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도시
타이틀: Die Tote Stadt (The Dead City). 전3막. 상징주의 문학작품인 죠르즈 로덴바흐(Georges Rodentach)의 소설 Burges la morte(죽음의 브루제)를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과 그의 아버지 율리우스 코른골트(Julius Korngold: 대본가로서는 Paul Schott라는 예명을 사용했음)가 공동으로 대본을 썼다.
초연: 1920년 12월 4일 독일 쾰른 및 함부르크에서 동시 초연
주요배역: 파울(죽은 아내를 지나치게 잊지 못하는 남자), 마리에타/마리(댄서-파울의 죽은 아내), 프랑크(파울의 친구), 브리기타(파울의 가정부), 줄리에트, 루시안느, 갸스통(댄서들), 프릿츠(피에로)
음악 하이라이트: 파울과 마리에타의 듀엣
베스트 아리아: Dich such' ich Bild(S), Glück, das mir verblieb[내기 지닌 기쁨](S), Du weisst, dass ich in Brüggeblieb(T), Pierrotlied[프릿츠의 멜랑콜리한 노래](Bar), Marriettalied[마리에타의 노래](S)
사전지식: 할리우드 황금시대의 이름난 영화감독인 코른골트가 작곡한 오페라. 아내를 잃은 어떤 남자가 죽은 아내와 꼭 닮은 어떤 여인에게 집착하여 죽은 아내를 그리워 한다는 섬뜩한 스토리. 이 오페라는 특이하게 함부르크와 쾰른에서 동시 공연되었으며 초연이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오케스트라 파트가 풍부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간혹 음악적으로 대단히 집중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에피소드: 이 오페라에는 몽타주 테크닉이 등장하여 영혼의 세계와 현실을 동시에 보여주며 살롱 로맨스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아리아는 현대적 이탈리아 스타일이지만 독일의 고전적 향취가 스며있다. 주인공인 소프라노는 스핀토가 맡도록 하고 있으며 테너는 리릭이 맡도록 하고 있다. 피에로인 프릿츠가 부르는 Pierrotlied(피에로의 노래)는 프릿츠 크라이슬러가 바이올린 솔로곡으로 편곡하여 잘 알려져 있다.
줄거리: 제1막. 파울은 얼마전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다. 파울은 브루제(Bruges)의 자기 집에 방 하나를 죽은 아내 마리(Marie)를 위해 사당(祠堂)처럼 만들어 놓고 매일 그 방에서 지낸다. 상심에 빠져 있을 그를 위로하기 위해 친구 프랑크(Franc)가 찾아온다. 가정부인 브리기타(Brigitta)가 프랑크를 ‘과거의 묘당’이라고 부르는 집안의 구석방을 보라고 하면서 안내한다. 그 방에는 파울의 아내 마리(Marie)의 초상화를 비롯해서 평소 쓰던 물건, 그리고 마리의 머리칼 같은 물건들이 고스란히 간직되어있다. 파울이 집에 돌아오자 친구 프랑크는 마리와 똑같이 생긴 여자를 보았다며 그 여자에게 파울의 집에 한번 와보라고 청했다고 말한다. 리유(Lille)라고 하는 카페의 댄서인 마리에타(Marietta)라고 한다. 마침 마리에타가 찾아온다. 마리에타는 들고온 루트를 타면서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노래를 부른후 파울을 위해 상당히 유혹적인 춤을 춘다. 마리에타는 우연히 구석방의 커튼을 걷는다. 마리에타는 마리의 초상화를 보고 자기와 너무 닮은 모습에 깜짝 놀란다. 잠시후 마리에타는 연극 로베르 르 디아블(Robert le Diable)에 무용수로 출연해야 한다면서 집을 떠난다. 파울은 너무나 매혹적인 마리에타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 죽은 아내 마리에 대한 일편단심 때문이었다. 결국 파울은 죽은 아내만을 생각하고 아무리 비슷하게 생겼어도 다른 여자는 거들떠보지 않기로 다짐한다. 하지만 마리의 혼백이 나타나 파울에게 자기를 그만 생각하고 새로운 여인을 만나라고 말한다. 마리의 혼백은 마리에타로 변하더니 파울을 위해 춤을 춘다.
