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작곡가별 오페라 2

▓ Smetana, Bedřyich (스메타나) [1824-1884]

정준극 2007. 5. 21. 15:45

달리보르


타이틀: Dalibor. 전3막. 요세프 벤치히(Joseph Wenzig)가 체코 역사에 근거하여 대본을 썼다.

초연: 1868년 프라하의 뉴타운극장

주요배역: 달리보르(체코의 기사), 밀라다(달리보르를 사랑하는 여인), 블라디스라브왕, 츠데네크(음악가)

사전지식: 베토벤의 휘델리오와 파트너라고 할수있을 정도로 내용이 비슷하다. 하지만 스메타나의 달리보르는 영원한 부부애를 강조하기 보다는 영웅적인 우정을 중시했다. 체코 오페라이므로 체코의 민속음악적인 향취가 스며있다. ‘팔려간 신부’와 마찬가지로 체코 국민주의적 작품이다. 달리보르의 스토리는 체코에서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다.


줄거리: 체코의 용감한 기사 달리보르(Dalibor)는 플로스코비체(Ploscovice)의 부르그라베(Burgrave)를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재판을 받기위해 블라디슬라브(Vladislav)왕의 앞에 서게 된다. 달리보르가 부르그라베를 죽인 것은 부르그라베가 친구인 음악가 츠데네크(Zdenek)를 별다른 잘못도 없는데 죽였기 때문이다. 부르그라베의 딸인 밀라다(Milada)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블라디슬라브왕에게 달리보르를 고소하여 재판을 받게 되었다. 달리보르는 감옥에 종신으로 갇히는 판결을 받았다. 말라다는 친구를 위해 자기의 목숨까지도 바치며 당당하게 행동한 달리보르에 대하여 점차 존경심과 함께 호감을 갖게 된다. 밀라다는 마을 처녀인 지트카(Jitka)의 도움을 받아 감옥에 갇힌 달리보르를 구출키로 작전을 세운다. 죽었을 것으로 믿는 음악가 즈데네크의 모습으로 변장하여 성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즈데네크가 살아 있다는 모습을 보이면 달리보르가 석방될 수도 있다는 계획이다.


제2막에서 미랄다는 음악가로 변장하여 감옥까지 무사히 접근한다. 달리보르는 죽었다고 생각되는 친구 즈데네크의 모습을 보고 크게 놀란다. 하지만 미랄다가 자기를 위해 그런 모험을 했다는 것을 알자 감격하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즈데네크로 변장한 미랄다는 재판을 맡은 고관들을 만나 달리보르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재판관들도 달리보르가 무죄라는 것을 인정하고 곧 왕의 승낙을 받아 달리보르를 석방시키겠다고 말해준다. 한편, 블라디스라브왕에게 반기를 든 반도들이 왕성을 향해 몰려오자 왕은 만일 달리보르가 반도들의 편에 서게 되면 큰 낭패라고 생각하여 달리보르를 어서 처형하라고 명령한다. 미랄다는 달리보르를 구하기 위한 일념에서 달리보르의 사형을 집행하러 온 병사들에게 자기가 달리보르라고 주장하여 대신 죽는다. 그같은 사실을 모르고 감옥에서 석방된 달리보르는 왕을 위해 전투에 참가하여 용감하게 싸워 반도들을 격파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어떤 반도의 칼에 찔려 결국 죽임을 당한다. 달리보르는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친구 즈데네크와 자기를 위해 희생한 밀라다를 만나게 될 희망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팔려간 신부


타이틀: Prodaná Nevesta (Die verkaufte Braut, The Bartered Bride. 또는 The Sold Bride: 팔린 신부). 3막의 코미디. 체크어 대본은 카렐 사비나(Karel Sabina)가 썼다. 무대는 보헤미아 남부의 어느 마을. 우리말 번역에 있어서 ‘팔려간 신부’보다는 ‘팔린 신부’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체코의 민속음악과 춤이 화려하게 펼펴진다. 서커스의 등장도 볼거리이다.

