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36. Britten, Benjamin (브리튼) [1913-1976]-베니스에서의 죽음

정준극 2007. 7. 3. 17:18

벤자민 브리튼

 

[베니스에서의 죽음]


타이틀: The Death in Venice (Der Tod in Venedig; Morte a Venezia). 전 2막. 토마스 만(Thomas Mann)의 Der Tod in Venedig를 기본으로 마이훠니 파이퍼(Myfauwny Piper)가 대본을 썼다.

초연: 1974년 영국 알드버그(Aldeburg)(일설에는 1973년 양조공장인 Snape Maltings에서 초연되었다고 되어 있다.

주요배역: 구스타프 폰 아셴바흐(작곡가), 폴랜드 어머니, 타지오(폴랜드 어머니의 아들), 아폴로의 음성, 디오니서스의 음성, 호텔 지배인, 호텔 이발사, 늙은 곤돌라 사공, 중년의 멋쟁이 신사

베스트 아리아: My mind beats on...I, famous as a master writer(T)

사전지식: 브리튼의 마지막 작품. ‘베니스에서의 죽음’의 주인공은 소설에서 작가로 되어 있으나 오페라에서는(영화에서도) 구스타브 폰 아셴바흐(Gustave von Aschenbach)라는 작곡가로 되어 있다. 그러나 어떤 버전에는 원래대로 작가로 설명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작곡가는 이름에서 느낄수 있듯, 구스타브 말러(Gustav Mahler)를 말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 토마스 만의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인기를 끌었다. 실마노 망가노가 소년 타지오의 어머니로 나오며 주인공 작곡가 역할은 더크 보가드(Dirk Borgarde)가 맡았다. 오페라에 나오는 Everyone Loves You When You're Dead(사람들은 당신이 죽었을때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대사는 유명하다. 타지오의 폴란드 어머니는 무언의 역할이다.

 

해변에서의 즐거운 놀이

 

에피소드: 브리튼은 당대의 테너 피터 피어스(Peter Peras)에게 헌정하기 위해 이 오페라를 썼다고 한다. 피터 피어스는 초연에서 아셴바흐의 역할을 맡아했다. 그런데 실은 브리튼과 피터 피어스가 동성연애를 하며 동거했다고 한다. 브리튼은 이 오페라에서 광폭한 디오니소스(주신(酒神); 로마 신화에서는 Bacchus)와 침착한 아폴로의 양면을 표현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즉, 니체와 토마스 만이 암시한 분열주의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아셴바흐가 예정론에 의한 운명을 받아들이려는 아폴로적 자세인데 반하여 무용수인 타지오와 그의 친구들은 디오니서스적인 요소를 표현하고 있다. 

 

미사

 

줄거리: 전쟁이 터지기 몇해전, 독일의 저명한 작곡가 구스타브 폰 아셴바흐(Gustave von Aschenbach)는 이제 곤고하여 더 이상 작품 활동을 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는 얼마동안 머리도 식힐 겸 요양하기 위해 햇빛 찬란한 베니스로 간다. 해변에 있는 호텔 드 벵(Hotel des Bains)에 여장을 푼 아셴바흐는 호텔의 살롱에 앉아 있는 어떤 폴란드 가족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다. 교양이 있어 보이는 아름다운 어머니와 귀여운 딸, 가정교사 같이 생긴 여인, 그리고 특히 14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에게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아셴바흐는 그 소년에게서 형용할수 없는 매력과 잔잔한 감동을 느낀다. 며칠 지나는 사이에 아셴바흐와 소년은 가까워진다. 소년의 이름은 타지오(Tadzio)라고 했다. 어떤 때는 성가실 정도이지만 아셴바흐와 타지오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어느새 아셴바흐는 타지오가 그에게서 가까이 있기 만을 바란다. 얼마후 아셴바흐는 친구의 권유에 의해서 베니스를 떠날 생각을 한다. 공기가 너무 후덥지근하여서 건강에 더 나쁠 것이라는 조언이었다. 기차역에 간 아셴바흐는 호텔에서 자기의 트렁크를 다른 곳으로 보낸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은 짐이기에 다시 보내줄 것으로 생각하여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해변에서의 티 타임

     

얼마후 아셴바흐는 자기 짐이 베니스의 호텔로 다시 돌아왔다는 연락을 받는다. 아셴바흐는 타지오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쁨으로 다시 베니스의 호텔을 찾아간다. 하지만 타지오의 행동은 전과 다르다. 어딘지 정신을 잃은것 같은 느낌이다. 베니스의 분위기마저 다른것 같다. 호텔 사람에게 물어보니 아시아 콜레라가 퍼져서 죽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아마 타지오의 증세도 콜레라일것 같다는 설명이다. 아셴바흐는 오랜만에 이발을 하여 젊게 보인다. 아셴바흐는 타지오에게서 자기가 추구해오던 이상적이고 순수한 미의 실체를 느낀다. 아셴바흐와 타지오는 해변에서 마치 연인처럼 뜨거운 감정을 가지며 시간을 보낸다. 베니스 도시에서는 콜레라 대피령이 내린다. 호텔 손님들은 모두 떠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셴바흐는 마치 자기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듯 베니스에 남아 있기로 한다. 아셴바흐는 사람들이 떠난후 아무도 없는 해변을 내려다본다. 저만치에 타지오가 홀로 앉아 있다. 잠시후 아셴바흐는 타지오가 의자에 고개를 푹 떨구며 죽는 모습을 본다.

 

아셴바흐의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