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코르넬리우스
[바그다드의 이발사]
타이틀: Der Barbier von Bagdad (The Barber of Bagdad). 전 2막의 오페라 코믹.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나오는 이야기 한편을 작곡자 자신이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초연: 1858년 바이마르에서의 초연은 프란츠 리스츠가 직접 지휘와 무대 감독을 맡았다.
주요배역: 마르지아나(바그다드 법관의 아름다운 딸), 누레딘(마르지아나를 사랑하는 청년), 압둘 하싼(바그다드의 이발사), 바바 무스타파(바그다드의 법관, 마르지아나의 아버지), 하룬 알 라쉬드(바그다드의 칼리프), 보스타나(바바의 하녀),
누레딘과 이발사 하싼
베스트 아리아: Salam Aleikum, Heil Diesem Hause[신의 평화를, 이 집에 축복을](Bar)
에피소드: 코넬리우스는 리스트의 권고로 이 오페라를 작곡했다. 리스트는 바이마르궁전에서의 초연도 주선해 주었다. 그리고 초연의 지휘까지 맡아했다. 그만큼 코르넬리우스의 재능을 아끼고 사랑했다. 스코어는 세월을 지나면서 무던히 수정되었지만 원본은 독일 오페라의 연혁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발사는 대단히 코믹한 역할이다. 독일 사람들도 코믹한 것을 좋아했던 모양이다.
법관과 하싼
줄거리: 부자에다가 핸섬한 누레딘(Noureddin)은 바그다드의 법관(Cadi)인 바바 무스타파(Baba Mustapha)의 딸 마르지아나(Margiana)를 한번 보자마자 상사병에 걸릴 정도로 사랑에 빠진다. 마르지아나도 먼발치에서 누레딘을 보고 은근히 마음에 둔다. 하지만 누레딘은 마르지아나를 만날 수 없다. 마르지아나의 아버지인 바바가 1주일에 7일, 하루에 24시간을 감독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 사람들이 마르지아나를 만나기 위해 담장을 넘기도 하고 문틈으로 기어 들어가기도 했으나 하나같이 서슬이 퍼런 법관 바바에게 잡혀 치도곤을 맞고 쫓겨난다. 이런 얘기를 들은 누레딘은 마르지아나를 만나볼 방법이 막막하여 그만 모든 의욕을 잃고 천정만 쳐다보고 있다. 막이 열리면 수심에이 가득찬 누레딘이 소파에 앉아 긴 한숨만 쉬고 있다. 그러다가 참으로 뜻밖에도 마르지아나의 하녀가 찾아와 오늘 저녁 아버지 바바가 모스크에 기도하러 간 시간에 잠시 자기 방으로 찾아와 달라는 전갈을 가져온다. 뛸듯이 기쁜 누레딘은 상사병이고 뭐고 다 잊어버린다. 누레딘은 명품 옷을 골라 입으면서 어서 저녁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다가 상사병이라는 병마와 싸우느라고 이발을 하지 못한 것을 깨닫고 즉시 이발사를 데려 오도록 한다.
고민하는 누레딘
바그다드의 이발사 아부둘 하싼(Abdul Hassan, 원래 이름은 아불 하싼 알리 에벤 베카르)은 수단 좋고 유쾌한 사람이지만 워낙 입심이 좋아서 바그다드의 수다쟁이라는 별명을 듣고 있는 인물이다. 드디어 이발이 시작된다. 아부둘은 자기를 위대한 시인이며 작곡가이고 천문학자인가 하면 철학자이고 연금술사이기도 하다면서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문득 누레딘에게 천문을 보아하니 오늘 저녁 외출을 하면 큰 봉변을 당할 것이므로 나가지 않는 것이 신상에 좋겠다고 말한다. 누레딘은 ‘푸 하하’라고 웃으면서 압부둘의 충고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누레딘으로서는 죽지 않으면 까무러치는 한이 있더라도 마르지아나를 만나야 하는데 외출 금지라니 말이 되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돈 많은 누레딘을 단골로 삼고 싶은 아부둘은 누레딘이 외출하지 못하게 할 심산으로 자기 형이 당한 연애 실패담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지연작전을 쓴다. 더구나 누레딘의 데이트 상대가 완고하기로 유명한 바바 무스타파의 예쁜 딸이라는 것을 알고는 걱정이 앞선다. 아부둘은 자기가 즉석 작곡한 ‘마르지아나를 위한 칸소네’까지 부르면서 시간을 끈다. 누레딘은 노래에 반하여 그냥 눌러 앉아 있을 것 같더니 일생에 단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면 안된다는 굳은 심정으로 마르지아나를 만나러 떠난다. 이발사 아부둘은 과연 누레딘의 데이트가 성공할지 궁금하여 살며시 뒤를 쫓아간다.