초연: 1866년 프라하 도립극장

주요배역: 크루시나(농부), 루디밀라(크루시나의 부인), 마렌카(크루시나의 딸), 토비아 미하(지주), 하타(미하의 부인), 바세크(미하의 아들), 예니크(미하의 첫 부인의 아들), 케칼(중매장이)

베스트 아리아: Kecal's Aria[중매장이 케칼의 아리아](B)

사전지식: 스메타나의 ‘팔겨간 신부’는 순체코 제품이다. 스토리, 대본, 음악이 모두 체코 국산품이다. ‘팔려간 신부’는 체크 민족음악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었다. 서곡은 연주회 레퍼토리로 인기를 끄는 곡이다. 오페라에 나오는 폴카, 푸리안트 무곡, 광대들의 댄스도 콘서트 순서의 단골 메뉴이다.


줄거리: 마을 사람들이 봄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남자들은 오랜만에 실컷 술을 마시고 춤출 생각에 들떠있다. 하지만 아낙네들은 불만이다. 축제가 다가오면 음식을 만드는 등 죽어라고 일하는 것은 여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축제 신드롬! 봄 축제일은 마을의 처녀 총각들이 중매를 통해 결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직도 이 마을에서는 연애결혼을 배격하고 중매결혼을 강조하고 있다. 마을에서 제일 예쁜 마렌카(Marenka)와 핸섬 청년 예니크(Jenik)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예니크라는 청년은 원래 이 마을 사람이 아니다. 얼마전 일자리를 찾아 이 마을에 들어와 살고 있는 평범한 청년이다. 그래서 누구도 예니크의 근본이 무엇인지, 주민등록번호는 무엇인지 등등에 대하여는 아는 사람이 없다. 때문에 마렌카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딸이 예니크와 결혼하겠다는 주장을 아주 못마땅해 하고 있다. 원래 아버지는 마렌카가 부자 지주인 미하의 아들 바세크와 결혼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중매장이 케칼을 통해 은근히 중신을 들도록 해왔던 터였다. 하지만 어쩌랴? 귀여운 딸이 근본도 모르는 예니크라는 청년과 결혼하겠다니 말릴수가 없었다. 마렌카로서도 장차 신랑이 될 예니크가 누구인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사람은 잘 생기고 착하며 사리도 깊은것 같은데 근본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렌카가 예니크에게 ‘그런데 어디서 오신 분인가요?’ 등등 자꾸 캐묻자 대답을 하지 않을수 없는 예니크는 자기로 말하자면 먼 동네에 있는 어떤 농장 주인의 아들인데 계모가 너무 못되게 굴어서 몇년전에 집을 나와 동가식서가숙하며 지내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해준다. 그러면서 ‘근본이 뭐가 그리 중요합니까? 우리 두 사람만 성실하게  잘 살면 될것 아닙니까? 열심히 노력해서 나중에 농장도 사고 행복하게 삽시다!’라고 다독거려 준다. 예니크의 말을 믿기로 한 마렌카는 행복하기만 하다.


그런 마렌카인데 결혼식을 앞둔 요즘 얼굴에 기쁨은커녕 근심 걱정이 먹구름처럼 깔려있다. 아버지 때문이다. 소작농인 마렌카의 아버지 크루시나(Krusina)는 오래전에 지주 토비아 미하(Tobia Micha)로부터 큰돈을 빌린 일이 있다. 마렌카의 아버지는 빚을 갚아야 할 기간이 되었지만 무일푼인 처지에 막막했다. 그래서 ‘에라, 무전유죄! 한 많은 세상, 죽으면 그만 아닌가?’라는 결심까지 했다. 하지만 지주 중에서도 약간 좋은 지주가 있는 법이다. 지주 미하는 마렌카의 아버지를 측은하게 여겨 빚진 돈 전부를 탕감해 주었다. 대신 나중에 자기 아들과 마렌카를 결혼시키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마렌카의 아버지는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에서 두말하지 않고 승낙했던 것이다. 그런 약속을 한 때로부터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마렌카의 아버지는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이틀전 마을의 중매쟁이 케칼(Kecal) 영감이 느닷없이 찾아와 미하 지주님의 심부름을 왔다고 하면서 약속대로 마렌카와 지주의 아들을 결혼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통보한다. 그러지 않아도 예니크에 대하여 못 마땅하게 생각하던 마렌카의 아버지는 이참에 아예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 루드밀라(Ludmila)는 조금 생각이 달랐다. 도대체 지주 미하의 아들이 어떤 인물인지 알아봐야 한다면서 보류를 외친다. 중매쟁이 케칼(이름이 자칼과 비슷하게 괴상하여서 본인도 미안하게 생각할 것임)은 천부적인 중매 실력을 발휘하여 지주의 아들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결론은 마렌카의 천정배필이라는 것이다. 케칼은 루드밀라에게 옛날에 지주 어른께서 빚을 탕감해 준 그 고마운 은덕을 잊지 말라고 강조한후 마렌카가 그 집으로 시집가면 솔직히 팔자 고치는 것이 아니냐고 덧붙인다. 케칼은 어서 속히 이 결혼이 성사되어 구전을 두둑하게 받아먹을 생각뿐이다. 물론 마을에서 제일가는 중매도사라는 명예도 지키고 싶었다.


