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
타이틀: Hänsel und Gretel (Hansel and Gretel). 전3막. 누구나 잘 아는 ‘그림 형제’(The Brothers Grimm)의 동화를 기본으로 아델하이트 베테(Adelheit Wette)가 대본을 썼다.
초연: 1893년 독일 바이마르 궁정극장. 크리스마스 기분에 들떠 있던 12월 23일이었다.
주요배역: 헨젤(그레텔의 오빠), 그레텔(헨젤의 여동생), 피터(아버지, 빗자루장이), 엄마, 마귀할멈, 샌드맨, 이슬요정
음악 하이라이트: 헨젤과 그레텔의 춤추는 장면의 음악, 그레텔의 저녁 기도 음악
베스트 아리아: Suse, liebe Suse[수제, 사랑스런 수제](S), Der kleine Sandmann bin ich[나는 작은 샌드맨](S), Der kleine Taumann heiss ich[나는 작은 이슬요정이라 하지요](S)
사전지식: 헨젤과 그레텔을 ‘헨델과 그레첼’이라고 헛갈리게 읽는 사람이 있다면 곤란하므로 이번 기회에 교정하기를! 헨델은 ‘줄리어스 시저’등 수많은 오페라를 작곡한 사람이다.
에피소드: 원래 훔퍼딩크는 이 오페라를 누이동생인 아델하이트 베테(Adelheid Wette)의 아이들을 위해 작곡했다. 훔퍼딩크는 아이들이 이 음악연극을 보고 무척 좋아하자 다시 손질을 하여 본격 오페라로 만들었다. 너무 잘 알려진 스토리이므로 당장 환영을 받았다. 서곡은 연주회 레퍼토리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그레텔이 Suse, liebe Suse는 독일의 민속음악이다. 이어서 나오는 댄스 듀엣은 이 오페라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장면이다.
줄거리: 제1막. 무대는 독일 어느 지방의 깊은 숲속. 아빠와 엄마가 일보러 나갔기 때문에 헨젤과 그레텔 남매가 집을 지키고 있다. 아빠는 빗자루를 만들어 파는 빗자루장이이다. 엄마는 두 아이에게 집에 있으면서 놀지 말고 이러저러한 일을 하라고 집안일 리스트를 잔뜩 적어 주었다. 두 남매는 집안일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장난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모처럼 재미난 시간을 보낸다. 생각지도 않게 엄마가 일찍 집에 들어온다. 엄마는 말타기 놀이를 하고 있는 헨젤과 그레텔에게 집안일은 하지 않고 놀기만 한다고 야단친다. 그런 와중에 큰 대접에 담겨 있던 우유가 쏟아진다. 저녁이 없어진 것이다. 엄마는 아이들보고 숲에 가서 저녁 대신으로 먹을 딸기를 따오라고 말한후 지쳐서 털썩 주저앉는다.
곧이어 아빠가 돌아온다. 술한잔을 했는지 기분이 좋다. 엄마는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술을 퍼 마셨느냐고 하면서 못마땅해 한다. 아빠는 오늘 장에 가서 빗자루를 전부 팔았기 때문에 돈이 생겼다고 하면서 사가지고 온 먹을 것들을 보여준다. (☺ 여기서는 편하게 엄마, 아빠라고 하지만 그 분들의 이름은 엄마가 게르트루트(Gertrud)이고 아빠가 페터(Peter)이다.) 아이들을 숲속으로 내보냈다는 소리를 들은 아빠는 ‘뭐시라고요? 요즘 어떤 마귀할멈이 이 숲에 와서 살면서 아이들을 붙잡아 생강과자 만드는데 쓴다는 소문이 있는데...우리 아이들을 잡아가면 어떻게 하지?’라면서 걱정이 태산 같다. 엄마, 아빠는 아이들을 찾으러 뛰어 나간다.
제2막. 숲속에서 그레텔은 들꽃을 따서 목걸이를 엮고 있고 헨젤은 산딸기를 따고 있다. 아이들은 숲속에서 뻐꾸기 놀이도 하면서 즐겁게 지낸다. 어느새 어두워진다. 아이들은 길을 잃는다. 한참을 돌아다녀도 어디가 어딘지 모른다. 아이들은 처음엔 무서웠지만 나중엔 졸려서 죽을 지경이 된다. 그 때 샌드맨(☺ 아이들을 잠들게 하기 위해 눈에다 금가루나 모래를 뿌린다는 요정)이 나타나 아이들의 눈에 금가루를 뿌려 준다. 아이들은 저녁 기도를 드린후 피곤에 지쳐서 금방 잠이 든다. 천사들이 나타나 아이들이 잠자는 것을 지켜준다.
제3막. 헨젤과 그레텔은 예쁘게 생긴 이슬요정이 깨우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난다. 아침 안개가 걷히면서 눈앞에 아이들처럼 보이는 생강과자 집이 보인다. 배가 고픈 헨젤이 과자 한조각을 떼어 먹는다. 이 때 집 안에서 마귀할멈이 나와 아주 친절한듯 헨젤과 그레텔을 집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아이들이 무서워서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자 마녀는 주문을 외워 헨젤을 큰 새장에다가 가두어 버린다. 마귀할멈은 생각치도 않은 먹이감이 제발로 찾아 들어왔기 때문에 좋아서 죽을 지경이다. 마녀는 남비에 물을 끓이는 일을 그레텔에게 시키기 위해 화로 쪽으로 오라고 한다. 그레텔은 자기를 화로 안에 집어넣어 죽일 것으로 생각하고 슬쩍 딴 청을 피면서 화로의 문을 어떻게 여는지 가르쳐 달라고 말한다. 마귀할멈은 그것도 모르냐고 하면서 화로의 문을 어떻게 여닫는지 보여준다. 그레텔은 이때다 싶게 마귀할멈을 화로 안으로 밀어 넣고 문을 잠가 버린다. 아이들은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아이들은 마귀할멈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기쁨으로 춤을 춘다. 아이들처럼 생긴 생강과자도 사실은 마귀에게 잡혀온 진짜 아이들이었다. 엄마와 아빠가 도착한다. 모두들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임금님의 아이들
타이틀: Königskinder (The King's Children). 전3막. 훔퍼딩크가 1897년에 쓴 시작(試作)을 다시 손질하여 완성한 작품이다. 대본은 에른스트 로스머(Ernst Rosmer)가 썼다.