바바와 아르지아나
제2막. 아버지 바바는 딸 마르지아나에게 나이는 좀 들었지만 돈이 많은 자기의 친구를 신랑감으로 정했다고 말하면서 그 늙은 신랑 내정자가 예물로 보낸 온갖 보물, 옷감 등이 든 트렁크를 열어 보인다. 마르지아나로서는 기가 막힌 노릇이지만 만일 자기에게 별도로 생각해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아버지 바바가 낙담 내지 난리를 칠 것이 분명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예물들을 보고 즐거운척 한다. 마침 모스크에서 기도를 알리는 소리가 들리자 바바는 기도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곧이어 누레딘이 시녀 보스타나(Bostana)의 안내를 받아 들어선다. 두 사람은 ‘자기야! 보고 싶었어!’라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진다. 두 청춘남녀의 데이트는 바바가 느닷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중단된다. 바바는 하인 하나가 자기의 명령을 듣지 않아서 매질로 다스리기 위해 기도를 포기하고 돌아온 것이다. 당장 숨을 곳이 없는 누레딘은 마르지아나의 늙은 신랑 내정자가 보낸 트렁크 안에 숨는다. 집에 돌아온 바바는 문제의 하인을 불러 매질을 시작한다. 하인이 ‘아이고! 나 죽는다!’라고 지르는 비명 소리가 멀리까지 들린다. 이 비명 소리를 들은 이발사 아부둘은 누레딘이 붙잡혀서 초죽음을 당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아부둘은 청춘 남녀의 사랑을 지원해야 겠다는 일종의 의협심 내지 동정심이 생겨 거리의 사람들을 부추키어 일대 소란을 떨며 바바의 집으로 진입하도록 한다. 놀란 바바는 이들 폭도들이 마르지아나에게 보낸 보물 트렁크를 훔치러 온줄 알고 덜컥 겁이 났지만 명색이 법관이므로 정신을 차려 난동꾼들에게 호통을 친다.
바바와 마르지아나
아무튼 소동이 수그러들지를 않자 이 소식을 들은 태수(칼리프) 나리께서 직접 바바의 집을 찾아온다. 바바는 태수 나리인 하룬 알 라쉬드(Haroun Al Rashid)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저기 저 이발사가 예물 트렁크를 훔치러 침입한 주동자’라고 소리친다. 분개한 아부둘이 칼리프에게 ‘이 사람 말은 사실이 아니올시다, 그리고 실은 법관이라고 뻐기는 저 바바가 나의 불쌍한 고객 한명을 죽였습니다’라면서 호소한다. 아부둘은 누레딘이 붙잡혀서 바바의 손에 죽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태수 나리가 방안을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어진것 같지는 않고 한쪽 구석에 커다란 트렁크가 하나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태수 나리의 명령에 의해 트렁크를 열자 공기가 통하지 않는 궤짝 속에 숨어 있던 누레딘이 누렇게 떠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부둘이 얼른 달려가서 누레딘의 귀에 자기가 작곡한 ‘마르지아나를 위한 칸소네’를 불러주자 과연 누레딘은 귀에 익은 이 노래를 듣고 정신을 차리고 기어 나온다. 자초지종을 들은 칼리프 태수 나리는 한쌍의 비둘기와 같은 이들에게 진짜 동정심을 가지게 되어 바바를 불러 두 사람이 서로 죽고 못 산다는데 결혼을 승낙하라고 권고한다. 바바는 법관 주제에 태수 나리가 그렇게 권하는데 고집만 부릴수 없어서 순순히 승복하고 두 사람에게 축복을 내린다. 태수 나리는 이발사 아부둘의 의협심 및 인간애의 발로를 가상히 여겨 한달에 한번씩 전용 이발도 해주고 재미난 얘기도 해 달라고 부탁한다. 태수나리가 누레딘과 마르지아나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베푼 잔치에서 온 동리 사람들이 즐겁게 먹고 마시고 춤추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피날레. 1928년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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