제2막. 파울이 마리에타의 집 밖에서 집안의 동정을 몰래 살펴본다. 길을 가던 가정부 브리기타가 그런 파울을 알아보고 의외라는 듯 다가온다. 브리기타는 더 이상 괴상한 파울의 집에 머물러 있기가 힘들어서 수녀가 되려고 가던 길이었다. 이어 친구 프랑크가 나타난다. 프랑크 역시 마리에타를 연모하여서 찾아온 것이다. 두 사람은 그 동안의 우정을 생각하지 않고 질투심에 불타 서로 심하게 다툰다. 파울은 프랑크의 손에 있던 마리에타 집 열쇠를 빼앗는다. 프랑크는 파울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사라진다. 마리에타의 동료들이 보트를 타고 나타나자 파울은 잠시 몸을 숨긴다. 남자 댄서인 갸스통(Gaston)이 마리에타에게 세레나데를 부르며 사랑을 호소한다. 마리에타는 여러 사람에게 축배를 들자고 한후 다 함께 모였으니 로베르 르 디아블(Robert le Diable)을 다시한번 공연해 보자고 제안한다. 마리에타는 극중의 헬렌(Helene)의 역을 맡아 갸스통 앞에서 노골적으로 유혹적인 춤을 춘다. 이 모습을 본 파울은 이들의 저속적인 행태를 참지 못하여 집안으로 들어가 당장 연극을 중단하라고 소리친다. 모두들 나가고 파울과 마리에타만 남는다. 마리에타에게 실망한 파울은 자기가 왜 마리에타를 사모했었는지 얘기해 주면 이젠 그런 마음이 더 이상 없다고 선언한다. 마리에타는 불쑥 파울의 죽은 아내를 자기의 라이발로 여기고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에 파울을 유혹하기로 마음먹는다. 마리에타는 파울에게 마리에 대한 환상을 영원히 없애기 위해 마리의 모든 물건들을 없애 버리자고 주장한다.
제3막. 다음날 아침, 파울은 죽은 아내의 방에 마리에타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파울이 당장 방에서 나가라고 말하자 마리에타는 이 마을(브르제)에서 1년에 한번 있는 종교 대축제 행렬을 방에서 내다보아야 하기 때문에 나가지 못하겠다고 버틴다. 파울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종교행렬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종교의식에 빠지게 되며 마침내 신앙의 열병에 들린 사람처럼 된다. 마리에타는 다시한번 파울을 유혹해 보려고 시도한다. 어느새 파울도 마리에타의 유혹에 빠지는듯 했다. 갑자기 파울은 양심의 가책에 휩싸이며 길거리의 종교행렬이 분노하듯 자기 집 안으로 들이닥치는 착각에 빠진다. 마리에타는 그런 파울을 보고 미신에 빠진 위선자라고 소리치며 비난한다. 파울은 오히려 마리에타를 보고 마귀라고 생각하여 나가라고 소리친다. 그러나 마리에타는 다시한번 죽은 마리에게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마리에타는 방안에 있던 마리의 금발 머리칼을 손에 쥐고 유혹적인 춤을 춘다. 미친듯 화가난 파울이 마리의 금발 머리칼로 마리에타의 목을 조인다.
어두운 방에 밝은 빛이 다시 비추자 마리에타의 시신은 사라지고 없다. 그리고 마리의 금발 머리칼은 테이블 위에 원래처럼 그대로 있다. 마침 브리기타가 돌아온다. 우산을 두고 갔기 때문에 찾으러 온 것이다. 브리기타는 지금까지 일어난 상황을 보고 이것은 자기가 이 집에 그대로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징조라고 말한다. 프랑크가 찾아오자 파울은 그에게 자기는 절대로 마리에타를 만나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현실의 꿈이 환상의 꿈 때문에 깨졌다고 말한다. 프랑크는 파울에게 함께 이 마을을 떠나자고 권한다. 파울은 ‘죽음의 도시’에서 떠나기로 결심한다.
'오페라 이야기 > 작곡가별 오페라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 Lehar, Franz (레하르) [1870-1948] (0) | 2007.05.09 |
---|---|
▓ Latilla, Gaetano (라틸라) [1711-1788] (0) | 2007.05.09 |
▓ Joplin, Scott (조플린) [1867-1917] (0) | 2007.05.09 |
▓ Jarno, George (야르노) [1868-1920] (0) | 2007.05.09 |
▓ Janaĉek, Leoš (야나체크) [1854-1928] (0) | 2007.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