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작곡가별 오페라 2

▓ Sondheim, Stephen (쏜데임) [1930- ]

정준극 2007. 5. 21. 15:46
스위니 토드


타이틀: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스위니 토드, 플리트가의 악마 이발사). 오페라 치고는 제목이 상당히 긴 편이다. 대본은 휴 휠러(Hugh Wheeler)가 썼다.

초연: 1979년 뉴욕

주요배역: 스위니 토드(이발사), 미시즈 러베트(라이가게 주인), 터핀(판사), 조한나(스위니의 딸)

베스트 아리아: Not While I'm Around(T)

사전지식: 뉴욕에서 초연되었지만 무대의 배경은 1840년대 말의 영국 런던이다. 스위니 토드는 과거의 망상 속에 아무런 가책도 없이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는 이발사의 이름이다. 전2막이어서 간단한 내용 같지만 상당히 복잡하고 등장인물도 여럿이다.


줄거리: 제1막. 젊은 안토니 호프(Anthony Hope)와 스위니 토드(Seeney Todd)가 오랜만에 런던에 다시 도착한다. 어떤 거지 여인이 스위니에게 다가와 무슨 말을 걸려고 하지만 스위니가 욕을 하며 쫒아 버린다. 안토니와 헤어진 스위니는 플리트 거리에서 미시즈 러베트(Mrs Lovette)라는 여인을 만난다. 러베트는 플리트 거리에서 파이를 만들어 파는 여인이다. 러베트는 스위니에게 배고파 보이니 파이라도 하나 먹어 보라고 내민다. 이 때 스위니가 부르는 아리아가 ‘런던에서 제일 맛없는 파이’이다. 스위니는 러베트에게 이 거리에서 이발소를 차리고 싶은데 마땅한 점포가 있는지 묻는다.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설명하는 것은 거지 여자, 파이, 이발사 등등이 나중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러베트 부인은 이발소를 차리기에 아주 좋은 집이 하나 있기는 한데 오래전에 벤자민 베이커(Benjamin Baker)라는 이발사와 그의 부인 루시(Lucy)가 살던 집이었고 지금은 유령이 나올 정도의 흉가라고 설명해 준다. 러베트 부인이 얘기해 주는 이들에 대한 비참한 사연은 다음과 같아. 


터핀(Turpin) 판사는 이발사의 아내 루시를 몹시 탐냈다. 음모가 꾸며진다. 비들(Beadle)이란 작가가 음모를 돕는다. 판사는 이발사 벤자민을 정신병자로 몰아 정신병원에 보냈다가 종신형에 처하여 감옥에 보낸다. 그리고는 가면무도회에서 루시를 겁탈한다. 이 얘기를 들은 스위니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자기가 바로 그 이발사 벤자민이며 방금 감옥에서 나오는 길이라고 털어 놓는다. 스위니는 러베트 부인에게 자기 아내 루시와 딸 조한나(Johanna)가 어떻게 되었는지 말해 달라고 조른다. 루시는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였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조안나는 바로 그 몹쓸 터핀 판사의 집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러베트 부인은 벤자민이 이발소에서 사용하던 면도칼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스위니에게 찾아 준다. 면도칼을 받아든 스위니는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장면이 바뀌어 판사 터핀의 집이다. 아름다운 조한나가 창문을 열고 ‘어찌하여 새장에 갇힌 새가 아직도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스위니와 함께 런던에 도착한 안토니가 마침 지나가다가 조한나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것을 엿들은 판사 터핀과 사악한 음모꾼 비들은 조한나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안토니에게 경고를 한다. 하지만 안토니는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시장에 모여 있다. 스위니와 러베트 부인도 모습이 보인다. 피렐리(Pirelli)라는 사람이 자기가 이발사의 왕이라면서 자기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약장수이다. 그의 조수인 토비아스(Tobias)가 만병통치약이라고 선전하면서 사람들에게 팔고자 한다. 스위니는 그 약의 냄새를 맡아 보더니 잉크에 오줌을 섞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스위니는 과연 누가 최고 면도사인지 시합을 하자고 한다. 사악한 비들이 심판을 맡겠다고 나선다. 비들은 시합결과 스위니가 우승이라고 판정을 내린다. 스위니가 비들에게 자기 집에 오면 서비스로 면도를 해주겠다고 하자 비들이 기꺼이 가겠다고 한다. 스위니는 러베트 부인의 파이 가게에서 비들이 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안토니가 나타나서 자기는 지금 조한나라고 하는 아가씨와 사랑에 빠졌는데 판사 터핀이 꼼짝 못하도록 지키고 있어서 데려 나올수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스위니는 안토니에게 어서 구출해서 플리트 거리의 러베트 부인 파이 가게로 데려오라고 한다. 안토니가 떠나자마자 자칭 이발사의 왕이라고 하는 피렐리와 그의 조수 토비아스가 들어온다. 이들은 스위니가 가지고 있는 면도칼을 보자 벤자민의 것이라고 알아보고 스위니가 바로 벤자민이라는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겁을 준다. 참다못하여 스위니가 피렐리를 면도칼로 그어서 죽인다.


