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브리튼
피터 그라임스
타이틀: Peter Grimes. 프롤로그와 전3막. 죠지 크래브(George Crabbe)의 시 The Borough(자치구)를 바탕으로 몬테이구 슬레이터(Montagu Slater)가 대본을 썼다.
초연: 1945년 영국 런던 새들러스 웰스(Sadler's Wells)극장
주요배역: 피터 그라임스(어부), 엘렌 오르포드(학교선생, 젊은 과부), 존(보이, 피터 그라임스의 견습), 발스트로드(퇴역한 선장), 아줌마(The Boar 주점의 여주인: Auntie), 아줌마의 두 조카, 봅 보울스(어부:, 김리교인), 스왈로우(변호사), 미시즈 세들리(동인도회사직원의 미망인), 호레이스 애덤스(목사)
베스트 아리아: Let her among you without fault[잘못함 없이 그대들 사이에서](S), Embroidery Song[자수의 노래](S), Now the Great Bear and Pleiades[이제 대곰좌와 플레이아드좌](B), Old Joe has gone fishing[조는 고기잡으로 가고](합창)
영국 동쪽 서포크지방의 올드버러 해변. 매기 함블링(Maggie Hambling)이 만든 대형 조개(scallope shell: 2003) 모양의 조형물이 해변에 있다. '피터 그라임스'를 기념하여 브리튼에게 헌정한 조형물이다. 조형물에는 '피터 그라임스'에 나오는 대사인 I HEAR THOSE VOICES THAT WILL NOT BE DROWNED의 구절이 조각되어 있다.
사전 지식: 3막짜리의 무언가 생각하게 해주는 감동적인 드라마.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따로 있다. 헨리 퍼셀의 '디도와 이니아스'(Dido and Aeneas)가 나온 이후 실로 2백년만에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순수 영국산 강력 이미지의 오페라이다. 격정적이고 신선한 음악. 평화로운 작은 바닷가 마을 사람들이 군중심리에 의하여 차갑고 배타적인 인간들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별한 주인공도 없다. 반영웅(Anit-Hero)적 줄거리의 표본이다. 바다에 대한 인상을 뚜렷이 보여주는 오케스트라의 연주. 그래서 간혹 이 부분은 연주회에서 별도로 연주되기도 한다.
에피소드: 영국인(Briton)인 브리튼(Britten)은 런던에서 피터 그라임스가 초연을 가진 직후, 이 스토리의 무대였던 올드버러(Aldeburgh)라는 작은 마을로 이사 오게 되었다. 우연의 일치? 한편 브리튼은 그의 친구인 테너 피터 피어스(Peter Pears)를 위해 이 작품을 썼다는 후문도 있다. 브리튼과 피어스는 올드버러에서 매년 오페라 페스티발을 개최하였다.
마을 주막에서의 떠들석한 모임
줄거리: (프롤로그) 주인공 피터(Peter)와 함께 먼 바다로 고기잡이 나갔던 견습어부 소년이 사고로 죽는다. 마을 사람들은 피터가 잘못해서 그 소년이 죽게 되었다고 수군거리며 비난한다. 재판이 열린다. 판사는 피터의 잘못이 아니라고 판결하고 다음번 고기잡이에는 좀 더 경험이 많은 청년을 데리고 가도록 지시한다. 피터의 애인인 학교 선생님 엘렌(Ellen)이 피터를 위로한다. 엘렌은 남편과 사별한 후 혼자 지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피터가 과부 엘렌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하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터였다. 그러는 중 함께 고기잡이 나갔던 소년이 죽어서 돌아온 것이다.
