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작곡가별 오페라 2

▓ Spohr, Louis (슈포르) [1784-1859]

정준극 2007. 5. 21. 15:47
예쏜다


타이틀: Jessonda. 3막의 그랜드 오페라 안투안-마랭 르미에르(Antoine-Marin Lemiérre)의 희곡 Le veuve de Malabar(말라바르의 미망인)을 바탕으로 에두아르 게(Edourd Gehe)가 대본을 썼다.

초연: 1923년 독일 카쎌(Kassel)의 호프테아터(Hoftheater)

주요배역: 예쏜다(인도 라자의 미망인), 아마질리(예쏜다의 여동생), 아쿤하의 트리스탄(포르투갈의 장교), 나도리(젊은 브라만 신도), 다우돈(또는 단다우, 브리만 고승)

베스트 아리아: Als in mitternacht'ger Stunde(S), Hohe Götter!(S), Der Kriegeslust tk

사전지식: 오페라 예쏜다는 거의 공연되고 있지 않다. 독일 오페라로서는 흔치 않은 프랑스 스타일의 그랜도 오페라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형태이므로 화려한 발레가 등장한다. 

에피소드: 나치는 아리안족의 훌륭한 영웅이 인도 여인과 사랑한다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판정하여 예쏜다의 공연을 금지한 일이 있다. 상심한 슈포르는 오페라에서 손을 떼고 가곡에 열정을 쏟았다. 예쏜다는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라고 할수 있지만 베버의 ‘마탄의 사수’와는 달리 시적(詩的)이며 복잡한 스토리이다. 또한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대사가 아니라 세속적인 대사로 구성되어 있다. 당시 카쎌의 궁정음악감독이었던 슈포르는 베버의 독일적 낭만주의와는 다른 슈포르만의 오페라를 만들어 냈다.


줄거리: 무대는 인도 말라바르해안의 고아(Goa)이며 시기는 16세기초이다. 세상을 떠난 늙은 라자(Rajah. 인도의 왕족)의 젊은 부인 예쏜다는 전통에 따라 죽은 남편과 함께 화장되어야 할 운명이다. ☻ 이 관습을 수테(Sutte)라고 한다. 예쏜다는 야만적인 이 관습을 따라야 하는 자기의 운명을 생각하며 말할수 없는 절망감에 빠진다. 예쏜다는 꽃다운 젊은 나이이다. 더구나 예쏜다는 포르투갈 장교인 아쿤다의 트리스탄(Tristan d‘Acunda)을 사랑하고 있다. 브라만교의 고승 다우돈은 예쏜다가 트리스탄을 더 이상 만나지 못하게 엄명을 내리고 이어 늙은 라자와 억지 결혼을 시켰다. 고승 다우돈의 말은 누구도 거역할수 없다. 죽은 남편을 따라 죽어야 한다는 것도 다우돈의 명령이다. 예쏜다는 날이 밝는 대로 장작더미가 쌓여진 화장장으로 올라가야한다. 예쏜다는 막연하나마 트리스탄이 구하러 올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예쏜다는 얼마전에 포르투갈이 인도의 고아를 점령했기 때문에 트리스탄의 군대가 머지않은 곳에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인도군과 포르투갈군이 휴전을 맺어 포르투갈군이 더 이상 고아로 들어오지 못하게 되었다는 얘기가 들리자 예쏜다의 절망감은 말할수 없이 크다.


고승 다우돈은 예쏜다의 수테(순장)를 서두른다. 우선 하녀들과 함께 간지스강에 내려가서 목욕하도록 한다. 의식의 첫 단계이다. 그 순간 생각지도 못했던 도움의 손길이 다가온다. 예쏜다를 죽은 남편을 따라 함께 화장한다는 소문을 들은 브라만의 젊은 승려 나도리(Nadori)가 예쏜다를 구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나도리는 다우돈의 횡포를 참지 못하여 승려를 그만둘 생각이며 더구나 예쏜다의 여동생 아마질리(Amazili)를 사랑하고 있다. 나도리는 몰래 포르투갈 진영을 찾아가 트리스탄을 만난다. 그는 트리스탄에게 고승 다우돈이 포르투갈군과의 휴전조약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 함선을 폭파하기 위해 스파이를 침투시켰다고 말해준다. 트리스탄은 곧 군대를 소집하여 나도리가 인도하는 대로 비밀 길을 따라 고아로 진입한다. 한편 고승 다우돈은 예쏜다를 화장장으로 속히 가도록 다그친다. 그 순간, 트리스탄의 군대가 들이닥쳐 예쏜다를 극적으로 구출한다. 불더미 속으로는 다우돈이 대신 떨어진다. 예쏜다와 트리스탄이 결혼하고 승려직을 버린 나도리도 아마질리와 결혼한다.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