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작곡가별 오페라 2

▓ Jarno, George (야르노) [1868-1920]

정준극 2007. 5. 9. 13:27

음악가의 아가씨


타이틀: Das Musikantenmädel (The music edge girl). 전3막.

초연: 1910년 비엔나

주요 배역: 에스터하지대공, 하이든, 칼(하이든의 조카), 엘레나(비에나 오페라의 댄서) 브리기타(농장 여주인), 레제를(농장의 하녀, 하이든의 딸)

사전지식: 1868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게오르게 야르노는 처음에는 브레스라우에서 합창지휘 등을 하다가 비엔나로 와서 오페레타 작곡가로 활동하였다. 그는 2편의 대표적인 오페레타를 남겼다. 그중 하나가 ‘음악가의 아가씨’이다. 1910년 완성하여 그 해에 비엔나에서 초연되었다. 이 오페레타의 줄거리는 거장 하이든의 사생활의 단면을 그린 것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아닌지는 모르지만 비엔나 사람들은 위대한 하이든의 명예에 혹시나 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여 오늘날에는 이 작품을 거의 공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작품도 있다는 것은 알아 두어도 좋을 것이며 하이든이 에스터하지대공에게 종사할 때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줄거리: 제1막. 헝가리 국경에 가까운 오스트리아의 로라우(Rohrau)라는 작은 마을이다. 유명한 작곡가 요셉 하이든의 실제 고향이다. 어느날 하이든이 조카 카를(Karl)을 만나기 위해 로라우 마을을 찾아온다. 카를은 마을의 학교선생으로 있다. 카를은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 그러한 카를에게 브리기타가 사랑한다면서 결혼하자고 조른다. 브리기타는 대농장주인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혼자가 된 젊은 과부이다. 그러나 카를은 바로 브리기타의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아가씨 레제를(Reserl)을 사랑하고 있다. 하이든이 마을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레제를을 만난다. 레제를은 점잖게 보이는 하이든에게 아주 애교 있고 사랑스럽게 인사를 한다. 레제를은 하이든의 마음에 든다. 아무튼 하이든의 조카 카를이 농장주인인 브리기타의 청혼을 거절하자 브리기타는 ‘어디 두고 보자!’면서 앙갚음을 할 생각이다. 브리기타는 카를에게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주장한다. 착한 레제를이 카를을 위해 대신 빚을 갚아 준다. 이 사실을 안 하이든은 조카 카를을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한편 레제를은 기특하게 여겨 자기가 머물고 있는 아이젠슈타트(Eisenstadt: 비엔나 서남쪽에 있는 도시. 하이든이 오랫동안 봉사하던 에스터하지대공의 궁전이 있다)에 데려가 에스터하지궁에서 일하도록 할 생각이다. 하이든과 레제를은 아이젠슈타트를 향하여 가는 도중, 어떤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그런데 에스터하지대공도 헝가리에 갔다가 아이젠슈타트로 오는 도중 마차 바퀴가 부러져 잠시 이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에스터하지대공은 애인인 댄서 엘레나 몬테벨리(Elena Montebelli)와 함께 여행중이다. 레제를은 에스터하지대공과 댄서 엘레나를 먼발치에서 보고 엘레나를 대공의 부인으로 생각한다. 에스터하지대공을 수행하는 사람들 중에는 젊은 바순(Bassoon)연주자 피터(Peter)도 포함되어 있었다.


제2막. 두달쯤후, 에스터하지궁전 안에 있는 하이든의 아파트이다. 하이든은 그때까지 레제를을 자기 아파트에 머물도록 하고 일자리를 구해줄 기회만 기다리고 있었다. 바순연주자 피터가 우연히 하이든의 아파트에서 레제를을 본다. 피터는 에스터하지대공의 부인에게 어떤 아가씨가 하이든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고 말하자 대공부인은 존경하는 하이든의 아파트에 젊은 아가씨가 있다니 누구인지 궁금해서 만나고 싶어한다. 피터가 주선하여 대공부인과 레제를이 만난다. 마침 하이든은 출타중이었다. 레제를은 대공부인을 차림이나 말하는 품으로 보아 에스터하지대공의 어머니쯤으로 생각한다. 레제를은 두달전 마을에서 만난 무용수 엘레나를 대공의 부인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대공부인을 몰라보았던 것이다. 마침 대공이 비엔나에서 돌아와 황제가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며 당연히 무도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한다. 무도회를 열게 되면 대공이 애인인 무용수 엘레나를 궁전으로 불러 들여 재미를 볼수 있기 때문이다. 그제서야 내막을 알아차린 레제를은 진짜 대공부인이 어떻게 해서든지 사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레제를은 대공부인에게 자기에 대한 자초지종과 엘레나에 대한 설명을 하여 대공부인의 오해가 없도록 한다.


한편, 로라우 마을에서 농장 여주인인 브리기타가 아이젠슈타트를 찾아온다. 레제를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이다. 브리기타는 레제를이 자기에게서 카를을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 카를은 그런 일이 있은 직후 에스터하지대공의 연대에 입대하였다. 아무튼 마침 브리기타는 바순 연주자인 피터를 만난다. 브리기타는 피터를 설득하여 둘이서 레제를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운다. 브리기타와 피터는 레제를이 하이든과 이미 동거하는 줄로 생각하고 있다. 한편, 카를은 에스터하지 연대에 입대하여 전투에 나가 전공을 세운후 에스터하지대공과 함께 아이젠슈타트로 돌아온다. 황제는 대공의 전공을 치하하며 소원이 있으면 말하라고 한다. 이 때 레제를이 하이든에게 황제를 위한 찬가를 연주하도록 부탁한다. 하이든의 연주가 있자 장내는 감동으로 넘친다. 대공은 자기 연대의 군기를 하이든 앞에서 내리며 경의를 표한다. 하이든은 황제와 대공으로부터 찬사를 받는다.


제3막. 다음날, 하이든은 귀엽고 사랑스런 아가씨 레제를이 원한다면 아내로 맞이하고 싶은 생각까지 한다. 하이든은 카를과 레제를을 떼어 놓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카를이 레제를을 사랑하고 있으며 레제를도 카를이 싫지 않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레제를이 자기의 짐속에서 오래된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하이든이 작곡한 노래의 악보를 발견한다. 레제를은 이 악보를 성당 음악감독에게 보여준다. 음악감독은 이 악보가 하이든이 작곡한 것이 틀림없다고 확인해준다. 사실, 이 노래는 하이든이 오래전 사랑하던 사람을 위해 작곡한 것이었다. 레제를은 하이든에게 이 악보가 자기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설명을 들은 하이든은 레제를이 자기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이든은 레제를을 포옹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이어 하이든은 레제를과 카를의 결혼을 승낙한다. 사람들은 브리기타와 바순연주자인 피터도 잘 된 것으로 짐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