아버지와 중매쟁이로부터 지주의 아들에 대한 얘기를 들은 마렌카는 ‘아니, 지금 무슨 말씀들이신가요? 저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잘 알지 않습니까?’라면서 펄쩍 뛰었다. 하지만 아버지도 함께 펄쩍 뛰는 바람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죽을 지경이 되어 있다. 중매쟁이 케칼 영감은 마렌카의 아버지에게 계약서의 내용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주면서 집도 절도 없는 그 예니크라는 청년에게는 돈만 조금 쥐어주면 저절로 물러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봄 축제일을 앞두고 마을 사람들이 흥겨운 폴카를 춘다. 마렌카와 예니크만 괴로움에 쌓여있다.


제2막. 마을의 주막이다. 마을 사람들이 맥주 맛이 좋다고 하면서 계속 즐겁게 마시고 있다. 예니크는 사람들에게 맥주보다도 사랑이 더 보람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침 예니크를 찾아온 중매쟁이 케칼은 맥주와 사랑보다도 더 중요하고 좋은 것은 현찰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의 논쟁은 계속되지만 마을 사람들이 다시 요란하게 춤을 추기 시작하자 논쟁은 자동중지된다. 이제 마렌카의 새로운 신랑이 될 바세크(Vasek)가 등장할 차례이다. 솔직히 말해서 바세크는 생긴 것도 그렇고 좀 모자란 사람같기도 하다. 바세크가 곧 자기의 신부가 될 마렌카를 찾아온다. 마렌카는 이미 죽기 아니면 까무러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정신을 차리기로 했다. 바세크를 만나 자기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꿈깨라고 말할 작정이었다. 그리고 만일 자기와의 결혼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죽어 버리겠다고 경고할 생각이었다. 바세크가 찾아왔다. 마렌카는 바세크를 일부러 만나지 않고 방안에서 바세크를 향해 소리친다. 우선 ‘세상에는 돈 많은 당신 같은 사람을 좋아할 아가씨들이 줄을 서서 있을 터인데 왜 나한테 이러느냐? 나도 들은 얘기가 있는데 당신을 죽어라고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면서?’라고 소리치면서 바세크를 계속 코너로 몰고 간다. 마렌카는 바세크에게 결론적으로 자기와 결혼할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다고 발표하라고 다그친다. 바세크는 마렌카가 하도 소리를 치는 바람에 얼굴도 보지 못하고 하릴없이 집으로 돌아간다.


한편, 중매쟁이 케칼은 예니크를 조용히 만나서 다른 돈 많은 여자를 수수료 없이 무료로 소개해 주는 동시에 작은 농장을 살만한 돈도 줄테니 제발 마렌카를 포기하라고 설득한다. 예니크는 최종 결심을 하기 전에 일단 옛날에 마렌카의 아버지와 지주 미하가 체결했다는 그 계약서나 좀 보자고 한다. 예니크가 계약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지주 토비오 미하의 아들과 소작인 크루시나의 딸을 결혼시킨다고 분명하게 적혀있었다. 낙담천만하여 머리를 감싸고 울부짓을 것으로 생각되었던 예니크는 오히려 별로 슬픈 기색이 없이 중매쟁이 케칼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예니크는 돈 3백 크라운에 마렌카를 팔아넘긴 셈이다. 케칼은 마을 사람들과 마렌카의 아버지, 어머니가 있는 앞에서 예니크가 3백 크라운에 마렌카와의 결혼을 포기했으며 여러분은 그 증인이라고 못박는다. 사람들은 예니크가 돈에 눈이 어두워 마렌카를 포기한데 대하여 못된 녀석이라고 욕을 퍼붓는다. 마을 사람들은 내친김에 다시는 이 마을에 나타나지 말라고 하며 예니크를 쫓아버린다.


