은 화비아니는 여왕이 원래 변덕스러워 저렇겠거니 라고 생각하며 자기를 사랑하는 여왕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때 돈 질 페르난도가 나타나 화비아니가 죠반나에게 불러주었던 사랑이 노래를 비꼬듯이 화비아니에게 들려준다. 화비아니는 마음이 찔렸지만 그래도 여왕이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한 아무 걱정이 없다고 생각한다. 돈 질 페르난도는 비밀통로를 통해 길베르토를 불러들인다. 그러면서 자기가 신호를 보낼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해준다. 장면은 바뀌어 윈저성의 대연회실이다. 클린턴경과 몽타규경이 화비아니에게 여왕이 무도회 도중에 화비아니에게 공작의 작위를 줄것 같다고 슬쩍 말해준다. 드디어 여왕이 돈 질 페르난도의 에스코트를 받아 등장한다. 귀족들, 귀부인들, 기사들이 여왕을 위한 국가를 소리 높여 부른다. 대연회장을 가로질러 걷던 여왕은 잠시 화비아니의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여왕은 자기의 분한 심정을 곧바로 얘기해 줄 심산이었으나 참고 그대로 지나친다. 화비아니는 여왕이 자기에게 공작의 지위를 주겠다는 말을 하려다가 모르고 그냥 지나친 것으로 생각한다. 무도회가 시작된다. 잠시후 시종이 나타나 스페인국왕 필립으로부터 사자가 당도했다고 외친다. 필립의 사자는 청혼하는 반지가 든 보석상자를 여왕에게 증정한다. 여왕은 반지를 받아든다. 그런후 돈 질 페르난도에게 숨겨 놓은 길베르토를 데려 오라고 지시한다. 길베르토는 이제 화비아니를 죽여도 좋다고 하겠구나 라고 생각하여 칼을 빼어든다. 그러자 여왕이 갑자기 ‘사람 살려!’라고 소리친다. 길베로트가 당황하여 어쩔줄 모르고 있다. 여왕의 비명소리를 듣고 다른 방에 있던 귀족들과 귀부인들이 달려 나타난다. 여왕은 ‘저 사람이 나를 암살하려 했다’고 소리치면서 길베르트를 체포토록 하고 이어 화비아니를 자기 곁으로 부른다. 여왕은 화비아니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하며 죠반나를 들어오게 한다. 그러면서 여왕은 화비아니가 길베르토에게 칼을 주어 자기를 암살시키려 했다고 비난한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화비아니를 비난한다. 화비아니가 완강히 부인하자 돈 질이 나타나 길베르토가 들고 있는 칼은 화비아니의 것임을 입증한다. 길베르토는 자기가 죠반나의 보호자임을 밝힌다. 화비아니의 배신이 밝혀졌다. 다만, 죠반나만이 영문을 모른채 겁에 질려 서있다. 여왕은 사형집행인을 불러 오도록 명령한다. 여왕은 사형집행인에게 ‘늙은 그대는 3명의 국왕을 위해 지금까지 왕실에 충성으로 봉사하였으므로 이제 야들야들한 저 젊은이의 목을 상으로 주노니 직분을 다하도록 하시오!’라고 말한다. 화비아니와 길베르토가 런던탑에 수감되기 위해 끌려 나간다.


제4막. 런던탑의 정의의 심판실이다. 여왕은 아직도 화비아니를 용서해 주어야 할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처형해야 할지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여왕은 나팔수와 간수들과 돈 질을 들어오도록 한다. 여왕은 한 시간 안에 화비아니백작이 죽임을 당할 것이며 한편 사람의 목숨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길베르토는 사면한다고 선언한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여왕의 그같은 결정을 찬양한다. 이어 여왕은 돈 질을 ‘그대가 그렇게도 미워한 화비아니의 목을 받던지 그렇지 않으면 화비아니에게 수여하려 했던 공작의 지위와 함께 길베르토의 목을 받던지 둘 중에서 하나를 상급으로 선택하라고 말하고 자리를 뜬다. 돈 질은 만일 길베르토의 목을 치게 된다면 자기는 영지와 함게 영국에서 가장 부자인 공작이 되며 만일 여왕의 연인인 화비아니를 제거한다면 스페인의 필립국왕으로부터 영지를 받게 될것이라는 계산을 한다. 잠시후 마리아 여왕이 다시 들어온다. 죠반나가 뛰어 들어와 여왕에게 길베르토를 용서해 준데 대하여 감사하다고 말한다. 여왕은 죠반나가 사랑했던 사람이 화비아니가 아니라 길베르토라는 소리를 듣고 기분이 좋지 않아 ‘어? 내가 판단을 잘못했나?’라면서 생각에 잠긴다. 마침 사형집행인 일행이 묵묵히 지나간다. 여왕은 죠반나에게 지금 죽을 사람은 화비아니가 아니라 길베르토라고 비밀을 말해준다. 그러자 죠반나는 자기가 조금 전에 길베르토를 사랑하는 것처럼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며 여왕에게 ‘만일 화비아니를 배신한 당신이 배신을 당했으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다. 마치 음모 때문에 화비아니가 죽게 되었다는 소리이다. 이 말을 들은 여왕은 미친듯이 사형집행인에게 사형을 멈추라고 소리치지만 소용이 없었다. 잠시후 방한쪽 구석에서 누군가 나타난다. 두 사람중 사형을 당하지 아니한 사람이다. 길베르토였다. 죠반나가 몸을 던져 길베르토에게 살아 있음을 고마워할 때 여왕은 비명과 함께 기절하여 쓰러진다.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