오페라 노우스의 현대적 무대
제1막: 마을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수다를 떨면서 즐겁게 어망을 고치며 노래를 부른다. 평상시와 다름없다. 피터의 친구인 마을의 약국주인 네드 키네(Ned Keene)가 피터에게 괜찮은 견습 어부를 구했으니 데려 가라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견습 어부가 너무 어리다면서 그러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노도 폭풍이 몰려왔다. 마을 사람들의 합창은 후려치는 바람과 같다. 주막에서 피터는 늙은 선장 발스트로드(Balstrode)에게 지난번 바다에서 자기가 죽은 소년 어부와 함께 사흘 동안 얼마나 괴롭고 힘들게 지냈는지 모른다고 얘기해 준다. 피터는 자기의 장래 소망을 얘기한다. 고기를 많이 잡어 돈을 벌어 엘렌과 행복하게 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란 듯이 살겠다고 말한다. 마을 사람들이 주막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폭풍 피해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바닷가 벼랑에 있는 피터의 집도 바다로 쓸려 들어갔을 것이라고 떠벌인다. 피터가 나타나자 마을 사람들은 피터를 외면한다. 피터도 마을 사람들에게 일부러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약제사인 친구가 나타나 겨우 어색한 분위기를 돌린다. 마을 사람들은 뱃노래를 흥겹게 부른다. 세 가지 뱃노래가 어울려지는 멋있는 곡이다. 피터는 마을 사람들을 골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기 배의 어망에 어떤 청년의 시체가 달려 있었다고 얘기한다. 마을 사람들은 겁에 질리고 두려워서 어서 그 시체를 가져와 누구인지 보자고 한다. 마침 엘렌이 폭풍을 뚫고 새로 구한 소년 어부를 데리고 피터를 찾아 주막으로 왔다. 피터는 그 소년 어부를 데리고 집으로 간다.
엘렌과 사촌들
제2막: 일요일 아침. 마을 교회에서 찬송가 소리가 들린다. 소년 어부 존(John)과 엘렌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갑자기 엘렌이 겁에 질린듯 놀라면서 소리친다. 소년 존의 목에서 큰 상처를 보았기 때문이다. 엘렌은 피터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따진다. 피터는 대답 대신 엘렌의 뺨을 때린다. 교회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사람들은 엘렌에게 왜 못된 피터를 감싸느냐고 따져 묻는다. 엘렌이 변명하지만 사람들의 성난 소리에 묻혀 버리고 만다. 사람들은 도대체 피터의 오두막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가서 보자고 하면서 떼를 지어 몰려간다. 피터는 소년 존을 벼랑 쪽으로 가서 숨으라고 서두른다. 소년 존은 폭풍으로 씻겨 나간 벼랑에서 미끄러져 비명소리와 함께 사라진다. 피터가 쫒아 내려간다. 성난 마을 사람들이 집으로 들이 닥쳤지만 아무도 없다. 늙은 선장은 창문을 통해 저 아래 벼랑 끝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늙은 선장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 전에 창문을 조용히 닫아 버린다.
피터가 존을 꾸짖자 엘렌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오히려 피터를 비난한다.
제3막: 한 밤중. 사람들은 주막집에서 여자들과 시끌 거리며 마시고 춤추고 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파도에 쓸려 온 것 같은 소년 존의 셔츠를 바닷가에서 찾아 들고 나타난다. 마을사람들은 피터를 의심하며 이제는 도저히 참을수 없다는 듯 피터의 피를 보기위해 몰려 나간다. 한편, 피터는 바닷가로 밀려와 있었다. 나무판자를 움켜잡고 있는 것을 보니 먼 바다로부터 파선하여 밀려 온 것 같다. 늙은 선장과 엘렌이 바닷가에서 피터를 찾아내지만 피터는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리기만 한다. 늙은 선장은 피터가 어제 밤, 자기 배를 타고 저 멀리 바다로 나갔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다음날 아침, 어떤 사람이 지난 밤 중에 먼 바다에서 배가 빠지는 것을 보았다고 얘기한다. 다른 사람들은 헛소문이라고 말한다. 마을 사람들은 다시 일상의 힘든 생활로 들아 간다. 끝이다.
죽어서 돌아온 고기잡이 견습선원을 피터가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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