제3막. 혼자 있는 바세크는 마렌카와 결혼하며 정말로 마렌카가 자기를 죽일것 같아 걱정이다. 마침 순회 서커스단이 도착한다. 바세크는 서커스단에 정신이 팔려 마렌카의 일은 금방 잊어버린다. 서커스 단장은 금년도 춘계대축제를 맞이하여 특별히 이 마을을 방문공연하게 되었으므로 여러분께서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한다. 줄도 타고 춤도 추는 집시 아가씨 에스메랄다는 서커스에 정신이 팔린 바세크를 보자 돈푼이나 있어 보이므로 은근히 수작을 걸어온다. 그 때 어떤 서커스 단원이 뛰어 들어와서 곰가죽을 뒤집어쓰고 곰춤을 추기로한 녀석이 대낮부터 술에 취해 정신없이 곯아 떨어져 있다고 보고한다. 에스메랄다의 간청 및 유혹에 못이겨 바세크는 곰춤 대타자로 저녁 공연에 나가기로 한다. 서커스에 출연하게 되어 기분이 좋은 바세크는 집에 돌아와 자기 어머니에게 마렌카가 자기를 죽일것 같기 때문에 마렌카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떼를 쓴다. 그러나 잠시후 나타난 마렌카를 처음으로 보자 너무 예쁘게 생겼기 때문에 이번에는 죽어도 좋으니 결혼하겠다고 성화를 부린다. 바세크의 어머니가 마렌카에게  계약서를 다시한번 보여준다. 마렌카는 어쩔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더구나 예니크가 자기를 팔아넘겼다는 생각을 하면 분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때문에 에라 바보같은 바세크면 어떠냐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된다. 마렌카는 바세크의 어머니에게 생각할 여유가 필요하니 잠시 혼자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한 때에 마침 예니크가 나타난다. 예니크는 마렌카에게 이제 자기에게 돈이 좀 생겼으니 농장을 사서 함께 노력해서 행복하게 살자고 설득한다. 마렌카는 ‘왜 나를 팔아버렸어? 엉? 가롯 유다 같으니라구!’라면서 예니크의 말은 듣지도 않고 쫓아버린다. 마렌카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 있다.


중매쟁이 케칼은 어서 이 문제를 끝맺고 싶었다. 신랑 신부가 될 사람의 양가부모를 불러 결론을 짓기로 작정한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느닷없이 예니크가 다시 등장한다. 아,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예니크를 본 지주 토비오 미하가 ‘아니, 너 예니크가 아니냐? 아이구 내 아들!’이라면서 소리를 지른다. 예니크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지주 토비오 미하가 몇년전에 잃어버린 아들이었다. (☻ 오페라를 보면 어릴 때 아들이나 딸을 잃어버리고 고통속에서 살다가 이윽고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사는 스토리가 간혹 등장한다. 예를 들면 ‘미뇽’이다. 유아 생존율이 낮았던 옛날에는 주로 집시들이 어린 아이들을 훔쳐다 팔았던것 같다.) 몇 년전 예니크의 아버지가 현재의 계모와 결혼할 때 계모는 역시 계모라서 그런지 자기 아들 바세크를 위해 상속아들인 어린 예니크를 구박해서 쫓아냈던 것이다. 예니크는 계약서에 미하의 아들과 결혼한다고 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자기야말로 미하의 적법한 아들이므로 마렌카와 결혼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잃었던 아들을 찾은 지주 미하는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예니크에게 자기의 모든 재산, 토지, 건물 기타 등등을 상속한다고 선언한다. 중매쟁이 케칼은 불시에 한방 먹은 셈이다. 구전이나 두둑이 타내려다가 3백 크라운만 앉아서 손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마을 사람들은 당연히 고소하다는 듯 케칼을 놀려댄다. 마렌카의 기쁨은 필설로 형언할수 없을 정도이다. 얼마후 서커스에서 큰 소동이 벌어진다. ‘곰’이 무대에서 뛰어내려 도망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커스의 곰이 바세크라는 사실이 들통이 나자 바세크는 마렌카 보기가 창피하여 곰가죽을 뒤집어쓰고 도망가던 참이었다. ‘인간 곰’을 쫓아가는 사람은 계모뿐이다. 지주 미하는 며느리가 될 예쁜 마렌카를 포옹하며 축복한다. 마을 사람들은 ‘팔렸던 신부’를 위해 축배를 든다. 드디어 마렌카와 예니크는 키스를 하고 결혼서약서에 서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