초연: 1910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주요배역: 임금의 아들, 거위 소녀, 마녀, 음유시인, 목수, 빗자루장이, 마굿간 처녀, 의회의원, 여관집 주인의 딸, 여관집 주인, 양복장이
베스트 아리아: Lieber Spielmann[놀이꾼 아저씨](S)
에피소드: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의 초연에는 주역인 거위 소녀로 당대 최고의 소프라노인 제랄딘 화라(Geraldine Farrar)가 출연했다. ‘헨젤과 그레텔’에서처럼 마녀가 나오는등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해피엔딩이 아니라 비극으로 끝나는 동화이다. 각 막마다 서곡형태의 음악이 있다. 1막의 서곡은 왕자의 방랑을 주제로 삼고 있으며 2막의 서곡은 자기들의 왕을 기다리는 마을 사람들이 춤을 추는 주제이다. 3막의 서곡은 음유시인이 왕자와 공주를 찾아 숲속을 헤매는 주제이다. 한마디로 이 오페라는 상징주의 오페라의 모델이다.
줄거리: 아름다운 공주는 마녀의 마법에 의해 거위를 기르는 처녀가 되어있다. 어떤 왕자가 숲속에서 우연히 거위아가씨를 만난다. 씩씩하고 잘 생긴 왕자는 아름답고 착한 거위아가씨를 보고 단번에 사랑을 느낀다. 왕자는 거위아가씨에게 함께 궁전으로 가자고 제안하지만 거위아가씨는 마법을 깨트릴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에 숲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왕자는 쓰고 있던 왕관을 거위아가씨의 발아래에 두고 계속 어디론가 걸어간다. 잠시후 어떤 음유시인이 빗자루 만드는 사람과 목수를 데리고 마녀의 오두막을 찾아온다. 이들은 할라브룬(Hallabrunn) 나라에서 온 사절단이다. 할라브룬의 백성들은 오랫동안 임금님이 없어서 슬퍼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표를 뽑아 마녀를 찾아가 방법을 강구해 보기로 한 것이다. 대표는 마녀에게 누가 임금님이 될 것인지, 자기들이 어떻게 그 사람을 알아 볼수 있는지를 물어본다. 마녀는 할라브룬의 축제가 시작되는 날 정오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릴때 첫 번째로 성문을 지나가는 사람이 임금님이라고 말해준다. 음유시인이 아름다운 거위아가씨를 보고 분명히 고귀한 왕족 출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마녀는 빗자루장이나 목수는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겠지만 음유시인이란 사람은 무얼 하는지 모른다. 마녀는 음유시인이 시에 노래를 붙여 부른다고 하니까 꼭 한번 들려달라고 부탁한다. 음유시인이 노래를 부른다. 마녀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아름다운 노래에 넋을 잃는다. 마녀는 음유시인에게 제발 한곡만 더 불러 달라고 애원한다. 음유시인은 거위 아가씨에게 씌운 마법을 풀어주면 노래를 부르겠다고 제안한다. 결국 마녀는 음유시인의 말대로 거위 아가씨에게 씌웠던 마법을 풀어준다. 음유시인은 거위 아가씨를 데리고 할라브룬으로 돌아간다.
방랑하던 왕자가 할라브룬 성에 도착한다. 왕자는 신분을 감추고 돼지 치는 사람 역할을 한다. 여관주인의 딸이 핸섬한 왕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지만 왕자는 그 사랑을 거절한다. 거위아가씨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관주인의 딸은 왕자로부터 사랑을 거절당한 것이 속상해서 복수하기로 작정하고 사람들에게 왕자를 도둑놈이라고 외친다. 경찰들이 와서 왕자를 체포하여 감옥으로 데려가려고 한다. 바로 그때 축제의 정오를 알리는 종이 뎅뎅 울린다. 백성들의 대표들은 새로운 임금님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며 성문을 활짝 열어 제킨다. 꽃으로 장식한 옷을 입은 거위아가씨가 걸어 들어온다. 뒤에는 음유시인과 거위들이 따라온다. 뜻하지 않게 거위아가씨를 본 왕자는 반가움에 달려가서 포옹한다. 백성들은 고귀한 왕족 출신의 사람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엉뚱한 사람이 나타나자 왕자와 거위아가씨를 성밖으로 내 쫒는다. 두 사람이 고귀한 왕족이라는 사실은 음유시인과 어떤 어린아이 하나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백성들은 더 이상 돌아다니지 말라고 음유시인의 다리를 부러트린다. 왕자와 공주(거위아가씨)는 숲속에서 길을 잃는다. 하늘에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한다. 하루 종일 헤맸기 때문에 지친 왕자와 공주는 마침 어떤 나무 아래에 빵 덩어리가 있는 것을 보고 먹는다. 마녀가 독을 넣고 만든 빵이다. 왕자와 공주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다. 할라브룬의 아이들이 거위의 안내로 숲속을 찾아와 왕자와 공주가 처음 만난 나무 아래에 두 사람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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