판사 터핀은 딸처럼 생각되었던 조한나가 이제 아주 성숙한 여인이 된것을 보고 은근히 욕정을 품는다. 터핀 판사는 조한나에게 가난한 젊은 뱃놈은 생각하지 말고 자기와 살자고 치근거린다. 터빈 판사의 집요한 접근을 뿌리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조한나는 안토니와 함께 아주 멀리 도망가기로 계획한다. 음모꾼 비들이 터핀 판사에게 스위니가 면도를 아주 잘하니 거기 가서 말끔히 면도를 하면 더 젊어 보이므로 조한나한테 잘 보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스위니는 러베트 부인에게 피렐 리가 못되게 굴기에 죽였다고 하면서 시체를 다른 곳으로 치워 놓아 달라고 부탁한다. 잠시후 터핀 판사가 면도를 하기위해 스위니를 찾아온다. 스위니는 이제야 복수할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내심 기뻐한다. 스위니가 터핀 판사를 죽이려고 막 목을 조르려는 순간, 안토니가 뛰어 들어와 터핀 판사에게 바로 이 놈이 이번 일요일에 조한나와 결혼하려는 나쁜 놈이라고 소리친다. 당황한 터핀 판사가 죽을힘을 다해 도망치는 바람에 목숨은 유지한다. 스위니는 언젠가는 자기 손으로 그를 죽여 복수하겠다는 다시한번 다짐한다. 러베트 부인이 들어와서 죽은 피렐리를 비롯하여 앞으로 스위니가 죽일 사람들을 파이 만드는 고기로 쓰자고 제안한다. 모두들 찬성한다.


제2막. 러베트 부인의 파이가게는 장사가 날로 잘된다. 스위니도 파이가게 안에 이발소를 차린다. 스위니는 면도해 주는척 하면서 목을 졸라 죽인 사람을 바로 지하의 주방으로 떨어지도록 하는 특별 의자를 만들어 놓는다. 얼마후 어떤 멍청한 친구가 면도하러 온다. 스위니가 시범을 보인다. 그 멍청한 친구는 스위니의 면도칼에 목이 잘려 지하 주방으로 떨어진다. 주방에서는 시체를 토막 낸후 오븐에 넣어 고기파이의 재료로 만든다. 러베트 부인의 파이 장사는 갈수록 잘 된다. 그 사이에 터핀 판사는 조한나를 정신병원에 숨겨 놓는다. 벤자민(스위니)을 정신병자로 몰아 보냈던 바로 그 병원이다. 스위니는 터핀 판사에게 편지를 보내어 그 날 밤에 조한나가 플리트 거리의 파이 가게로 올것이라고 전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정신병원에 있는 조한나에게도 편지를 보내 이발소로 오라고 한다. 비들은 러베트 부인의 파이가게 굴뚝에서 나는 연기에서 사람 타는 냄새가 난다면서 조사하려 한다. 비들 역시 지하 주방으로 떨어진다. 잠시후 조한나가 이발소에 온다. 마침 그 때 거지여인이 이발소를 기웃거리며 들어선다. 조한나는 얼른 이발소 의자에서 일어나 숨는다.


거지 여인이 다시 들어와 스위니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데 마침 판사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스위니는 얼떨결에 거지 여인의 목을 졸라 신신시킨후  지하 주방으로 떨어트려 보낸다. 판사가 들어와 조한나를 찾는다. 스위니는 우선 면도부터 하라고 하면서 판사를 이발 의자에 앉힌다. 스위니는 판사에게 자기가 누구라는 것을 밝힌후 판사의 목을 졸라 지하 주방으로 떨어트려 보낸다. 숨어있던 조한나가 모습을 보인다. 스위니는 자기 딸인줄 모르고 단지 또 다른 자기의 희생물로 생각한다. 스위니가 조한나의 목을 졸라 죽이려 할때 러베트 부인이 들어와 소리를 치며 막는다. 이 틈에 조한나는 가까스로 몸을 빼어 도망간다. 스위니가 지하 주방에 들어가 본다. 판사는 이미 죽었지만 거지 여인은 숨이 붙어 있다. 스위니는 그 거지 여인이 자기의 부인이었던 루시임을 알아본다. 스위니는 러베트 부인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에게 얘기해 주지 않은데 대하여 몹시 화를 낸다. 러베트 부인은 루시가 완전히 미쳐있는 여자이므로 얘기할수 없었다고 하며 자기는 루시보다 배나 더 잘할테니 자기와 함께 살자고 말한다. 스위니는 러베트 부인과 춤을 추는척하다가 화로 속으로 밀어 넣는다. 약을 팔던 토비아스가 들어온다. 그의 머리는 쇼크 때문에 완전히 백발이 되어있다. 토비아스는 스위니가 거지 여인까지 죽인 것을 알고 면도칼로 스위니의 목을 벤다. 스위니는 한 때 자기의 부인이었던 거지 여인 위에 죽어 넘어진다. 안토니와 조한나가 경찰과 함께 파이 가게에 왔을 때 토비아스는 고기 파이 만드는 기계를 돌리고 있었다. 끔찍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